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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데우는 그곳, 소극장 12 Enjoy Incheon┃인천의 소극장 기찻길 옆 오막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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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

Good Morning

INCHEON

2011 / 12

(2)

12

16

26

서쪽으로 기울던 태양이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더니 이내 바다 속으로 아득히 가라앉는다. 하지만 노을의 여운은 햇살보다 길다. 한 해의 끝에 서 맞이하는 석양은 더 그렇다.

석양夕陽, 서쪽 하늘 지나 마음에 어리다

06

아듀 2011 ┃인천 해넘이

한 해의 끝, 영하로 곤두박질한 기온 따라 마음까지 쓸쓸해진다면 가까운 소극장으로 가자. 진솔하게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 속에 영혼의 온도가 따 듯하게 데워질 것이다.

영혼을 데우는 그곳, 소극장

12

Enjoy Incheon┃인천의 소극장

기찻길 옆 오막살이. 창영동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경인선 기찻길과 함께 해 온 동네다. 개화를 알리는 기적(汽笛) 소리에 잠을 깨며 한동안 신식 동네로 살아왔다.

창영학교 소풍가는 날은 비 오는 날

26

Old But New┃창영동 40 Culture News 문화뉴스, 이달의 공연전시

42 건강백세 황반변성

43 Zoom In 시 스마트폰 앱 ‘인천시미디어’

44 별난 물건, 별난 역사 술과 양조장 46 Civic News 시정뉴스

49 Council News 의정뉴스

52 Infobox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외 56 Spot the Difference 다른 그림 찾기 57 김치찰칵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 외

58 모닝커피 한잔 이청연 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 회장 발행처 인천광역시

발행일 2011년 12월 1일 발행인 인천광역시장

편집장 유동현(뉴미디어팀장) twitter.com/ihappyou 취 재 편집위원 이용남 twitter.com/yona1488 편집위원 정경숙 twitter.com/bluelou7 편집위원 김윤경 twitter.com/ice3333 사 진 김보섭·김성환·홍승훈(자유사진가) 심영보·하장원(시 대변인실) 행정간행물 등록번호 62800000-84900-42-81 편집디자인 코인뱅크 T. 032-831-2336 인 쇄 브레인포스 T. 032-423-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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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는 친지에게도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G o o d M o r n i n g INCHEON2011 / 12 Incheon monthly magazine vol.216

Contents

06

04 Communication 소통과 화합 06 아듀 2011 인천 해넘이

10 Drama in Incheon 대만 드라마 번당화원 12 Enjoy Incheon 인천의 소극장

16 사색과 깊이 인문학 열풍

20 Issue 2014 AG 주경기장 국고보조금 지원 22 2011 시정결산 인천시 어떤 일을 했나 26 Old But New 창영동

34 사람과 사람 김복희, 정혜경 38 당신을 지원합니다 미추홀콜센터 Cover Story

인천내동교회(성공회)

내동교회 건축자들은 벽을 올리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황 토 벽돌로 쭉 집을 지어왔는데, 지금은 돌로 짓고 있으니 말입니다. ‘교회’라는 말조차 생소한 1890년이니, 자신들 이 지금 집을 짓는지, 성을 쌓는지 조차 의문이었을 테지 요. 인천 한 켠에서 이뤄진 동서양의 만남은 나중에 대한 민국 전체로 번져갑니다. 가장 처음, 가장 먼저 이뤄지지 만, 지금도 그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이어가는 곳, 인천 에서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봅니다.

(3)

communication

소통과 화합

@bulloger 지금 서울시립대, 강원도립대, 충북도립대, 충남도

립대가 반값등록금을 위해 재정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 는데, 인천시립대는 계획이 없나요?

우리시는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2011년도에만 인천대 에 435억원의 예산을 편성·지원하고 있으며, 저소득층에 대한 학자금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자금 이자지원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값등록금 시행 시 350 억원 가량의 예산지원이 더 필요하므로 현재 시의 재정여건 에서는 보다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bulloger 산곡4동 미군부대철길 때문에 인도가 끊어져 있

어 철길로 불편하게 다녀야 해요. 무슨 방법이 없나요?

현재 산곡4동 미군부대 앞쪽의 철길은 현재 야간에 기차가 운행 중에 있고 철도 부지 내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 니, 다소 불편 하더라도 반대편쪽 보도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bulloger 올해는 눈이 아주 많이 온다고 합니다. 계양역 진

출입로(김포방향) 경사가 너무 가파릅니다. 늦기 전에 살펴 보길 바랍니다.

계양대교와 다남교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에 따라 설치된 교 량으로 현장 확인한 바 접속도로 및 인도가 커브 및 경사로 인해 강설 시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시에서는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와 공조해 겨울철 제설 업무에 만 전을 기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인아라뱃길 개통 소식 반가워

<굿모닝인천> 11월호 가운데 ‘자연과 사람 품는 희망물길’ 기 사가 좋았습니다. 경인아라뱃길 개통 소식이 기쁨과 감격으로 마음에 전해집니다. 육지와 땅, 바다가 이어져 사람과 물류를 원활히 통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또 애 독자로서 의견을 낸다면, 다음호에는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 웃을 돕는 자선행사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면 어떨까요? 매번 가슴 훈훈한 이야기 전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_ 윤용현 경기도 의왕시

세계 어느 운하보다 발전하길

뼈아픈 대홍수 피해를 계기로 시작된 굴포천 치수사업. 경인 운하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환경 파괴와 경제성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준공했네요. 어려움이 있던 만큼 세계 어느 운하 못지않게 발전해 수도권 시민이 레 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_ 박경환 서울시 종로구

가정오거리 뉴타운 사업 소식이 궁금해요

<굿모닝인천> 11월호에 나온 인천의 단풍명소 기사 잘 읽어 보았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다니 새삼 인천이 자랑스 럽게 느껴집니다. 12월호에 대한 의견을 낸다면 연말이니 만 큼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면 어떨까요. 또 하고 싶은 말, 가정오거리 뉴타운 사업이 어떻 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거의 2년 동안 진전되는 바 가 없이 밤이면 유령도시 같아 너무 무서워요.

_ 박현순 서구 신현동

사람 사는 이야기가 좋네요

<굿모닝인천>을 보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사람 냄새 가득한 지면들이 마음에 듭니다. ‘올드벗뉴’라든가 ‘사람과 사람’은 빼놓지 않고 보는 기사입니다. 직장이 인천이라 늘 출퇴근하 면서도 모르고 지났던 부분을 <굿모닝인천>을 통해 많이 알 게 됩니다. 인천의 도시 특성도 새삼 알게 되구요. 앞으로도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잡지, 읽을거리가 많은 잡지를 만들어 주세요.

_ 이승원 시흥시 월곶동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

인천시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굿모닝인천(goodmorning.incheon.go.kr) 인터넷방송 민트TV(tv.incheon.go.kr) 인터넷신문 I - view(enews.incheon.go.kr) 소셜웹(social.incheon.go.kr)

블로그(blog.naver.com/flyic) 트위터(twitter.com/smartincheon) 미투데이(me2day.net/incheon4u)

페이스북(www.facebook.com/visionincheon)을 통해 인천과 만나세요.

