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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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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Ⅲ. 전제와 함의

1. 전제

1.1. 전제의 정의와 특성

전제란, 어떤 문장이나 발화가 성립하기 위해서 단언된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가정되어야 하는 배경적인 내용이다. 전제는 발화하기 전부터 화자와 청자가 이미 공유하는 지식에 기초 하여 화자나 청자가 그럴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전제는 문장 구조나 어휘에 의해 유발 되며, 여러 가지 특성을 갖는다.

첫째, 전제는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추론되므로 화자와 청자는 전제를 서로 알고 있다.

전제는 화자와 청자가 알고 있는 내용이므로 화자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1) ㄱ. 민자야, 내가 오늘 모임에 나가지 못한다고 선희에게 말해 줘.

ㄴ. 나와 민자와 선희는 서로 잘 아는 사이다.

ㄷ. 나는 오늘 민자와 함께 선희와 만나기로 되어 있다.

ㄹ. 내가 모임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민자가 선희에게 말해줄 것이라고 나는 믿는 다.

(1ㄱ)의 발화는 (1ㄴ, 1ㄷ, 1ㄹ)을 전제한다. (1ㄱ)을 말하면 (1ㄴ, ㄷ, ㄹ)도 포함된 것이 기 때문에, 화자는 (1ㄴ, ㄷ, ㄹ)을 굳이 발화하지 않는다.

둘째, 전제는 부정에서의 일치를 갖는다. ‘부정에서의 일치’란, 한 문장의 전제는 그 문장 이 부정되어도 참이라는 것을 뜻한다. 즉, 한 문장의 전제와 그 문장을 부정한 문장의 전제 가 일치한다는 것이다. 전제는 부정에 의해 소멸되지 않는다.

(2) ㄱ. 순이의 인형은 비싸다.

ㄴ. 순이의 인형은 비싸지 않다.

ㄷ. 순이에게는 인형이 있다.

(2ㄱ)은 (2ㄷ)을 전제한다. (2ㄴ)은 (2ㄱ)의 부정명제이다. 부정명제인 (2ㄴ)도 (2ㄷ)을 전 제한다. 즉 한 명제의 전제는 그 명제가 부정되어도 참이다.

셋째, 전제를 부정하면 원문이 적정하지 않은 문장이 된다. 전제가 참이 아니면 전체 문장 은 거짓이 아니라 그저 말이 안 되거나, 이상하게 들리거나, 적정하지 않은 문장이 된다. 전 제를 부정하면 이상한 이유는 문장을 발화하기 전에 당연히 사실이라고 가정한 내용을 부정 하고 있기 때문이다.

(2)

(3) ㄱ. 영희는 울기를 멈췄다.

ㄴ. 영희는 울었었다.

ㄷ. ?영희는 울지 않았지만, 영희는 울기를 멈췄다.

(4) ㄱ. 철수의 핸드폰은 검은색이다.

ㄴ. 철수는 핸드폰이 있다.

ㄷ. ?철수는 핸드폰이 없지만, 철수의 핸드폰은 검은색이다.

(3ㄱ)은 (3ㄴ)을 전제하는데, (3ㄴ)을 부정한 (3ㄷ)은 적절하지 않은 문장이 된다. (4ㄱ)은 (4ㄴ)을 전제하는데, (4ㄴ)을 부정한 (4ㄷ)은 적절하지 않은 문장이 된다.

1.2. 전제의 유형

전제에는 사실적 전제와 비사실적 전제가 있다. 사실적 전제는 표현되거나 표현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은 전제한다. 비사실적 전제는 표현된 정보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과 반대되는 것을 전제한다.

1.2.1. 사실적 전제

사실적 전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정보가 이미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다. 전제는 전제 유발 장치의 앞에 오는 절이나 절의 일부 정보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사실로 여겨지는 전제이기 때문에 사실적 전제라고 한다.

1) 단어(전제유발장치)에 의한 전제

전제는 특정한 단어에서 유발된다. 즉, 화자가 사용한 단어가 어떤 전제를 제공한다. 이렇 게 전제를 생성하는 어휘를 ‘전제유발장치(presupposition trigger)’라고 한다. 전제 유발 장 치에는 인지동사, 계획동사, 중지동사, 판단동사, 감정표현용언, 반복부사 등이 있다.

① 인지동사

인지동사는 목적어에 있는 사건을 지각했음을 나타내는 동사이다. 인지동사는 목적어에 해 당하는 사건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인지동사에는 ‘알다, 깨닫다, 후회하다, 확신하다’

등이 포함된다.

(5) ㄱ. 그녀는 그에게 그렇게 말한 것을 후회한다.

