현재 세계의 생태산업개발(Eco-Industrial Deve- lopment)은 다양한 유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근래 국 내에서는 생태산업단지(Eco-Industrial Park, EIP)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시범사업들도 활발히 진행 중 이나 생태산업개발은 공간범주나 접근방법에 따라 생 태산업단지(EIP) 이외에도 생태산업 네트워크(Eco- Industrial Network, EIN)나 산업공생(Industrial Symbiosis, IS), 재순환네트워크(Recycling Network) 와 같은 다양한 개념들이 사용되고 있다. 생태산업개 발과 산업생태학의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었 던 덴마크 Kalundborg 사례는 산업공생으로 시작되 었으며, 현재 영국에서 활발히 진행중인 생태산업개 발 유형도 산업공생이다. 한편, 오스트리아 Styria 지 역은 재순환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생태산업개발의 대표적인 한 유형이자 성공적인 사례로서 떠오르고 있는 영국의 국가산업공 생프로그램(National Industrial Symbiosis Programme, 이하 NISP)의 주요 특징을 살펴 보면서 우리나라 생 태산업단지에 주는 시사점을 찾아 보고자 한다. 미국 의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President’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 의해 시도 되었던 시범생태산업단지들의 경우 최근 부정적인 평가 를 받고 있고 Kalundborg도 더 이상의 전개가 지연되 고 있는 반면 영국 NISP는 지속적인 질적, 양적 확대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 NISP에 대한 이해는 생태 산업개발의 초기단계인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
NISP 개요
산업공생은 생태산업개발의 중심 주체인 산업체의 관점을 중심으로 생태산업개발을 접근하려는 노력이
라 할 수 있다. 즉 환경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 다는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산업체들간의 상 호 협력과 공생을 통하여 각 산업체들이 실질적인 혜 택을 봄과 동시에 그 결과로 생태 환경도 개선시키는 산업체 중심의 접근이라 할 것이다. 산업공생에 대한 정의는 Chertow(2000)의 것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영국 NISP에서는 공간, 주체 및 자원의 범주 등을 확대한 개념을 적용한다(가는 글자는 Chertow 의 정의이고 굵은 글자는 NISP가 보완한 내용임).
“Industrial symbiosis, as part of the emerging field of industrial ecology, demands resolute attention to the flow of materials and energy through local, regional and national economies. Industrial symbiosis engages traditionally separate industries and other organisations in a collective approach to competitive advantage involving physical exchange of materials, energy, water and/or by-products together with collaboration on the shared use of assets, logistics and expertise. The most significant elements of industrial symbiosis are collaboration, the synergistic possibilities offered by relative geographical proximity and a demand led approach, facilitated by effective engagement”
영국 NISP는 국가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산업공생 프로그램이며 기업간 불용 자원 또 는 부산물들을 상호 교환하여 원료로 사용하도록 하 는 자원 교환 네트워크이다. 2001년부터 지역에서 자 발적으로 추진되었던 사례들을 포함하여 네 지역의 시범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영국 지속가능발 전을 위한 기업협의회(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BCSD)에 의해 NISP가 조직되
(NISP)
김도원·이태용*
Univ. of East Anglia Norwich, UK,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었다. 그 이래 18개월간 여러 지역에서 경험과 기반을 다졌으며, 2005년 7월 전국 단위 기구로 공식적인 출 범을 하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산업계가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 으며 여러 공공기관과 산업 관련 기관들이 지원하고 있다. 즉, 석유, 화학, 철강, 제지, 제약, 건설, 엔지니어 링, 양조, 금융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약 4,000여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통상산업부(DTI), 환경식품농 업부(DEFRA), 환경청, 지방정부연합 및 각 지역개 발국 등의 정부 기관들과 영국산업연맹(CBI), 엔지니 어링 연합회 등 산업체 대표 기관들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산업공생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공정의 필요성 이 증가하면서, Resource Efficiency Knowledge Transfer Network (RE-KTN, Mini-Waste Faraday Partnership의 후신)가 NISP에 과학기술 등 전문지 식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체에 의해 주도되는 NISP는, 그 동안 이종 산 업간의 자원 연계를 통하여 지속 가능한 상업적 기회 를 창출하고 자원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여러 실증 적 성과를 보여 왔다. NISP의 발표에 의하면, 2005년 4월부터 2006년 6월까지 1년여 동안 약 150만 톤의 매립될 폐기물을(이중 30%는 유해폐기물) 재활용하 였고, 180만 톤의 원재료와 39만 톤의 물을 절감했으 며, 13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절감시켰다. 또한 이러한 환경적 성과와 더불어 3,600만 파운드 규모의 추가 매출을 발생시켰고, 4,700만 파운드 규모의 비용 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79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 고 3,200만 파운드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재정 적 성과도 함께 이루어 내었다고 한다.