시민 여러분의 의견이라면, 쓰든 달든 언제나 환영합니다.

독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인천에 대한 생각과 인천의 발전을 위한 제언 등을 자유롭 게 적어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작은 선물(문화상품 권 1만원권 1장)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우편번호 405-750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 역시 대변인실 <굿모닝인천> 독자마당 담당자 앞(☎ 032- 440-8305) 홈페이지(goodmorning.incheon.go.kr)로도 받습니다. 마감은 매월 20일까지입니다. 응모하는 분의 이 름과 주소, 연락처를 정확하게 기재해야 접수됩니다.

이 름 이명순(당시 만 31세, 여) 발생일자 2000년 8월 29일(화) 발생장소 강화군 갑곤리 신체특징 정신질환, 말이 어눌한 편 제 보 처 보건복지부위탁 실종아동전문기관

02-777-0182 www.missingchild.or.kr

사람을 찾아주세요

Bulloger

시민께서 송영길 시장 트위터(@bulloger)를 통해 문의한 것에 대한 해당 부서의 답변입니다.

사랑하는 내 고향 인천

‘세계는 지금 보물인천에 투자한다’ 기사를 보고 기뻤습니다.

40년 살아 온 내 고향 인천으로 세계의 시선이 향했다는 뿌 듯함 그리고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에 대한 기대감.

<굿모닝인천>을 보면서 고향을 늘 그리워하고 발전을 항상 기원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글로벌 인천을 만듭시 다! 파이팅!

_ 김순만 경기도 의정부시

가까운 삶의 휴식처, 인천

늦가을,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단풍놀이를 떠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내장산 등은 너무 멀어 엄두가 나지 않았지 요. 이때 <굿모닝인천>을 보고 집과 멀지 않은 곳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서울에도 좋은 곳이 많지 만, 바다도 볼 겸 인천으로 주말 나들이를 갔지요. 인천대공 원에서 단풍놀이 하고 소래포구에 가서 싱싱한 회도 먹고 아 주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_ 김현성 서울시 성북구

‘세계의 보물’ 인천으로 뻗어가길

서양문물이 제일 먼저 들어 온 인천이지만 수도 서울에 가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굿모닝인천>을

‘세계는 지금 보물인천에 투자한다’ 기사를 읽고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를 사진과 글로 접하니 마치 다른 세계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인천 이 발전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세요.

_ 조귀례 남구 용현2동

유람선 타고 즐거운 추억을

얼마 전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이 궁금해서 친구들과 나들이 삼아 유람선을 타보았습니다. 연안부두에서 출발해 아라뱃길 로 들어가는 갑문을 통과하는 여정이 즐겁고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주변 환경과 유람선 시설이 조금 미흡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 다듬어지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인천의 자랑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김은영 남구 도화3동 4

GOOD MORNING INCHEON

5

DECEMBER 2011

(4)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석양

夕陽

, 서쪽 하늘 지나 마음에 어리다

서쪽으로 기울던 태양이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더니 이내 바다 속으로 아득히 가라앉는다.

하지만 노을의 여운은 햇살보다 길다. 한 해의 끝에서 맞이하는 석양은 더 그렇다.

그 빛을 가슴에 새기고 내일도 힘내어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아듀 2011 인천 해넘이

왕산해변 정서진에서 ‘내일의 빛’을 보다

매일 뜨고 지기에, 그 빛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불구하고 마음으로 해를 대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해의 끝에서 맞이하는 해는 마음에 달리 다가온다. 안 도감과 아쉬움이 뒤섞여 막막해지는 감정을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힘을 주기에.

기울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인 천으로 가자. 강원도 강릉에 정동진(正東津), 전라남도 장흥에 정남진(正南津) 이 있다면 인천에는 정서진(正西津)이 있다.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진 정동진은

‘임금이 거처하는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동쪽으로 달리면 다다르는 육지 끝의 나루’라는 구전문학의 한 구절에서 유래했다. 서구는 이 점에 착안, 경인아라뱃 길 인천터미널 인근 서구 오류동 1539-6번지 일원이 광화문의 정서 방향에 위 치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정서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 경인아라뱃길 남측 제방도로의 도로명을 정서진로로 이름 지었으며, 올해 마지 막 날 ‘정서진 해넘이’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보러, 강화 남단 해안도로를 달려 정서진으로 간다.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는 노을을 흘리며 하늘을 물들이다 이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 것이다. 고요한 바다 그리고 그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 서쪽 바다는 동해처럼 가슴을 후벼 파는 비장미는 없지만 잔잔한 아름다움 으로 마음에 애잔하게 파고든다.

정서진에 서서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햇살이 찬란하게 물결 위로 쏟아 져 내리고 그 빛이 시간에 따라 색을 달리하며 바다로 서서히 스며든다. 그 어 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이 느껴진다. 정서진, 그곳 에서 만난 것은 단순한 일몰이 아닌, 내일 더 환하게 세상을 비출 오늘의 태양 이었다. 문의 : 서구 문화관광체육과 560-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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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IN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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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1

(5)

용유도 을왕리 바닷가에서 하늘을 본다. 해가 갯벌과 바 다를 어루만지다 어느새 세상을 붉게 만들어버린다. 백사 장은 적(赤)사장이 되었고, 해변을 메운 갯바위는 햇살이 더해져 세상에 없을 멋진 조각품이 되었다. 을왕리와 사 이좋게 이웃한 왕산해변도 용유팔경 가운데 하나일 정도 로 낙조가 아름답다.

강화 장화리 강화도를 여행하고 있다면 해질 녘에는 꼭 장화리 해안에 닿아야 한다. 장화리 노을은 유난히 붉고 눈부시기로 유명하다. 노을을 보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 카페도 적지 않다. 해가 노을로 부서져 바다에 내리 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도 붉게 붉게 물들어버린다.

연수구 아암도 태양이 서쪽으로 기운다. 햇살을 받은 갯 벌과 바다가 이드르르하다. 저 멀리 외항선이 일몰을 가 르고 부두로 돌아오고 있다. 저녁 햇살로 만선을 이룬 배 가 마음에 어리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다.

고려산 적석사 늦은 오후, 지는 해를 보기 위해 고려산 을 오른다. 산 서쪽에 자리 잡은 적석사의 낙조대에 오르 면 한 폭의 그림 같은 석양이 펼쳐진다. 구름 사이로 햇살 이 쏟아지더니 어느 새 바다를 붉게 만들어 버린다. 저기, 세상을 굽어보는 부처님도 햇살에 젖어 더 깊게 빛난다.

월미산 전망대 월미산 전망대는 해 질 무렵이면 찬란한 빛을 세상에 뿌린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부신 건, 해가 뿌리는 황금빛 노을이다. 그 위에선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 폭의 그림. 바다에 땅에 젖어드는 낙조가 마음에 강렬 한 느낌표를 찍는다.

