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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역축제를통한지역활성화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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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사회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발표한‘한국 지역축제 조사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

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는 총 1,176개로 집계 되었다. 그 중에서 30년 이상의 연륜을 지닌 오래된 축제는 전체의 7.2%에 불과 한 반면 10년 미만의 신생축제가 763개로 65.7%의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국풍81 로 촉발된 관제축제 개발붐의 원년이었던 1981년 이후 나타난 축제가 전체의

90.5%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신생축제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 사 회가 본격적인 여가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먹고 살기 힘들었 던 보릿고개 시절에는‘놀이적 여가생활’이 일종의 사치품 취급을 받는 반면 근면 과 성실을 미덕으로 여겼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와 국민소득 2만 달러 등의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는 우리 국민들의 여행수요를 폭발시켰다. 예컨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여 행의 경우 2006년의 출국자수가 1980년 대비 1,161만 명으로 무려 34배 이상 급 증한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615만 명으로 고작 6.3배 증가하는 데 그 쳤다. 같은 기간에 개최된 축제는 112개에서 1,176개로 10.5배 증가하였다. 이른 바 우리는 여가의 폭발적인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축제를 통한 지역활성화 방안

오순환|한국문화관광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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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나 질병 또는 흉년 등의 자연재앙은 옛날 사람들에게는 신께 제사를 서약하고 거행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는 바, 그들은 신과 화해하고 신 을 기쁘게 하는 행사로서 축제를 시작하게 되었 다. 이후 규칙적으로 행해지는 축제는 신과의 화 해라는 믿음으로 인해 사람들의 심리 불안을 해 소시킬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으로 도 작용해 왔다. 그 예로써 그리스 신화의 최고 신이자 하늘을 상징하는 제우스를 모시는 고대 올림픽을 들 수 있다.

고대 우리나라의 축제도 서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등 에서 사람들이 모여 하느님을 비롯한 여러 신들 께 제를 지내고 연일 음주가무를 했다는 기록을 서양과 공통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에도 그러한 흔적이 마을굿이나 별신굿에 남아 있는데 대체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신을 즐겁 게 하다가 결국은 인간공동체의 즐거움으로 전 환되는데, 종국에는 신성(神聖)에 바쳤던 경건함 을 풀어헤쳐 마음껏 무질서를 구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 전통축제의 원형인 것이다.

이렇듯 축제는 제의에서 시작되었고, 그 속에 는 신과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놀이가 중심축 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세계적 놀이학자 인 호이징하(Huizinga)는‘제의적 놀이란 어린 이들의 놀이나 동물들의 놀이가 좀 더 발전한 것 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였다. 즉, 성스러운 행 위의 의미가 점차 놀이 속에 스며들고 제의가 여 기에 융합된 것이므로, 제의는 곧 놀이라고 본 것이다. 결국 축제와 놀이는 공통적으로 일상생

칙과 진정한 자유를 융합시키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이상에서 제의적 요소와 놀이적 요소가 공존 하면서 본질적으로 하나로 융합되는 것을 축제 라고 간주하였는 바, 이를 국어사전에서 확인해 보기로 한다. 사전을 보면 축제란 축하하여 제사 를 지내는 것 또는 경축하여 벌이는 큰 잔치나 행사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러한 축제의 다의성 (多義性)은 굿의 용례와 유사하다. 왜냐하면 사 전에서 굿은 무당이 노래하고 춤추며 신에게 치 성을 드리는 의식 또는 여럿이 모여 법석거리는 구경거리를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의 분화