NISP의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은 다양한 공공 재원 을 확보하여 충당해 왔다. 초기 시범 사업 단계에서는 영국 매립세(UK Landfill Tax Credit Scheme)로부 터 기금이 출연되어 NISP가 운영되어 왔다. NISP는 2005년부터 DEFRA의 BREW(Business Resource Efficiency and Waste) 프로그램으로부터 기금을 추 가로 지원 받았으며, 각 지역 단위 NISP에서도 각 지
역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기금을 확보하여 지역별 산 업공생 프로그램을 추진해 오고 있다.
NISP의 주요 특징
1) 조직 구도 : 세계 최초의 광역 및 전국 단위의 Networking 구축
NISP는 산업간 물질 연계 및 기업간 시너지 효과 를 공간적으로 광범위하게 추구하고 있다. NISP는 기 업간 네트워킹을 단일 산업단지로 제한하기 보다는 광역에 걸친 산업지역 단위로 하고, 나아가 전국의 광 역 산업지역들을 네트워킹함으로써, 세계에서 최초로 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국 규모의 산업공생 네 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것이 NISP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NISP는 가능한 넓은 범위로 회원망 (membership net)을 구축하고 광범위한 경제적 목 표를 지향하는 것이 그 지역의 산업공생을 유연하게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산업공생의 원 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매우 다양한 이종 산업 조직이 포함되는 임계 규모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NISP는 [그림 1]에 표시된 바와 같이 영국 전역을 12개 지역으로 구획하고, 자체 역량이 있는 지 역들부터 산업공생을 시도해 왔다. 2006년 8월 현재 이들 12개 지역 중 Northern Ireland를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산업공생이 추진되고 있는데, 주로 각 지역 별로 개발 주체들이 구성되어 자발적으로 지역 산업 공생 프로그램을 도입, 구축하였다. 이들 중 Yorkshire
& Humber, West Midlands, North West, North
그림 1. 지역별 NISP의 분포 및 산업공생 도입 시점.
East 등 4개 지역은 시범사업 등을 통하여 선두에서 산업공생을 도입했으며 많은 성과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Humber, North West(Mersey Bank) 및 North East(Teesside Valley) 세 지역은 특히 화학산업이 많이 분포해 있는 곳이다.