월미도 문득 노을이 그리울 때 찾아도 해지기 전에 충 분히 닿을 수 있는 월미도. 창 넓은 카페에서 진홍빛 노을 이 그리는 수채화를 넋 잃고 바라본다. 그러다 눈으로만 담기 아쉬워 유람선을 타고 붉게 물든 바다 속으로 풍덩 몸을 던져 본다.

석모도 보문사 석모도에서 보는 노을은 눈이 부시어 어 릿할 정도로 찬란하다. 외포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 분 정도 가면 석모도. 그 섬의 보문사 마애석불에서 지는 해를 바라본다. 주문도, 소승도, 대승도가 바다 사이로 모 습을 감추며 마음에 기나긴 여운을 남긴다.

깨고 싶지 않은 꿈, 인천의 일몰

서해를 품은 인천은 아름다운 일몰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저 마다 아름다운 빛으로 마음에 파고드는 저녁놀. 그 풍경이 꿈결처럼 아름 답고 아련해, 오래도록 깨어나고 싶지 않다.

 석모도  을왕리  강화도  월미산

 아암도  고려산

8

GOOD MORNING INCHEON

9

DECEMBER 2011

(6)

Drama in Incheon 대만 드라마 번당화원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송도, 드라마로 한류 중심이 되다

인천이 드라마, 영화, CF 촬영장소로 각광 받은 지 오래다. 젊은 영화인이나 드라마, CF감독들이 스크린 속에 인천의 구도심부터 세련되고, 건물하나 하나가 작품인 송도국제도시까지 다양한 인천 의 속살을 담고 있다. 촬영지로의 인기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했다. 대만드라마 ‘번당 화원’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촬영, 송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건물, 첨단도시의 세련 된 이미지를 담아 시청자의 눈을 붙들고 있다.

대만드라마 ‘번당화원’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슈가케이크라는 뜻으로 국내 아이돌 그룹 SS501 의 박정민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박정민은 재벌 상위 1%로 모든 것을 가진 호텔 후계자 박희환 역을 맡았다. 지루한 경영수업보다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20번 이상 맞선을 보지만 흥 미를 느끼지 못하는 재벌악동 역할이다. 박정민과 러브라인을 이룰 여주인공 정미은 역은 대만배 우 찌앤만슈가 맡았다. 슈가케이크는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에게는 그 무엇보다 달고 아름답지만 사랑에 버림받은 이들에게는 그저 진열장 속의 감정없는 플라스틱 장식품일 뿐임을 암시한다.

슈가케이크로 시작되는 주인공들의 독특한 인연, 그들이 보여줄 사랑은 과연 어떤 맛일까. 행복 한 사랑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특별한 케이크, 슈가케이크 가든에서 각자의 슈가케이크를 완성하 는 순간, 달콤 쌈싸름한 행복이 운명처럼 찾아온다는 내용을 담았다.

‘번당화원’은 송도국제도시에서 30% 이상을 촬영했다. 주 촬영장소로는 송도 미추홀타워, 브릿지 호텔, 파크호텔, 송도컨벤시아 그리고 송도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카페와 식당이다. 14부작인 이 드라마의 1~4회분을 송도국제도시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드라마가 화제를 모은 것은 한류스타 SS501의 박정민이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것 말고도 송 영길 시장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송 시장은 센트럴파크 수상택시 운전기사로 나오며 인천을 소개 한다. 송 시장은 극의 재미를 높이는 동시에 인천을 적극 홍보한다는 마음에서 출연을 결심한 것 으로 알려졌다. 또 박정민은 인천관광 홍보대사를 맡아 한류바람이 부는 외국에 인천을 알린다.

드라마 속 배경장소로 송도국제도시가 선정된 것은 드라마 주인공이 상위 1% 재벌로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가 송도의 느낌과 맞았기 때문이다.

‘번당화원’은 박정민의 소속사 CNR Media와 중화권 최대 제작사 코믹리츠에서 제작된 드라마로 한국과 대만에서 촬영을 마치고 난 후 2012년 초 대만지상파 CTS를 통해 방영한다. 대만 외에 도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翻糖花園

Fondant Garden Runaway Prince

Fan Tang Hua Yuan

10

GOOD MORNING INCHEON

11

DECEMBER 2011

(7)

꿈이 흐르는 비밀 공간, 떼아뜨르 다락 한때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자양분 역할 을 하던 신포동, 언제부턴가 옛 영화를 뒤로하고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곳에 보석 같은 문화공간 이 하나둘 생기면서 문화예술이 다시 꽃 피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 문을 연 ‘떼아 뜨르 다락’도 그 중 하나다.

술집과 음식점으로 흥청거리는 거리에 오롯이 숨어 있는 작은 극장. 이 공간을 꾸려가는 이도 고요하고 향기롭다. 백재이씨는 20대에 극단 돌체에 입단해 줄곧 인천의 연극판에서 활동해 온 연극배우다.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 왔고 앞으 로도 그러할 그이기에, 80석 규모의 작은 이 극장에 부여하는 의미는 각별하다.

“누구나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요. 이 곳은 이름 그대로 숨어있기 좋은 다락방 이예요. 가끔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편하게 들려 마음을 뉘일 수 있었으면 좋겠 어요.”

아담한 무대와 갤러리로 꾸며진 다락은 순수 연극을 중심으로 미술, 음악, 영상 등 모든 예술을 아우르며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 개관 공연

‘챕터 투(Chapter Two)’를 시작으로 ‘신포동연가’,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등을 선보이며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현재 관객으로부터 전해들은 신포동 이야기를 무대에 올릴 계획을 조심스레 실행하고 있다.

어릴 적 남몰래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을 키우던 보물창고. 이 작은 다락방이 지 친 마음을 다독이고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아 주리라 기대한다.

영혼을 데우는 그곳, 소극장

한 해의 끝, 영하로 곤두박질한 기온 따라 마음까지 쓸쓸해진다면 가까운 소극 장으로 가자. 진솔하게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 속에 영혼의 온도가 따듯하게 데 워질 것이다. 지금 밖에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눈이 펑펑 내릴지라도, 소극 장 그 안은 봄날처럼 따사롭다.

Enjoy Incheon 인천의 소극장

떼아뜨르 다락 777-1959 cafe.daum.net/theatre-dalak 가는 길Ⅰ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내려 신포시장을 지나 신한은행 건물 맞은편에 있는 빨간색 벽돌건물 3층.

TipⅠ다락은 늘 공연이 열리는 곳이고 싶다. 아니 그래야 한다. 그것이 더 많 은 사람과 문화를 공유하고 예술을 지 탱할 수 있는 길이기에. 그런 의미에서 다락은 대관을 원하는 이들에게 품을 활짝 열어 두고 있다.

예술은 계속되어야 한다, 돌체

인천 소극장의 역사를 이야기하려면 시계바늘을 1979년으로 돌려야 한다. 그 시 절 싸리재 고개 근처 기독병원 앞 얼음 공장에 문을 연 ‘돌체’가 그 시작이었다.

