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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f Aggression from an Ethological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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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P Special Issues J Korean Psychoanalytic Society Vol. 10, No. 1, page 16~25, 1 9 9 9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 본 공격성*

이 무 석**

A Study of Aggression from an Ethological Perspective*

Moo-Suk Lee, M.D., Ph.D.**

서 론

동물의 행동방식을 모르고는 동물이 어떤 환경에서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지능이 발달하여 그 행동에 학습행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본능행동보다 너무 커서 행동의 원형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런 의 미에서 영장류인 인간의 공격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물행동을 관찰하는 동물행동 학의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

본 론

1. 동물행동학의 정의

동물행동학은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다. 동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 연 구할 것을 주장한 오스트리아의 로렌츠와 네델란드의 틴버겐이 효시이다. 동물행동학 자는 관찰한 행동의 원인을 찾고, 그 행동이 동물의 생존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를 구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생상태의 동물을 연구하는 것이 기본요구 사항이다 (Cusin 1994).

*본 논문은 1999년 5월 1일 서울대 임상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정신분석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음.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Department of Psychiatry, Chonnam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hool, Kwang-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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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격성

공격성은 대다수의 척추동물과 무척추 동물에서 볼 수 있다. 로렌츠는 공격성을 학 습행동이 아닌 하나의 본능행동으로 보았다. 이 점은 프로이드와 같은 의견이다. 꼭 적이 있어야만 공격성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학습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격리시켜서 키운 수탉을 동료들의 우리 안에 넣어 주면 집단 속에서 살던 수닭보다도 더 사나웠다. 흰쥐는 생후 28일이면 자연적으로 공격성이 나타났다. 집단생활이 공격 성의 발달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Cusin 1994). 공격행동은 서로 다른 種間에 먹이 나 영토를 놓고 싸우는 종간공격(種間攻擊interspecific aggression)과 같은 종 끼리 먹이나 배우자를 놓고 싸우는 種內공격(intraspecific aggression)이 있다. 동물행동 학에서는 종내공격 행동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Huntingford 1976).

3. 공격성의 기능(박시룡 1996;Cusin 1994)

종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영토의 방어와 서열 정하기를 할 때 공격성이 나 타난다.

첫째로 공격성은 영토를 지킬 때 필수적이다. 생존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영토 (territory, 터 혹은 재산)를 지키는 일이다. 영토를 소유하면 다른 동물들과 일정한 거 리를 유지할 수가 있어서 안전하다. 개체 거리를 유지하여 싸움을 예방할 수도 있다. 전 염병의 예방 기능도 있다. 영토 안의 먹이를 확보할 수도 있다. 영토는 개인의 영토, 가 족 단위의 영토, 사회 집단의 영토가 있다.동물이 자기 영토 경계를 나타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신의 모습을 과시한다든가, 소리를 내거나, 오줌이나 분비물로 자기 영토 임을 표시한다. 이런 영토행동은 침입자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영토의 주인 은 영토 안에 있을 때 더 강해 진다. 영토가 침범 당했을 때 동물의 공격성이 드러난다.

둘째로 공격성의 기능은 리더를 뽑고 서열(hierarchy, 계급제도)을 정하는 것이다.

집단의 생존을 위해서 강한 대장이 필요하다. 집단을 보호하고 적과 싸울 수 있는 대 장을 뽑을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라이벌들은 싸움이나 유사한 힘겨루기로 우열을 정한다. 그러나 꼭 힘 만으로 대장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집단 서열이 발달된 원숭 이 같은 영장류에서는 힘보다는 나이로 우열을 가린다. 힘은 없지만 나이 많은 수컷이 리더가 된다. 개인적 경험이 많아서 아는 것이 많고, 이것이 그 조직사회에 큰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보노보 원숭이의 경우는 암컷에 의해서 서열이 정해지는 점이 다르다.

이 점은 후에 기술하겠다. 이렇게 서열이 정해지면 동족간의 충돌도 줄일 수 있다. 서 로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대신에 간단한 위협이나 제스추어 만으로 상호간의 위치 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이점도 있다. 가장 강한 개체는 암컷을 더 많이 거느린다.

그 만큼 강한 유전자를 많이 퍼트려서 종을 강하게 유지한다.