NISP의 조직 구조는 [그림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각 지역이 국가 단위로 연결되어 있다. 실질적인 산업 공생 활동은 각 지역 단위 산업공생 프로그램을 중심 으로 추진되며, 지역 단위 네트워크는 서로 연계되어 국가 단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국가단위의 중앙 NISP는 전체를 총괄, 연계하고, 중앙정부 기관 및 각 산업 협회 등과 협력하여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체계 를 구축하고 운영 기금을 확보하여 전반적인 산업공 생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통일된 웹 체계를 구축하고, 각 지역 단위에 의해 개발된 자원 D/B, 방법론 및 모 범 사례들을 타 지역에 확산시키고 공유토록 유도하 며, 자원의 활용이 전국 단위까지 연계되도록 조정한 다. 그 밖에 산업공생이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에 대해 활동 주체를 발굴, 조직화하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NISP는 또한 Resource Efficiency Knowledge Transfer Network (RE-KTN)을 통해 전국 단위의 과학기술 파트너쉽을 맺어 영국 내 많은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유도하며, 세계 유수 연구기관 및 학 회와 연계하여 학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학계와 함 께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전문성 교류를 활성화함으로 써 산업공생에 필요한 전문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프 로그램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2) 운영 원칙 : 협력을 통한 기업 편익 중심의 접근 NISP는 산업체의 관점에서 생태산업개발을 추진 하고 있는 점이 또 하나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산업공생이라는 용어를 채택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산업 활동을 보다 지속가능한 발전 (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유도함에 있어서, NISP는 환경규제나 기후변화 등 환경성에 관련된 용
어들이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선입견을 줄 것을 방지 하고, 산업간 협력을 통해 기업들의 편익이 제고되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다. 즉 개별 기업 단위를 넘어 기업간, 특히 이종 산업 간에 자원을 연계하여 자원 활용 효율을 높임으로써, 자원 소요와 폐기 비용이 절감되고, 신규사업 기회 및 사업 네트워크의 창출 그리고 신상품 개발 등이 확대 되어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 며,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환경적, 사회적 이익이 확대 된다는 것이다. 이때, NISP의 자원 개념은 단지 폐기 물이나 부산물뿐 아니라, 제반 물질, 에너지, 토지, 운 송/물류, 생산 설비, 교육 설비 및 서비스(인력)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을 택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 간의 공생기회를 보다 실질적이고 다양하게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NISP는 산업체의 관점에서 산업공생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각 지역마다 프로그램자문그룹(Programme Advisory Group: PAG)을 운영하여 실질적인 성과 를 높이고 있다. [그림 2]에서와 같이 각 지역마다 산 업 경험과 역량이 높은 산업계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PAG는 각 지역의 산업공생 프로그램들이 산업계에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주기적으로 추진 경과를 검토하고 프로그램 활동 방향에 대한 사업적, 기술적 자문과 조정, 지도를 한다. PAG는 각 지역의 프로그 램들이 산업적 관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 프로
그림 2. NISP의 National Networking Model.
그램의 신뢰도를 높일 뿐 아니라, 산업계의 참여를 확 대시키고 산업계와 타 부문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수 행한다.
NISP는 산업공생 추진 과정도 기업의 관점에서 실 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접근한다. 기업과 산업공생 에 대해 협의할 때 환경성을 앞세우기 보다 기업의 편 익을 중심으로 논의함으로써 기업들의 공감과 신뢰를 유도하며, 참여 기업들에게 엄격한 절차 등을 요구하 기 보다는 비교적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회 를 배려하고 있다. 또한 발굴된 시너지 프로젝트는 철 저히 산업체 당사 기업들끼리 수익성과 이해관계 따 라 추진하고, 투자와 재정을 조달하며 성과를 향유하 도록 함으로써 산업체가 주도하는 산업공생을 유도하 고 있다. NISP는 촉진자(facilitator)로서 프로젝트 관 리 등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다만 이 프로젝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수행하며, 좋은 성과를 추천,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NISP에서는 산업체들의 정보 보호에도 노력을 기 울인다.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된 참여 기업들의 정보 는 회원사들만이 공유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보안이 유지되며, 각 회원사는 자사의 민감한 정보를 거를 수 있도록 보안 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초기 단계 에서는 그 조직에 대한 세부 정보는 표시되지 않는다.
NISP는 기업들의 정보 공유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자 비밀준수협약도 준비했었으나, 비밀준수협약의 체 결이 산업공생을 과도하게 지연시키는 반면 참여 초 기 단계에는 재정적 위험부담이 없어 기업비밀 보장 이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 는다고 한다. 그 보다는 참여 산업체 스스로 판단하여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NISP의 지역 코디네이터들은 산업계 환경 및 자원 관리분야에서 경력이 입증되고 기술적 전문성이 강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독립적이고 제3자적인 시너지 창 출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경험을 바탕으 로 기업들의 자원 우선순위에 대하여 신속하고 정확
하게 평가할 수 있고, 또한 산업계와 공통의 용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 는데 도움이 된다. 이들은 개인적 혹은 조직적 네트워 크를 통하여 각 지역의 기업, 기관들의 산업공생 참여 를 독려, 유도하고, NISP의 운영 도구를 활용하여 프 로그램 참여 조직들간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파트 너쉽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내며 이를 촉진시키는 역 할을 한다. 이들은 훈련 과정 및 데이터 입력 단계에 투입되어, 참여 기업들과의 신뢰를 쌓고 그들에 대한 리더쉽을 확보한다.