돌체는 1983년 마임이스트 최규호와 연극배우 박상숙씨가 극장을 인수하면서 오 랜 세월 인천연극의 자존심을 지켜 왔다. 한때 폐관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지 난 2007년 남구의 지원으로 지상 4층 규모의 최신식 복합공연장 ‘작은극장 돌체’

로 다시 태어났다.

“그래도 이 곳은 사정이 좋아 보여요”라고 말을 건네니, 박 대표가 “그렇게 보이 나요?”라며 한숨을 옅게 내쉰다. 아차, 싶다. 남들은 반듯한 외관만 보고 이제 돌체가 자리 잡았다고 말하지만, 황량한 땅 위에 예술의 씨앗을 뿌리고 꽃 피우 는 길은 멀고도 험할 것이다.

“소극장을 운영하면서 이익을 기대해서는 안 돼요. 100석이 채 안 되는 객석을 꽉 채워도 돈이 되기는 어렵죠. 하지만 소극장 공연은 지속되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콘텐츠와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이 있어야 하죠.”

부부는 1984년 극단 ‘마임’을 창단해 당시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마임을 알리고 후에 마임에 풍자, 마술, 어릿광대 등을 버무린 클라운마임을 창시해 ‘국제 클라 운 마임축제’로 꽃피웠다. 극단의 수십 년 역사가 녹아내린 축제는 세계 유명 마 임이스트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했다.

“돌체는 바로 나 자신이예요. 그동안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고집스럽게 극단과 극장을 지켜왔지요. 그 소중한 결실이 빛을 발하려면 더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 심이 필요해요.” 아무리 그 길이 험난해도 예술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던, 여 배우의 눈빛이 가슴에 어리어 지워지지 않는다.

작은극장 돌체 772-7361 www.clownmime.com

가는 길Ⅰ인천지하철 인천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도호부청사 방향으로 도보.

TipⅠ‘연극이 일탈과 치유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게 돌체의 생각이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시민참여프로젝트’는 자신 감을 찾아 주고, 누구나 한번은 꿈꿔 온 배우가 되고픈 소망을 이루어 준다. 이 달 1일부터 5일까지는 ‘나의초상’이 무 대에 오른다.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홍승훈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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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영광을 그리며’

인천의 소극장 문화, 다시 꽃피다

인천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협률사(協律舍)는 188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공연장으로 서울 의 협률사보다 7년을 원각사보다 14년을 앞섰다. 이곳에서 공연한 신파극 ‘육혈포 강도’는 인천 신 연극의 효시였다. 협률사는 이후 축 항사로 이름을 바꾸고 애관으로 다시 세우면서 연극을 계속 무대에 올렸다.

연극 전용 소극장은 1979년, 중구 경동에 반 지하 공간에서 ‘돌체’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이후 인천은 연극이 대중화된 60년대를 거쳐 소 극장 문화가 전성기를 이룬 7, 80년대에 10여 개에 이르는 극단이 창단되면서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한 뿌리를 이뤘다. 하지만 관객과 극단의 외면으로 80년대 후반부터 극장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90년 대 초반에는 거의 문을 닫기에 이른다. 하지만 다행이도 최근 소극장 문화가 다시 꽃피고 있다. 인천에는 현재 인천연극협회 소속 열다섯 극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예닐곱의 소극장이 운영되고 있다.

시민이 꽃피운 향기 짙은 문화, 아트홀 소풍

‘인천에서도 얼마든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체는 바로 우리 다’라고 말하는 당찬 사람들이 있다. 아트홀 ‘소풍’은 지난 2006년 인천시민문화 예술센터가 시민의 기금을 모아 세운 복합문화공간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우리 동네 극장을 표방하며 연극, 콘서트, 미술·사진 전시 등 다양한 예술을 선보이 고 있다. 특히 서울 대학로 등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작품을 정기적으 로 무대에 올려 호응을 얻고 있다.

“꼭 서울에 가야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예요. 소풍은 인 천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좋은 작품을 찾아 무대에 올리고 있고, 이에 대한 관객 의 반응도 뜨거워요.”

서미혜 팀장은 인천에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힘써 온 극장의 노력과 이에 대한 시민의 성원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최근 개관 5주년을 맞아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연극 ‘가족의 발견’과 극단 플레이위드의 ‘인천기행’ 등을 무대 에 올렸으며, 이달 2일까지는 극장 MIR레퍼토리의 연극 ‘엉클 바냐’를 선보인다.

시민의 힘으로 세운 공간답게 소풍은 누구나 편하게 무대에 서고 공연을 즐기며 늘 활기차게 돌아간다. 하지만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으로는 부족해요. 극장이 몸살 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시 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성스레 꽃피워서 일까, 소풍에 흐르는 예술의 향기는 깊 고도 풍부했다.

아트홀 소풍 442-8017 cafe.daum.net/ic-sopung

가는 길Ⅰ인천지하철 간석오거리역 9 번 출구로 나와 100미터 걸으면 정면에 소풍 간판이 보인다.

TipⅠ시민 연극 프로젝트 ‘누구나 연극 하자’에 참여하면, 연극 강좌를 듣고 전 문 연극인과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또 문화바람 회원이 되면 프리티켓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학산소극장 866-3993 www.haksanculture.or.kr

가는 길Ⅰ인하대 후문 가는 길, 옛 용현 4동 주민센터 4층에 위치한다.

TipⅠ극장에서는 배우공동체 자투리의 기획공연을 비롯해 변형 가능한 무대를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이달 5 일부터 10일까지 예술무대 크리스마스 캐럴이 관객을 찾아간다.

그 무대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으리, 학산소극장 배우의 숨소리와 세세한 떨림까지 살갗에 닿 는 생생함, 이것이 바로 연극의 매력이다.

남구 학산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학산소극장’

은 연극무대를 연출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 을 자랑한다. 최대 140석 규모에 첨단 음향 과 조명을 갖추었으며, 좌석을 이동해 무대 의 크기와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무대를 작 품에 따라 다채롭게 꾸밀 수 있다.

“유동적인 공간 활용 시스템을 갖춘 소극장 은 전국에서도 찾기 힘들어요. 극장을 운영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은데, 그래도 이곳 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무대를 버리지 못해서입니다.”

극장을 찾았을 때, 신승일 감독은 다음 공연을 위해 손수 무대를 정비하고 있었 다. 그는 훌륭한 무대에 걸맞은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이로 인해 많은 시민이 극 장을 찾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좋은 시설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가 까운 지역극장이라는 한계로 관객으로부터 외면 받고, 이로 인해 콘텐츠가 부족 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그럴수록 문화예술에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극장도 어려운 현실에 맞서 안타깝지만 나름의 강구책을 내놓았다.