척추동물 사이에 序列(계급)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낸 사람은 슈젤데루프-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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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jelderup-Ebbe, 1913/Cuisin M 지음, 이병훈 역 1994)였다. 닭장 속의 닭 중 에 가장 우수한 놈은 아무 닭이나 쪼아대도 저항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닭들은 쪼임을 당하고도 전혀 저항을 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사회성 조류, 어류와 포 유류에서도 이 사실이 밝혀졌다. 서열은 동물이 행진할 때 위치를 보아도 알 수가 있 다. 예컨대, 수염 영양(chamois)은 맨앞에 어른 암컷이 서고 다음에 어린 암컷들, 그 다음이 어린 수컷들, 젊은 수컷들 그리고 맨 뒤에 나이든 수컷들이 간다. 사회적 집단 안에 각 개체의 자리가 정해저 있는 것이다. 이 질서에 도전하면 공격을 당한다. 그런 데 로랜츠(Lorenz 1988)는 갈가마귀를 기르다가 한가지 흥미있는 관찰을 하였다.

대장 갈가마귀를 중심으로 암컷들의 순위가 정해져있다. 먹이를 먹을 때도 순서 대로 먹는다. 감히 왕비(?) 보다 먼저 혹은 윗자리에서 먹이를 먹었다가는 큰 봉변 을 당한다. 그런데 어느날 이변이 일어났다. 가장 아랫자리에 앉아 있던 암컷이 왕 비의 자리에 버젓이 앉아서 제일 먼저 먹이를 먹고 있었다. 이 무례한 행동거지에 도 불구하고 다른 암컷들은 전혀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제재를 가하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암컷들은 자리를 내주고 한자리씩 아래로 내려 앉았다. 무슨일이 있었을 까? 그 암컷은 대장 갈가마귀와 교미를 했었다. 계급이 낮은 암컷이 대장과 일단 교미를하면 중간의 모든 암컷들을 뛰어 넘어 높은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암컷 의 행동도 달라져서 위세를 부리고 이제부터는 새로운 지위를 차지했음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과시하는 행동을 하였다. 로렌츠는 상황에 따라 계급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서열은 피지배 동물에 대한 영향이 크다. 특히 성행동을 억제한다. 예컨대, 젊은 사 슴은 성적으로 성숙했다 하더라도 대장 앞에서는 전혀 성적 행동을 못하다가 대장이 사라지면 왕성한 성행동을 보인다.

4.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Cuisin 1994)

공격성은 적들의 공격이 있을 때 일어나지만, 새와 포유류의 경우는 남성 호르몬이 공격행위를 유도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는데, 예컨대 암컷의 존재, 건강 상태,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

고등 척추 동물에서는 환경과 관계없이 어떤 동물 개체는 다른 개체 보다 더 공격적 인 기질을 갖고 있다. 이것은 성격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컨대 바다조류 가 운데 북부 부비새는 남부 부비새 보다 더 공격적이다.

영토를 공격 당했을 때도 공격성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영토의 중심 부위에 가까울 수 록 더 공격적이 된다. 예를 들면, 까막 딱따구리는 자기 영토가 200~600ha에 달하지 만 둥지를 중심으로 25ha의 중심권이 침범당했을 때 가장 맹렬하게 침입자를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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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격성의 처리과정

공격성은 파괴적이므로 자칫하면 종이 멸종되거나 큰 손실을 입을 수가 있다. 그래 서 많은 종들은 공격의 이점은 완전히 얻으면서 손실은 줄이는 행동을 갖고 있다. 예 컨대, 위협행동(threat behavior), 복종행동(submissive gesture), 달램행동(화해행 동 appeasement gesture), 텃세행동(territorial behavior), 개체 간격의 유지 그리 고 의식화 싸움(경기 싸움 ritualized aggression)이 그것이다(Lorenz 1964, 1983;

Huntingford와 Turner 1987;박시룡 1996).

1) 위협행동(threat behavior)

두 마리의 수캐가 거리에서 만나면 으르렁 거리고 꼬리를 세우고 다리를 빳빳하게 하며 목과 어깨의 갈기를 세운다. 일종의 시위행동이다. 힘을 과시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한 놈이 겁을 먹으면 꼬리를 내리고 만다. 혹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꼬리 를 빠르고 짧게 흔들고 곧이어서 개들의 장난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같은 종의 두 마리의 동물이 만났을 때의 인사(presentation)는 이 정도에서 끝난다.