3) 운영 체계: 운영 체계와 도구의 공유 및 지역 주도 적 산업공생
NISP가 전 국가적으로 운영 체계의 통일성 및 운 영의 효율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각 지역별로 자발 성에 근거한 실질적 산업공생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중앙 NISP는 산 업공생 운영 모델이나 인터넷 기반 데이터베이스 체 계와 같은 기본 골격과 도구들을 개발하여 각 지역 NISP에 지원하며 각 지역에서 개발된 우수 기법과 사례들을 발굴, 타 지역이 공유하도록 전파시키고, 데 이터 및 자원의 연계를 전국적으로 중계한다. 한편, 기 업간의 산업공생은 각 지역의 주도하에 자발적으로 추진된다. 각 지역은 기업간 시너지를 발굴하고 기업 간 연계를 주선하는데 집중하며, 이를 위하여 지역별 로 특화된 교육이나 워크숍 등을 개발, 시행한다.
NISP의 산업공생 프로세스는 [그림 3]과 같이 기 본적으로 여섯 단계의 흐름을 거치게 된다. 이들 중 특히 주목해야 할 과정은 산업공생에서 핵심이 되는 시너지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네 번째 단계이다. NISP 는 참여 조직들이 제공한 데이터의 분석, 현장 방문, 워크숍 등의 다양한 기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많은 시너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 방안들에 대하여 전 락적 측면, 지리적 여건, 클러스터 기반 그리고 조직 연계의 복잡성 등 제반 측면을 분석, 조정하고 걸러내 어, 기술적, 경제적 및 네트워크 상으로 의미 있는 산
업공생 프로젝트들을 추출해 낸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너지 아이디어를 최대한 발굴하는 것이다.
NISP는 이 과정을 위한 운영도구로 다양한 워크숍 들을 개발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시너지 워크숍(synergy workshop)은 제도나 자원 등 특정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그룹들이 함께 논의함으로써 각 조직에게 가치가 부가되는 산업공생 기회를 발굴 하는 정형화된 토론회이다. 퀵윈워크숍(quick-wins workshop)은 Humber지역에서 개발되어 전 지역에 확산된 대표적인 NISP 고유의 운영도구다. 모든 아이 디어가 투자나 장기 교섭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이종 영역간의 잘 구성된 토론만으로도 비용과 시간 이 적게 소요되는 시너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워크숍은 시작되었다. 이 워크숍에서는 자 원 연계과정을 단순화시켜, ‘구하고 싶은 자원’과 ‘제 공하고 싶은 자원’이라는 두 개의 축을 다시 자원별로 세분하여 매트릭스형태로 구성한 표에 각 참가자가
자사의 해당 사항들을 기록하고 활발한 상호 작용을 거쳐 수요-공급을 짝지워줌으로써 시너지 사안들을 발굴한다[그림 4]. 이 과정은 40~50명이 오전만 참 여하여 100개 이상의 잠재적 시너지 방안을 찾아 낼 정도로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생산성이 높아서 지역 프로그램 초기에 많이 활용되는데, 두 시간의 퀵윈워 크숍이 전통적인 컨설팅 2년치에 필적하는 생산성을 보인다고 한다.