“무대에 늘 불이 켜져 있어야 극장이 살 수 있어요.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선에서 작품을 많이 내놓으려고 해요. 그 힘으로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누군가는 행사대관이 잦아지는 극장을 보고 예술공간으로서 본래 취지를 잃어 가는 게 아니냐 염려한다. 하지만 이는 극장을, 예술을 살리려는 몸부림이다. 그 무대의 빛이 꺼지지 않기 바라며, 지금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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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현대인의 삶은 바쁘고 복잡하다. 승진을 위해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친다. 직장에서 승진하고, 좋은 집을 마련하고, 남들보다 더 좋은 지위를 갖기를 열망하지 만 그게 정말 행복을 주는지는 잘 모른다. 매일 매일 바쁘 고 정신없이 일에 쫓겨, 남은 물론 나도 뒤돌아 볼 시간없 이 살지만 그런 삶에 때로는 지치고, 부대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사나,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앞으로 어디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등 끝 없이 자신에게 대답없는 물음을 건넨다. 삶에서 채우지 못 하는 갈증, 허전함을 인문학에서 답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 아지고 있다. 그것이 인문학 열풍이 부는 이유다.

사색과 깊이 인문학 열풍

고전을 공부하는 평생학교 온고재(溫故齋)

인천에서 인문학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고전을 공 부하는 평생학교인 ‘온고재(溫故齋)’를 찾아보자. 온고재 는 ‘온고지신(溫故知新)’에서 따온 말로 옛 성현들의 말 을 알고 공부하자는 취지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이후 논어, 맹자, 칼 막스 자본론, 사기열전, 성경, 금강경, 그리스철학, 프랑스혁명사, 러시아혁명사 등 동서양을 넘나들며 주옥같은 고전을 공부하며 시민들에게 고전의 참의미, 선현들의 지혜를 가르친다.

이곳 온고재의 훈장 역할을 하고 이는 이우재 소장(54) 이다. 그는 이곳에서 동양의 고전인 논어와 맹자 강의를 맡아 논어와 맹자속에 녹아있는 고전의 가르침을 수강 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는 고전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사람을 알기 위한 고 민이 수천 년 전부터 있어왔다. 인간에 대한 본질, 인간 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설명해 놓은 것이 고전”이라고 말한다.

이우재 소장이 고전에 관심을 갖고 평생학교인 온고재 를 연 데는 그의 삶의 이력과 무관치 않다. 골수 운동권 출신이었던 그에게 92,3년에 다가온 동구 공산권의 몰 락은 큰 충격이었다. 자신의 20대를 불살랐던 이념과 사상에 큰 혼란을 가져왔고, 그간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허망함을 느꼈다. 정신적 좌절과 자신을 알아주지 않던 세상에 야속함을 느낄 때 그를 다시 세상 속으로 이끈 것은 고전이었다. 맹자의 ‘논어’를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고,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매우 군자다운 것이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 乎)라는 논어 경구를 가슴에 새기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정리했다.”

이 소장은 요즘 사람들이 인문학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 렇게 말한다. “수강생 대부분이 40~50대다. 각박한 현 실에 지친 이들이다. 앞만보고 달려온 40~50대 대부분 이 이제 내 인생, 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점에 왔다. 삶에 지친 이들이 고전공부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인생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얻는 것 같다.”

온고재의 인문학 강좌는 매주 화, 목, 금 3회 열린다. 이 우재 선생은 화, 목요일에 동양고전인 논어, 사기열전을 강의하고, 금요일엔 외부강사가 그리스철학을 설파한 다.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그리스철학 강좌에는 10여 명의 수강생이 모인다. 각자 하는일도 틀리고, 나이도 다르지 만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이곳에서 그리스 철학자들의 삶과 지성을 배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학교 윤리수업 시간에나 들었을 법한 철학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세상을 꿈꿔왔 는지, 어떤 삶에 가치를 두었는지를 강사로부터 진지하 게 듣고, 사유한다.

이곳에서 고전강좌를 듣고 있는 홍상의씨(40, 홍정신과 의원)는 “고전을 공부하면서 환자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 가 달라졌다”며 “환자를 진료하는 자신의 태도가 더욱더 진지하고 깊어졌다”고 말한다.

고전에서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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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인문학 강좌도 인기

온고재 외에도 인문학의 보고인 도서관에서도 시민들 대상 인문학 강좌를 열리고 있다.

인천시 중앙도서관(421-1152)은 인문학 인기에 힘입어 12월 6일까지 야간 인문학 특강을 열어, 2 천5백년 전 살았던 성현들의 고전을 산책하며 그들의 사상과 교훈을 전파하고 있다. 중앙도서관 인 문학강좌는 ‘그림으로 보고 이야기로 듣는 동서양 고대사 탐험’, ‘인문학 인물평전 콘서트’ 두 가지 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사마천’, ‘삼국유사 일연’, ‘귀로 듣는 역사, 헤로도투스’, ‘너의 탁 월함을 발명하라, 플루타코스’를 비롯해 ‘박지원’, ‘파블로 네루다’, ‘소동파’, ‘나즈메소세키’ 등 위인 들의 삶의 궤적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하 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인문학 강좌에서 들었던 내용을 책으로 다시 시민들이 살펴 볼 수 있도록 도 서관 열람실에 관련 도서를 전시하고 있다.

인천 중앙도서관의 인문학 강좌는 올해 처음 열렸지만 작은 강의실에 2천년 전에 살았던 성인들의 삶, 생각, 행동 등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시민들로 늦은밤 계속 북적였다.

인천시립박물관(440-6750)에서도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2009년부터 인문학 강좌를 열어 시민 교양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시립도서관 인문학 강좌는 ‘동아시아 고전산책’이다.

강좌내용은 중국의 역사를 집대성한 ‘사마천의 사기’, ‘캉유웨이의 대동서:근대유학과 신 세계’, ‘한줄도 너무 긴 하이쿠, 예술과 혁명을 만나다’로 시민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 로 총 8회를 진행한다. 강좌는 12월 13일(화)까지이고 14시부터 두 시간 강의한다.

미추홀도서관(462-3900)도 초겨울 시민들의 마음에 따듯한 훈풍을 불어넣어주는 인문 학 강좌를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열고 있다. 강좌는 12월 13일(화)까지이고 14시부터 16까지다. 미추홀도서관의 주제는 러시아 문학이다. 거대 제국을 건설했고, 세계의 문 호를 배출했던 러시아 문학의 대가들의 대표소설들을 통해본 인간의 고뇌, 본성, 시대의 모순에 대한 문호들의 고민을 알고, 공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죄와 벌’의 도스토옙스키, ‘전쟁과평화’, ‘안나카레리나’의 톨스토이, ‘갈매기’의 안톤체 홉의 문학 속 사상과 인간 행동의 근본적 문제를 배우고 살필 수 있다.

이제 올해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숨가쁘게 달려온 날들을 돌이켜보며 한해를 정리 할때다. 나를 돌이켜보고, 내 삶을 반성하는 데 인문학 만큼 위안을 주는 공부도 없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인생의 참 의미,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은 무엇인지에 대한 끊 임없는 성찰의 기회를 줄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보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만큼 인생의 깊 이가 달라질 것이다.