그러나 이 정도로 해결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점점 더 긴장감이 감돌고 코는 주 름살이 지고 벌름거리며 입술은 삐죽거리며 날카로운 송곳니가 드러나 보인다. 적에게 향해진 송곳니만 보이게 된다. 땅을 빠르게 파고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가슴 깊은 곳에 서 울려나오고 신경을 자극하는 거친 외침으로 짖어댄다. 위협행동이다. 상대방에게 겁을 주는 과정이다. 원숭이는 고함을 지르며 이를 드러내고 나무 막대기를 휘둘러서 위협행동을 한다. 스컹크는 물구나무서기를 해서 자신의 몸을 크게 보이는 위협을 한 다. 대부분의 경우는 싸움까지 발전하지 않고 이 정도에서 서로 힘을 확인하고 평화를 찾는다.

2) 복종행동과 달램행동

이 두 행동은 공격을 누그러뜨리는 행동이다. 특히 복종행동은 자신의 몸크기를 적 게 만들고 무기는 숨기고 몸의 색깔도 자극적이 아닌 색깔로 바꾼다. 복종행동은 도피 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잘 나온다. 달램행동은 불화를 해소하는 목적이다. 그러나 이 두 행동을 동물학자들은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다. 공격은 두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하 나는 패자가 도망을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패자의 화해 제스추어를 공격자가 받아 주는 것으로 끝난다. 예컨대, 벌잡이 새는 다른 새의 공격을 받을 때 공격자 앞에서 턱 을 벌려 먹이를 구하는 아기 새의 행위를 하는데 이때 공격자는 공격을 멈춘다. 패자 늑대가 자기의 급소를 공격자에게 내주는 것도 공격 차단기의 역할을 한다. 원숭이 바 부운은 공격자의 털을 화장해 줌으로 폭발직전의 공격성을 차단한다(Cuisin 1994;

Lorenz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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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텃세행동(territorial behavior)

영토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공격행동을 말한다.

4) 개체 간격

헤디거(Hediger 1941)는 동종 개체간의 공간 관계를 접촉형과 간격형으로 분류하 였다. 접촉 동물은 육체적인 접촉을 갖는 반면 간격 동물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개체 간격을 무시하고 들어 오면 공격하거나 도망간다. 접촉 동물은 원숭이, 돼지, 앵 무새 등이다. 간격 동물은 제비, 홍학 등이다. 간격 동물의 개체 간격은 종에 따라 같 다. 예컨대 수컷 되새는 18~25cm를 유지하고, 암컷은 7~12cm의 개체 간격을 갖 는다. 개체 간격은 자기 공간 확보라는 점에서 일종의 움직이는 터라 할 수 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함으로 공격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5) 의식화 싸움(경기 싸움 ritualized aggression)

위협과시로도 침입자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을 때는 싸움으로 발전한다. 터를 정할 때, 서열을 정할 때, 혹은 성적 파트너를 두고 다툴 때는 진짜 싸움이 일어날 수가 있 다. 그러나 동종끼리의 싸움은 상대를 죽이거나 치명상을 주는 일은 없다. 공격행동이 어떤 생물학적 규칙에 의해서 조절되기 때문이다. 이런 싸움을 競技싸움 혹은 의식화 싸움(ritualized aggression)이라 한다. 형식적으로 싸울 뿐이지 진짜 끝을 보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어떤 형식의 틀안에서 공격성이 처리되고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영양 의 수컷들은 뿔로 서로 밀치다가 둘중 하나가 열세가 되면 약한 놈이 싸움을 그만 두 고 달아난다. 이때 이긴 놈은 도망가는 놈을 더 이상 쫓지 않는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로렌즈의 늑대 관찰에서 볼수 있다.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었다. 날카롭고 하얀 송곳니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었 다. 둘 중 한 마리가 점점 몰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패색이 완연해졌을 때, 놀랍게 도 이 늑대는 승리자의 송곳니에 자신의 목을 길게 늘여서 대주는 것이었다. 이제 무서운 살상이 벌어지게 되었다. 승리자는 가엾은 패배자의 목덜미를 물어 뜯을 것 이고, 패자는 경동맥이 파열되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이런 예상을 하고 가슴조리던 목격자는 의외의 장면을 보게 되었다.

