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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in the City and the Museumification of Urban Space: Daegu’s Modern Street Tour as a Performative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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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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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걷기와 도시 공간의 박물관화:

수행적 공간으로서 대구 근대골목투어

이희상*

Walking in the City and the Museumification of Urban Space:

Daegu’s Modern Street Tour as a Performative Space

Heesang Lee*

요약 :박물관화라고 할 때, 그것은 흔히 가짜 역사, 장소상실 혹은 모조품의 의미로 접근되어왔다. 하지만 본 연구는 도시 속 걷기라는 육체적-공간적 수행과 도시 공간의 박물관화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육체적-공간적 수행으로서 걷기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검토한다. 그런 다음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사례 를 통해 특히 그 투어 지도에 초점을 두면서, 걷기라는 육체적 수행이 그 투어의 도시 공간을 어떻게 박물관화 된 공간으로 구성하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투어 참여자들의 블로그와 여타의 웹사이트를 또 다른 수행 적 공간으로 보면서, 걷기라는 육체적 실천이 투어의 담론과 공간을 현실 공간뿐만 아니라 가상 공간에서 어떻 게 재생산하는지를 조사한다. 본 연구는 도시 공간에 내재된 이질적이고 다중적인 시공간의 미묘한 결합체를 박물관 공간의 절대적이고 선형적인 시공간 질서와는 다른 속성으로서 제시한다.

주요어 : 걷기, 수행, 재현, 서사, 투어, 박물관화, 가상 공간

Abstract : When it comes to museumification, it has often been approached in terms of false history,

placelessness or simulacra. However, this research aims at exploring the relation between the bodily-spatial performance of walking in the city and the museumification of urban space. For this, first it reviews theoretical discussions of walking as a bodily-spatial performance. Then, in the case of Daegu’s Modern Street Tour and particularly focusing on the tour map, it looks at how the bodily performance of walking constructs the urban space of the tour as a museumified space. Finally, seeing the participants’ blogs and other websites as another performative space, it examines how the bodily performance of walking reproduces the discourse and space of the tour in virtual space as well as in actual space. The study suggests the elusive assemblage of heterogeneous and multiple time-spaces immanent in urban space, which is different from the absolute and linear order of time-space in museum space.

Key Words : walking, performance, representation, narrative, tour, museumification, virtual space

* 대구서부고등학교 교사 및 대구가톨릭대학교 강사(Teacher, Daegu Seobu High School, and Lecturer, Catholic University of Daegu),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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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본 연구는 도시 공간의 박물관화에 대한 것이다. 지 리학 논의에서 박물관화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 는 연구자는 Edward Relph(1976)일 것이다. 그는 『장 소와 장소상실( Place and Placelessness)』에서 대중문 화의 확산 과정에서 증대된 장소상실의 공간을 디즈 니화, 박물관화 등으로 표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다. “그런 장소들은 눈에 보이는 부분을 정밀하게 복 제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 장소들이 역사적 분위기에 대한 일반적인 요구를 만족시킬 수만 있다 면, 그것들이 진짜 유물인지 완벽한 모조품이나 껍데 기일 뿐인지는 별로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다”(김덕 현 외 역, 2005, 217).

박물관화에 관한 논의는 단지 물리적 위치나 형태 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념이나 담론의 영역까지 포함 한다. 1980년대 영국에서는 유산(heritage)에 대한 논 의가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대표적인 연구자로는 『오 래된 나라에서 사는 것에 대하여(On Living in an Old Country)』를 저술한 Patrick Wright(1985)와 『유산산 업( The Heritage Industry)』을 저술한 Robert Hewi- son(1987)이 있다. 관점의 차이는 있으나 이들의 논의 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증대된 박물 관(화)은 국가주의, 보수주의, 애국주의 등과 같은 이 념의 등장과 관련된다. 즉 2차 대전 이후 탈공업화, 세계화, 이민자의 확대 등으로 영국은 문화적으로 경 제적으로 쇠퇴되었고, 그 결과 과거를 이상향( utopia) 으로 상상하고 그러한 과거에 대한 향수( nostalgia)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박물관화가 급증하였다. 그러 한 박물관화는 가짜 역사(false history)를 만들어내면 서 현실 문제를 가려버린다( Harrison, 2010).

박물관화에 대한 이와 같은 주장은 1990년대에 들 어서면서 비판을 받게 된다. 이들이 말하는 가짜 역 사로서 박물관화라는 가정이 이미 진짜 역사라는 것 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이 자체가 단일한 국가적 서사와 역사를 전제하는 보수적인 관점이라 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은 다양한 스토리와 스케일 의 역사를 간과하고 있으며, 관찰자(관광객, 관람자)

를 수동적으로만 바라본다. 이와 같은 비판적 관점 에서 John Urry(1990)는 『관광객의 시선(The Tourist Gaze)』에서 관광객은 사회적으로 분화되어 있으며 맹목적인 소비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Michel Foucault(1977)의 ‘시선’ 개념을 이용하여 ‘관광객의 시선’ 개념을 창안한다. 장소를 지각하고 그것에 관계 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그것은 장소를 ‘실재 세계’에서 분리시키고 관광객의 경험의 이국적인 측면을 강조 한다. 즉 그것은 관광산업을 둘러싼 사진, 영화, 책, 잡지 등과 같은 대중매체의 기호에 의해 상상된 장소 를 만들어내며, 관광과 여가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한다. 따라서 관광객의 시선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것 은 특히 20세기 후반에 급증한 개인 여행 속에서 발달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설명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 심 승희( 2000)는 Urry의 ‘관광객의 시선’ 개념과 Richard Johnson의 ‘문화 순환’ 다이어그램을 이용하여 유홍 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인쇄 매체의 담론과 자동차 보급의 확대를 통해 강진 및 해남 지역이 어 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는지를 매우 흥미롭게 밝 힌다. 과거에는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었던 그 지역 이 그 매체의 영향으로 ‘아껴둔 땅’으로 인식되기 시 작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Urry의 ‘관광객의 시선’

역시 몇몇 이유로 비판을 받는다. 그것은 장소와 현 지인에 대한 관광객의 일방적 시선만을 강조하고 있 으며( Maoz, 2006), 육체의 다른 감각, 실천, 수행 을 무시하는 시각 중심주의에 의존하고 있다(Perkins and Thorns, 2001; 김사헌, 2008). 특히 두 번째 비판 에 대해 Urry는 그것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시선’

패러다임과 ‘수행’ 패러다임이 아주 다른 것이 아니 라 유사성을 갖고 있으며, 최근 사회과학에서 나타나 고 있는 수행적 전환( performance turn) 속에서 ‘관광 객의 시선’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 Larsen and Urry, 2011).

박물관, 유산관광 등에 관해 영국의 문화지리학자

Mike Crang이 수행한 일련의 논의에 어느 정도 의

존하면서, 본 연구는 도시 속 걷기라는 육체적-공간

적 수행과 도시 공간의 박물관화 사이의 관계를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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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고자 한다. 박물관화라고 할 때 그것은 흔히 가 짜 역사, 장소상실 혹은 모조품의 의미로 접근되어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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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관심은 그러한 문화적 결과에 있 지 않다. 본 연구에서 말하는 도시 공간의 박물관화 는 도시 내부에 존재하는 박물관의 공간적 원리가 박 물관 외부의 도시 공간에서도 적용되고 작동하는 상 태 및 과정을 의미한다. 본 연구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공간적으로 조직 하는 박물관의 중요한 공간적 원리 중 하나는 사람들 의 걷기가 일정한 공간적 경로와 서사적 구조를 따라 실천된다는 점인데( Hooper-Greenhill, 1990; Crang, 2003a; Kirshenblatt-Gimblett, 2008), 이와 같은 방 식의 걷기가 다양한 기술적 및 제도적 매개체를 통해 도시 공간에서 유도되며 그 결과 도시 공간은 박물관 화되고 그 역사문화적 정체성은 가시화된다는 것이 다.