요일 과정 강사 시간 비고

논어 이우재 오후 2시 진행 중

사기열전 이우재 오후 7시30분 진행 중

맹자 이우재 오후 7시30분 진행 중

그리스철학 오유석 오후 7시30분 진행 중

※ 온고재 수업시간표(010-7552-583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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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14 AG 주경기장 국고보조금 지원

주경기장을 반드시 건설해야 하는 이유

우리시는 민선 5기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시 재정을 절 감하고 주경기장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는 합리적 인 해법을 찾고자 주경기장에 대한 재검토를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한 행정절차 및 토지보상이 추진되어 마무리 단계에 있었으며, 문학경기 장의 구조적 문제, 서·북부지역 균형발전 소외에 따른 지역 주민의 반발, 일부 정치권의 반발 등을 고려해 사 업비를 줄이고 사후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재정사업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던 이유

처음 전제된 민자사업의 투자금액은 총 사업비의 21.4%

로, 78.6%는 전액 시비로 추진되는 그야말로 무늬만 민 자사업이었다. 이에 민선5기 출범 이후 과감하게 민자사 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시는 주경기장의 관람석과 판매시설의 규모축소, 최저가입찰제 도입 등을 통해 사업비를 1천억원 이상 줄였다. 또 ‘민자사업은 국 고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에서 벗어나 중앙정부에 국고지원을 요청 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정부에 국고지원 포기 공문서를 보낼 수밖에 없던 이유

2010년 11월, 주경기장의 재정사업 전환과 국고보조 신청을 내용으로 하는 변경(안)은 최초 사업승인(2009. 6. 23.)때부터 정부의 국고지원 불가입장과 더불어 국고지원 포기 각서를 제출한 상태의 연장선에서 시행됐다. 그러나 정부의 국고지원 인식이 바뀌지 않 은 상황에서 국고지원 문제로 싸우다 보면 사업승인이 늦어져 결국 주경기장 건설에 차 질을 일으킬 것을 우려, 사업승인을 위한 형식절차로 정부의 요구에 의해 포기 공문서를 제출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한 이유

민자사업의 문제점을 공감한 중앙정부로부터 사업방식 변경이 승인되고 국고지원 법적 근거가 마련돼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중앙정부의 원론적인 국고지원 불가입장만 지 속돼 왔다. 이에 시민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인천시의회 및 시민단 체가 앞장서 285만 인천시민의 염원과 목소리를 전하고자 자발적으로 추진했다.

2014 인천 AG를 포기 못하는 이유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정부의 보증으로 유치 신청한 국제행사로 개최권을 포기할 경우, 2014년 개최국가 및 개최도시를 새롭게 선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 까지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으로 구축된 도시의 위상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아울러, 시설부지에 대한 토지보상 완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공사 중단에 대한 위약금 토지의 환매 등 여러 가지 문제점 등을 고려하면 개최권 반납은 결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볼 수 없다.

국고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이유

처음에 주경기장은 민자와 주변지역 개발이익을 통해 건설하는 조건으로 승인받았지만, 민자사업의 문제, 그린벨트 지역의 부동산 개발 한계 등으로 사업비를 확보하기 어려워 변동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중앙정부에서 재정사업으로 사업계획이 변경승인돼 대회지원법 및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명분이 명백하게 성립됐다. 더불어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지원(36.5%), F1 2011 코 리아 그랑프리 영암대회경기장 건설비용(30%) 등 당초 계획에 없던 국고를 지원한 사례 가 있다. 이에 반해 국제대회인 아시아경기대회의 주경기장 건설에는 국고지원이 한 푼 도 없다는 사실에 정부에 서운해하는 시민의 여론이 고조돼 있는 만큼, 국고지원은 꼭 이 뤄져야 한다.

우리시는 그동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주경기장 국고보조와 관 련해 사실과 다르게 회자되는 부분이 있어 정확히 알리고자 한다. 주경기장 건설의 국비지원이 285만 시민의 염원으로 이뤄지고,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소망한다.

인천 AG 주경기장 국고보조금

지원해야 하는 여섯 가지 이유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국고지원 촉구를 위한 100만인 서명부 전달식이 지난달 22일 시청에서 열렸다.

송영길 시장은 100만인 서명운동 범시민추진협의회와 인천시의회 인천AG지원특별위원회 및 시민대표들로부터 서명부를 전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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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시는 어려운 살림여건 속에서도 경제와 복지가 튼튼한 인천 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왔다. 동북아의 허브, 경제수도로 우뚝 서고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유치했고, 무상급식, 아이 키우기 좋은 복지도시로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 왔다. 또 공평한 기회와 경쟁력 있는 교육도시, 청년 일자 리 마련으로 학생과 청년이 모이는 젊고 활기찬 도시를 지향했다. 이 를 통해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거뒀다. 올해 우리 시가 이뤄 낸 시정주요 성과를 알아본다.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일자리로 행복하고 복지로 따듯한 인천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그늘 없는 복지

우리시는 전국 최초로 올 1월부터 셋째아 출산장려금을 지원했다.

셋째아가 탄생하면 3백만원을 지급했고, 10월 기준으로 1천9백56 명이 혜택을 받았다. 인천거주 1년 이상 된 시민이 대상이다.

또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꼭 맞아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8종에 대해 접종비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그늘 없는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문화도시 인천, 책을 펼치다

2010년 도서관 수 전국 11위, 1인당 도서보급률 전국 15위. 우리 시는 시민이 책을 가까이 하고,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책 읽 는 인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는 구군과 교육청은 물론이고 시 산하공사 공단, 기업체와 함께 하는 독서 진흥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한다. 공직자가 솔선수범해 독서를 생활화한다는 취지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독 서 프로그램 운영, 리더의 책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2013년 까지 공공도서관 수를 80곳으로 늘리고 1인당 도서보급률을 전국 7위 수준까지 끌어올려 유네스코 지정 세계책 수도를 추진한다.

섬 주민 생명지키는 응급헬기 운항

응급 상황이 생겨도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위험에 처해 있 는 섬 주민들. 우리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섬마을 주민의 건강 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운항하고 있다. 응급 헬기는 오전 8시 반부터 일몰 30분 전까지 운항하며, 야간에는 소 방 및 해양경찰청 소속 헬기가 운항을 맡는다.

헬기는 길병원에서 반경 60㎞ 이내에 있는 강화군 전역과 옹진군, 영흥도, 덕적도, 소야도, 중구 무의도까지가 대상이다.

청년일자리 메카, 제물포스마트타운

제물포스마트타운은 창의, 도전, 열정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여 성 공창업을 위한 교육, 공간, 사업자금 등 단계별로 맞춤 지원하는 인천형 창업촉진 프로그램. 지난 4월 제1기 창업교육생을 모집한 후 1백21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이중 56명이 창업했다. 창업자들 은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송도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천종합일자리지원센터, 청년인턴십 과정을 운영, ‘이태백’의 설움을 안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안겼 다. 또 중소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1조원 규모 중소기업 자금지원,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 했다.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비상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금 국내외 투자열기로 뜨겁다.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삼고있는 BI(생명공학)산업의 둥 지로 송도를 택해,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의약품생산에 뛰 어든다. 삼성이외에도 롯데, 동아제약, 신세계, 대한항공, CJ제일제 당 등 국내 대기업이 연이어 투자를 결정했다.