승자는 하얀 이를 드러내고 으르릉대며 그 입을 패자의 목에 갖다댔을 뿐 패자의 목을 물어 뜯지를 못했다. 그는 두개의 강한 힘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고 있는 듯 했 다. 물어 뜯고자 하는 공격성과 이것을 가로막는 어떤 강한 힘 사이에 놓여있는 듯 했다. 으르릉대며 패자의 목에 이를 대고 있을 뿐이다. 잠시 그런 상태에서 시간이 경과한 뒤 패자 늑대가 달아나려고 목덜미를 승자의 입으로 부터 빼냈다. 이때 승 자는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못견디게 되었을 때 패자 늑대는 다시 자기 목을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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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입에다 대주었다. 승자 늑대는 마치 {브레이크}에 걸린 것처럼 다시 공격을 저 지당했다.

이 관찰은 동물행동학의 창시자인 오스트리아의 콘라드 로렌츠박사(Lorenz 1988) 의 기록이다. 그가 이 관찰에서 얻은 결론은 매우 흥미롭다. 승자 늑대의 공격성을 막 고 있었던 내적인 힘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 살상무기를 갖고 있는 동물은 이것을 제어하는 장치를 또한 갖고 있다는 것이 다. 예컨대 늑대의 경우는 강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이 살상무기이다. 만일 동족끼리 싸움이 있을 때마다 공격당한 패배자가 살해 당한다면 그 종은 멸종될 것이다. 그래서 자연은 어떤 장치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은 敗者가 자기의 약점을 勝者에게 노출함으 로 패배를 인정할 때는 더 이상 공격을 못하게 하는 장치라고 하였다. 예컨대 패자늑 대가 자기의 목덜미를 승자에게 대준 것이 이것이었다. 패배한 늑대가 강자의 공격에 자기를 무방비로 내맡김으로써 강자의 공격을 자제시킬 줄 아는 것이다. 강자는 자비 로움 때문에 공격을 참는 것이 아니다. 확실히‘물어뜯고 싶다’. 하지만‘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호머의 서사시에 나오는 전사들이 항복하고 자비를 빌 때는 투구를 벗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상대방의 칼 앞에 목을 드러냈다. 자기를 쉽게 죽일 수 있는 자세이지만 실제로는 쉽게 죽이지 못 하게 하는 자세인 것이다. 오늘날도 이런 동물행동의 잔재를 볼 수 있다. 인사할 때 모 자를 벗고 고개를 숙인다든지 군대의식에서‘받들어 총! ’ 하는 것도 유사한 행동이다.

항복한자를 보호한다는 기사도는 늑대의 자연 충동과 자제력에 해당하는 것이다. 동물 의 공격성은 함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어떤 형식을 가지고 억제되기도 하고 표현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식화 싸움(ritualized aggression)이다.

그러나 동종간에도 살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자기 무리가 아닌 다른 무리와의 싸움에서는 종내살해 억제 기능이 약해진다. 침팬지, 사자, 갈매기 등에서 관찰 되었다.

그러나 이 경우도 공격성이 종을 멸종시키는 쪽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일종의 적자 생존을 위한 자연 선택 행동으로 보았다(Goodall 1979;Lorenz 1983). 자기 유전자 의 확산을 위하여 다른 무리를 공격하고 죽이고 암컷들을 점령한다는 것이다.

영아 살해도 종내 살해의 한 형태이다. 이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자기 어미에 의해 살해되는 경우와 제 아비 아닌 수컷에 의한 경우이다. 어미는 병들어 살기 힘들거나 발육상태가 나쁜 새끼를 죽여 준다. 건강한 새끼를 죽이는 경우도 있는데 환경 조건이 불리해서 새끼를 안전하게 양육 할 수 없을 때이다. 여러 마리 새끼들을 동시에 길러 낼 수 없는 환경에서는 먼저 태어난 새끼를 위해서 갓난 새끼를 희생시킨다. 멧돼지, 붉은 여우, 황새와 맹금류에서 관찰 되었다. 외부 수컷에 의한 영아 살해는 사자나 인 도산 영장류에서 관찰되었다. 수컷이 한 집단을 공격하여 대장 수컷을 내 쫓고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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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차지하면 암컷들의 새끼를 죽인다. 물론 새끼들을 잡아먹지는 않는다. 수컷의 영 아 살해의 목적은 자신의 유전자를 빨리 확산하려는 것이다. 암컷이 젖을 먹이고 있는 동안은 짝짓기를 할 수 없고 수태가 안되기 때문에 영아를 없애 버리고 자기의 새끼를 임신시키려는 것이다. 또한 유전자 질투에 의해서 전 남편의 새끼를 죽여 버리는 것이 다(Rijksen 1981).