이것을 주장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먼저 육체적- 공간적 수행으로서 걷기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검토 할 것이다. 이러한 이론적 검토를 통해 걷기는 이미 주어진 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그러 한 걷기를 통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그런 다음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사례를 통해 특히 그 투어 지도에 초점을 두면서, 걷기라는 육체적 수행이 그 투 어의 도시 공간을 어떻게 박물관화된 공간으로 구성 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는 일정한 이동 경로 를 따라 실천되는 걷기와 여타의 육체적 수행이 근대 골목투어 공간을 어떻게 기호적, 서사적, 수행적 공 간으로 구성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 어떻게 도시 공간 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가시화되는지를 제시할 것 이다. 마지막으로 투어 참여자들의 블로그와 여타의 웹사이트를 또 다른 수행적 공간으로 보면서, 걷기라 는 육체적 실천이 투어의 담론과 공간을 현실 공간뿐 만 아니라 가상 공간에서 어떻게 재생산하는지를 조 사한다. 본 연구가 인터넷의 가상 공간에 주목하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급 속한 확장은 그 동안 지식인이나 매스미디어의 전유 물로만 여겨졌던 관광 담론에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최인호, 2005, 497)하기 때문 이다. 지리학 연구에서 인터넷은 현실 공간에서는 얻

기 힘든 사람들의 개인적인 정보와 의견을 얻을 수 있 도록 해주는데( Madge and O’Connor, 2002, 100), 일 종의 디지털 일기로서 블로그와 여타의 웹사이트에 는 여행자의 육체적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어 이동성 연구의 중요한 출처가 될 수 있다( Urry, 2007, 40-41). 본 연구는 근대골목투어 참여자의 블 로그를 통해 그 투어의 실천, 담론, 공간이 어떻게 나 타나는지를 보고자 한다.

2. 육체적-공간적 수행으로서 걷기

기술의 역사적 진화 과정 속에서 기차, 자동차, 비 행기, 컴퓨터 등 기계의 발달로 이동성이 크게 증대되 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가장 기 초적인 이동성 양식은 걷기이다(걷기의 역사에 관해 서는 김정아 역, 2003; 김승욱 역, 2006 참고바람).

지리학적으로 볼 때, “걷기의 실천은 흔히 공간을 지 각하고 학습하는, 육체와 경관의 상호 구성에 대해 생 각할 수 있는, 그리고 환경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환경을 잠재적으로 다시 매력적으로 만드는 수단으 로서 이루어진다”(Pinder, 2011, 672). 또한 “걷기라 는 것은 장소의 물리적 형태와 물질적 조직에 의해 독 특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지는 문화적 활동으로 이해 될 수 있다”( Lorimer, 2003, 20). 오늘날 자동차와 같 은 이동성 기계의 등장으로 걷기라는 육체적 움직임 은 크게 감소되고 있으며, 장소의 정체성 역시 급속 히 희석되고 있다. 집, 헬스장 등 실내 공간에서는 런 닝머신과 같은 걷기를 위한 기계가 들어오는가 하면, 올레걷기투어처럼 야외 장소에서는 걷기 자체가 하 나의 여가생활과 관광상품으로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걷기는 개인이 자신의 육 체를 스스로 작동하여 이루어지는 극히 자율적인 생 물적 및 물리적 움직임으로 쉽게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좌측통행이 당연시되어왔던 우리나라에서

일상공간 곳곳에 붙어있는 우측통행이라는 규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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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가 우리의 걷기 양식을 규정하고 변화시키고 있 는 현재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걷기는 그 방식을 규정하고 유도하는 사회공간적 질서와 담론 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도시의 사회공간적 질서와 담론이 걷기라는 육체 적 실천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었는지에 관한 유명한 사례는 Walter Benjamin이 주목한 근대 도시 파리의 산책자( flâneur)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중반 파 리는 혼잡하고 어두운 중세 도시 공간에서 (사람, 사 물, 자본 등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근대 자 본주의 도시 공간으로 태어나기 위하여 대대적인 도 시 개조 사업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새로운 기념비적 건축물과 기하학적 도로망이 건설되면서 사람들의 걷기도 변화하였다. 그 당시 새롭고 매력적인 스펙터 클의 건축물은 새로운 시선의 대상이 되었다. 사람들 은 특정한 목적지를 갖지 않은 채 박물관, 백화점, 카 페, 커피하우스 등 자본주의적 소비 공간이 배치되어 있는 새로운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걷기는 사 적인 이동이지만, 공적으로 조성되고 실천되었다는 것이다(Urry, 2007). 다른 이동 양식에 비해 빠르지도 않은 걷기는 사회공간적 질서와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경관, 장소, 공간을 형성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Tim Ingold(1993, 162)의 설명처럼, (농촌) 공동체에서 특 정한 경로를 따라 수 세대를 거쳐 반복되어온 사람들 의 걷기는 일상적 활동과 시간이 누적된 경관을 만들 어 내며, 또한 Jane Jacobs(1961)의 주장처럼, 도시 공 간에서의 걷기는 다른 사람들과 면대면의 사회적 상 호작용을 유발하면서 도시 공동체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다(유강은 역, 2010).

걷기를 통한 도시 공간의 변화를 제시한 가장 유 명한 사례는 아마도 20세기 중반 프랑스를 중심으 로 등장한 유럽의 급진적 예술 단체인 국제 상황주의 (Situationist International)를 이끈 Guy Debord의 시 도일 것이다. 기존의 자본주의적 스펙터클 사회에 반 대하여, 도시 경관의 변형을 목표로 했던 그의 사상은 표류(dérive), 전용(détournement), 심리지리(psycho- geography) 등의 개념을 통해 이해될 수 있다. ‘표류’

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하

지만 그것은 의미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보행 자가 일정한 기간에 마주치게 되는 거리와 지형에 자 신을 맡긴 채, 거리, 건물들이 자신의 의식 상태에 영 향을 주는 경로를 인식하는 것이며, 왜 자신이 그러한 경로를 이동하게 되었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이 를 통해서 도시 공간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공 간 구성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런 표류는 놀이의 성격 을 가지고 있으며, 인식되지 않던 개인적, 집단적 욕 망과 열정을 발견하는 놀이이다. 이런 욕망은 스펙터 클이 제어하지 못하는 새로운 혁명적 욕망이라고 볼 수 있다. ‘전용’은 스펙터클을 파괴하는 주된 전략이 다. 이것은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요소들의 전체 가 치를 부정하고, 다른 방식으로 요소들을 배열함으로 써 의미를 왜곡하고, 새로운 창조적 의미를 얻는 방법 이다. 무단 점거, 거리 점거는 도시 환경의 전용의 예 이며, 주위 사물들의 배치를 바꿔 환경을 재건하는 것 또한 전용의 예이다. ‘심리지리’는 도시의 단조롭고 반복되는 기능적 일과 속에 은폐되어 있지만, 일상적 경험 속에 내재한 혁명적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실험 영역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곳들을 기존의 도시에서 발 견해 내는 연구이다. 심리지리는 지리의 객관적 관점 과 심리의 주관적 관점을 결합하려는 시도이다(장용 순, 2010, 195-199).

심리지리는 “상황주의자들이 주장하듯, 새로운 상

황의 구축을 위해 도시 내의 표류를 표현한 것으로서,

계속해서 움직이는 요소로 이루어진 미로 속에서 경

험자가 항상 새로운 창조와 구축의 공간을 경험하며

끊임없는 상황의 구축과 결합하는 불확정적 미로 속

의 탈영토화 운동을 말한다”(김원갑, 2009, 380). 이

와 같은 상황주의적 심리지리를 기반으로 Debord가

프랑스 파리를 19개의 조각으로 해체하여 다이어그

램처럼 나타낸 지도가 그 유명한 「벌거벗은 도시( The

Naked City)」이다(그림 1). 도시의 실제 위치에 대응

하지 않는 그 지도에는 심리지리적 인식에 따라 잘라

진 도시의 이질적인 파편들이 재배치되어 있고, 지도

위의 화살표는 기능적 순환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표류에 가까운 산책을 나타내고 있다(장용순, 2010,

200). 그 지도는 “기존의 도시 계획이 근거했던 획일

적 지리학 체계에 반대하여 사용자들이 심리적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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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 따라 아직까지 스펙터클한 이미지의 발전이 덜 진행된 곳들 중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하여 표류와 전용 의 개념을 이용해 만든 지도”(김민철·이공희, 2005, 132; 김원갑, 2009, 379-380에서 재인용)이다.

