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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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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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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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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1. 전쟁과 평화(1865-1869)(37-41세)

삶의 기쁨이 중심이 되던 시절에 창작됨.

1862년 결혼 후 안정된 생활을 하던 시기의 작품.

1812년의 나폴레옹 전쟁을 전후한 15년간의 러시아 역사 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러시아와 프랑스의 보로지노 전투,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점령, 모스크바 대화재, 프랑스군의 후퇴를 중심으로 벌 어지는 사건.

톨스토이의 모계와 부계를 모델로 하여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함-러시아 국민생활의 파노라마

귀족에서 평민에 이르는 러시아 사회를 표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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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줄거리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가 침공하자 젊은 안드레이 볼콘스코이 공 작은 전선으로 나간다. 그는 1805년 아우스테를리츠 대전투에서 중 상을 입고, 집으로 후송조치를 당하고, 그의 아내는 아들을 낳은 후 산후통으로 숨진다.

부친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 피에르 베주호프는 모스크바 최고의 신랑감이 된다. 꾸라긴 공작은 품행이 문란한 딸 엘렌을 시 켜 피에르를 유혹하게 만들고, 결혼시킨다.

엘렌은 결혼 후에도 문란한 생활을 중단하지 않는다. 아내 문제로 고통 받던 피에르는 로스토프 백작의 딸 나타샤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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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안드레이는 로스토프 백작의 집에서 나타샤를 만나고,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둘은 약혼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 안드 레이는 군인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나타샤와 결별하고 전선으로 떠난다. 그 후 상심하여 외로움에 빠진 나타샤는 사교계의 미남이며 탕아인 아나톨리 쿠라긴에 반하여 사랑의 도피를 결심한다. 그녀는 피에르를 통해 아나톨리 쿠라킨의 정체를 알게되고 자살을 시도하지 만 실패한다. 그녀는 피에르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한다.

1812년,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안드레이는 다시 중상을 입고, 그 를 치료하는 나타샤와 화해에 이르고, 사망한다. 피에르의 아내 엘렌 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추문을 일으키다가 낙태 약을 잘못 복용하 여 사망한다.

마침내 전쟁은 러시아군의 승리고 끝난다. 나타샤는 피에르의 깊 은 인간이해와 넓은 마음에 이끌려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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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2. 안나 까레니나(1875-1877)

귀족의 연대기.

농노해방이 가져온 사회변화, 사법제도의 개혁, 지주 귀 족의 몰락 등을 비롯한 사회문제를 비롯하여, 행복, 삶의 의미, 인간의 사명에 대한 성찰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와 현상이 다루어짐.

소설의 핵심은 안나와 브론스키, 키티와 레빈의 사랑 이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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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줄거리

안나는 처녀시절에 중년의 남자 카레닌과 결혼하여 카레니나 부인 이 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던 그녀는 귀족 청년 장교 브론스키 공작과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 녀는 브론스끼와 교제하고 동거하고 급기야 임신을 하게 된다.

남편 카레닌은 안나와의 이혼을 거부하고 그녀에게 아들을 주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흥미를 갖고 주시하던 사교계도 안나와 브론스키 를 소외시키기 시작한다. 브론스끼는 이탈리아 여행을 하는 등 안나 를 위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회로부터의 고립되고, 자신도 안나 에 대해 권태를 느끼기 시작한다. 안나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브론 스끼의 사랑의 동요로 결국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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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시골 지주인 레빈은 키티를 사랑한다. 키티는 브론스키를 사랑했으 나 안나에게 빼앗긴 적이 있다. 지주로서 농장을 경영하는 레빈은 농 업 발전을 위해 조합을 만들겠다는 계획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 시 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합을 이용한 농업경형이 효과적이란 생 각을 하게 된다. 그는 오블론스키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키티를 만 난다. 둘은 모스크바에서 결혼하고 레빈의 영지가 있는 시골로 간다.

둘은 단조롭지만 행복한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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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3. 부활(1890, 62세)

톨스토이의 개심 이후, 즉 삶의 방향을 기쁨에서 의미로 전환한 이후의 대작.

1890년대에 톨스토이는 문학작품의 창작보다는 주로 사 회 현실의 모순에 대한 글을 집필.

비폭력 무저항주의 주장.

정부는 가난한 민중을 억압하는 부도덕한 기관이며, 재판 소와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걷는 세금도 죄악이란 주장.

분리파 교도 <두호보르>교도: 군대를 악으로 보며 병역

거부하고 정부의 탄압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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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두호보르 교도들의 캐나다 이주 경비를 지원하기 위해 톨 스토이는 <부활>을 창작함.