본디 종교적 제의에서 시작된 축제는 시대상황 에 따라 내용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 인간이 신 에게 봉헌하는 의식을 중시하는 종교성이 강한 축제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현대사회의 축제는 종교성보다는 오락적 기능이 강화된 축제가 많 아지고 있다. 예컨대 서양의 경우 18세기부터 산 업혁명을 통해 전통농업사회가 도시중심의 공업 사회로 변모하였는데, 그런 산업화로 말미암아 오락성과 종교성이 공존하던 과거의 축제는 점 차 오락성이 중심인 축제(festival)와 종교성이 중심인 제의(ritual)로 분리되어 각각 독자적인 문화장치로 변화되었다. 특히 문화가 산업적 소 재로 활용되면서 문화를 고도로 상품화시킨 서 양에서는 과거 전통축제의 진면목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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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축제의 모습이 일부 남아 있다. 아직 마을굿(洞祭) 을 행하는 지역이 있으며, 그 속에서 종교성과 오락성이 미분화된 전통축제의 흔 적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960~1990년대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 속에 서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서구적 가치관이 그 자리를 대 신하게 되어, 축제부문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도시가 커질수록 제의절차를 중시하는 전통축제가 급속히 퇴조하면서, 오락성이 강조된 공연∙거 리축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즉, 시민들의 삶의 방식이 과거 집단주의적 농촌문 화에서 개인주의적 도시문화로 바뀐 까닭에 전통축제도 그러한 문화의 변화물결 을 거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 현재 1,176개의 지역축제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 권축제가 283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하였으며, 경상도(210개)와 전라도(181개) 그리고 강원도(124개)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도 시인구 비율이 높은 시부(市部)일수록 시민을 위한 여가기회를 제공할 목적의 내 부지향적 오락축제가 우세하였고, 농촌인구 비중이 많은 군부(郡部)일수록 외지 인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외부지향적 축제가 우세를 보였다.

전형적인 지역축제는 주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더불어 공동체의식을 함양 하기 위해 내부지향적 축제로 기획 및 연출되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 탄생하는 대 부분의 신생축제들은 지역이미지를 외적으로 고양시키면서 외부와의 교류를 통 해 지역경제 발전을 꾀하려는 외부지향적 축제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대부분의 신생축제가 지역주민의 공동체의식 함양 등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축제를 통한 자기과시 또는 경제효과 창출이라는 수단적 가치를 우선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축제의 탄생

이처럼 외부지향적 성격을 지닌 지역축제는 관광행동을 촉발할 만큼의 매력을 갖 고 있으며, 특히 지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에 기초한 축제일수록 매력 높은 관광 축제로써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과거 유한계급의 전유물이었던 놀이문 화가 오늘날에 이르러 이윤추구 동기에 의해 상품화되고 있으며, 또한 지역관광 사업의 계절성을 극복할 수 있게 하고, 보다 넓은 지역에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관광축제는 취약한 지역경제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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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개최하면서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였고, 맥주축제로 유명 한 독일 뮌헨지방의 10월축제(Octoberfest)도 연 간 6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많은 중소도시들은 낙후된 지역경제구조 를 혁신하고자 관광축제를 활용한 개발전략을 구사하여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흔히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교통, 숙박, 음식, 쇼핑 등의 관련산업을 발생시키며, 더불어 여행 중에 발생한 육체적 피로를 풀고, 낯선 환 경에 노출된 자신들의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환대산업도 요구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관광산업이며, 이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보 탬을 준다. 결과적으로 관광축제는 관광과 축제 가 어우러지고 관련산업의 수용태세가 완비되어 야만 성공할 수 있는 21세기형 지식산업이다. 지 역의 문화와 관광에 대한 지식, 그리고 방문객의 적극적인 동참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관광축제는 성공은커녕 존재할 수도 없다.

한편 정부는 관광축제 중에서 외래관광객 유 인력이 크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 축제를 매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하여 대내외적 홍보와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1995 년에 이천 도자기축제와 한산대첩제를 시범문 화관광축제로 지정한 이래 지금까지 안동 탈춤 축제, 금산 인삼축제, 강진 청자문화제, 김제 지 평선축제, 보령 머드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 춘천 마임축제, 양양 송이축제 등의 문화관광축 제를 국제경쟁력을 갖춘 축제상품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1995년 이천 도자기축제를 필두로 시작된 문화

관광축제는 몇 년 만에 지역의 이미지는 물론 지 역경제구조를 완전히 바꾸기도 하였다. 쌀과 온 천으로 이름난 이천시는 도자기축제 덕분에‘도 자기의 메카’또는‘예술의 고장’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나비축제를 개최하는 함평군은‘아름 다운 고장’, 반딧불축제를 개최한 무주군은‘청 정한 고장’이라는 지역이미지를 얻었다.