본 글의 제목 중 일부는 Michel de Certeau(1984)의 저서 『일상생활의 실천(The Practice of Everyday Life)』

의 제 7장의 제목인 ‘도시 속 걷기(walking in the city)’

에서 가져왔다. 그 장에서는 그는 다음과 같이 언급 한다. “도시 시스템에 대한 걷기 행위의 관계는 언어 에 대한 발화 행위의 관계와 같다”( de Certeau, 1984, 97). 즉 걷기라는 육체적 실천은 그 조건이 되는 공간 구조를 따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벗 어나 그것을 변형시킨다. 그는 또한 그 책의 제 8장에 서 고정적인 장소( place)와 이동적인 공간(space)을 대 조시키면서, 전자를 사물의 고정된 위치가 ‘재현’되는 지도( map)에 그리고 후자를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이

‘실천’되는 여행(tour)에 비유한다. “공간은 실천된 장 소이다. 따라서 도시 계획에 의해 기하학적으로 규정 된 거리는 걷는 사람에 의해 공간으로 변환된다”( de Certeau, 1984, 117). Debord의 ‘표류’는 de Certeau가 말하는 ‘장소’를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걷기이며, 표류의 지도인 ‘벌거벗은 도시’는 de Cer-

teau의 고정적인 ‘지도’가 아니라 이동적인 ‘여행’에 해 당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 저, 19세기 파리에 대한 Benjamin의 관찰에서처럼 걷 기는 권력 기관에 의해 계획된 도시 공간과 이동 경로 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도 있지만, 그것과 반대로 20 세기 파리에 대한 Debord의 시도에서처럼 그것은 기 존의 공간적 질서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 유희적으 로 표류하면서 기존의 공간적 배치에 틈을 내고 더 나 아가 그것을 전용하고 전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점은 공간이라 는 것은 사람들의 사회적, 육체적, 공간적 실천에 앞 서 존재하면서 그것으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텅 빈 곳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적 및 제도적 장치와 결합된 육체적 실천과 함께 상호관계적으로, 상호구성적으 로 그리고 비재현적으로 생산된다는 것이다.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실천을 통한 공간의 비재현

적 구성에 대한 강조는 공간은 이미 주어진 것으로 그

리고 정적이고 고정적인 이미지로 재현될 수 있는 것

으로 가정해 온 기존 지리학 접근법에 대한 최근의 비

판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지리학의 전통적 개념

인 경관( landscape)에 대한 Tim Cresswell(2003)은 다

그림 1. Guy Debord의 「벌거벗은 도시(The Naked City)」(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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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과 같인 비판한다. “경관은 시각적인 것, 즉 이미지 로 생각된다. 그것은 또한 물질적이고 고정적인 것으 로 생각된다. 하지만 실천(practice)은 극히 비고정적 이고 고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275). 따라서

“경관은 일시성, 이동, 유동의 공간을 갖지 못한다.

그것은 이미 성취된 것에 대한 것이지, 일상적 과정에 대한 것은 아니다”( 269). Crang(2003b, 500)은 지리 학과 시각의 결합이 권력/지식과 관련되기 때문에 시 각적 접근으로부터 지리학의 분리는 놀라운 것이 아 니라고 말하면서, 지리학의 시각적 접근법에 존재하 는 지식의 범위에 관한 문제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탐험과 여행을 사진으로 전환시키면서 ‘세계와 그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재현적으로 나타내는 것, 이 것은 존재론적으로 세계의 가시적 ‘실재성( realities)’

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둘째, 인식론적으로 지리학 은 지역조사에서부터 자료의 시각화(지도, 표, 그림) 에 이르기까지 시각적 메타포를 이용하여 그 진리 주 장을 강조해왔다. 셋째, 이 모든 것과 관련하여, 지리 학자의 ‘시선( gaze)’은 남성주의적 욕망 속에서 작동한 다.

지리학에서 시각과 재현에 대한 강조에 관한 이 와 같은 비판과 함께, 그 대안적 개념으로 사용되어 온 것 중 하나가 ‘수행(성)’이다 (문화지리학에서 ‘경 관’이라는 개념이 ‘재현’과 ‘수행’이라는 두 가지 개념 속에서 어떻게 논의되어왔는지에 대해서는 진종헌, 2013 참고바람). 이 개념은 “인간이 세계에 의미 있게 관여하고 그것을 변형시키는 육체적 실천, 이동, 감 각, 습관(이들이 반드시 담론에 종속되는 것은 아니 다) 등을 포괄한다”( Mansvelt, 2005, 91). 정적인 지 리가 아니라 동적인 지리를 끊임없이 강조해온 Nigel Thrift(2008)는 비재현 이론(non-representational theory) 속에서 그 개념을 강조한다. 사실, 수행(성)과 공간(성)의 관계는 지리학 분야에서 접근하기 다소 까다롭고 애매모호한 그리고 논쟁적인 대상이다. 하 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공간과 수행에 대한 접근법은 두 가지 관점으로 구분될 수 있다( Gregson and Rose, 2000; Mansvelt, 2005, 89-94). 그 하나는 앞서 존재 하는 사회적 공간이 그곳에 관여된 사람들의 적극적, 의도적, 의식적인 수행(사회적 및 상징적 상호작용)

에 영향을 준다는 Erving Goffman의 전면/후면 무대 ( front/back stages) 이론에 의존하면서, 공간이 수행 을 이끌어낸다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적 관 계, 권력, 담론이 스며들어있는 육체적 수행이 그 행 위자의 정체성(젠더)을 구성한다는 Judith Butler의 수행성( performativity) 이론에 의존하면서, 수행이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이다.

전자의 관점으로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표적인 연구들 중 하나는 Philip Crang(1994)의 연구이다. 그 는 잉글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종업 원들의 수행적 특징을 연구하였다. 그는 레스토랑이 라는 소비 공간을 손님에게 전시된 전면 지역과 손님 에게 숨겨진 후면 지역으로 구분하고 전면 지역에서 종업원들의 수행이 어떻게 현출되고 출현하는지를 설명한다. 마치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관람자 앞에 서 이미 설정된 그들의 역할을 사실적으로 하지만 가 공적으로 수행하듯이, 레스토랑 종업원들도 그들의 소비자 앞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레스토랑이라는 소비 공간은 종업원, 관리자, 소비자 사이의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육체적 수행을 이 끌어내면서 그것에 앞서 존재하는 사회적 공간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극적 관점과 전제를 비판하는 후자의

관점의 대표적인 연구로는 Gregson and Rose(2000)

의 연구가 있다. 이들은 두 가지의 주변적이고 대안적

인 공간, 즉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공동체 예술 작

업자 공간과 잉글랜드 북동부의 중고품 저가 판매 공

간을 사례로 하여, 사람들의 수행성이 그들의 주체성

과 공간성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

행하였다. 그들은 “수행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점,

즉 도시, 은행, 프랜차이즈 식당, 길에서 발생하지 않

는다. 이들 ‘무대( stages)’는 그들의 수행에 앞서 존재

하면서 그 수행에 의해 드러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

니라 특수한 수행이 이들 공간을 발생시킨다”( 441)라

고 말한다. 즉, 수행적 공간( performative space)은 “백

화점, 레스토랑, 은행 등이 지금까지 수행과 관련하

여 지리학자들에 의해 재현되어온 방식과는 달리 결

코 고정되거나 앞서 존재하는 무대가 아니다”( 442)라

는 것이다. Gregson and Rose(2000)는 수행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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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회적 관계, 권력, 담론 속에서 실천되는 사람들 의 수행을 통해 일종의 과정( process)으로서 혹은 사 건(event)으로서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그 들은 육체적 수행과 그 수행적 공간은 주체의 사회적 위치와 관련된 지배적인 사회적 담론과 지식을 재생 산한다는 점에서 인용( citation)의 경향을 갖지만, 반 드시 그러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담론과 지식을 흩트 리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불이행( slippage)의 잠재력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육체적 수행 중 특히 이동이라는 실천적 행위를 통 해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고 또한 그것을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의 문제와 관련해서, Doreen Massey(2005, 118)의 다음과 같은 언급은 매우 중요한 함의를 제 시한다. 기차 여행을 하는 “당신은 단순히 공간을 통 해서 혹은 공간을 가로질러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 라 공간을 조금씩 변화시키다. 공간과 장소는 활동 적인 물질적 실천을 통해 나타난다”. 이와 같은 공 간은 움직임이 발생하는 텅 빈 공간이 아니라 기계 와 육체의 움직임을 통해 발생하는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인간 육체의 가장 기초적 이고 가장 느린 이동성 양식인 걷기라는 육체적 수행 이 경관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관한 대표적인 논의

