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특집 ㅣ초대형 재해에 대비한 국토안전망 구축
신진동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사([email protected])
5 국가기반시설 상호 연계성과 초대형 재난의 위험성
머리말
중국 삼국시대 조조의 대군은 양쯔강 적벽에서 손권·유비 연합군과 사활을 건 일전을 준비한 다. 조조는 군사들의 배멀미를 해결하고, 보병의 강점을 살려 전투를 할 수 있도록 배들을 쇠 사슬로 묶어 육지처럼 만드는 연환계(連環計)를 사용한다. 조조는 연환계가 화공(火攻)에 취약 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양군의 대치상황을 고려할 때 동남풍(東南風)이 불지 않으면 연합 군은 화공을 사용할 수 없었다. 조조는 계절적 특성상 남동풍이 없을 거라 생각했으나, 동남풍 이 불면서 연합군의 화공에 조조군의 배들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쓸리면서 전투에서 대패한다.
현대 사회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을 기반으로 만물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연결되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ivity)로 빠르 게 진화하고 있다.1) 세계경제포럼의 2012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제7판)」에서 우리의 일상 을 뒷받침하는 주요 인프라시설에 대한 고도의 연결성(connectivity)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 라서 이 글에서는 국가기반시설을 중심으로 상호 연계성을 설명하고, 이러한 연결성이 초대 형 재난의 도미노 블록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적벽대전의 동남풍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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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UTURE SAFETY ISSUE ‘초연결사회의 블랙스완’(국립재난안전연구원 2014)에서 적벽대전을 활용하여 초연결사회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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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산업통상자원부)
전력
● 화력: 단일부지 발전설비용량 100만kW 이상 발전소
● 원자력: 원자력본부 전부 지정
● 수력: 단일부지 발전설비용량 100만kW 이상 발전소
● 전기: 전국의 발전소 및 변전소를 감시 제어하는 전력공급의 핵심 시설 가스 생산기지(인수, 저장, 기화, 송출): 가스 생산기지 4개 전부 지정 석유 생산시설 및 비축시설 전부 지정
정보통신 (미래창조과학부)
● 교환기 등 주요 통신장비가 집중된 시설 및 정보통신 서비스의 전국 상황 감시시설
● 국가행정을 운영·관리하는 데 필요한 기간망과 주요 전산시스템 통신망
● 통신교환국사*: 10개 전부 지정(* 교환기 등 주요 통신장비가 집중된 시설)
● 망관리센터*: 5개 전부 지정(* 정보통신 서비스의 전국 상황 감시 및 통제)
● 해저케이블육양국: 국제 해저 광케이블 접속 집중시설 전산망 ● 전산망: 국가 주요 전산망 지정
● 정보센터: 국민 4대 사회보험 전산정보망
교통수송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 인력 수송과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체계와 실제 운용하는 데 필요한 교통·운송시설 및 이를 통제하는 시설 철도 철도: 전국 철도시설
항공 ● 항공교통센터: 항공교통센터(인천 중구)
● 공항: 15개 공항 중 권역별로 지정(대구·청주국제, 광주·사천·포항·군산·원주국내 제외) 화물 내륙컨테이너기지: 수출입 화물의 내륙과 항만의 연결기지, 2개 전부 지정
도로 전국 고속국도 정보센터 지하철 전국 지하철
항만 무역항: 전국 27개 무역항 중 하역능력 200만 톤 이상 시설 12개 지정 금융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 은행 및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시설이나 체계 금융 ● 공공은행: 금융분야 중요 은행
● 공공기관: 금융분야 중요 기관
보건의료 (보건복지부)
●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혈액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시설 의료
서비스
● 병원: 전국 21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국립대병원 8개 지정
● 응급의료정보센터: 12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설치되어 있는 응급의료정보센터 12개 전부 지정
혈액 ● 혈액원: 전국 혈액원 16개 전부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지정
● 혈액검사센터: 3개 전부 지정 원자력
(원자력안전위원회)
● 원자력발전소 및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시설의 방사선비상대응에 필요한 방사능 방재시설 원자력 ● 원자력발전소(주제어실): 21개 전부 지정
●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경북 경주 소재,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시설 환경
(환경부)
●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수집부터 소각·매립까지의 계통상의 시설 매립 쓰레기매립장: 광역권 쓰레기매립장 중 매립용량 100만 톤 이상 매립장 지정
식용수 (국토교통부,
환경부)
● 식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湛水)부터 정수(淨水)까지 계통상의 시설 댐 다목적댐, 생공용수댐 전부 지정
정수장
● 광역정수장: 1일 10만 톤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광역정수장
● 지방정수장: 1일 10만 톤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지방정수장 중 광역자치단체별 거점이 되는 시설 30개 지정
정부중요시설 (행정자치부)
● 중앙행정기관이 입주하고 있는 주요 시설
정부중요시설 중앙행정기관 입주 정부중요 청사시설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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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발생가능성이 낮거나 인지되지 못해 관심을 갖지 않거나 무시하고 있는 연결성의 어두운 이면을 문명 사회의 절대적 의존기능인 전력을 중심으로 살펴보 고자 한다.