NISP에서는 시너지를 발굴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 이고 성과가 많은 접근 방법으로서 현장 방문도 중요 시 한다. 현장 방문은 통상 기업이 네트워크에 참여하 면서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히 논의할 때 이루어지는데, 이 때 자원 요구 사항에 대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고 파트너 조직이 요청하는 시료를 채취하기도 한다. 경 험이 많은 코디네이터들은 현장 방문을 통하여 조직간 시너지 기회 혹은 유용한 자원 회수를 통한 고부가 신 규사업 기회를 발견하곤 한다. 이는 자사의 일상적인 사업에 몰입되어 있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의 출현에 대해 잘 모르는 반면 지역 코디네이터들은 외부 시장 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산업생태단지를 위한 시사점
영국 NISP는 시범 사업을 포함하여 이제 6년 정도 의 경험을 가졌을 뿐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총체 적으로 성공적인지, 한계는 무엇인지 판정하기 아직 이르다. 다만, 여러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지역이 그림 3. NISP의 산업공생 프로세스.
그림 4. Quick-Wins Workshop의 Matrix Table과 자원 연계 결과.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어 현재로서는 성공적인 모델로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동안 이루어진 NISP의 운영 모델과 경험들로부터 한 국의 생태산업단지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해 본다.
1) 편익에 기반한 산업체 주도의 생태산업개발을 유도 NISP는 용어조차 신중히 사용할 정도로 산업체의 편익에 근거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생태산업개발에서 정 보 공개를 꺼리는 기업들에게 규제와 강요로는 그들 의 아이디어를 활발히 창출시키기 어렵고, 따라서 성 과를 극대화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려면 핵심 주체인 기업들을 관리 대상 화 시키지 말고 실질적인 주체로서 산업 협력을 주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현시킬 수 있는 주체로부터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하라”는 것이 NISP의 주장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다음과 같은 산업체 중심의 접근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NISP가 ‘환경 개 선’보다는 자원 효율화를 통한 ‘사업 기회의 증대’나
‘비용 절감’이라는 편익을 매개로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시켰듯이 생태산업개발 초기에는 산업공 생 개념으로 접근해야 기업들의 관심과 주도적 참여 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NISP의 프로그램자 문그룹(PAG)과 같이 산업계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력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이고 기업의 편익에 실질적으로 기여함으로써 산업 체들로부터 신뢰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시너 지 프로젝트는 방향과 투자와 과실의 향유까지 모두 해당 기업들이 자력으로 추진토록 하여 기업들의 주도 적인 참여와 창의적 대안 발굴을 유도함이 필요하다.
공공적 성격의 생태산업단지 사업과 기업 중심의 산업공생 활동은 개념적으로 상충될 수 있다. 기업의 이해가 사회적 편익과 상충될 가능성은 상존하기 때 문에 공공 기금이 투입된 생태산업개발에서 사업의 주도와 그 혜택이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는 것
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생태산업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는 기 업의 주체적 참여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 또한 분 명하며, 기업의 이해가 사회적 편익과 충돌할 경우 이 를 판정하고 해결하는 기능을 보완함으로써 상생의 문화를 구축해 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주체로 나서 게 하는데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 판단된다.
2) 산업단지를 넘어 광역으로의 확대
생태산업개발의 적정한 공간적 규모에 대해서는 아 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나, 단일 산업 단지 보다는 광역 규모가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광역 규모의 네트워크 효과는 NISP가 강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독일 Rhine-Neckar 지역 사례(Sterr, T.
& Ott, T., 2004)와 오스트리아 Styria 사례(Schwarz
& Steininger, 1997) 등 유럽의 여러 사례에서 확인 되고 있다.
생태산업 개발에서 광역을 강조하는 근거는 복수의 협력 대상 여유 후보군(redundancy)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연계 유연성이 커지고 시장에 의한 자원 교환이 촉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단지 내 특정 산업체의 이전이나 공정 변화로 하나의 자원 연계가 끊어지면 다른 생산 네트워크도 함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유 연성 부족 문제가 생태산업단지의 중요한 취약점인데, 생태산업개발이 광역 규모로 이루어지면 대체 가능한 협력 대상 잠재 후보가 많아져 네트워크 단절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단일 산업단지에서는 입주 기업 의 수나 업종이 제한되어 적절한 파트너를 찾기 어렵 기 때문에 자원교환시장의 형성이 제한되는 반면, 광 역 규모에서는 산업 주체들이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확률도 높고 연계의 종류도 확 대됨으로써 독과점이 아닌 경쟁 시장을 통해 스스로 진화,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할 수 있다.