로는 Ingold(1993)의 연구가 있다. 그는 Heidegger와 Merleau-Ponty의 현상학적 공간론에 의존하면서 문 화지리학자들의 재현적 혹은 시각적 경관론(예를 들 어, Cosgrove and Daniels, 1988)을 비판하고 그 대안 으로서 수행적 경관론을 주장한다. 그는 Pieter Brue- gel의 풍경화(풍속화) 「추수하는 사람들(The Harvest- ers)」(그림 2)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섯 가지 경관 요 소(언덕과 계곡, 길과 오솔길, 나무, 곡물, 교회, 사람 들)를 사례로, 문화지리학에서 흔히 전제되어온 정적 이고 시각적인 경관이 아니라 동적으로,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경관, 즉 그 자신이 행위경관 ( taskscape)이라 부른 경관의 시간성을 설명한다.

여기서는 본 연구의 대상과 가장 가까운 ‘길과 오솔 길’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Ingold(1993, 167) 에 따르면, 길과 오솔길은 사람들의 이동에 관습적 형태를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이동으로부 터 등장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길은 사람들이 그 들의 일상적 업무를 하기 위해 행한 셀 수 없는 이동 이 축적된 흔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측면에서 볼 때는 동일하게 반복된 이동은 사람들의 근육적 의식 ( muscular consciousness)에 체화(embodied)되며, 경 관의 측면에서 볼 때는 동일하게 반복된 이동은 길과

그림 2. Pieter Bruegel의 「추수하는 사람들 (The Harvesters)」(1565)

(8)

오솔길의 네트워크에 체화된다. 이 네트워크에는 여 러 세대에 걸쳐 하나의 완전한 공동체의 활동이 퇴적 되어있다. 이것은 가시화된 행위경관이다. 길과 오솔 길을 따라 이루어지는 그들의 이동과 함께 사람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인다. 하나의 장소에 도달하 기 위하여 경계를 가로지를 필요는 없으며, 동일한 길 을 따라야 한다. 사람들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길이 없 다면 장소는 없으며, 사람들의 목적지와 출발지를 구 성하는 장소가 없다면 길은 없다. 이와 같은 Ingold의 설명을 통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경관을 구성 하는 요소인 길은 그곳을 지나가는 걷기에 앞서 그것 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걷기라는 육체 적인 수행과 함께 만들어진다는 것이며, 지표면에 발 자국을 반복적으로 남기는 사람들의 걷기 행위는 단 순히 시각적이고 결과적인 경관이 아니라 육체적이 고 과정적인 경관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걷기(수행)와 길(공간)에 대한 이와 같은 Ingold의 논의를 인식론적 토대로 하여, 다음 절에서는 근대골 목투어의 역사지리적 담론 속에서 걷기라는 (그리고 그것에 수반된 여타의 실천을 포함한) 육체적 수행과 그 수행적 공간이 어떻게 상호관계적으로, 상호구성 적으로 출현하는지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그 과 정에는 박물관의 공간적 원리가 근대골목투어 공간 에 나타나고 있음을 주장할 것이다. 즉 수행적 공간으 로서 근대골목투어 공간의 특징을 도시 공간의 박물 관화로 설명할 것이다.

Crang(2003a)에 따르면, 박물관을 공간적으로(지 리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이 있 다. 첫 번째 접근법은 박물관 공간을 일종의 텍스트 ( text)로 간주하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방식 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서 이것은 다시 두 가지로 구분 된다. 그 하나는 선별된 전시물을 통해 어떻게 특정 한 대상, 지식, 의미는 공식화되고 다른 것은 숨겨지 는가에 초점을 두는 기호적(semiotic) 접근법이다. 그 리고 다른 하나는 특정한 역사적 분류와 공간적 경로 를 통해 어떻게 전시물이 문화적 과정의 상징으로 혹 은 역사적 흐름의 서사로 만들어지는지에 초점을 두 는 서사적( narrative) 접근법이다(서사적 공간으로서 박물관을 설명하는 연구로는 영국운하박물관을 사례

로 한 Crang, 1994a; 서울역사박물관을 사례로 한 최 유나·이찬, 2011 참고바람). 이와 같은 첫 번째 접근 법은 전시물을 일종의 텍스트로서 취급하면서, 소비 자를 전시물의 시학적 의미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행위자로 간주하고, 또한 박물관을 Foucault(1977)의 규율적인 권력/지식 공간으로 여긴다는 비판을 받는 다(이와 같은 접근법은 관광지에도 적용되는데, 국내 연구의 사례로는 금강산 관광에 대한 최인호, 2004;

베트남 관광 대한 오정준, 2008 참고바람).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두 번째 접근법이다. 이 접근법은 박물관 공간이 전시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수행’과 어 떻게 상호구성되는가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수행적 으로 구성된 박물관 공간을 사람들의 다중적인 수행, 실천, 독해, 해석, 의미가 존재하는 곳으로 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접근법 역시 ‘재 현’과 ‘수행’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통해 박물관 공간 을 각각 설명하는 것이다. 다음 절에서는, 걷기의 수 행적 공간에 관한 Ingold의 설명과 박물관 공간에 관 한 Crang의 설명을 변형시켜, 근대골목투어에서 일 정한 이동 경로를 따라 실천되는 걷기와 여타의 육체 적 수행을 통해 도시 공간이 어떻게 박물관화된 기호 적, 서사적, 수행적 공간으로 구성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 도시 공간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어떻게 가시 화되는지를 살펴 볼 것이다.

3. 도시 공간의 박물관화: 기호적, 서사적, 수행적 공간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로 이용되는 길을 투어의 명칭과 대상으로 사용하는 근대골목투어는 민간주도 의 시민운동이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관광으로 전환되 었다는 흥미로운 특징을 갖고 있다. 원래는 2001년부 터 시민단체인 거리문화시민연대가 『대구신택리지』

(거리문화시민연대, 2007)

2)

라는 책까지 내면서 골목

문화답사운동을 펼쳤지만 그것은 사정상 중단이 되

고, 2008년 5월부터 중구에 의해 근대골목투어로 운

영되기 시작했다(대구광역시 중구청, 2013a, 179).

(9)

2008년 당시에는 4개의 테마 코스(제1코스 ‘달구벌 그때 그 시절’, 제 2코스 ‘근대문화의 발자취’, 제3코스

‘축제의 거리’, 제4코스 ‘젊음과 예술의 거리’)로 운영 되었는데(대구광역시 중구청, 2013a, 183), 2009년부 터는 5개의 코스(제1코스 ‘경상감영달성길’,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 제 3코스 ‘패션한방길’, 제4코스 ‘삼덕 봉산문화길’, 제 5코스 ‘남산100년향수길’)로 재편성되 어 운영되어왔다(표 1). 하지만 이들 5개의 코스 모두 가 근대적인 경관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며 근대 역사 경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은 제 1코스 그리고 특히 제 2코스이다. 2011년에는 타지역 여행사의 팸투어, 학생들의 주 5일제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계기로 그 횟수와 참여자 의 수가 급증했으며(대구광역시 중구청, 2013a, 184;

표 2), 2012년에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었는데, 이것은 다시 투어 홍보에 이용되고 있다.