국가기반시설 현황
국가기반시설은 국가의 안녕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개 분야, 19개 기능, 275개 시설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하 ‘기본법’)」에 명시하고 있다(<표 1> 참조). 기본법 제26조(국가기반시설의 지정 및 관 리 등)에서 에너지·통신·교통·금융·의료·수도 등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시설로 ① 다른 기반시설이나 체계 등에 미치는 연쇄효과, ② 둘 이상 의 중앙행정기관의 공동대응 필요성, ③ 재난이 발생 하는 경우 국가안전보장과 경제·사회에 미치는 피해 규모 및 범위, ④ 재난의 발생가능성 또는 그 복구의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지정·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국가기반시설의 상호 연계성
국가기반시설은 지정기준에서 연쇄효과, 행정기관 공 동대응 등 상호 연계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또한 시설 이 아닌 하나의 체계로서의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국 가기반시설을 관리하는 44개 기관2) 담당자들을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타 시설에 대한 영향력과 의존 도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각각 32%, 8% 정도다. 이 처럼 국가기반시설을 관리하는 담당자들도 관리하는 시설이 타 시설에 영향을 주거나 받는 상호 연계성이 높다고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기반체계 보호지 침은 기본법의 기준과 달리 개별 시설물 중심의 안전 관리를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각 시설의 개별 법에 따른 안전관리 규정과 중복되는 등 그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신진동 외 2013).
국가기반시설의 경우 그 중요성으로 인해 개 별 시설물 관리와 함께 상호 연계성 기반의 관리 도 매우 중요하다. 유럽의 국가기반시설 사고사례 (2005.1~2009.6)를 보면 2,103회 중 30% 정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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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가기반시설은 275개 시설이 지정·관리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기관은 100개 기관임.
<그림 1> 해외 국가기반시설 관리 특징
출처: 신진동 외. 2013.
기반시설의 위험, 취약성, 연쇄효과에 주목
● NIPP 수립
● 관련 법제도 일원화
● 네트워크 위험성 분석
전문가 집단 설문을 통한 취약성 평가
● DB 수집 및 활용(TISN)
● 모델링 분석(CIPMA)
● 상호 의존도 매트릭스 작성
기반시설 마비 시 지역단위 사회·경제적 피해 주목
● 국가기반시설 관리기관에 컨설팅 제공
● 대테러안전국과 파트너십 구축 전문가 그룹의 정성적인
‘상호 의존도’를 평가
● 위기대책반(AG KRITIS) : 기반보호시스템 운영
● 국가 주요 기반시설 보호
●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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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되고 있다(신진동 외 2013. 재인용). 이러한 이 유로 국외의 경우 개별 단 위 관리뿐만 아니라 <그림 1>과 같이 연쇄효과 등 상 호 연계성을 고려한 관리 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기반시설의 체계적 관리 등을 위해서
상호 연계성 분석이 요구되고 있으나 국내 관련 연구 는 전무하다. 국외에서 기 지정된 국가기반시설 상호 연계성 분석방법으로는 크게 모델링 방법과 경험적 접근방법이 있다. 모델링의 경우 기초자료 등의 한계 로 부분적으로 관련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고, 경험적 접근의 경우 사고사례와 전문가 설문으로 구분되지 만 일반적으로 기반시설의 다양성 등을 고려하여 시 설을 관리하는 담당자 대상 설문조사 방법이 일반적 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진동 외(2013)의 연구에서는 점화효과(priming effect)를 활용한 설문설계를 통하여 국가기반시설 특 성 및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된 신뢰도 높은 상호 의존 도 매트릭스를 완성하였다. 설문은 4점 척도로 상호 영 향력이 없는 0부터 절대적 영향력이 있는 3까지로 구 분하고 있다. 설문은 4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였 으며, 19개 기능의 대표시설 1개소 이상이 반드시 포 함될 수 있도록 실시되었다. 국가기반시설 분류 중 원 자력은 에너지 분야의 원자력발전소와 중복되고 있어 방폐장 기능만 고려될 수 있도록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그림 2>와 같은 상호 의존도 매트릭스를 완성하였다.