ㄴ. 그녀는 그에게 그렇게 말을 했다.

(3)

(5ㄱ)은 (5ㄴ)의 정보가 사실임을 전제한다.

② 계획동사

계획동사는 목적어에 해당하는 사건이 미리 계획했던 것임을 나타내는 동사이다. 계획동사 는 목적어에 해당하는 사건이 미리 계획한 것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계획동사에는 ‘잊다, 계 획하다, 의도하다, 기대하다’ 등이 포함된다.

(6) ㄱ. 그는 어제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것을 잊었다.

ㄴ. 그는 어제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했다.

(6ㄱ)은 (6ㄴ)의 정보가 사실임을 전제한다.

③ 중지동사

중지동사는 목적어에 해당하는 사건이 중지되었음을 나타내는 동사이다. 중지동사는 목적 어에 해당하는 사건이 그 전에 진행 중이었다는 것을 전제한다. 중지동사에는 ‘멈추다, 끊다, 끝내다’ 등이 포함된다.

(7) ㄱ. 그는 소리 지르는 것을 멈추었다.

ㄴ. 그는 소리를 질렀다.

(8) ㄱ. 그는 담배를 끊었다.

ㄴ. 그는 전에 담배를 피웠다.

(7ㄱ)의 전제는 (7ㄴ)이다. 전제 (7ㄴ)은 (7ㄱ)의 ‘멈추었다’라는 동사에 의해 유발된다. (8 ㄱ), (9ㄱ)의 ‘끊었다, 시작했다’는 (8ㄱ), (9ㄱ)에서 단언되지 않은 (8ㄴ), (9ㄴ)을 전제한 다.

④ 판단동사

‘판단동사’란, 주체가 앞의 인용절에 해당하는 사건을 판단하는 동사이다. 판단동사는 인용 절에 해당하는 사건을 미리 판단했다는 것을 전제한다. 판단동사에는 ‘비난하다, 비평하다’

등이 포함된다.

(10) ㄱ. 한 비평가가 올해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 표절이라고 비난했다 ㄴ. 비평가는 그 작품이 표절이라고 판단했다.

(10ㄱ)은 (10ㄴ)의 정보를 전제한다.

⑤ 감정표현용언

(4)

‘감정표현용언’이란, 주체의 감정을 나타내는 용언으로서, 동사와 형용사가 모두 포함된다.

감정표현용언은 감정이 생기게 한 원인이 사실이었음을 전제한다. 감정표현용언에는 ‘기쁘다, 슬프다, 놀라다’ 등이 포함된다.

(11) ㄱ. 나는 숙제를 끝내서 기쁘다.

ㄴ. 나는 숙제를 끝냈다.

(11ㄱ)은 (11ㄴ)의 정보가 사실임을 전제한다.

⑥ 반복부사

‘반복부사’란, 반복의 뜻을 내포하는 부사이다. 반복부사는 해당 사건이 전에 한번이라도 있었음을 전제한다. 반복부사에는 ‘또, 다시’ 등이 포함된다.

(12) ㄱ. 강릉 지방에 다시 많은 비가 내렸다.

ㄴ. 강릉 지방에 전에도 많은 비가 왔다.

(13) ㄱ. 가인은 음악 가창 시험을 다시 치기로 했다.

ㄴ. 가인은 음악 가창 시험을 쳤다.

(14) ㄱ. 그는 시험에 또 떨어졌다.

ㄴ. 그는 전에도 시험에 떨어졌다.

(12ㄱ)의 전제는 (12ㄴ)이다. (13ㄱ)은 (13ㄴ)을 전제한다. (12, 13) 모두 ‘다시’라는 반복 부사에 의해 유발된 것이다. (14ㄱ)의 ‘또’는 (14ㄴ)을 전제한다.

⑦ 상태 부사

‘상태부사’란, 수식하는 용언이 어떤 상태임을 나타내는 부사이다. 상태부사는 해당 사건이 어떤 상태에서 진행되었음을 전제한다. 상태부사의 예로는 ‘가까스로’ 등이 있다. ‘가까스로’

는 ‘해당 사건이 이루어졌음.’과 ‘해당 사건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음.’의 뜻을 담고 있다.

(15) ㄱ. 김 선생은 가까스로 출근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했다.

ㄴ. 김 선생은 출근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했다.

ㄷ. 김 선생은 출근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하려고 노력했다.

(15ㄱ)은 (15ㄴ), (15ㄷ)을 전제한다. 전제 (15ㄴ)과 (15ㄷ)은 (15ㄱ)에 사용된 ‘가까스로’

에서 온다.