거리문화시민연대의 골목문화답사운동은 어떤 의 미에서는 Debord가 말한 ‘표류’나 de Certeau가 말한

‘여행’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걷기는 현대 자 본주의 도시의 스펙터클 경관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도시 경관과 대조적인 경관, 즉 그 뒤 에 숨겨져 있으면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경관에 이끌려 유희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이 찾아 이동하는 곳은 관광 지도에 표시된 유명 관광지가 아 니라 잘 나타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 에서 그것은 도시 공간에서 사라지고 있는 역사문화 적 정체성을 재발견하기 위한 과거-지향적 이동으로 도 볼 수 있다. 일종의 도시관광 혹은 장소마케팅으로 서 근대골목투어는 그러한 과거-지향적 이동을 제도 적으로 공간화하려는 도시 정책으로 볼 수 있으며, 도 시 공간의 중심성과 정체성을 기억하고 상상하려는 일종의 장소-기반 정치(place-based politics)로 볼 수 있다.

대구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중구에는 현재 대구의 패션과 유행의 1번지라 불리는 동성로와 같은 소비 공간이 발달되어 있으며,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표 1.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코스

코스이름 주요 투어코스 집결장소 운영일시 투어시간

1. 경상감영달성길 경상감영-향촌동-삼성상회옛터-달성공원 경상감영공원

매주토요일

10:00-12:00

2. 근대문화골목 선교사박물관-계산성당-이상화고택-약령

시-진골목 동산선교박물관

매주토요일

10:00-12:00

3. 패션한방길 주얼리타운-동성로-남성로-서문시장 주얼리센터 수시 별도운영

4. 삼덕봉산문화길 국채보상-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길-봉산

문화거리-건들바위 국제보상운동기념공원 수시 별도운영

5. 남산100년향수길 반월당-관덕정-성유스티노신학교-성모당 반월당 수시

별도운영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청(2013a, 299)

표 2.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성장

(단위: 회/명)

참여프로그램 2012년 2011년 2010년 2009년 2008년

1. 도심문화탐방골목투어 1,184/31,886 554/17,739 294/6,859 149/3,019 9/287

2. 역사문화탐방투어(학생체험) 262/11,307 150/5,042 - - -

3. 팸투어 233/19,006 221/12,106 - - -

1,679/62,199 925/34,887 294/6,859 149/3,019 9/287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청(2013a, 184)

(10)

이 교차하는 도심(중심업무지구)이 위치하고 있다.

그곳은 고대부터 대구와 영남지방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 온 곳으로서, 삼국시대 의 토성인 달성, 조선시대의 경상감영, 대구읍성, 약 령시 그리고 일제시대에는 달성, 경상감영, 대구읍성 의 자리에 새운 여러 관청들과 기관들이 위치해 던 곳 이다.

3)

특히 서울(충무로 및 명동 일대), 상하이 등이 과거 식민 도시로서의 장소 기억과 근대 도시로서의 장소 기억이 이중적으로 공존하는 도시로 설명될 수 있듯이(전종한, 2013; 한지은, 2008), 대구 중구 역시 그렇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그곳은 역사적 깊 이와 흔적은 지워지고, 표면적이고 일시적인 상품의 기표만이 떠도는 도시 공간이 되었으며, 그러한 도시 적 특징은 시민들의 공간적 의식에도 반영되어 있다.

디자인학자 김민수( 2007)는 이와 같은 상황을 매우 흥미롭게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시민의식 실태조사 를 위해 실시한 ‘대구시 이미지 조사(2003)’에서,

“‘역사문화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대구 시민들에게 물었는데 그 결과가 의외였다. 예컨대

‘대구에는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있는 편이다’라는 응답이 20%인 데 반해, ‘정체성이 없다’는 대답은 39.5%였다. 무려 2배 정도의 부정적인 답이 나온 것이다. 대구는 5,000년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도대체 왜 그럴까? 역사문 화적 정체성이 부재하다는 것은 삶에 대한 자의식 이 부재하다는 말일 수 있다. 이런 이미지와 시민 의식을 형성한 공간적 배경인 대구란 도시가 궁금 해진다”(김민수, 2007, 10월 25일).

근대골목투어는 도시 공간에 국지적으로 남아있는 역사지리적 흔적과 향수를 가시적으로 만들려는 도 시관광 정책이다. 그것은 중구가 역사적 정체성과 지 리적 장소감이 상실된 채 단순히 순간적인 소비와 통 행만 이루어지는 장소상실이나 비장소( non-place)의 무미건조한 도시 공간이 아니라 근대 역사의 현장으 로서 그리고 근대 문화(미술, 음악, 문학)의 중심으로 서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갖는 도시 공간이라는 역사

지리적 담론을 형성하고, 그것을 사람들이 인식하도 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이 점은 중구에서 도 밝히고 있다.

“우리 구에서는 전반적인 도심공동화와 함께 쇠 락한 이 근대문화공간을 역사 속에서 불러내어 현 재화함으로써 오늘을 사는 동시대인들로 하여금 역사와 함께하는 도심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정 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러한 일상장 소의 재발견을 통해 근대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으 로 제공코자 하였다”(대구광역시 중구청, 2013a, 189).

근대골목투어에서 본 연구가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다양한 투어 홍보 매체(안내서, 팜플렛, 웹사이

트 등)에 공통적으로 수록되어 있는 한 장의 근대골목

투어 지도이다(그림 3). 그 지도에 나타나고 있는 가

장 특이한 점은 사람들이 일정한 동선을 따라 걷도록

유도하는 이동 경로가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며, 더 나

아가 각 이동 경로는 특정한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특

정한 도착점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마치 버스노선도

처럼 특정한 출발점과 도착점을 이어주는 동선이 표

시되어 있는 투어 지도는 흔하지 않다(물론 길과 걷

기를 관광상품으로 하는 제주도의 올레걷기투어 지

도의 경우에는 경로가 표시되어 있다). 도시 공간에

는 수많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한 지

점을 이어주는 길을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

니다. 특히 오늘날 내비게이터가 있는 경우 더욱 그러

하다. 물론 중구의 도시 공간이 오래되고 작은 길들

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인지지도를 그

리기가 다소 어렵긴 하지만, 그것이 투어 지도에 경로

를 표시하는 이유는 아닌듯하다. 왜냐하면 중구는 대

구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자치구로서 경로를 굳이 표

시하지 않더라도 특정한 대상 지점을 찾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왜 그런 경로까지 그려진

투어 지도가 등장하였을까? 본 연구에서 주장하고 싶

은 것은 그와 같이 디자인된 근대골목투어 지도는 그

것이 재현하는 도시 공간을 마치 박물관 공간처럼 보

이고 실천되도록 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11)

그림 3.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지도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청(http://gu.jung.daegu.kr/alley/sub02/sub02.html)

그림 4. 대구근대역사관 전시공간 안내도

출처: 대구근대역사관(http://artcenter.daegu.go.kr/dmhm/exhibition01.asp)

(12)

‘공간 위에 시간을 기입하는 기계’( Crang, 1994a)로 이해될 수 있는 박물관은 ‘전시 내 미시-지리’( Crang, 2003a)를 수반하는 공간으로 설명될 수 있다. 박물관 의 공간적 특징 중 하나는 그 “전시물이 선형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일련의 고정된 지점을 통 과하여 걷고 이동하면서 소비된다는 것이다”( Hoop- er-Greenhill, 1990). “사람들이 걸어가는 곳을 결정 하는 박물관의 바닥 면은 여행의 가상 공간을 통과하 는 개념적 경로를 나타낸다”( Kirshenblatt-Gimblett, 2008, 450). 그러한 경로가 표시된 박물관 “공간에 서 인간의 움직임은 시선을 이동시켜 공간지각의 확 장을 동반하고 공간의 흐름에 의한 동선을 발생시킨 다. 이처럼 움직임의 공간 확장은 형태 인지의 개념에 서 벗어나, 공간과 인간의 유기적 커뮤니케이션을 더 욱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공간 특성이 될 수 있다”(홍미 은·유진형, 2010, 88). 이때 공간과 인간의 유기적 커 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박물관 공간이 전달하는 메 시지를 그 공간을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사람들이 수 용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관람 객이 전시물을 들여다보고 패널이나 영상의 정보를 보면서 일정한 스토리라인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그 러나 관람객들은 정작 자신이 사전에 기획된 메시지 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전시 기획자가 전시될 유물을 선정하고 배치하는 기준에 는 이미 전달하려는 메시지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채민규, 2007, 613).