6. 평화주의자 원숭이 보노보(Bonobo)와 인간(Waal과 Lanting 1997)

일명 pygmy chempanzee(키작은 침판지)로 알려진 보노보는 귀가 검고 털이 길다 는 외형외에도 침팬지와는 매우 다른 여러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보노보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350만년 전의 초기인간 Lucy(australopithecus fossil)와 체격의 균형이나 걷는 방법(bipedal locomodation)이 비슷하다. 지능도 다 른 유인원에 비해서 뛰어나다. 예컨대 실험자가 라이타를 실험자의 주머니에서 꺼내서 불을 피우라고 말하면 그대로 한다. 물건을 냉장고에 넣으라고 해도 그 말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실험자와 여동생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면 오빠 보노보가 열심히 싸 움을 말린다. 동생이 못 알아 듣는 치료자의 말을 동생에게 행동으로 가르쳐 주기도 한다. 보노보는 어떤 유인원 보다도 인간과 가깝다. 지금까지 침팬지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로 알려져 왔으나 침판지 보다 더 발달한 종이 보노보이다. 그리고 그 위에 인간이 있다. 따라서 보노보의 사회 구조와 행동 양상을 연구하면 자연 상태의 인간 본성을 추측해 볼수 있다.

1) 보노보는 모성사회의 특성을 보인다.

보노보는 여성 중심의 사회이다. 먹이도 암컷이 차지하여 분배하며, 수컷의 서열도 어미의 서열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래서“어미는 보노보 사회의 핵(core)이다.” 보노보 의 암놈은 일곱 살이 되면 출가해서 다른 이웃 그룹으로 떠난다. 숫놈은 그대로 어미 와 함께 산다(male-philopatric). 이 암놈이 후에 그 그룹의 중심 리더가 되는 것이다.

2) 정적이고 이타적이며 평화주의적이다.

침팬지가 동물을 잡았을 때 사냥꾼 침팬지는 먹이를 다른 암수 침팬지들에게 나누 어 준다. 침팬지 사회의 먹이 나누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정치적인 이유 이다. 다음 사냥을 할 때 협조해 달라는 의미이다. 두번째는 암컷에게 먹이를 주는 대 신에 섹스를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암컷에게 먹이를 주면 그것을 자식에게 나누어 주 기 때문에 간접적인 자식 양육이 된다. 그러나 보노보가 먹이를 나누는데는 정치적 이 유도 없고 섹스 때문도 아니다. 사냥팀이 없으니 다음에 도와달라고 먹이를 준다는 것 은 보노보에게는 의미가 없다. 또 먹이 분배를 암컷이 하기 때문에 섹스를 제공해야 할 이유도 없다. 보노보는 먹이를 나누어 주어서 얻을 이익이 없다. 힘 위주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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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ance-oriented species)이나 폭력 경향이 많은 종(violence-prone species) 일수록 돌아올 이익을 따지면서 먹이를 나누어 준다. 보노보는 이유 없이 먹이를 나눈 다. 보노보는 침팬지와는 달리 육식을 하지 않는다.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고 나 비 유충으로 단백질 공급을 받는다.

서열 정하기도 침팬지와 다르다. 침팬지는 털을 세우거나, 몸을 크게 보이게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 같은 위협행동으로 자기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과시한다. 아래것 들은 비굴할 정도로 그 앞에서 설설 긴다. 그러나 보노보는 이런 형식적인 우열 정하 기의 의식(formalized rituals of dominance)이 없다. 서열(status)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희미하다. 그래서 교또 대학의 Kano(1992) 교수는‘높 은 암컷(high-ranking female)’이라는 말을 쓰기를 싫어한다. 그대신에‘영향력 있 는(influential) 암컷’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암컷이 존경받는다면 그것은 지위가 높아 서가 아니고 사랑(affection) 때문이라고 했다. 보노보 암컷은 놀랄 정도로 참을성이 강하다. 그래서 싸움도 매우 드물다. 암컷의 서열이 있다면 육체적인 힘에 의해서 정 해지는 것이 아니고 나이 많은 암컷이 우위에 선다.