동아제약 CJ제일제당은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연구시설, 대한항공 은 왕산해수욕장에 마리나리조트, 신세계는 청라에 대규모 복합쇼 핑몰을 조성한다.

2011 시정결산

인천시 어떤 일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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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복지, 무상급식 실시

우리시는 차별없는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차원에서 올해 초등학 교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했다. 상반기엔 초등학교 3~6학년 학 생 전체 226개교, 13만명에 대해 친환경무상급식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1~2학년으로 확대했다. 학생에게 지원되는 재료는 친환경 우수 농산물이다. 지원품목은 쌀, 한우, 계란으로, 쌀은 관내에서 생산하는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 쌀을, 한우고기는 관 내에서 사육하는 품질인증 한우고기 2등급 이상을, 계란은 관내 에서 생산하는 무항생제 계란 사용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남북평화 교류협력의 전진기지

우리시는 남북평화 선두주자로 적극적인 대북교류 활동을 펼치 고 있다. 인도적 지원차원에서 북한 평양산원에 산모와 영유아 에게 분유와 우유를 지원했고, 공동방역 차원에서 말라리아 방 역물품을 북한에 지원했다. 중국에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중국 단동에 수제 축구화 공장을 세워 개성공단처럼 북한 근로자를 고용, 싼값에 양질의 축구화 를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는 남북공동 협력과 화해분위기를 만들고 동북아 평화 체제 수립에 기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다.

수능꼴찌 탈출, 학력신장

전국 학력 꼴찌라는 수모를 겪고 있는 인천의 학력을 높이고 인 천의 인재들이 타시도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학력선도학교 10곳, 잠재성장형 학교 15곳을 선정했다. 학력향상 선도학교에 는 연 4억원씩 4년간 16억원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학생선발 정원의 20%를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먼저 뽑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잠재성장형 고등학교에는 교육경기보조사업 우선지 원 명목으로 학교당 5천만원이 지원을 통해 인천의 학력을 끌 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구도심 다시 보석이 되다

인천의 구도심 지역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선택과 집중이 이뤄 진다. 과다지정된 구역을 조정하고 구도심 재창조기금 3조원을 조성한다. 재개발 재건축 선도사업으로 동인천 북광장, 만석동 아카사키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루원시티는 지난 4월 청라진입도로 연결허가 승인이 났고, 늦어 도 내년 말까지 철거를 마쳐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고, 구도심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대장정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비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6 만1천석 규모의 인천 서구 주경기장을 지난 6월 착공했고, 이에 앞서 문학경기장(수영장), 계양경기장(베트민턴, 양궁, 공수도), 남동경기장(체조, 럭비), 십정경기장(테니스, 스쿼시) 등의 신축 공사가 연이어 시작됐다. 이들 경기장은 친환경, 최첨단 IT기술 을 활용한 최고의 경기장으로 건설한다. 또 아시아경기대회와 함께할 서포터즈 5만명을 육성, 44개 참가국가의 문화외교 사 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성하고 있다.

소통과 교류, 24시간 함께 합니다

시는 12월부터 미추홀콜센터를 운영 민원상담은 물론 길찾기, 관광지 안내 등 일상생활의 궁금한 점을 전문상담원이 친절하 고 신속하게 안내한다.

매월 1회 ‘시민과의 대화’를 열어 시민의 애로사항과 불편사항 을 듣고, 다수민원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역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시민원로회 의, 시민과의 소통 특강, 시정참여정책위원회를 열어 시정참여 계층을 다양화했고, 시민제안제도를 운영, 시민의 우수한 의견, 좋은 정책제안을 시정에 적극 반영했다.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관광도시

올해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조성했다. 계양구에 어린이과학관을 개관했고, 짜장면박물관, IFEZ아트센터, 전통한옥마을 조성으로 시민이 찾아가 즐길만한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펜터포트 락페스티벌, 해양축제 등을 인천의 대표문화 축제로 육성해 관 광객 유치에 기여했다. 또 지붕 없는 박물관이자 문화유산의 보 고인 강화도를 문화의 섬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고려강화역사문화재단이 설립되고, 고려사를 통한 개성과 강화 를 잇는 문화교류가 이뤄진다.

아껴쓰고, 빌려쓰고, 벌어쓰자

시는 재정위기를 극복하고자 아껴쓰고, 빌려쓰고, 벌어쓰자는 재정원칙을 실천했다. 시가 진행하는 행사비, 경상비 등을 아끼 고, 절약했다. 중앙부처의 국고보조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국 비확보 목표를 확대하고, 세법개정, 기업유치를 통한 세수확충 에 나서고 있다. 도시개발공사의 경영정상화 추진을 통해 부채 규모를 줄여나가고 시 자산매각을 통해 재정건전화를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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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오막살이. 창영동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경인선 기찻길과 함께 해 온 동네다. 개화를 알리는 기적(汽笛) 소리에 잠을 깨며 한동안 신식 동네로 살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었지만 묵은 것만 움켜쥐고 바튼 기침만 하던 이 동네가 하마터면 큰 수술을 받을 뻔 했다. 박제가 돼 가던 이 동네에 불어 닥친 개발바람은 호불호의 논쟁을 일으키며 오히려 관심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동안 수면무호흡증에 빠져있던 동네는 이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인천의 자존심을 지키며 나잇값 하 는 ‘꼰대’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유동현 본지편집장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창영학교 소풍가는 날은 비 오는 날

도원역 여선교사 사택

영화학교 창영초교

띠갤러리 퍼포먼스 반지하 한점갤러리

동구청 토시살구이

지성소아과 경원만두

송림로타리 화평동 싸리재

배다리철교

박의상실 아침햇살 옛 양조장 (스페이스빔)

Old But New 창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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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옛 ‘대인상회’ 건물. 현재 1층에 토시살구 이 집이 있다.  또 뭉개졌다. 옛 한옥들이 철거되고 곧 원룸이 들어선다고 한다.

 진짜 창문은 하나. 둘은 벽화다. 창영동은 대표적인 인천의 벽화동네다.  기차 는 빨리 변했어도 동네는 더디 변하고 있다.