상호 의존도 매트릭스를 보면 전력과 통신의 경우 타 기능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전
력의 경우 19개 대부분의 기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 치고 있다. 따라서 국가기반시설 중 전력기능 상실은 국가기능 정지로 연결될 수 있는 등 초대형 재난으로 전개될 수 있다.
2011년 9.15순환단전 이전에는 정전에 대한 막 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이후에는 그 위험성을 인 지하기 시작했다. 상호 의존도 매트릭스는 전력의 영 향력, 전력이 생산·공급되기 위한 의존 기능 등 상 호 영향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대응전략 수립 등 에 활용될 수 있다.
정전 ! 초대형 재난 가능성
우리나라 전체가 정전이 되는 광역정전은 발생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가 아닌 ‘낮다’다. 그렇다면 과연 광역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전력기능 자체 문제와 타 기능 문제 로 인한 도미노 현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전력기능 자체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경 우다. 9.15순환단전 이후 정부는 <표 2>와 같이 안 정적 예비전력 확보 등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 등을 마련하여 광역정전과 같은 극단적 상황 발생 확률
출처: 신진동 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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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더욱 낮추고 있다. 그러나 관리 측면에서 예비전 력 확보 등을 위한 전력수급계획의 수요예측은 최대 30~40%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공급능력 측면에 서도 2013~2014년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8,015만kw 지만 2013년 원자력발전소 등의 잇따른 고장 등으로 전력생산능력은 일시적으로 7,900만kw까지 저하되 기도 하였다. 전체 발전기 중 27.1%(93기)가 20년 이 상 노후발전기로 고장건수가 증가(지식경제부 2013) 하고 있는 것은 전력공급 능력의 불완전이 2013년 의 한시적 문제가 아님을 의미한다. 화동화력발전소 8호기의 갑작스런 고장(2011.9.13)이 9.15순환단전 의 위험성을 가중시킨 것은 전력공급 불안전 문제를 잘 설명해주는 사례다.
둘째, 상호 연계성에 따른 도미노 현상으로 발생 할 수 있는 경우다. 상호 의존도 매트릭스(<그림 2>
참조)에서 전력기능의 절대적 영향력을 의미하는 3
의 값을 가진 가스, 통신, 항만기능의 정지가 광역정 전의 위험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앞의 시설단 위의 직접적 원인보다 더 초대형 재난으로 발전할 위 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나 두 기관 이상의 협업적 대응 책 마련 등 예방 및 대응에서 복잡성으로 인해 위험성 을 인지하여도 대응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 가스기능 문제
우리나라 전체 전력생산설비 중 가스(LNG)를 발전 원으로 하는 사용 비중은 2012년 26.8%에서 2015 년 33%까지 증가하였다. 가스발전의 전력생산단가 가 원자력, 대형 석탄화력보다 높아 첨두 전력수요에 대한 조절 기능이 강하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겨울 철은 <그림 3>과 같이 가스 수요도 급증한다. 가스생 산기지 4곳 중 수도권을 주요 서비스 범위로 하는
연도 2010 2011 2012 2013 2014
설비용량(MW) 76,078 76,649 81,806 82,296 93,216
공급능력(MW) 75,747 77,179 79,972 80,713 89,357
최대수요(MW) 71,308 73,137 75,987 76,522 80,154
설비예비율(%) 6.7 4.8 7.7 7.5 16.3
공급예비율(%) 6.2 5.5 5.2 5.5 11.5
출처: 한국전력공사. 2014.
<표 2> 전력 설비용량 및 공급능력 변화 추이
<그림 3> 월별, 지역별 도시가스(LNG) 소비 현황
출처: 에너지경제연구원. 2014a.