보노보는 친밀한 사회적 관계(intimate social relationships)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 어나다. 아마도 오랜 영아기의 의존 때문인 듯 하다. 애착, 정을 주고 받는 것(affe- ction), 갈등을 푸는 방법 등을 보면 아주 영리하고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침팬지는 다른 그룹과 평화적인 관계(peaceful relationships)를 맺 을 줄을 모른다. 다른 그룹에 대한 침팬지의 관심은 싸우고 이익을 착취하는 것 뿐이 다. 그러나 보노보는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한다. 이런 평화 유지 능력은 사회적 관계 (social relationships)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보노보는 타고 난 평화주의자(inborn pacifism)이다(Kano 1992).

위에서 본 보노보의 모성 사회적 특성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의 사회구조적 특성이라면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인간 사회도 모성 사회 이고 그 특성은 이타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인 간에게서 그 본성과는 다른 잔인성이 나오는 것일까? 김성희(1999)는 그것은 모성 사회 구조를 부성 사회적 힘으로 지배하려는 세력이 나타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모성 사회적 구조가 힘의 논리를 저항하기 때문에 잔인해질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정신질환 역시 인간 본성이 짓밟히는데서 발생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정신질 환을 치료하는 것은 사랑과 인간 존중의 인간 본성을 만날때 가능해진다. 인간성의 회 복이 치료다. 종교적으로는 석가는 慈悲를 말했고, 예수는 사랑을 말했으며 공자는 仁 을 말했다. 정신분석에서 프로이드나 코허트 그리고 많은 분석가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도구는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고 치료자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성희(1999)는 한국사회의 특성이 보노보 사회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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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모계 중심 사회이다. 평화 공존의 정신이 지배하는 사회이 다. 인류의 진화적 본성을 가장 그대로 지켜온 것인 한국 민족이다. 모성적 감정이 지 배하는 사회이다. 그런데 신경증이든 정신분열증이든 정신질환은 모성적 감정만 가지 고 대하면 치료될 수 있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내가 한국민족으로 태 어났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가졌고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모성적 감정, 이것이면 충분 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의 정신과 의사들은 세계를 향하여 이것을 말해주는 전 도사들이 되어야한다고 말씀했다.

결 어

공격성을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고찰해 보았다. 자연 인간은 본래 살상무기를 갖고 태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동족에게 무기 사용을 못하게 억제하는 제동 장치도 구비되 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인간이 살상 무기를 갖게되면 무서운 살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 동물행동학적인 예측이다. 다행히도 인간은 생물학적 본성이 모성 사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문헌에 의하면 보노보 원숭이 사회에서 관찰되는 사랑과 평화 공존이 인 간 본성이기도 하다. 인간 본성의 회복이 파괴적 공격성을 차단하는 길이다. 붕괴된 정신질환자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길도 여기에 있다. 모성적 사랑은 인류가 만든 살인 무기의 사용으로 부터 인간을 지켜줄 유일한 희망이다.

References

김성희(1999):1999년 4월 광주시립정신병원에서 말씀하신 내용중 일부임. 김성희 교수는 평양의전을 졸업하시고 일본 동북제대에서 정신과 수련(1940-1944) 을 받으셨다. 수련중 마루이 교수(일본 정신분석학회의 원로)에게 3개월간 카우취에 누워 교육분석을 받았다. 또한 일본 정신분석학회의 창시자인 고사 와 씨에게 정신분석 교육을 받았다. 1952년에 전남의대 정신과를 창설하였고 1976년까지 교수로 재직하였다.

박시룡(1996):동물행동학의 이해. 서울:민음사. pp226-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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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f Aggression from an Ethological Perspective

Moo-Suk Lee, M.D., Ph.D.

The author reviewed aggression from the perspective of ethology. Human beings are not naturally endowed with killing weapons and so have no devices to inhibit intra-species aggession. It is, therefore, in light of ethology, expected that the possession of weapons by human beings leads to dreadful killings and high rates of casulties.

Fortunately, human beings’ biological nature shows characteristics of a matriarchal society.

Ethologists have reported tht Bonobo(pygmy chimpanzee) society also exhibits a peaceful and matriarchal nature. Bonobo society is female-centered, altruistic, and does not commit murder. Notwithstanding, Bonobos are very similar to human beings in terms of their bipedal locomotion, high intelligence and even their genetic configu- ration. In human society, it has been seen that not only pathological aggression but also mental illness can be caused by deficits in maternal caring for infants. It can therefore be argued that maternal love is the only thing that can truly protect our own species from the killing and wide-spread destruction caused by man-made weapons.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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