이천 도자기축제와 함께 초창기 문화관광축 제를 선도하였던 금산 인삼축제의 경우 처음에 는 군민의 날 행사였던 것을 1981년에 외부지향 적인 금산인삼제로 바꾸고, 이후 1996년에 문화 관광축제로 지정되면서 일대 혁신의 길을 걷게 되었다. 특히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최우수축 제로 선정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금산 인삼약초 시장의 기능이 도매전문시장에서 소매기능이 강 화된 복합시장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즉, 축제 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름 아닌 소비자였던 까 닭에 그들에 의한 쇼핑관광이 절정을 이루었으 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재방문 수요가 축제 시기만이 아니라 연중 고르게 분산되면서 현재 금산인삼 쇼핑관광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없어지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한때 해상교통이 우세했던 시절, 평양시장 및 대구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의 하나로 불렸 던 강경은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근 현대사에서 퇴보하는 도시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도 했었다. 그러나 1997년부터 일부 지역유지들 이 중심이 된‘강경 되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강경 젓갈축제가 탄생되자 상황은 급반전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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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였다. 비록 1만 9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첫 해에는 19개의 젓갈상회가 축 제에 참여하여 2억 2천만 원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하였지만, 10회째인 2006년도 에는 101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121개 젓갈상회에서 412억 원의 소득을 올 렸고, 670명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거두었다.

그리고 낭천얼음축제라는 지역축제를 2003년부터 산천어축제로 개편한 강원 도 화천군에서는 불과 5년 만에 12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549억 원의 지역 경제 효과를 거두었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통해 국민들에게 생소하게 느껴 졌던 화천군의 이미지를 1급수 청정어종인 산천어로 바꾸는 데 성공하였으며, 나 아가 관광비수기인 겨울철을 단숨에 성수기로 바꾸어 버렸다. 특히 별다른 팔거 리가 없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산천어요리와 산약초 상품 등을 개발함으로써

549억 원이 넘는 관광수입을 창출하였다. 화천군은 이러한 겨울축제의 성공을

발판으로 여름휴가철을 겨냥한 쪽배축제를 새롭게 개발하여 20만 명 이상의 관 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외에 보령시에서 개최하는 보령 머드축제는 축제를 통해 동해안으로 쏠리던 여름철 해수욕 수요를 대천해수욕장으로 돌리는 데 성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7월 하순부터 불붙는 해수욕 시즌을 7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부수적 효과까지 거두었 다. 무엇보다 외국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축제로서 한국의 축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강원도 양양군에서 열리는 양양 송이축제 역시 일본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철만 다가오면 어김없이 일본에서

10여 편의 전세기가 양양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데, 일본 관광객들은 송이채취체

험, 축제참가, 설악산 탐방 등의 관광활동과 함께 마지막으로 송이를 사들고 일본 으로 되돌아간다.

신생 관광축제의 한계

관광지, 축제, 기념품 등의 관광상품의 생명력은 차별성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광 객의 거주지와 관광목적지 간의 문화적 격차가 크면 클수록 관광이동량은 비례해 커지게 된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 신생축제들은 대부 분 유사한 소재와 보편적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 따라서 잠재관광객들의 관광욕구를 자극하는 데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예산만 투입하 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신생축제의 고유성이나 차별성이 부족한 이유는 축제기획자들이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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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다. 즉, 지역주민을 포함한 축제방문객들 의 문화적 최대공약수를 파악하지 못한 채 휘황 찬란한 무대와 유명연예인들의 공연으로 축제를 구성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문화를 상업화하는 축제일지라도 지역적 또는 민 족적 뿌리를 갖지 않는 한 그것은 남의 축제일 수 밖에 없다.