2014년 월별 도시가스 사용량 지역별 도시가스 소비 비율
3,500 3,000 2,500 2,000 1,500 1,000 500 0 (백만m3)
1 2 3 4 5 6 7 8 9 10 11 12 (월)
세종 0% 서울
19
%부산 5%
광주 2% 울산 12%
강원 1% 충북 3% 전북 3%
전남 2%
제주 0%
경북
6% 경남
5
%대전 3% 대구
4
% 인천6
% 경기21
%충남
7
%출처: 에너지경제연구원. 201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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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발전사의 가스공급이 우선 제한되며, 지역공급 (가정공급 등)을 가장 후순위로 제한한다. 수도권 지 역에 위치한 가스발전기들이 정지될 경우 전력생산 설비가 최대전력수요(2014년 기준) 8만 154MW의 95% 수준(7만 6,530MW)으로 떨어지며 바로 광역 정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가스생산기지들의 기능 정 지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을 수 있으나 우선 인입전원 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며, 감사원(2012.12.5)에서 도 그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인입전원이 단선으 로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 및 송전선로의 문제가 발 생할 경우 언제든 가스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 며 이는 바로 광역정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
2. 통신기능 문제
통신의 경우 전력과 가스에 절대적 영향력이 있으며, 세계경제포럼의 2012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제7판)」도 주요 인프라시설들이 고도로 연결된 온라 인시스템에 의존하면서 사이버 공격 등에 취약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 가기반시설은 자체 통신망(자가망)을 구축하여 외부 의 사이버 공격 등의 위험을 낮추는 등 다양한 자구 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거래소는 통신기능 을 통하여 전력수급을 조절하는 계통운영을 하는 곳 으로 전력과 통신이 만나는 결절점이다. 따라서 전력 거래소가 사이버 테러 등 위험에 노출될 경우 바로 광 역정전의 초대형 사회재난이 발생할 것이다. 물론 전 력거래소의 이러한 위험성과 중요성으로 인해 자가
2003년 미국 동북부 대정전의 경우 전력거래소의 시의적절한 대응 미흡으로 광역정전으로 확대되었으 며, 2011년 우리나라의 9.15순환단전의 경우 전력 거래소의 빠른 대응으로 광역정전으로 확대되지 않 았다.
3. 항만기능 문제
전력생산 연료 중 97%가 수입되고, 가스는 100% 수 입되고 있어 항만기능이 정지되면 전력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발전소 및 가스생산기지는 자체부두를 가지고 있어 무역항의 물리적 기능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나 관제기능(Vessel Traffic Service System:
VTS)에는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관제시설은 국가기 반시설로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입지특성상 자연재 난 등 외부의 물리적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 다. 관제기능 상실은 63빌딩의 최소 1.5배(12만 톤급) 이상의 화물선은 항로 좌초, 선박 간 충돌 등 사고위 험 때문에 입항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긴급한 물 자 등은 선원과 도선사들이 고도로 주의를 기울일 경 우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고책임 등에 대한 관계 기관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이산호 사고사례3) 등 을 고려할 때 무리한 선박입출항 시도는 접안시설 손 상, 대형 화물선의 좁은 수로 침몰 등 사고의 위험성 을 높인다. 또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항로 봉 쇄 등 더 장기간 선박입출항이 제한될 수 있다. 따라 서 전력생산 원료인 석탄 및 가스 등에 대한 발전사 및 가스공사 자체 연료 비축분4) 등을 고려하여 평상 ---
3) 2014년 1월 31일(09:35 설날 아침) GS칼텍스 원유 2부두에서 도선사가 무리한(7.5노트, 평소 4.7노트) 선박 접안 과정에서 접안시설 파괴 및 원유 유출사고 발생.
4) 사용 피크기(겨울철) 기준으로 발전사는 석탄을 평균 10일분 이상, 가스공사는 가스를 7일분 정도 비축하고 있음.
ㅣ 특집 ㅣ초대형 재해에 대비한 국토안전망 구축
시 다양한 형태의 항만기능 제한을 고려한 대책 마련 이 필요하다.
국가기반시설 상호 연계성과 붕괴 도미노
우리 사회를 대혼란에 빠트릴 수 있는 광역정전의 경 우 발생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 위험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앞에서 살펴본 원 인일 수도 있고,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한 또 다 른 원인에서 광역정전이 발생할 경우 국가기반시설 은 어떻게 붕괴될까? 우리 사회는 고도로 복합화되 어 있고 이를 지탱해주는 국가기반시설의 19개 기능 의 상호 연계성도 <그림 4>와 같이 복잡하기 때문에 재난 전개 양상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 다. 그러나 상호 의존도 매트릭스에서 절대적 영향력 에 해당하는 3과 각 시설 비상발전기와 무정전전원 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UPS)를 고려
할 경우 <그림 4>와 같이 상호 연계성에 의한 피해영 향을 시간대별로 분석할 수는 있다.