<부활>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아니라, ‘타락한 인간 영혼 의 부활’을 의미함.

주인공: 카튜샤, 네흘류도프

카튜샤의 출생

“여죄수 마슬로바(카튜샤)의 과거는 매우 평범한 것이었다. 마슬로 바는 결혼한 일이 없이 남의 집에서 일하던 여인의 딸로 태어났으며, 그 여인은 자매간인 두 여자 지주가 소유하는 마을에서 가축을 돌보 는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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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결혼한 적이 없는 이 여인은 해마다 아이를 낳곤 했다. 어느 시골에 서나 흔히들 하듯이 갓난아이는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그 다음엔, 어 머니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생겨난, 일에 방해가 되며 아무 필요가 없 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았으니, 아이는 곧 굶어 죽곤 했던 것이 다. 그렇게 아이가 다섯이나 죽었다. 그 아이들은 세례를 받았으나 먹 이지 않아서 모두 죽고 말았던 것이다.

떠돌이 집시 사내한테서 얻은 여섯 번째 아이는 계집애였다. 이 아 이의 운명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지만, 때마침 주인인 두 노처녀 중의 하나가 외양간에 들렀기 때문에 그런 운명을 모면할 수 있었다. 여주 인이 외양간에 온 것은 크림에서 소 구린내가 난다고, 가축을 돌보는 여자들을 꾸짖기 위해서였다.

보니 외양간에는 토실토실 탐스럽게 생긴 갓난아이를 옆에 낀 산 모가 누워있었다. 노처녀는 크림에서 구린내가 난다는 것과, 외양간 에다 산모를 들여놓은 데 대해 한바탕 꾸짖고 나서 돌아서려다가, 문 득 갓난아이를 보고 갑자기 마음이 움직였으며, 그래서 아이의 대모 가 되어 주겠노라고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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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그녀는 이 계집아이에게 세례를 받게 했고, 그 후로는 자신이 이름 을 지어 준 아기를 측은히 여겨, 우유를 주기도 하고 어미에게 돈을 주기도 했으므로 계집아이는 살아남은 것이었다.”

카튜샤 마슬로바는 두 여지주의 집에서 하녀 반, 양녀 반 의 모호한 신분으로 성장한다. 카튜샤가 16세 되던 해 여 지주인 고모 집을 방문한 대학생 네흘류도프에게 반한다.

3년 후 대학을 졸업한 네흘류도프는 군대에 입대하기 전

에 다시 두 고모를 방문한다. 방탕한 생활에 익숙해진 그

는 성숙한 처녀가 되어 있는 카튜샤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녀를 유혹하여 순결을 빼앗은 다음 100루블을 던져 주

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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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5개월 후 카튜샤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여 지주는 임신한 카튜샤을 쫓아낸다. 그녀는 아이를 낳았으 나, 아이는 육아원으로 보낸 직후 죽는다. 그 후 그녀는 경찰서장과 산림감시인 집의 하녀로 일했으나, 집적거리 는 남자들과 싸워서, 혹은 그의 아내들의 질투로 쫓겨난 다. 또 소설가의 정부가 되었고, 한 점원을 사랑했으나 그 는 떠나버린다. 결국 카튜샤는 술집으로 흘러 든다.

카튜샤의 전락

“뚜쟁이 여자는, 아주머니에게 선물을 하고 마슬로바에게는 술을 잔뜩 먹인 다음, 시내의 썩 좋은 업소에 들어가기를 권하면서 그곳에 서의 생활이 얼마나 유리하고 특전이 있는가를 그녀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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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마슬로바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틀림없이 남자 쪽의 강요에 못 이 겨 남몰래 때때로 간음 행위를 해야 하는 굴욕적인 하녀살이를 택할 것인가, 아니며 법으로 보장된 편안한 상태에서, 법률로서 공공연하 게 허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돈벌이도 좋은 연속적인 간음 생활을 택할 것인가 하는 두 가지 길이었다. 마슬로바는 후자를 택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를 처음 유혹했던 남자와 그 점 원에게, 그리고 자기한테 나쁘게 한 모든 사람에게 복수하리라고 생 각했다.

게다가 비로드 옷이건, 수놓은 옷이건, 비단옷이건, 어깨와 팔이 드 러나는 무도회 복이건, 무엇이든 소원대로 입을 수 있다는 뚜쟁이의 감언에 그녀는 마음이 쏠렸고, 그것이 그녀가 최종적인 결심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앞가슴을 넓게 파고 검은 비단 끝동을 단 눈부신 황금빛 비단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자, 그녀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뚜쟁이에게 신분증명서를 내주고 말았다.