또한, 동종업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많은 산업단 지들이 산업간 협력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광역 단위 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NISP에서는 이종
산업간의 공생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고 보고하고 있 으며, 특히 화학산업 중심의 지역에서도 화학산업과 타 산업간의 공생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동종 업종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려면 인근 산업단지 간의 연계를 통한 광역 규모의 생태산업개발이 필요 하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인근 산업단지간의 거 리가 짧아 수송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으며, NISP 사 례에 의하면 적합한 파트너를 만나 발생되는 기업의 편익은 수송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일부 산업단지들은 입주 밀도가 높아 단 일 산업단지 안에서도 여유 후보군이 충분히 형성될 수도 있으나, 적은 수의 기업들이 산재해 있는 경우도 많으며, 특히 동종업종으로 구성된 구조적 한계를 극 복하기 위하여 광역에 대한 고려는 유효할 것이다. 따 라서 중·장기적으로 광역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로 드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판단되며, 이를 위하여 각 지역별로 시장이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 는 최적 규모의 광역 범주를 도출하는 연구가 선행되 어야 할 것이다. 자원 협력이 원활한 최적 시장 규모 는 각 지역 산업체의 규모, 업종 다양성, 입주 밀도 및 물류 환경 등을 변수로 하는 함수가 될 것이다.
3) 지방 정부 및 지역 개발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 NISP는 지방 정부나 지역 개발 기관들과의 강력한 연계를 중요시한다. 그 이유는 먼저, 산업공생 사업에 필요한 공공 기금을 각 지역의 개발기관이나 지방 정 부로부터 제공받기 때문이다. NISP 각 지역의 활동은 그 지역의 산업 발전을 촉진코자 지방 정부나 지역 개 발기관이 제공하는 기금에 의존한다. 두번째 이유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지역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이 큰 지역 기관이나 지방 정부의 도움이 긴요하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유는 산업공생 활동에 서 마주치는 규제, 규정에 대한 조정과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 정부 담당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NISP 시범사례 중 지방 정부의 관심이 부 족했던 Mersey Banks 프로젝트의 경우 좋은 성과에
도 불구하고 한동안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방 정부와의 관계는 지역의 발전 전략에 생태산 업개발이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도록 구조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지방 정부가 생태산업단지 조성에 단 순히 협조하는 수준을 넘어 생태산업개발이 지방 정 부의 산업 활성화 정책을 상당부분 실현하는 구조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산업이 침체된 지역에서 산 업 활성화 전략으로서 산업공생이 힘을 받았다는 교 훈은 여러 사례에서 발견되는 바, 생태산업개발이 지 방 정부의 산업 활성화 정책과 전략 안에 깊숙이 배치 되어 있어야 튼튼하게 발전할 수 있으며 성공률도 높 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방 정부와 협력이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사안 은 제반 정책적, 제도적 개선이라 할 것이다. 생태산업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규제, 규정과의 충돌을 신속하게 지원, 해결하려면 중앙 및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협력 경로를 확보하고 장애요 인의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 또한 생태산업개발이 활 성화되는 토양이 구축되도록, 경제도구(Economic Instrument) 등 여러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데, 산업 공생 촉진을 위한 지방 차원에서의 정책, 제도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도록 코디네이션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4) 전국적 통일성의 강화와 전 지역에 대한 중장기 기획 NISP는 전국적으로 산업공생 네트워크를 기획, 구 축함으로써, 산업공생 운영 도구 등 제반 운영 기법들 을 공유하고 있고, 자원에 대한 정보나 활용을 전국 단위로 활용하고 있다. NISP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와 지역에서 단위 산업단지나 지역만을 중심으로 시 도되어 왔음을 고려하면 NISP의 이런 시도와 실현은 생태산업개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처럼 개별 산업단지 중심으로 생태개발을 추진할 경우 산업체들간의 관계가 비교적 가깝고 각