⑧ 의문 대명사

‘언제, 어디, 왜’와 같은 의문사가 사용된 의문문은 발화하는 명제의 일부를 화자나 청자가

(5)

이미 사실이라고 가정한 것을 전제한다. 의문사가 사용된 의문문을 설명의문문이라고 하는 데, 설명의문문은 발화하는 사실의 일부가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다.

(16) ㄱ. 그가 결혼한 것이 언제지?

ㄴ. 그는 결혼했다.

(17) ㄱ. 너는 그 옷을 어디서 샀니?

ㄴ. 너는 그 옷을 샀다.

(18) ㄱ. 당신은 왜 그와 싸웠지?

ㄴ. 당신은 그와 싸웠다.

(16ㄱ, 17ㄱ, 18ㄱ)은 (16ㄴ, 17ㄴ, 18ㄴ)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16ㄴ, 17ㄴ, 18 ㄴ)은 의문사 ‘언제, 어디서, 왜’에 의해서 유발된 것으로 발화한 내용이 사실임을 전제한다.

참고로 의문사를 가진 설명 의문문과 긍정과 부정의 답을 요구하는 판정 의문문은 그 전 제가 다르다. 설명의문문은 명제가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하지만, 판정의문문을 그것을 전제 하지 않는다. 설명의문문의 예를 먼저 보자.

(19) ㄱ. 왜 그 네팔인 노동자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는가?

ㄴ. 네팔인 노동자가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ㄷ. 네팔인 노동자가 있다.

ㄹ. 회사가 있다.

(19ㄱ)은 의문사를 가진 의문문이다. (19ㄱ)은 (19ㄴ, ㄷ, ㄹ)을 전제한다. (19ㄱ)은 (19 ㄴ)의 ‘네팔인 노동자가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라는 명제를 전제한다.

참고로 판정의문문은 설명의문문이 갖는 전제를 갖지 못한다. 긍정과 부정의 답을 구하는 판정 의문문의 예를 보도록 한다.

(20) ㄱ. 그 네팔인 노동자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는가?

ㄴ. 네팔인 노동자가 있다.

ㄷ. 회사가 있다.

(20ㄱ)은 판정 의문문이다. (20ㄱ)은 (20ㄴ, ㄷ)만을 전제한다. 즉, (20ㄱ)은 의문과 관계없 이 일어나는 전제 즉 ‘네팔인 노동자와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20ㄴ)의 명제가 사실이라는 것은 전제하지 않는다.

2) 구, 절, 문장에 의한 전제

① 구의 전제

(6)

발화에 사용된 구는 그 사실이 존재함을 전제하고 있다. 이것을 ‘존재적 전제’라고 한다.

(21) ㄱ. 어머니의 사진 ㄴ. 사진이 있다.

(22) ㄱ. 나의 고향

ㄴ. 나는 고향이 있다.

(23) ㄱ, 고양이를 기르는 아이

ㄴ. 고양이를 기르는 아이가 있다.

(24) ㄱ. 배가 고픈 고양이와 개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ㄴ. 고양이와 개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다.

(21ㄱ)은 어머니가 찍은 사진인지, 어머니를 찍은 사진인지, 어머니가 소유한 사진인지는 분 명하지 않지만, 이 표현이 사용된 발화의 맥락과 관계없이 (21ㄴ)을 전제한다. 즉, 사진의 존재를 전제하는 것이다. (22ㄱ, 23ㄱ, 24ㄱ)은 수식어와 명사로 구성된 구이다. (22ㄱ, 23 ㄱ, 24ㄱ)의 구는 (22ㄴ, 23ㄴ, 24ㄴ)이 존재함을 전제한다.

② 절의 전제

내포 복합문의 전제는 그 문장의 일부인 내포문이 전달하는 정보가 사실이라는 가정에 바 탕을 둔다.

(25) ㄱ. 다리를 저는 노루를 그는 보았다.

ㄴ. 노루가 다리를 절었다.

(25)는 절을 포함한 내포복합문이다. 이 겹문장의 명제는 부분으로 표함된 절이 전달하는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시간 종속 복합문의 전제는 종속절이 전달하는 정보가 사실이라는 가정에 바탕을 둔다. 시 간의 종속절이 있는 문장도 전제를 유발시킨다.

(26) ㄱ.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집에 두 번 전화를 했다.

ㄴ. 나는 유럽 여행을 했다.

(26ㄱ)의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이 시간 종속절이다. 이것은 (26ㄴ)을 전제한다.

③ 문장의 전제

판정의문문과 선택의문문의 전제는 의문문을 평서문으로 바꾸면 드러난다.

