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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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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만시(挽詩)의 세계 담당교수 : 하정승

영상으로 읽는 고전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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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만시의 정의: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시.

만시의 갈래: 아내의 죽음을 다룬 도망시(悼亡詩), 친구의 죽음을 다룬 도붕시(悼朋詩),

자식의 죽음을 다룬 곡자시(哭子詩),

스스로의 죽음을 미리 생각해보며 쓰는 자만시(自 挽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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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죽음과 문학: 죽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간 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출생 과 더불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생의 한 순간이 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옛부터 생일 (生日)과 기일(忌日)을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도 인생에서 죽음이 차지하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 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학사에서는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창작되어 왔다. 이는 한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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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만시의 문학적 성취

죽은 자를 기리는 인간의 행위는 어찌보면 본능과 도 같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만시에는 망자에 대 한 시인의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가 장 짧은 형식인 시의 언어로 망자의 생전의 모습 과 인품, 성격, 업적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려 내야 하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만시는 그만큼 극적이고 애절하며 미적 성 취도가 높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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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만시의 미학

만시의 미학은 애절함과 비통함에 있다. 잘 된 만 시일수록 그 슬픔은 커서 망자를 전혀 모르는 독 자일지라도 어느새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러한

‘비장미(悲壯美)’ 또는 ‘비개미(悲慨美)’야말로 만 시가 지어지고 또 독자들이 그것을 읽게 되는 가 장 중요한 미적 특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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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만시의 특성 및 매력

만시를 지음에 있어서 시인들은 왕이나 권신의 죽 음을 기리는 시와 여종의 죽음을 기리는 시에 차 별을 두지 않는다. 생전의 신분이나 업적은 분명 차이가 있었겠지만, 망자에 대한 시인의 안타깝고 애절한 감정은 동일하다. 사람은 귀천이 있었을지 몰라도 그를 기리는 시에는 귀천이 없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특히 만시가 갖는 매력이자 큰 미덕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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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고려후기의 문인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 이 쓴 다음 시를 살펴보자.

뜬구름 같은 인생 누군들 죽지 않겠는가마는

오늘 나는 유달리 마음이 아파온다

공적으로 말하면 하늘처럼 크고

사적인 정으론 장강과 같은 우정을 지녔기 때문이지

가을 산은 암담하게 비껴 서있고

새벽 비는 처량하게 가는 길 전송하네

상여 소리 어찌 차마 들을 수 있겠는가

명정조차도 바쁘다는 듯 빨리도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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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浮生誰不死 今日我偏傷

公道如天大 私情與水長

秋山橫暗淡 曉雨送凄涼

薤曲那堪聽 銘旌去似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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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이 시의 주인공은 원재(圓齋) 정추(鄭樞, 1333- 1382)로 그는 목은이 가장 아꼈던 친구였다. 사실 정추와의 인연은 선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목은 의 부친인 가정(稼亭) 이곡(李穀)과 원재의 부친 설곡(雪谷) 정포(鄭誧) 또한 막역한 사이였다. 『목 은집』에 원재와 주고받은 시가 여러 수 보이고, 정포의 문집인『설곡집』의 서문을 목은이 썼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정포와 정추의 집안 내력을 정 리한 글인 「정씨가전(鄭氏家傳)」까지 기록한 것은 목은과 원재와의 깊은 우정을 보여주는 실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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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위 인용시는 세 수의 연작시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우 리 인생은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어찌보면 인간은 태어난 후로 줄곧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생은 “뜬구름” 같은 것이다. 누 구나 한 번은 죽는 것이기에 죽음이 무어 그리 대수인 가라고 한다면 이는 매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발언 이다. 누구나 죽지만 죽음은 그래도 슬픔이요 고통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망자와 이 땅에서의 마지막 이별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별의 아픔은 망자와 친밀한 관계일수록 더욱 커질 것이다. 그래서 목은은 2구에서 “오늘 나는 유달리 마음이 아파온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 3, 4구에서 그것은 “장강과 같은 우정”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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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11

제 1구에서 4구까지의 전반부가 망자와 시인과의 개 인적 친분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면, 후반부인 5구부터 8구까지는 묘사를 통한 사적인 감정을 이야기하는 이 른바 ‘선경후정(先景後情)’의 기법이다. 오늘따라 가을 산은 암담하게 보이고 아침부터 비는 처량하게 내린 다. 사실 산이야 어제 본 산과 다름이 없고 비 또한 오 늘이라고 특별히 처량하게 내릴 리가 없는 것이지만, 지금 시인이 느끼는 모든 것은 암담, 처량, 슬픔 등의 단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시인은 친구의 마 지막 가는 길을 차마 볼 수 없고 상여 소리도 차마 들 을 수 없다. 그 사이 상여의 행렬은 야속하리만큼 빨 리도 지나가버리고, 그렇게 산 자와 죽은 자의 영원한 이별은 마무리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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