산업단지 특성에 기반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운영도구들을 산업단지마다 개발해야 하고 산업단지간 협력이 필요할 때, 각기 개발한 운영 도구간에 호환성이 취약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발견 된다. 특히 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각 산업단지가 독자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비용과 노력, 시간이 중복 되고, 산업단지간 협력이 필요할 경우 데이터베이스 의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반면, 전국 단위로 생태산업개발을 기획, 추진할 경 우 얻어지는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첫째, 전국의 모든 산업활동이 모두 포함될 수 있어 산업단지 입주 여부와 무관하게 협력이 필요한 모든 산업체들이 참 여할 수 있다. 둘째, 전국적 네트워크로 인해 산업체간 연계가 강화되고 자원의 활용 효율성이 국가 단위로 증가한다. 셋째, 각 지역이 모든 운영도구를 자체 개발 할 필요 없이 타 지역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들을 즉시 도입, 활용할 수 있어 운영효율성이 증가한다. 넷째, 모범적인 사례를 빠르게 타 지역으로 확산, 적용시킬 수 있으며 생태산업개발에 대한 지역간 협력 영역이 확대된다. 다섯째, 지역간 운영 모델과 도구가 통일되 어 지역간 협력에 호환성이 증가한다.
물론 전국 단위의 추진은 조직의 경직화나 실질적 인 활동이 없는 가상네트워크를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등 문제점들도 발현될 수 있겠으나, 모든 생태산 업활동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운영 모델과 도구에서의 통일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도된다면 충분히 이러한 문제점들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따 라서 우리나라도 중장기적으로 전국 단위의 생태산업 개발을 기획하여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 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5) 생태산업개발을 위한 혁신적 운영도구의 도입 현재 NISP는 다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많은 운영 기법들를 축적하고 운영 도구들을 지속적으로 발진시 켜 왔다. 전국 조직모델, 교육 훈련 및 워크숍 프로그 램, 웹 기반 데이터베이스, 자문위원회 운영 등 NISP
의 운영 도구들은 많은 노력과 보완 과정을 통하여 지 식이 축적된 NISP의 귀중한 자산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은 시너지 아이디어를 지속적 으로 발굴해 내는 운영 도구로서 NISP의 산업공생 활동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보여진 다. 따라서 우리나라 생태산업개발에도 이런 운영도 구를 도입,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NISP의 퀵윈워크숍(quick wins workshop)이 나 시너지워크숍(synergy workshop) 등의 효과적인 아이디어 발굴 도구는 우리나라에도 도입할 가치가 있다고 사료된다. NISP의 경험에 의하면 낮은 단계이 나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성과들은 퀵윈워크숍을 통해 많이 발굴되었고, 특정 주제나 이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이 모여 깊이 있게 논의하는 시너지워크 숍도 사업 아이디어를 깊이 있게 개발하는데 좋은 도 구였다고 한다. 각 지역의 산업 환경이 각기 다르고 시너지 방안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소수의 전문가 가 이를 모두 파악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더구 나 시너지 아이디어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꿈 으로써 창의적으로 발굴되는 것임을 고려하면, 소수 의 시각보다는 다수 산업계 인력들의 다양한 시각과 상호작용이 더 높은 생산성을 보인다는 점을 이해하 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NISP의 이러한 운영도구들을 도입, 적용하 기 위한 방안이 고민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실무 자들이 NISP의 해당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현장감 있는 지식을 이전해 오는 교류 프로그램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워크숍 외에도 NISP가 과거 수년 간 축적한 자원과 시너지 프로젝트들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공유하고 서로 축적된 관련 기술과 지식을 교류하는 방안도 우리나라 생태산업개발의 효율적인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양 국가간의 보다 체계적인 교류 프로그램을 고민할 때가 온 것이 라 판단된다.
이 연구는 여수생태산업단지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