그 날 저녁 뚜쟁이 여자는 삵 마차를 세내어 그녀를 유명한 키타예바 네 유곽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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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그때부터 마슬로바에게는 하느님과 인간의 계율에 어긋난 만성적 죄악의 생활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국민의 복지를 염려하는 정부 당국의 허가뿐만 아니라 그 보호까지 받아 가며, 수백 아니 수 십만의 여성들이 영위하고 있는 생활이었다. 그리고 이런 여성들의 십중팔구는 고약한 질병을 얻어, 조로(早老)와 죽음으로 그 생애를 끝마치는 것이었다.

방의, 부어라 마셔라의 수라장이 끝나면 아침부터 낮까지 깊은 잠 이 계속된다. 두 시나 세시가 지나서야 겨우 지저분한 잠자리에서 일 어난다. 과음 뒤에 탄산수와 커피를 마시고는, 화장옷이나 자켓, 혹은 잠옷 바람으로 이 방 저 방을 슬슬 돌아다니기도 하고, 커튼 뒤에서 창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쉬어 빠진 목소리로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등 가지가지이다. 그리고 몸을 씻거나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거나, 향수를 뿌리며, 옷이 몸에 맞나 입어보고, 옷 때문에 주인 마담과 언 쟁이 벌어진다. 거울 앞에서 몸맵시를 살펴보고, 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리며,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몸뚱이가 거의 드러나 보이는 눈부신 비단옷을 입은 다음,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홀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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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손님들이 찾아 든다. 음악, 댄스, 과자, 술, 담배, 그리고 간음. 상대 는 젊은이, 중년, 애송이, 쓰러져 가는 노인, 독신자, 기혼자, 가난뱅이, 건강한 사람, 병든 사람, 술 취한 사람, 술을 안 마신 사람, 난폭한 사 람, 친절한 사람, 군인, 관리, 대학생, 고등학생 등등, 모든 계층과 연 령과 온갖 성격의 사내들이다. 그리고 고함을 지르고 농지거리를 하 며, 음악, 담배, 술, 또다시 술, 음악 하는 식으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아침이 되어야 겨우 해방되어 깊은 잠에 빠지는 것 이다. 이것이 매일 그리고 한 주일 내내 되풀이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국가기관, 즉 경찰서로 나들이를 간다. 거기서는 나라 일에 종사하는 관리들과 의사들, 즉 남자들이, 때로는 진지하고 엄숙한 태도로, 때로는 장난 섞인 쾌활한 태도로, 하느님이 죄악을 막 기 위해 인간뿐만 아니라 짐승들에게까지 부여한 수치심을 무시하면 서 이 여자들을 검진한 다음, 지난 1주일 동안 그녀들의 상대자들과 계속해 온 범죄 행위를 계속해도 좋다는 허가장을 발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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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그러면 다시 똑같은 1주일이 되풀이된다. 이렇게 매일, 여름이건 겨울이건, 평일이건 휴일이건 똑 같은 생활이 되풀이되는 것이었다.

카튜샤는 7년 동안 술집에서 생활하다가 살인죄를 뒤집 어쓰고 법정에 선다. 이때 배심원이었던 네흘류도프는 법 정에선 카튜샤를 발견한다. 그는 그녀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자신이 불행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였음을 알게 되 고 충격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과거를 참회한다. 그는 무죄

임에도 불구하고 4년 형을 선고 받은 카튜샤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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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그는 자신의 안락한 삶이 누군가의 희생을 기초로 이루어 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러한 거짓된 상황에서 빠져 나 와야 한다고 결심한다. 나아가 그는 카튜샤에게 용서를 구하고 필요하면 결혼도 하기로 한다.