특정한 공간적 질서를 통해 대상이 배열되어 있고 시간(역사)이 조직되어 있는 (역사)박물관 공간에서 사람들이 일정한 서사 구조를 통해 대상과 시간(역 사)을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계획적으로 설정된 이동 경로 때문이다. 그러한 이동 경로가 없다 면 사람들의 육체적 흐름은 혼란스럽게 될 것이고, 이 것은 공간적으로 조직된 시간(역사)의 흐름까지 혼란 스럽게 만든다. 박물관 공간에서 그 두 가지 흐름, 즉 시간(역사)의 흐름과 육체적 흐름을 연결하는 것은 그러한 이동 경로이다. 역사적 시간의 공간적 조직화 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공항, 쇼핑몰, 도서관 등 여타의 건물에는 건물 내부의 공간 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안내도가 있는 경우는 많지만, 이동 경로까지 표

시되어 있는 경우는 없다.

이와 같은 박물관 공간의 특징은 근대골목투어의 제 1코스에 위치한 역사박물관인 대구근대역사관의 경우에서도 나타난다. 대구의 근대 도시 경관을 재현 하고 있는 대구근대역사관에는 대구와 관련된 다양 한 근현대 사진자료, 유물자료 등을 주제별로 그리고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그 박물관 내부 공간, 박물 관 안내 팜플렛, 박물관 웹사이트에는 전시 공간의 안 내도가 있는데, 그 안내도는 공간적으로 구분된 전시 공간과 그 전시 공간을 연결하는 이동 경로가 표시되 어 있다(그림 4). 박물관 내부의 중간중간에 주제별 전시 공간이 있기 때문에 전시물이 반드시 역사적 시 간에 따라 배열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동 경로를 따라 일제시대, 3.1운동, 6.25전쟁, 2.28민주운동, 산 업화시대 순서로 배열되어있다. 박물관의 이와 같은 공간적 조직을 통해, 대구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함께 한 도시로 보이게 되고, 역사문화적 정체 성을 갖는 도시로 보이게 된다.

대구근대역사관이 대구의 근대적 도시 경관을 시 각적으로 재현하고 그 도시의 역사적 시간을 공간적 으로 조직하고 있는 공간이라면, 근대골목투어 공간 은 그와 같은 박물관의 공간적 문법을 따르고 있다.

특히 박물관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는 동선이 사람들

로 하여금 그것을 따라서 박물관 공간을 이동하면서

선별된 전시 대상을 보고 대구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을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처럼, 근대골목투어 지도

역시 그와 같은 행동유도( affordance)를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사람들의 이동을 유도하고 지시하는 그 지

도(이미지)는 단순히 세계나 대상에 대한 고정적이고

시각적인 ‘재현’이 아니라 사람들의 육체, 시선, 지각

을 이동시키는 능동적인 ‘물질’로서 존재한다고 말하

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것은 능동적으로 보는 주체

와 수동적으로 보이는 객체라는 이분법적 관계에 의

문을 제기하면서 상호구성적 관계 속에서 그들을 생

각하도록 한다. 물론 근대골목투어의 이동 경로는 역

사적 시간의 순서에 따라 설정되어 있지는 않으며, 그

리고 사람들이 실제로 그러한 동선을 따라 순차적으

로 이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서 중요한 것은 근대골목투어 지도와 경로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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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함께 혼재된 도시 공간에서 선별된 도시 경관 을 사람들이 걷고, 보고, 읽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선별된 대상이 이미 선형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박물 관의 경우, 그 내부의 이동 경로는 그 대상에 관한 이 야기를 연결하면서 ‘서사적’ 공간을 만들지만( Crang, 2003a), 대상이 여기저기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도시 공간의 경우, 그 이동 경로는 대상을 선별하고 연결하면서 ‘기호적’ 공간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투어 지도의 행동유도는 또한 중구의 근대골목투 어 해설사(내레이터 혹은 스토리텔러)가 등장함으로 써 더욱 강화된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그 대상을 보고자 하는 투어 참여자는 해설사와 함께 정해진 테 마 코스를 이동할 수 밖에 없다. 해설사는 일정한 이 동 경로를 통해 선별된 대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 호적’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박물관 의 경우처럼 그 대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서사적’ 공간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Crang, 2003a). 또한 그러한 ‘서사적’ 공간은, 역시 박물관 의 경우처럼, 대상(길, 건물, 나무 등)에 대한 이야기 를 전달하는 다양한 매체(안내판)를 통해서도 출현한 다. 근대골목투어 공간에는 실제 역사적 사건(예, 3.1 운동, 국채보상운동)의 현장뿐만 아니라 가공적 작품 인 음악(예를 들어, 작곡가 박태준의 음악 「동무생각」

의 배경인 청라언덕), 그림(예를 들어, 화가 이인성의 그림 「계산동성당」의 배경인 계산성당), 문학(예를 들 어, 소설가 김원일의 소설 『마당깊은 집』의 배경인 정 소아과 등)의 현장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조형물, 안내판, 안내서 등 다양한 매개물 을 통해 가시화되어 있다. 그러한 이야기는 근대골목 투어의 여러 안내서에서도 강조되고 있는데, 예를 들 어 『Story in Jung-Gu』라는 투어 안내서는 ‘중구의 길 에는 예술이 있다’라는 제목의 낭만적인 이야기로 제 2코스의 경관을 묘사하고 있다.

• 중구의 길에는 예술이 있다: 계산성당 건너편에 는 3.1운동 당시 학생들이 도망쳤던 가파른 계단 의 3.1운동길이 있다. 이 길은 인적이 드물고 양 쪽 수목이 울창하여 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을 꽃 피우던 데이트 코스였다. 이 언덕길을 올라 오른

쪽 동산으로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과 우거진 나 무가 섰고 높은 언덕바지엔 담쟁이로 덮인 붉은 벽돌의 미선교사 사택이 서녘 노을을 받고 있다.

이 언덕을 오가던 계성학교 학생 박태준은 새하 얀 얼굴의 신명학교 여학생과 자주 마주치게 된 다. 그 여학생이 지펴놓은 사랑의 불길은 걷잡을 수 없고 사랑 고백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해 그리움 만 쌓여가던 박태준은 음악선생으로 마산 창신학 교에서 만난 국어 교사인 시인 이은상에게 이 사 연을 얘기했더니 이은상이 흔쾌히 작시하고 박태 준은 이에 곡을 붙였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의 사랑과 그리움의 가곡으로 애창되고 있는 ‘동무생각’이다. 박태준과 그 여학생이 마주 치던 그 자리에는 청라언덕과 같은 박태준의 마 음에 한 송이 백합꽃으로 피어난 그 여학생과의 애절한 사연을 안고 청라언덕의 음악비는 말없이 서 있다(대구광역시 중구청, 2013b, 45, 글: 미술 평론가 권원순).

위 글을 담고 있는 안내서의 제목에 스토리( story) 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인데, 그것은 장 소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도시 의 이야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중구에서도 인식하고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이야기는 민 족주의와 관련되어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중구의 도시 공간은 그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한 다. 도시의 일상 경관은 과거의 여러 텍스트가 쓰여 지고 지워지는 과정 속에서 그 흔적이 서로 중첩된 상 태로 희미하게 나타나는 팰림프세스트( palimpsest)에 비유될 수 있다( Crang, 1996; 전종한, 2013). 그러한 도시 경관에서 “과거는 현재의 미세한 부분 속에 존 재하며, 또한 일상세계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인 데, 이것은 그러한 일상적인 경관이 어떤 기념비적이 고 공식적인 역사 그 이상은 아니겠지만 그만큼의 역 사의 흔적을 보유하기 때문이다”( Crang, 1996, 430).