(27) ㄱ. 이 대학교에는 연극학과가 있습니까?

(7)

ㄴ. 대학교에는 연극학과가 있거나 대학교에는 연극학과가 없다.

ㄷ. 양양이 전라도에 있습니까, 강원도에 있습니까?

ㄹ. 양양은 전라도에 있거나 양양은 강원도에 있다.

(27ㄱ)의 전제는 이것을 평서문으로 바꾼 (27ㄴ)이고, (27ㄷ)의 전제는 이것을 평서문으로 바꾼 (27ㄹ)이다. (27ㄴ)이 (27ㄱ)의 전제가 되고 (27ㄹ)이 (27ㄷ)의 전제가 되려면 (27 ㄴ)이나 (27ㄹ)의 왼쪽 절이나 오른쪽 절 중에서 어느 하나가 참이어야 한다.

1.2.2. 비사실적 전제

비사실적 전제는 표현된 정보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과 반대되는 것을 전제한다.

1) 낱말의 비사실적 전제

화자가 특정한 낱말을 사용하여 앞에서 나타낸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다. 이 것을 나타내는 것은 ‘상상동사, 기동동사, 가장표현, 소망동사’ 등이 있다.

① 상상동사

‘상상동사’란, 동사 앞의 목적어나 인용절에 해당하는 내용을 상상하는 동사를 말한다. 상 상동사는 동사 앞의 목적어나 인용절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다. 상상동사에는 ‘꿈꾸 다, 상상하다’ 등이 있다.

(28) ㄱ. 나는 가수가 되기를 꿈꾼다.

ㄴ. 나는 가수가 아니다.

(29) ㄱ. 나는 우리가 지금 제주도에 있다고 상상한다.

ㄴ. 우리는 지금 제주도에 있지 않다.

(28ㄱ)은 (28ㄴ)을, (29ㄱ)은 (29ㄴ)을 전제한다.

② 기동동사

기동동사는 목적어에 해당하는 사건이 시작되었음을 나타내는 동사이다. 기동동사는 목적 어에 해당하는 사건이 그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음을 전제한다. 기동동사에는 ‘시작하다, 일으 키다’ 등이 포함된다.

(9) ㄱ. 학생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ㄴ. 학생들이 전에는 떠들지 않았다.

(8)

(9ㄱ)의 전제는 (9ㄴ)이다. 전제 (9ㄴ)은 (9ㄱ)의 ‘시작하다’라는 동사에 의해 유발된다.

③ 가장표현

‘가장표현’이란, 태도를 거짓으로 꾸민 것을 나타내는 언어형식이다. 가장표현은 표현 앞의 내용이 거짓임을 전제한다. 가장동사에는 ‘체하다, N처럼 말하다’ 등이 속한다.

(30) ㄱ. 그는 아픈 체한다.

ㄴ. 그는 아프지 않다.

(31) ㄱ. 그는 자기가 나의 선배인 것처럼 말한다.

ㄴ. 그는 나의 선배가 아니다.

(30ㄱ)은 (30ㄴ)을 전제하고, (31ㄱ)은 (31ㄴ)을 전제한다.

④ 소망동사

‘소망동사’란, 어떤 것을 원하는 내용을 나타내는 동사이다. 소망동사는 동사 앞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다. 소망동사에는 ‘바라다, V고 싶다’ 등이 해당한다.

(32) ㄱ. 그는 그녀와 결혼하기를 바란다.

ㄴ. 그는 그녀와 결혼하지 않았다.

(33) ㄱ. 나는 영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싶다.

ㄴ. 나는 영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았다.

(32ㄱ)은 (32ㄴ)을 전제하고, (33ㄱ)은 (33ㄴ)을 전제한다.

2) 절과 문장의 비사실적 전제

일부의 절이나 문장은 그것이 나타내는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다.

① 조건 종속 복합문의 전제

조건절과 결과절로 구성된 겹문장에서 두 절이 나타내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 제한다.

(34) ㄱ. 그가 술을 마셨다면, 그는 교통사고를 냈을 것이다.

ㄴ.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ㄷ. 그는 교통 사고를 내지 않았다.

(35) ㄱ. 그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그는 교통사고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9)

ㄴ. 그는 술을 마셨다.

ㄷ. 그는 교통사고를 냈다.

(34ㄱ)은 (34ㄴ), (34ㄷ)을 전제한다. (35ㄱ)은 (35ㄴ), (35ㄷ)을 전제한다.

② 문장의 전제

청유문, 약속문, 명령문은 명제의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다.

(36) ㄱ. 문을 닫아라.