광역정전 발생과 동시에 주요 교통수단에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한 시간 이내에 정수장 기능이 정지 되면서 식용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세 시 간이 경과하면 혈액원의 핵액저장 냉장고의 비상전 력 공급이 저하 및 중단될 수 있다. 7시간이 지나면 공항의 항공기 관제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항공기 사고의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항 공관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항공기 이착륙은 제한될 것이다. 10시간이 되면 통신망에 문제가 발생 될 것이다. <그림 3, 4>에서 알 수 있듯이 통신망은 전산망, 청사, 금융, 가스 기능에 절대적 영향력 시설 이다. 따라서 전산망, 청사, 금융, 가스가 비상발전기 등을 통하여 전력에 대한 대응역량이 높게 설정되어 있어도 광역정전 발생 후 10시간이 지나면 사실상 기 능을 상실할 것이다.
<그림 4> 국가기반시설 상호 연계성 및 광역정전 시 피해영향 분석
출처: 신진동 외. 2014. 수정보완.
● 도로기능 확보가 가장 중요(혈액 및 중요 물자 운반 등)
● 수력발전(댐)은 초기 시동발전(화력, 원자력)의 전력공급 기능 유지 중요
●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는 10시간 이내 대응(중요도 높은 통신시설 기능 유지)
● 24시간 내 정상화 방안 필요(전력분담률 26.8% 가스기능 상실 전에 정상화 필요, 2012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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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녕질서도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 는 초기 혈액 및 중요 물자 운송을 위한 방재도로 확보 및 충무계획에 따라 확보하고 있는 디젤기관차를 효 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초기 대응은 빠를수록 좋지만 1차적으로 10시간 이내에 이루어져 야 할 것이다. 이는 전력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통신기 능이 붕괴되지 않도록 비상조치 및 정상화 방안이 마 련되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10시간 이내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다면 최소한 전력분담률의 26.8%5)를 차지하는 가스 발전사에 대한 가스공급 기능의 문제가 발생되지 않 도록 유지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스생 산기지 등이 비상발전기 등을 통하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약 24시간 이내에 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때 사회경제적 피해를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초 기 도로기능 확보 등을 통하여 비상물자의 운송역량 에 따라 이러한 대응시간의 개념은 달라질 수 있다.
초대형 재난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정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경우와 인지하 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경우는 분명 대응 및 피해 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야기할 것이다.
맺음말
우리가 지금의 문명사회를 거부하고 원시시대로 돌 아가지 않는 이상 사회를 지탱해주는 국가기반시설 의 유기적 연계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관 리 측면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광역정전에 대하여 막연하게 발생하겠냐는 생각
험성을 확인하고 대처한다면 분명 우리 생활의 편익 을 증진시키고 국가의 안녕질서에 기여할 것이다. 이 러한 측면에서 국가기반시설 상호 연계성 매트릭스 는 우리가 막연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시설 간의 분명한 연계성을 인지시켜 주고 있다.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시기적으로 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동남풍이 불면서 연합군 화공에 주력군 보 병의 전투역량 강화전략으로 활용한 연환계가 전투 의 대패 요인이 되었다. 조조가 불지 않을 거라 생각 했던 동남풍, 왜 손권·유비는 그 가능성을 인지하고 화공을 준비했을까? 분명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큰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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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석탄 30.7%, 가스(LNG) 26.8%, 원자력 25.3%, 석유 6.5%, 양수 5.7%, 신재생 5.0%(2012년 발전기의 발전설비 규모 기준, 지식경제부 2013).
참고문헌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2014. 초연결사회의 블랙스완. FUTURE SAFETY ISSUE 제1호. 서울: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김연숙. 2012. 가스생산시설 예비전원 확보대책 미흡. 에너지신문. 12월 6일. http://www.energy-news.co.kr/news/article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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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동, 최동식, 윤경호. 2013. 국가기반시설 상호의존도 및 재난영향 분 석. 서울: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신진동, 윤경호, 최동식, 김현주. 2014. 국가기반시설의 상호의존도매트 릭스 및 방재력을 고려한 광역정전에 대한 재난영향 분석. 한국방 재학회지 14권 4호: 189-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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