만약 우리가 축제의 바탕을 다른 민족에게서 빌린다면 그것은 남의 축제를 잠시 향락하는 것 일 뿐 근본적으로 지역공동체에서 자생한 축제 의 황홀경과 도취, 공감과 심령적 정화를 체험할 수 없게 된다. 예컨대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우 비록 외형은 유럽에서 빌린 축구대회였지만, 내 용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는‘대동놀 이∙신바람’이라는 우리 민족의 놀이문화가 구 현되었기에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한국인의 월드 컵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관광축제의 경쟁력 강화방안

1. 명확한 목표시장

현대축제는 주요 참가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지역주민이 중심이 된 축제로 축제시기는 물론 행사장 구성과 프로그램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지역주민의 참여를 전제로 기획된다. 바로 지역축제다. 이러한 축제에서 지 역주민들은 프로그램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의 역 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예컨대, 줄다리기의 경우 축제개최 수일 전부터 소요비용을 추렴하여 용

둘째는 관광축제로써 축제의 주요 참여자를 외지관광객으로 설정한 축제를 일컫는다. 관광 축제에서 지역주민은 관광객을 초청하고 접대하 며 궁극적으로는 관광객에게 즐거움이라는 무형 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주 민은 축제의 생산자인 반면 관광객은 그 소비자 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처럼 축제의 목표시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지역주민의 역할은 180�바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축제에서는 목표시장이 불분명한 채로 붕어빵 축제를 기획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관광축제를 표방하면서 내용적으 로는 지역주민용 축제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놀 이판에 끼지 못한 외지관광객은 실망을 금치 못 하면서 다시는 그 축제를 찾지 않을 것이다. 따 라서 축제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목표시장을 명확히 하는 것에 있다.

2. 독창성

다음으로 지역축제를 관광축제로 승화시키기 위 해서는 먼저 관광자원의 개념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본디 관광이란‘타 지역의 빛(문화)을 보 는 행위’를 일컬으며, 자원이란‘인간이 장래에 사용하기 위한 인적∙물적 요소’를 가리키는 데 희소성을 띨수록 그 자원의 가치는 기하급수적 으로 커지게 된다.

따라서 관광자원이란 지역문화에 기초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을 때 그 진가를 발 휘하게 된다. 예컨대, 김제 지평선축제를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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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기초로 여기에 벽골제와 농경문화를 엮어 관광 축제로 만든 것이 지평선축제이며,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문화관광축제가 지역문화 또는 지역적 정통성에 근거한 소재로써 축제 를 마련하고 있음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적 뿌리가 약한 복숭아, 포도, 수박, 꽃 등의 소재로는 성공적인 관광축제를 기대할 수 없으며, 이미 다른 축제 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재도 관광축제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3. 연상성

관광축제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였는가에 따라 그 성패를 가늠하게 되어 일차적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축제의 목표를 두어야 한다. 이를 위 해서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대상을 축제소재로 채택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조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수도권 사람들은 남원 춘 향제와 이천 도자기축제, 금산 인삼축제, 안동 탈춤축제, 부산 자갈치축제 등에 대해서는 개최지와 축제명을 연계시켜 잘 연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진 청자문 화제, 순천 남도음식축제, 진도 영등축제 등에 대해서는 연상도가 매우 낮게 나타 났다(진도의 경우 영등축제보다는 바닷물 갈라지는 현상으로 인지되고 있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요소를 관광축제의 소재로 채택 하는 것이 사람들의 축제방문확률을 높이는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전주에서는 소리축제보다 비빔밥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지 역과 연계된 소재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가능하면 무형적 소재보다는 유형적 소재 를 채택하여야 한다. 예컨대‘○○예술제’보다는‘○○주꾸미축제’가 효과적일 것이다.