ㄴ. 문이 닫혀 있지 않다.

(36ㄱ)은 이것이 표현하는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36ㄴ)은 (36 ㄱ)의 비사실적 전제이다.

1.3. 전제의 취소

어떤 담화의 전제라고 가정되는 것이 전제의 구실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전제라고 가정되 는 것이 전제의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을 전제의 취소라고 한다. 전제의 취소는 전제라고 가 정되는 것이 담화에서 전제의 구실을 하지 못하지 때문에 생긴다.

(37) 갑: ㄱ. 신문 보셨습니까?

ㄴ. 어떤 신문 기사가 있다.

ㄷ. 보는 신문이 있었다.

(38) 을: ㄱ. 네, 초등학생이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붙잡힌 기사 말이지요./아니요, 아직 신문을 읽지 못했는데요.

ㄴ. 네, 저는 ○○일보를 구독했어요.

(37)은 갑의 질문이고, (38)는 그에 대한 을의 대답이다. (37ㄱ)의 전제는 (37ㄴ)이나 (37 ㄷ)이 될 수 있다. (37ㄱ)의 전제가 (37ㄴ)이면, 즉 어떤 특정 신문기사를 읽었는지를 묻는 물음이면, (38ㄱ)으로 대답할 것이다. (37ㄱ)의 전제가 (37ㄷ)이면, (38ㄴ)으로 발화할 수 있다. (37ㄱ)의 전제를 (37ㄴ)으로 받아들이면 (37ㄷ)은 취소되고, (37ㄱ)의 전제를 (37ㄷ) 으로 받아들이면 (37ㄴ)은 취소된다.

전제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1인칭 주어와 몇몇 인지동사(알다, 깨닫다, 확신하다)와 함께 쓰인 문장을 부정했을 때, 전제는 취소된다. 인지동사 앞에 2인칭이거나 3인칭인 주어가 사용되면, 동사 앞의 절이 사실임을 전제한다.

(10)

(39) ㄱ. 너는 순이가 온 것을 안다.

ㄴ. 너는 순이가 온 것을 모른다.

ㄷ. 순이가 왔다.

(40) ㄱ. 그는 순이가 온 것을 안다.

ㄴ. 그는 순이가 온 것을 모른다.

ㄷ. 순이가 왔다.

2인칭 주어가 사용된 (39ㄱ, 39ㄴ)은 (39ㄷ)을 전제한다. 3인칭 주어가 사용된 (40ㄱ, 40 ㄴ)은 (40ㄷ)을 전제한다. (39, 40)에서는 전제가 취소되지 않는다.

그런데 주어가 1인칭인 부정 문장은 위와 같은 동사 앞의 절이 전제가 되지 않는다.

(41) ㄱ. 나는 순이가 온 것을 안다.

ㄴ. 나는 순이가 온 것을 모른다.

ㄷ. 순이가 왔다.

(41)에서 1인칭 주어가 사용된 긍정문장 (41ㄱ)은 (41ㄷ)을 전제한다. 그러나 1인칭 주어 가 사용된 부정문장 (41ㄴ)에서는 전제 (41ㄷ)이 취소된다.

둘째, 화자나 청자의 믿음이 전제와 모순될 때, 전제는 취소된다.

(42) ㄱ. 진숙은 그녀의 논문을 끝내기 전에 아팠다.

ㄴ. 진숙은 그녀의 논문을 끝내기 전에 죽었다.

ㄷ. 진숙은 그녀의 논문을 끝냈다.

‘-기 전에’는 선행절이 완료되었음을 전제한다. 그래서 (42ㄱ)은 (42ㄷ)을 전제한다. 그러나

‘-기 전에’가 사용된 (42ㄴ)은 (42ㄷ)을 전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제 (42ㄷ)은 화자와 청자가 전부터 지니고 있는 믿음(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나 지식)과 모 순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전제가 취소된다.

셋째, 화자와 청자가 공동으로 전제가 거짓이라는 것을 담화 맥락에서 알고 있을 때, 전제 는 취소된다.

(43) ㄱ. 영국의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다.

ㄴ. 영국에 대통령이 있다.

(43ㄱ)의 전제는 (43ㄴ)이다. 그러나 ‘영국에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담화 맥락에 서 화자와 청자가 (43ㄴ)이 거짓임을 알면, (43ㄴ)은 전제의 구실을 하지 못하므로 전제 (43ㄴ)은 취소된다.

넷째, 복합문에서 명제 사이의 전제가 모순될 때, 전제는 취소된다. 복합문이란 두 개 이

(11)

상의 절로 구성된 겹문장인데, 이러한 복합문에서 절끼리의 전제가 모순되면, 전제는 취소된 다.