도시의 역사 이야기는 현재의 일상적 공간으로부터

과거의 역사적 시간을 이끌어내는 바로 그러한 역할

을 한다. 사람들이 도시의 역사 이야기를 듣고, 보고,

읽도록 하면서, 도시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장소감

(14)

은 ‘하나의 사실로서’ 느껴질 수 있다. 이야기( story)를 통해 도시는 한편으로는 고정성의 장소( place)에서 이 동성의 공간(space)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반대로 유 동적 이동과 흐름을 갖는 공간에서 고정적 배치와 질 서를 갖는 장소로 전환되기도 한다( de Certeau, 1984, 118).

시간을 재현하는 실천을 조직하기 위해 공간을 사 용하는 박물관에서 그 전시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은 서사적 실천( narrative practices)이고, 따라서 박물 관에는 서사적 시간의 의미가 들어있으며, 현재 속 에서 과거를 수행하는 것은 그러한 서사적 실천이다 ( Crang, 1994a). 박물관의 이와 같은 특성이 근대골 목투어 공간에서도 적용된다. 거대한 이야기든 작은 이야기든 이와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근대골목투어 의 도시 공간을 구성하며, ‘서사적’ 공간을 만들어 낸 다. 도시 공간을 구성하고 있었으나 그 이전에는 사람 들의 방문과 시선의 대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물질적 대상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그러한 의미 를 느끼고 확인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이동을 유도 하는 것은 그러한 이야기이다. 장소의 의미는 도시 공 간에 배치되어 있는 물질적 대상과 그것에 대한 시각 적 재현(예를 들어, 지도, 사진 등)만으로는 형성되거 나 전달되기 힘들며, 그 대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가 결합되면서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마치 박물 관 공간처럼, 근대골목투어 공간은 물질적 대상만으 로 구성되어 있다기보다는 특정한 출발지에서 특정 한 목적지까지 연결하는 몇몇 동선으로 그리고 그 동 선에 위치한 대상의 다양한 서사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근대골목투어 공간은 기호적 및 서사 적 공간을 넘어서서 사람들의 육체적 실천을 수반하 는 ‘수행적’ 공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대상과 사람 들을 연결하는 동선을 따라 사람들은 다양한 육체적 수행을 실천한다. 이때 수행은 투어 생산자로서 해설 사의 공식적인 활동만이 아니라 투어 소비자로서 참 여자의 걷기, 보기, 듣기, 읽기 그리고 더 나아가 휴 대폰으로 사진 촬영하기나 정보 검색하기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까지 포함한다. “수행은 육체가 존재하는 기술적,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과 연결되어 있 다”( Mansvelt, 2005, 90). 특히 관찰 대상과 이동 경

로가 표시되어 있는 투어 지도, 이동 경로를 따라 대 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해설사, 대상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다양한 종류 의 매체(안내판, 팜플렛, 웹사이트, 골목투어 앱 등), 그리고 이동 경로를 따라 걷는 동안 대상을 촬영하거 나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데에 사용하는 휴대폰 등은 육체적 수행이 이루어지는 기술적 환경이다. 근대골 목투어 공간은 그러한 기술적 환경과 결합된 다양한 육체적 수행에 앞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일정한 이동 경로를 따라 실천되는 수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화되고 (재)구성되는 공간이며, 그 과정을 통해 도 시 공간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재)생산된다.

근대골목투어 공간에 존재하는 물질적 대상은 과 거에도 도시 공간에 여전히 존재하였지만, ‘관광객의 시선’( Urry, 1990)의 대상으로서 존재한 것은 아니었 다. 그들이 사람들의 시선, 관찰, 관광의 장소로 존재 하기 시작한 것은 행정기관(중구)에 의해 공식적인 투어 지도가 제작되어 배부되고, 그 지도 표시된 일정 한 이동 경로를 따라 사람들이 걷고, 보고, 듣고, 읽 고, 촬영하는 등 다양한 육체적 수행을 실천하면서부 터라고 (혹은 최소한 그렇게 할 가치가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면서부터라고) 말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육체 적 수행을 통해 구성된 도시 공간에서 사람들의 육체 와 도시 공간은 그들이 걸어가는 이동 경로를 통해 밀 접히 연결되며, 그 과정에서 (마치 국토순례 프로그 램이 참여자들의 개인적 및 국민적 정체성에 영향을 주듯이) 도시공간의 역사지리적 담론은 시민들의 정 체성에 영향을 주면서 재생산될 수도 있다(물론 거부 될 수도 있다).

4. 가상 공간의 수행과 도시 담론의 인용

본 절에서는 근대골목투어 과정에서 다양한 육체

적 수행이 어떻게 나타나고 그 투어 공간을 어떻게 구

성하는지, 그리고 근대골목투어의 역사지리적 담론

을 어떻게 재생산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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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유형의 인터넷 공간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유형은 사적인 가상 공간이며, 두 번째 유형은 상대적 으로 공적인 가상 공간이다. 전자에는 근대골목투어 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 블로그가 해당될 수 있 는데, 그것은 그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디 지털 일기와 같다. 그리고 후자에는 인터넷 포탈사이 트 네이버의 정보 및 콘텐츠 서비스 공간인 네이버캐 스트( Navercast)가 해당될 수 있다. 19세기 근대 도시 파리의 산책자들처럼, 본 연구자는 21세기 인터넷 공 간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도시와 사람들을 구경 하였다.

먼저, 투어를 실천한 사람들의 개인 블로그에는 그 들이 투어 과정에서 실천한 육체적 수행의 흔적이 담 겨 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네이버( Naver)를 통해 최 근 1년 동안 블로그에 올라온 글 중에서 ‘근대골목투 어’라는 용어가 포함된 제목의 글을 검색한 결과 410 개가 나왔다(검색일: 2013. 9. 14. 16시). 평균 매일 1.2개의 글이 올라온 셈이다. 블로거(blogger)는 대구 거주자도 있지만, 타 지역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 타나는데, 그들은 대구에 각자 다양한 이유로 왔다가 (근대골목투어를 목적으로 온 경우도 있다) 투어 장 소를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또한

그림 5. 근대골목투어 참여자의 블로그

(상: 골목투어 출발지를 나타내는 안내판, 하: 3.1운동만세길에서 해설사와 함께 만세부르기 장면)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pgape?Redirect=Log&logNo=130174002916

(대구 중구 근대로의 여행-근대골목투어 2코스-출발지에서, 작성일: 2013. 8. 12)

(16)

개인적으로 투어를 경험한 사람들도 있고, 해설사과 함께 집단적으로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 의 블로그 공간에는 투어 장소와 사람들을 찍은 사진 과 그들의 생각을 적은 글이 존재한다. 또한 중구가 제공하고 있는 투어 지도, 블로거가 직접 투어 지점을 표시한 인터넷 지도 등을 올려놓은 블로그도 종종 있 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많은 수의 블로그가 ‘동산선 교사주택’, ‘ 3.1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 돈 고택’ 등이 위치한 제 2코스 ‘근대문화골목’에 집중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어떤 코스보다도 그 코스가 근대 역사 경관이 더 많이 존재하고 있는, 따 라서 도시 공간의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장소성을 물 질적으로 시각적으로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코스는 5개의 코스 중 중구가 가 장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코스로서, 매주 토요일 마 다 정기적으로 해설사가 나오는 곳이다. 따라서 블로 그에 올려진 수많은 사진이 그 촬영 지점과 계절이 다 를 뿐 제 2코스에 위치한 거의 같은 대상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더 흥미로운 점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몇몇 블로그에는 동일한 대상뿐만 아니라 동일한 행 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1만세운동길에 서 해설사와 함께 만세를 부르는 비슷한 사진이 몇몇 블로그에서 나타난다(그림 5).