네흘류도프: 마음의 정화작용

“네흘류도프의 삶에서 이미 몇 번이고 그가 말하는 <마음의 정화작 용>이란 것이 일어났었다. 그가 마음의 정화작용이라고 부른 것은 다음과 같은 마음의 상태였다. 가끔 상당한 시일이 경과한 후 느닷없 이 정신적 삶의 정체 혹은 중단이 나타난다. 그러면 그는 자기 마음 속에 쌓여서 이러한 정체의 원인이 된 쓰레기를 청소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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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이런 각성이 있은 뒤에는 언제나 네흘류도프는 스스로 자기의 생활 규범을 만들어서 영원히 이것을 지키려고 애썼다. 그래서 일기를 쓰 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절대로 이 규범을 위반하지 않 겠다고 다짐을 하며, 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쳐나간다. 그러나 언제 나 현실 생활의 유혹에 빠져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타락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보다 더 깊은 곳으로 떨어져버리곤 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정화의식을 행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렇게 까지 그의 내부가 썩어빠진 적은, 이를테면 양심이 요구하는 것과 실 제로 하고 있는 생활과의 사이에 이렇게까지 커다란 간격이 생긴 적 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그 간격을 느끼자 저도 모르게 겁 이 덜컥 났다. 이 간격은 너무나 넓고, 너무나 더러웠으므로 처음에는 정화의 가능성에 대하여 절망을 느꼈다. 그러나 오직 하나밖에 없는, 영원히 자유로운 정신적 존재가 네흘류도프의 내부에 눈뜨고 있었다.

현실의 그와,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그와의 간격이 아무리 넓다 하더 라도 한번 눈뜬 정신적 존재에는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되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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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그는 걸음을 멈추고, 어릴 때 하던 것처럼 두 손을 가슴 위에 포개 놓고 눈길을 하늘로 향하고는 누구에게 말하듯이 이렇게 뇌까렸다.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저를 인도해 주소서. 저의 마음속에 들어 오셔서 저의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 주소서.>

그는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면서 그를 돕고 그의 마음속에 들어와서 그를 깨끗이 씻어 달라고 빌었다. 그 소원은 이미 그 동안에 성취되 었다. 그의 내부에 존재하던 신은 그의 의식 속에서 눈을 떴던 것이 다. 그는 자기 자신을 신으로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와 용기와 삶의 기쁨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선의 힘을 마음껏 만끽했다. 모든 일,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착한 일은 그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느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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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그가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을 때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 득 괴었다. 그것은 선한 눈물이기도 하고 악한 눈물이기도 했다. 선한 눈물이라 함은, 최근 수년간 그의 내부에서 잠자고 있던 정신적 인격 의 각성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기 때문이고, 악한 눈물이라 함은 그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감격, 자기의 선행에 대한 감격의 눈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정화작용은 삶의 기쁨과 의미 사이에서 동요하는 젊은 날 의 톨스토이를 연상시킴.

선한 눈물과 악한 눈물에 대한 묘사는 톨스토이의 철저

하고 근본적 심리분석을 웅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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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카튜샤의 석방 운동을 하면서 그는 많은 죄수들이 죄 없 이 감옥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죄한 사람 들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새로운 눈과 생각으 로 재판, 종교의식, 귀족들의 생활방식, 토지소유 등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제도 속에 숨어있는 악을 발견한다.

1부: 재판소와 감옥을 중심으로 사법제도와 행정제도의 세계.

2부: 자기 소유지의 농민과 페테르부르크 상류사회, 죄수 호송대의 출발 전후의 사건.

3부: 시베리아 죄수호송 중 만난 사람들, 교회제도 등에

대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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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재판의 무의미와 부당성에 대한 비판

“재판장은 일찍이 재판소에 나와 있었다. 재판장은 키가 크고 육중 한 몸집에 희끗희끗한, 큼직한 구레나룻을 기른 사람이었다. 그는 아 내가 있었으나, 부부가 다 똑같이 매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그는 지난여름에 그의 집에 가정교사로 있었던 스위 스 태생인 여자한테서 편지를 받았다. 지금 남부지방에서 페테르부 르크로 가는 도중이므로, 오늘 오후 세 시에서 여섯 시 사이에 시내 의 이탈리아 호텔에서 그를 기다리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는, 오늘 재판을 여느 때보다 좀 일찍 시작하여 빨리 끝내 고, 여섯 시까지는 이 빨간 머리털의 클라라 바실리예브나를 만나러 갈 작정이었다. 그는 지난여름에 별장에서 이 여자와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23)

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톨스토이는 재판장에 대한 묘사를 통해 재판의 무의미함 과 부당성을 폭로한다.

비판의 간접성.

교회에 대한 비판

톨스토이는 교회의 미사 자체를 부정함.

감옥에서의 미사 장면을 묘사하고, 교회의식이 예수의 가 르침에 위배됨을 설명.

톨스토이는 교회에서 관습에 따라 아무 의미 없이 행해지 는 일체의 의식과 비합리적 신앙을 사회악으로 생각.

톨스토이는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파문 당한다.