(46) ㄱ. 그의 아내는 가출했고 죽었다.

ㄴ. 그의 아내는 가출했다.

ㄷ. 그의 아내는 죽었다.

(47) ㄱ. 그는 아내가 있다.

ㄴ. 그는 아내가 없다.

(48) ㄱ. 나는 순이가 아프다고 생각했다.

ㄴ. 순이는 아팠다.

ㄷ. 순이는 아프지 않았다.

(46ㄱ)은 (46ㄴ)과 (46ㄷ)의 두 절로 이루어져 있다. (46ㄴ)은 (47ㄱ)을 전제하고, (46ㄷ) 은 (47ㄴ)을 전제한다. 그런데 (47ㄱ)과 (47ㄴ)은 모순된다. 그러므로 (47ㄱ)의 전제는 취 소된다. (48)은 여러 개의 전제가 서로 모순될 때, 전제는 취소되는 경우이다. (48ㄱ)의 전 제는 (48ㄴ)이라고도 가정할 수 있고 (48ㄷ)이라고도 가정할 수도 있다. (48ㄱ)의 전제가 (48ㄴ)이라면 전제 (48ㄷ)은 취소된다. (48ㄱ)의 전제가 (48ㄷ)이라면 전제 (48ㄴ)은 취소 된다.

다섯째, 반대되는 증거가 제시될 때, 전제는 취소된다.

(49) ㄱ. 이중에서 철수는 나를 배신할 것이다 ㄴ. 이중에서 누군가 나를 배신할 것이다.

(50) ㄱ. 이중에서 철수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ㄴ. 이중에서 누군가 나를 배신할 것이다.

ㄷ. 철수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영미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미진이도 배 신하지 않을 것이다. 준영이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중에서 아무도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49ㄱ)은 (49ㄴ)을 전제한다. (50ㄱ)은 (50ㄴ)을 전제한다. 그러나 (50ㄴ)에 반대되는 증거 가 제시되면 (50ㄴ)이 취소된다. (50ㄴ)이 취소되면 (50ㄴ) 대신에 (50ㄷ)이 (50ㄱ)의 전 제가 된다.

1.4. 화용론적 전제

전제는 의미와 맥락의 상호 작용으로 나타난다. 즉 전제는 담화에 사용된 언어의 의미와 맥락으로부터 추리된다. 다시 말하면, 전제는 언어 자체의 지식에 의존하여 추리되기도 하고 대화 참여자의 지식과 관련된 발화의 맥락으로부터 추리되기도 한다.

(12)

(51) ㄱ. 철수는 팀장이야.

ㄴ. 청자와 철수의 사회적 지위가 화자보다 낮다.

(52) ㄱ. 김철수 선생님은 팀장이십니다.

ㄴ. 청자와 철수의 사회적 지위가 화자보다 높다.

(51ㄱ, 52ㄱ)은 (51ㄴ, 52ㄴ)을 전제한다. (51)과 (52)의 전제의 차이는 화자와 청자 사이 의 관계와 관련되며 진리 조건과 관계가 없다. 위의 전제는 사용된 낱말이나 문장의 의미와 는 관계가 없는 것이고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 화자의 발화에 포함된 사람 사이의 관계라 는 맥락으로부터 추리되고 가정되는 전제이다.

화용론적 전제는 화자와 발화 맥락에서의 적절성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어떤 발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명제(정보)를 화자와 청자가 알고 있고 그 발화가 적절하면 그 명제는 화용론적 전제가 된다.

(53) ㄱ. 형부가 오기 전에, 언니는 어머니가 준 돈 봉투를 얼른 냉장고에 넣었어요.

ㄴ. 직업이 없는 형부는 돈을 낭비한다.

ㄷ. 언니는 돈이 생긴 것을 형부에게 비밀로 하려 한다.

ㄹ. 냉장고에 보관된 돈은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는다.

(53ㄴ, ㄷ, ㄹ)은 발화 (53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이다. 화자와 청자에게 (53ㄴ, ㄷ, ㄹ)이 미리 공유되어 있다면 (53ㄴ, ㄷ, ㄹ)은 (53ㄱ)의 화용론적 전제가 된다.

화용론은 사용된 언어의 의미와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한다. 발화에는 사용 된 언어의 의미 외에 화자, 청자, 화자와 청자의 사회적 관계, 공동 지식이 관련되기 때문 이다. 사람들은 발화의 진리 조건에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화용론적 전제는 지식, 기대, 희망, 관심, 주장, 세계관, 공포 등과 관련이 있다. 화자와 청 자에게 ‘공유된 수많은 지식’ 중에서 어느 것이 대화의 전제가 될지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그때 그때 발화되는 대화의 맥락에 따라 공동 지식중의 어느 하나나 일부가 그 전제가 된다.