4. 재미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전통축제가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축 제가 참가자들에게 색다른‘재미(fun)’를 주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전통 사회에서는 축제를 개최하는 근본목적을 마을공동체의 번영과 안녕에 두었겠지 만,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음주가무와 같은 비일상적 활동을 통해 평소에는 경험하기 힘든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축제일수록 기존 관광 객의 재방문 비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들에 의한 구전효과도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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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체류시간도 증대되는데 이는 소비지출의 기 회로 직결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까? 일단은 마당놀이형 프로그램의 비중 을 크게 늘려야 할 것이다. 흔히 축제장을 공연 자와 관람자로 양분하는 공연형 축제는 점차 집 객력을 잃으면서 고비용화된다. 따라서 의자에 편히 앉아 무대공연을 보면서 박수를 치는 관람 형 축제보다는 높낮이 구별이 없는 마당에서 주 인과 손님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 램이 바람직하다.

현실적으로는 마당놀이와 무대공연의 장점을 살린 공연형 마당축제를 현실적 대안으로 고려 할 수 있다. 즉, 연예인이나 특이한 기능을 가진 재주꾼을 초청한 무대공연으로 축제의 집객력을 높이고, 현장에 찾아온 주민과 관광객들은 마당 놀이를 통해 서로 어우러지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축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5. 개최시기

다음으로 축제 개최시기의 적합성도 재고해 보 아야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축제는 대개 오전

10시경에 개장하여 해질 무렵에 폐장하고 있는

데, 보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려면 축제시간 을 야간으로 확대해야 한다. 일과를 끝낸 여가시 간에 모처럼 친지들과 만나 술을 마시거나 이야 기를 나누고, 더불어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 하려면 낮보다는 밤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대부분의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을 보 면, 평일에는 학생단체나 주부 또는 노인들 위주 이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비로소 가족단위 의 방문객이 몰려들면서 교통혼잡이 시작된다.

따라서 축제준비 요원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개장 하고 퇴근시간에 맞춰 폐장하는 현재의 축제운영 방식을 지양하고, 주중에는 야간행사를 강화하 고, 주말과 휴일에는 전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 하도록 축제프로그램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

이때 주민들의 야간생활(night life)을 축제로 승화시킨다면 관광객의 추가 소비지출도 기대할 수 있다. 낮에는 주변 관광명소나 축제장을 방문 했던 외지 관광객들을 밤이 되면 도심으로 불러 모아 야간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방안이다. 야간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저녁식사, 음주와 여흥, 숙박, 아침식사 등의 부문에서 관광객들의 추가 소비지출이 발생되며, 따라서 그들 업종에 종사 하는 지역상인들의 활발한 참여도 기대할 수 있 다. 금산 인삼축제에서 야간시간은 지역상인들의 잔치마당이 될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6. 주민소득

축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어떤 이는 재 미를 찾아 축제장을 방문할 것이며, 다른 이는 장사꾼처럼 돈을 벌기 위해 올 수도 있다. 만약 관광축제의 소재를 지역문화에서 찾아낼 경우, 그 축제는 관광객만큼 지역주민에게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민은 이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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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제가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주민들의 참여 열기는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지역주민들을 축제장에 불러 모으는 방법은 재미있는 축제를 만드 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주민들에게 축제 참여시간에 대한 기회비용 보상 차원에서 경제적 소득을 보장해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다. 비록 외지 관광객에게는 관광축제를 통해 여가선용의 기회가 될 수 있는‘재미’가 우선이겠 지만,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에게는 재미보다는 축제참여 에 따른 기회비용 즉,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 그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 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농민에게는 민박이나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인에게는 축제장 안팎에서 상품을 판매하도록 하며, 일반 참가주민에게는 할인 구매 또는 경품추첨 등의 기회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축제장을 마을 한 복판이나 시장 등에 설정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을 좋게 하는 것도 필요하 다. 이를 위해 축제주최 측에서는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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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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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2007. 강경젓갈축제 성과자료. 논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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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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