(24)

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감옥의 간수를 비롯하여 카튜샤에 이르기까지 사제와 이 미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그 어느 한 사람도, 사제가 갖은 기괴한 소리로 몇 번씩이나 되풀이하면서 찬송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실은 여기 서 행해졌던 모든 일을 금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예수는 사제 라는 교사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행하는 무의미하고도 모독적인 요술을 금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딴사람들을 스승이라고 부르는 일도 분명히 금했다. 또한 회당 내에서의 기도를 금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오직 혼자서만 기도하라고 일렀던 것이다. 그는 회당 그 자체까지도 금하여 자기는 회당을 헐어버리기 위하여 온 것이라 고 하면서 기도는 회당 안에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진리 속에 서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수는 여기서 행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을 재판하고 감금하고 괴롭히고 욕을 보이고 벌을 주는 일을 금 했을 뿐만 아니라, 죄수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기 위해서 왔노라고 말 하면서 타인의 대한 일체의 폭력과 강제를 금했던 것이다.”

(25)

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귀족으로서 삶, 토지제도에 의혹을 품게 된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토지와 재산을 정리하여 나누어주고는 카튜샤를 따라 시베리아로 떠난다.

카튜샤는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정치범 시몬손을 알게 되 고, 귀족이면서 자신의 특권과 자유와 생명까지 민중을 위해 희생하는 그의 사상과 행동에 매료된다. 그녀는 네 흘류도프의 노력으로 방면될 수 있었지만, 시몬손과 결혼 하여 감옥에 남기로 결심한다.

네흘류도프는 지난 몇 달 동안의 자신의 행적과 일들을

생각하면서, 가장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해결책을 바로 복음서에서 찾았다.

(26)

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사회와 질서를 존속시키고 있는 것은 남을 재판하고 벌주는 합법화 된 죄인들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부패와 타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이 서로 동정하고 서로 사랑하는 정신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합법화된 죄인

동정과 사랑의 정신

토스토이가 개심 이후, 즉 기쁨에서 의미로 삶의 방향을 전환한 후에 쓴 대작.

철저하게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입각하여 러시아 현실을 비판.

기독교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 이외의 모든 것은 톨스

토이의 관점에서는 악으로 이해

(27)

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이런 이유 때문에 <부활>은 귀족 청년 네흘류도프와 창 녀 카튜샤의 갱생을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19세기말 러 시아 사회의 모든 추악한 현상들을 폭로하는 소설.

개심 이후의 문제:

삶의 기쁨과 삶의 의미는 톨스토이의 삶의 양극단.

젊은 시절 톨스토이의 삶에서는 기쁨과 쾌락이 우위

개심 이후 정신세계는 삶의 의미라는 다른 극단 향함.

지나친 종교적 편향은 러시아 현실의 부정적 요소뿐만 아

니라, 비종교적인 모든 현상을 비판하는 결과 낳음.

(28)

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대표적인 것이 그의 <예술론>으로, 기존의 대부분의 문 학과 예술이 퇴폐적이며, 특권층을 위한 것이라 평가절하.

그는 제1회 노벨 문학상 수상자 후보가 되었으나, 심사위 원회는 그가 인류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부정했다는 이유 로 수여를 거부하였다.(“다양한 형태의 문명에 대한 시야 의 좁음과 적의”)

4. 톨스토이의 가출과 죽음:(1910년 10월)

때로 톨스토이의 가출은 성자 경지에 오른 노작가의 마지

막 '순례의 길'이라 평가되기도 함.

(29)

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직접적인 원인은 아내, 톨스토이, 톨스토이주의자인 체르 트코프와 의 갈등 - 재산, 권력을 둘러싼 갈등 - 에서 비 롯.

일종의 도피였다.

그가 남긴 메모는 이것이 경건한 은둔자의 속세와의 결별 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음

“아내가 뭔가 소리를 듣고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말다툼과 히 스테리 그리고 한바탕 싸우지 않고서는 가출은 어림도 없다. 이런 생 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렸다. 밤, 지척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이다. 추적당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역에서 우린 기차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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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과 예술의 산책 제6강: 톨스토이 - 부활 담당교수: 백용식

그녀, 즉 아내가 나타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기차에 올라타고 나니 불안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와서 나는 그녀에게 동정을 느낀 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을 해야 했다는 것을 나는 결코 의심하지 않았 다.”

톨스토이의 문학은 그의 독특한 삶의 유산.

작가로서 그의 위대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함.

작가로서 위대성의 뒷면에는 그만한 크기의 고통과 고뇌 의 삶을 산 인간 톨스토이가 존재함.

톨스토이가 정면으로 뚫고 지나온 삶의 고통이 위대한 문 학의 토양이 되었음.

그의 힘겨운 삶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문학을 유산으로

받았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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