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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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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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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는 개국 이후 새로운 통치이념을 구현할 새로 운 수도가 필요했다. 마치 비잔틴제국이 타락한 도시

로마를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 게 해서 선택된 신도시 서울은 산수가 수려한 명당이었다. 물론 청계천도 그 이름대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 천이었으리라.

그러나 이 개천은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하수구로 타락해버렸고, 큰 비만 오면 범람하는 바람에 극심한 피해를 일으켰다. 마침내 영조는 청계천의 준천(濬川)공사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오직 한 신하가 반대했다.

백성을 위한다면서 백성들을 동원하여 새로운 노역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반대논리였다.

영조는 그 신하의 애민(愛民)정신을 높이 기려 상을 내리면서도 공사를 강행하여 다시 맑은 물이 흐르게 했다.

인간은 원래 수만 년 동안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지내다가 산업사회의 시작과 함께 도시생활을 하면 서부터 각종 질병과 범죄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조금이라도 짬이 생기면 도시라는 감옥을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어한다. 주말이면 도심에서 소모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다들 산과 들로 나선다. ‘쉰다’는 뜻의 휴(休)라는 글자에서도 사람이 나무 곁에 서있다. 진정한 휴식은 자연에 다가서는 것이다. 하기야 요즘 해외에서는 숲과 물을 끼고 있는 사무실이 인재유치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급 액수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직장시대는 가고 이제는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도 윤회를 끊지 못하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뎌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사바세계는 또한‘불난 집(火�)’에 비유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도시생활은 불난 집처럼 허 덕거리다가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세계의 유명한 도시에는 항 상 강이 흐른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불난 집을 그나마 보듬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청계천 복원은 우리를 안아줄 새로운 품이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서울 도심에서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40여 년 전 청계천을 복개하던 시절과 지금은 개발의 의미가 너 무나 달라졌다. 삶의 질이 편리성을 앞지르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김동현|칼럼니스트, 한국광고단체연합회 부회장

되살아난 청계천

짧 은 글 긴 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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