발화되는 문장의 전제(배경 정보)는 화용론적 효과를 내려고 사용하는 낱말의 배열 순서, 통 사적 종속 관계(겹문장을 이루는 절 사이의 관계), 운율적 강조(어떤 낱말이나 구를 세게 소 리 내거나, 문장의 끝을 올리거나 낮춤), 특별한 부사나 보조사(단지, 만, 조차와 같은 낱말) 로부터 추리되기도 한다.

1.5. 전제의 한계

논리학은 아래 세 명제에 왜 다른 어미가 사용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54) ㄱ. 민수는 대통령의 손자이지.

(13)

ㄴ. 민수는 대통령의 손자이지요.

ㄷ. 민수는 대통령의 손자입니다.

(54ㄱ, ㄴ, ㄷ)는 모두 참이거나 거짓이다. 이 세 명제는 진리조건이 같으므로, 논리적으로는 같은 명제이다. 그런데 이 세 명제에는 각각 다른 어미(또는 조사)가 사용되었다. 화용론은 (54)의 세 명제에 왜 각각 다른 어미가 사용되었는지를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의 차이로 설명한다. 논리학은 발화의 맥락을 구성하는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를 무시하지만 화용론 은 발화의 맥락을 구성하는 화자와 청자를 발화의 전제로 다룬다.

(55) ㄱ. 저런, 고양이가 침대 위에 앉아 있어.

ㄴ. 고양이가 있다.

ㄷ. 침대가 있다.

발화 (55ㄱ)이 진리가 되려면 (55ㄴ)과 (55ㄷ)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것은 이 문장의 의미 에 의존한다. 그러나 의미론적 전제는 이 문장이 발화되는 맥락을 제외한다.

(56) ㄱ. 고양이가 침대 위에서 용변을 보고 있어.

ㄴ. 빨리 고양이를 침대 위에서 치워 버려.

(56ㄱ)의 발화는 (56ㄱ)과 (56ㄴ)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56ㄴ, ㄷ)의 의미론 적 전제만으로는 (56ㄱ)의 발화가 (56ㄱ, ㄴ)의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후에 살펴보겠지만, 발화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추론할 수 있는 대화 함축이라는 개념 이 대두된다.

2. 함의

2.1. 함의의 정의와 특성

함의란 한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다. 함의는 문장 의미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찾 아낼 수 있다. 함의의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ㄱ. 세종대왕은 여섯 명의 아내가 있었다.

ㄴ. 세종대왕은 두 명의 아내가 있었다.

(1ㄱ)의 ‘여섯 명의 아내’는 (1ㄴ)의 ‘두 명의 아내’를 내포하므로 (1ㄱ)은 (1ㄴ)을 함의한 다.

함의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14)

첫째, 상호관련성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문장은 많은 명제를 함의하는데, 그 명제들끼 리 서로를 함의한다는 뜻이다.

(2) ㄱ. 아이가 개를 방안으로 데리고 오려 하나 잘 되지 않는다.

ㄴ. 아이가 개를 방안으로 데리고 오려 한다.

ㄷ. 아이가 무엇인가를 방안으로 데리고 오려 한다.

ㄹ. 누군가가 개를 방안으로 데리고 오려 한다.

ㅁ. 아이가 개에게 무엇인가를 하려 한다.

ㅂ.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하려 한다.

(2ㄱ)은 (2ㄴ)을 함의한다. (2ㄴ)는 다시 (2ㄷ), (2ㄹ), (2ㅁ)을 함의한다. (2ㄷ, ㄹ, ㅁ)은 다시 (2ㅂ)을 함의한다. 즉, 한 문장의 함의끼리 서로 함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둘째, 양방향 함의이다. 함의는 양방향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즉, 양방향 함의 관계에 있는 데 이처럼 문장들이 서로서로 함의하는 경우를 상호동치라 하고, 이 경우 두 문장은 항상 진 릿값이 같아진다.

(3) ㄱ. 김상구는 김철수의 아버지이다.

ㄴ. 김철수는 김상구의 아들이다.

(4) ㄱ. 어부는 물고기를 잡았다.

ㄴ. 물고기는 어부에게 잡혔다.

(3ㄱ)은 (3ㄴ)을 함의하고, 역으로 (3ㄴ)도 (3ㄱ)을 함의한다. (4ㄱ)은 (4ㄴ)을 함의하고, 역으로 (4ㄴ)도 (4ㄱ)을 함의한다.