블로그에는 그러한 사진과 함께 참여자가 작성한 글이 올려져 있다. 그 글은 참여자의 이동 경로를 따 라 순차적으로 기술되는 경향이 있으며, 투어 과정에 서 습득한 지식이나 느낌이 표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 다. 그러한 글에는 Crang(1994b)이 제시한 ‘재현’과

‘수행’의 공간적 비유로서 지도( map)와 여행(journey) 의 차이가 잘 나타나 있다. 그에 따르면, “지도는 세 계를 대상으로 나타내고, 묘사된 대상의 공간과 시 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아르키메데스의 점에서 세계 를 초월하고 있는 것처럼 관찰자를 나타낸다”(341).

반면, “여행은 공간적-시간적 실천으로서 경험의 구 성에 초점을 두며, 문화적 지도의 효과와는 반대로, 문화적 사실을 창조하는 과정 그리고 사람들이 장소 ( place)와 사건(event)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 을 강조한다”( 342). 수행으로서 여행의 이와 같은 특

징은 어느 한 개인 블로그에 있는 ‘대구 근대골목투 어’라는 제목의 아래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4)

• 대구 근대골목투어: 우리의 골목투어는 동무생각 의 노래비가 있는 청라언덕에서 시작되었다. 청 라는 푸른 담쟁이를 청라라고 하는데 아마 이곳 에 푸른 담쟁이가 많았었나 보다. 동무생각은 작 곡가 박태준이 계성고교에 다니던 시절 짝사랑 하던 신명여고 여학생을 그리워하며 작곡한 노래 다. 노산 이은상의 가사를 받아 작곡했단다. 우리 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동무생각을 함께 불러 보기도 했다. (…) 선교사의 집을 지나 작은 골목 길로 들어섰다. 이 길이 ‘ 3.1만세운동길’이다. 3.1 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본군 의 감시를 피해 지나 다녔던 솔밭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때의 만세소리를 떠올리며 해설사의 선 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외치기도 했다. ‘3.1만세운 동길’은 제일교회와 마주보고 있는 계산성당으로 이어져 있는데 제일교회 담을 따라 가다 보면 90 계단의 돌계단을 만난다. 제일교회 담벼락과 잘 자란 나무들이 어우러져 길을 걷는 멋이 더해지 는 것 같다.

위 글 역시 제 2코스 투어에 관한 것이며, 근대골목 투어 참여자들이 해설사와 함께 정해진 이동 경로를 따라가면서 걷기, 보기, 듣기, 읽기, 노래부르기, 만 세부르기 등 다양하게 실천한 수행 과정을 잘 묘사하 고 있다. 또한 이 블로그에는 그러한 장면을 담고 있 는 여러 장의 사진도 함께 올려져 있는데(또 다른 블 로그인 그림 5에서도 그러한 사진이 나타난다), 투어 과정에서 사진 촬영은 전형적인 수행적 실천에 해당 된다( Urry, 1990; 2007; Crang, 1997; 2011; Larsen, 2004; 2005). 관광(객), 사진, 카메라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여행을 꼼꼼하게 기록하기, 진부한 풍경

을 포착하기, 유적지( sites)를 풍경(sights)으로 전환시

켜 보이도록 하기, 관광지와 관광객의 경계막으로서

카메라의 의미, 이 모든 것이 관광객의 실천(tourist

practice)을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것들이다”(Crang,

2011, 206).

(17)

더 나아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와 같은 블로그의 가상 공간은 근대골목투어의 현실 공간에 대한 재현 적 공간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수행적 공간이라는 것 이다. 즉 수행의 기술적 환경으로서 블로그에 투어 과 정에서 촬영된 사진과 참여자의 생각을 글로 올리는 실천 역시 투어의 담론과 공간을 구성하는 또 다른 수 행적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실천을 통해 물질적, 기호적, 서사적, 수행적 공간으 로서 존재하는 근대골목투어 공간이 가상 공간에서/

으로 그리고 다시 현실 공간에서/으로 (재)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수행은 근대골목투어 공간을 현실 공간에서 가상 공간으로 이동시키면서, Bolter and Grusin(1999)의 용어로 말하자면 재매개(reme- diation)를 통해(“사회적 공간으로서 사이버스페이스 는 도시나 공원과 같은 역사적 장소들, 그리고 테마 파크나 쇼핑몰과 같은 비장소들을 재매개한다”, 이재 현 역, 2006, 222) 가상 공간뿐만 아니라 현실 공간까 지 동시에 (재)구성한다. 이동후( 2007, 132)는 블로그 에 전시된 사진의 이와 같은 역할과 의미를 매우 적절 하게 설명한다. “블로그와 같은 웹 활동이 사진을 공 유하는 주요수단이 되고 있고, 이러한 활동은 사진을 이해하고 의미화하는 또 다른 종류의 구술적 행위를 구성하고 있다. (…) 이러한 구술 행위의 가상적, 다 차원적 확장은 다시 개인이 현실 공간에서 사물, 배 경, 인물을 지각하고 피사체로 바라보며 사진에 담아 내는 과정의 조건이 된다”. 결국, 투어 참여자의 블로 그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근대골목투어의 역사지리 적 담론이 도시 공간에 일정한 이동 경로를 설정하고, 그 이동 경로의 설정이 걷기에서부터 블로그에 이르 기까지 사람들의 다양한 육체적 및 공간적 수행을 이 끌어내고, 그러한 수행이 투어의 담론과 공간을 재인 용하고 재생산하는 하나의 연결고리가 나타나고 있 다는 것이다.

근대골목투어의 담론은 네이버캐스트 공간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네이버캐스트에는 주기적으로 추가 되고 있는 매우 다양한 정보가 백과사전처럼 구성되 어 있다. 주제별 카테고리 ‘지역/지리’ 혹은 기획별 카 테고리 ‘아름다운 한국’에는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 카테고리

에서 대구 관련 항목은 12개(동구, 남구, 서구, 진골 목, 달서구, 달성군, 비슬산, 읍성골목, 달성습지, 중 구, 수성구, 김광석길과 방천시장)가 있다(검색일:

2013년 9월 14일). 이들 중 중구 관련 항목은 4개(진 골목, 읍성골목, 중구, 김광석길과 방천시장)이다. 이 사실은 다소 의외이고 흥미로운데, 왜냐하면 대구에 서 가장 좁은 자치구인 중구에 대한 이야기가 대구 관 련 항목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더욱 흥미 로운 점은 이들 장소와 이야기가 근대골목투어 공간 과 거의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진골 목’은 근대골목투어 제2코스, ‘읍성골목’은 제1코스와 제 2코스, 그리고 ‘김광석길과 방천시장’은 제3코스에 위치하며, 이들은 모두 투어의 주요 대상이 되는 곳이 다. 아래는 그 4개의 항목에 대한 묘사의 일부이다.

5)

• 진골목: 반월당네거리 주변은 대구에서 가장 번 화한 곳이다. 대형 쇼핑센터를 비롯한 고층 빌딩 이 즐비하다. 백화점을 비롯해 각종 상가들이 빽 빽하게 들어서 있다. 진골목은 거대한 마천루 사 이를 시냇물처럼 흐른다. 한일극장네거리 쪽으 로 걷다 중앙시네마 옆 조그만 골목으로 들어서 면 만날 수 있다. 골목 초입은 동성로의 번잡한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마치 시골 읍내의 골목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 읍성골목: 육중한 콘크리트 빌딩 숲. 대구 도심 의 겉모습은 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옴나위 할 곳 없어 보인다. 그러나 큰길 안쪽으로 발맘 발맘 발길을 옮기면 이내 가늘고 촘촘한 골목이 이어진다. 마치 대구의 심장 깊숙이 영양소를 공 급하는 실핏줄처럼 골목은 서로를 이으며 역사 의 조각을 맞춘다.

• 중구: 대구 중구는 대도시 중심이면서도 군데군 데 문화와 관광의 숨결이 숨어 있다. 중구 곳곳 에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도심 골목길은 스토리 가 가미돼 전국의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동성로와 중앙로는 시가지 공공디자인 사업

으로 옷을 갈아입고 젊음과 활력의 거리로 북적

거리고 있다. 중구는 전통과 문화유산을 간직한

채 첨단문화와 경제를 조화시켜 풍요로운 21세

수치

그림 2. Pieter Bruegel의 「추수하는 사람들 (The Harvesters)」(1565)
그림 3.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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