셋째, 불취소성이다. 일방향 함의이든 양방향 함의이든 어떤 문장이 다른 문장을 일단 함 의한다면 그 함의는 취소할 수 없다.

(5) ㄱ. *철수는 네 개의 사과를 먹었으나 세 개의 사과를 먹지 않았다.

ㄴ. *김상구는 김철수의 아버지이지만, 김철수는 김상구의 아들이 아니다.

2.2. 함의의 종류

2.2.1. 배경함의

배경함의(background entailment)란, 화자가 강조하는 것 없이 변형시키지 않은 그대로 발 화로부터 추리되는 함의이다.

(6) ㄱ. 철수가 매우 빠르게 달렸다.

(15)

ㄴ. 철수가 달렸다.

(6ㄱ)은 (6ㄴ)을 함의할 수 있으며 이 외에 다른 많은 정보를 함의할 수 있다. (6ㄴ)과 같 은 함의를 배경함의라고 한다.

먼저, 동사에서의 함의를 보도록 한다. 어떤 동사가 다른 동사를 함의하면, 그 동사가 속 해 있는 명제도 다른 동사가 속해 있는 명제를 함의한다.

(7) ㄱ. 철수는 영실이를 사랑한다.

ㄴ. 철수는 영실이를 좋아한다.

(8) ㄱ. 철수는 종우를 증오한다.

ㄴ. 철수는 종우를 싫어한다.

(7ㄱ)은 (7ㄴ)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동사 ‘사랑하다’가 ‘좋아하다’를 함의하기 때문이다. (8 ㄱ)은 (8ㄴ)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동사 ‘증오하다’가 ‘싫어하다’를 함의하기 때문이다.

형용사에서도 함의가 나타난다. 어떤 형용사가 다른 형용사를 함의하면, 그 형용사가 속해 있는 명제도 다른 형용사가 속해 있는 명제를 함의한다.

(9) ㄱ. 차가 뜨겁다.

ㄴ. 차가 따뜻하다.

(10) ㄱ. 날씨가 차다.

ㄴ. 날씨가 서늘하다.

(9ㄱ)은 (9ㄴ)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형용사 ‘뜨겁다’가 ‘따뜻하다’를 함의하기 때문이다.

(10ㄱ)은 (10ㄴ)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차다’가 ‘서늘하다’를 함의하기 때문이다.

부사에서도 함의가 나타난다. 어떤 어미가 다른 어미를 함의하면, 그 어미가 속해 있는 명 제도 다른 어미가 속해 있는 명제를 함의한다.

(11) ㄱ. 철수는 완전히 바보예요.

ㄴ. 철수는 거의 바보예요.

ㄷ. 철수는 약간 바보예요.

(12) ㄱ 내일 분명히 비가 온다.

ㄴ. 내일 아마 비가 올 것이다.

(13) ㄱ. 항상 비가 온다.

ㄴ. 종종 비가 온다.

ㄷ. 가끔 비가 온다.

(14) ㄱ.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

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16)

ㄷ.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

(11ㄱ)은 (11ㄴ), (11ㄷ)을 함의하고, (11ㄴ)은 (11ㄷ)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부사 ‘완전 히’가 ‘거의, 약간’을 함의하고, ‘거의’가 ‘약간’을 함의하기 때문이다. (12ㄱ)은 (12ㄴ)을 함 의한다. 그 이유는 부사 ‘분명히’가 ‘아마’를 함의하기 때문이다. (13ㄱ)은 (13ㄴ), (13ㄷ)을 함의하고, (13ㄴ)은 (13ㄷ)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부사 ‘항상’이 ‘종종, 가끔’을 함의하고,

‘종종’이 ‘가끔’을 함의하기 때문이다. (14ㄱ)은 (14ㄴ), (14ㄷ)을 함의하고, (14ㄴ)은 (14 ㄷ)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부사 ‘전혀’가 ‘별로’, ‘조금’을 함의하고, ‘별로’가 ‘조금’을 함의하 기 때문이다.

연결 어미에서도 함의가 나타난다. 어떤 부사가 다른 부사를 함의하면, 그 형용사가 속해 있는 명제도 다른 형용사가 속해 있는 명제를 함의한다.

(15) ㄱ. 꽃이 피고, 새가 운다.

ㄴ. 꽃이 피거나 새가 운다.

(15ㄱ)은 (15ㄴ)을 함의한다. 그 이유는 연결어미 ‘-고(S1고 S2)’가 ‘-거나(S1거나 S2)’를 함의하기 때문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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