풍랑을 헤치고 온 기선(汽船)이 아침 일찍 제물포 앞바다에 닻을 내렸다. 조그만 배들이 기다렸다는 듯 큰 배를 에워싸고 사람과 짐을 옮겨 싣는다. 제물포 포구에 내린 벽안(碧眼) 의 이방인은 조랑말 한 마리에 올라탄다. 고삐를 잡은 조선인 말잽이는 서둘러 포구를 벗어나 가파른 언덕으로 길을 잡는다. 갯벌 냄새가 좀 가시나했더니 이번엔 인분 냄새다. 언덕 밑에서 청국 인 옷차림을 한 농부들이 밭에 거름을 뿌리고 있다. 길가 곳곳에 싸리나무가 무성하다. 길은 좁은 내 리막길로 이어진다. 바닷물이 들어 왔었는지 질퍽하다. 갈매기 두어 마리가 갯골 위를 배회한다. 납 작하게 엎드린 초가집들 옆으로 큰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흰 무명끈을 머리에 질끈 맨 노무자들이 네 명이 한 조가 돼 기다란 쇳덩이를 옮기고 있다. 철길을 놓는 것이다. 마치 쇠뿔처럼 생긴 언덕길 을 힘들게 오른 말잽이는 잠시 숨을 고른다. 뒤돌아보니 멀리 앞바다에 정박한 기선 굴뚝에서는 아 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방인은 말잽이에게 가던 길을 빨리 가자고 눈짓을 한다. 서두르지 않 으면 한양 성문이 닫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내 말머리는 동쪽 길로 향한다. 몇발자국 떼자 이제는 민가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장면1

곳곳이 폐허가 되었다. 다행히 학교와 교회 그리고 여선교사집은 포탄 세례를 용케 피했 다. 송림학교 앞 넒은 공터에는 매일 큰 장이 섰다. 이북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었다. 그들은 돈될 만한 것들을 갖고 나와 좌판을 차렸다. 옆집의 순이는 어제부터 엿판을 목 에 걸고 시장으로 나갔다. 어디선가 지금껏 맡아보지 못했던 색다른 냄새가 흘러들었다. 아침부터 철도길 옆 공터에서는 큰 무쇠 솥에 죽을 끓였다. 깡통과 바가지를 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걸 쭉한 죽을 받아 든 사람들은 철길에 걸터앉아 허겁지겁 들기 시작했다. 돼지고기 맛 같기도 한 오묘 한 맛이 꿀맛이다. 마시다시피 하는데 갑자기 뭐가 씹혔다. 담배꽁초다. 다행히 오늘은 한개만 씹혔 다. 깡통 바닥이 보일쯤 철길이 흔들렸다. 요란한 기적을 울리며 시커먼 검댕이 연기를 내뿜고 탱크 를 실은 화물기차가 서울 쪽으로 지나갔다. 철교 밑에 헌책방이 생겼다. 책을 읽은 지 얼마만인가.

콘사이스를 한 권 살 겸 그곳으로 향했다. 벌써 소문이 퍼졌는지 책방 안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쉴 새 없이 고물 아저씨들이 책방 앞에 손수레에서 책을 내려놓았다.

장면2

하루 종일 포클레인의 굉음소리가 마을을 뒤흔들었다. 이미 보상을 받고 떠난 이웃의 빈집들이 거대한 삽날에 힘없이 내려앉았다. 소문에 의하면 산업도로가 마을 한가운데로 난 다고 했다. 수인역을 지나 철교 밑으로 해서 수도국산을 뚫고 나간다고 한다. 그 시커먼 터널 속 으로 배다리 영혼이 빠져 나갈지 모르는데…. 헌책방을 운영하는 곽씨 아줌마와 의상실 박씨 아줌 마를 중심으로 배다리 사람들이 모였다. 얼마 후 구월동에 있던 문화공간 스페이스빔이 비어있던 양 조장 건물로 들어왔다. 이를 계기로 산업도로 개통 반대운동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도로는 바리깡 지나간 것처럼 흉물스럽게 남게 되었지만 끝내 개통은 무산되었다. 최근에 다행공방, 아침햇살 같은 문화공간과 한점갤러리, 뫼비우스 띠 등 작은 갤러리들이 문을 열면서 배다리 일대가 ‘삐까번쩍’ 해 졌다.

장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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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후예들

산업도로가 관통할 뻔 했던 창영동은 인천의 근대역사가 관통하는 곳이다. 1899년 경인선 철도가 놓 이기 전 제물포항에서 서울을 가려면 이 길을 거쳐야 한다. 개항후 포구에서 싸리재 거쳐 배다리 옆을 지나 쇠뿔고개로 가는, 이름하여 경인가도(京仁街道)다. 사람들이 오고가다보니 낯선 풍경의 집들도 들어섰고 별난 이야기도 만들어졌다.

창영초등학교는 인천 최초로 조선 어린이들을 가르치고자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고 1910년 3월 18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도 건재하고 있는 빨간 벽돌의 교사(校舍)는 당시 교육을 열망하는 조선인 유지들이 정성껏 모금한 2만원을 밑거름으로 1922년에 완공했다.

70년대 말까지 창영동이 인천의 중심지였기 때문인지 창영학교 아이들은 송현동, 만석동 등 변두리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색이 좋았다. 부잣집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고적대와 야구부 등이 있 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창영학교 소풍날은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징크스가 계 속되다보면 ‘설화’가 만들어지는 법. 우물을 팔 때 용을 죽였다는 혹은 소사 아저씨가 막대기로 용의 꼬리를 쳤기 때문에 그 용이 원한에 사무쳐 저주를 내린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변두리 학교 아 이들에게는 창영학교 아이들의 이런 불운을 보면서 자신들은 참 좋은 학교에 다닌다고 애써 자위하곤 했다.

맑은 햇살이 빨간 벽돌건물을 선명하게 비춘 늦가을 날, 창영학교를 찾았다. 야구부가 함성을 주고받 으며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 담벼락에는 ‘대한민국의 에이스 류현진의 모교 창영초 야구 부원 모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세월은 흘렀어도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다. 문제는 학생 수 다. 많을 때는 한해 1천명 이상이 입학했다. 올해 입학생 수는 40여 명. 이제는 야구팀 하나 채우기가 벅찰 만큼 아이들이 없다. 창영은 소풍날의 징크스가 있던 그 시절이 못내 그립다.

에즈버리 동산 위 파란 지붕

창영학교 옆으로 영화학교가 있다. 미국인 처녀 마거릿 벤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녀는 1891년 22세 때 평양을 건너 조선으 로 건너 왔다. 그녀를 마중 나온 존슨 목사는 당시 내리교회 담 임목사였다. 인천으로 온 벤젤은 당시 내리교회 한국인 전도사 의 딸을 가르쳤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 기관 영화초등학교의 출발이다. 출발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서 양인이 어린이의 간을 약에 쓴다는 흉흉한 소문에 초기 학생

수는 남자 3명, 여자 2명뿐이었다. 싸리재에 있던 학교는 1911년 현 위치에 2층 벽돌집 교사를 마련해 이전했다. 이 건물은 올해로 딱 100년이 되었다.

창영교회 옆에는 야트막한 언덕이 있다. 존스목사는 이곳을 ‘에즈버리 동산’이라고 불렀다. 1893년 선 교기지를 세우기 위해 이 일대의 땅을 매입해서 지금의 동인천세무서 자리에 남자선교사 사택을 지었 다. 그 옆에는 안데르센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고풍스러우면서도 앙증맞은 여선교사 사택을 지었다.

지상 2층, 지하 1층에 건평 469㎡(142평) 짜리로 마루가 깔린 복도를 따라 아래 윗층에 각각 5개의 방 이 있다. 지하에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던 보일러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길용, 고유섭, 강재구 등이 다녔던 창영초교의 모표

이제 머지않아 한 학년 전체가 야구부원이 되어야 야구부가 해체되지 않을 정도로 창영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

빌라에 둘러싸인 여선교사 사택. 마치 제복을 입은 군인들 틈에 레이스 달린 드레스를 입은 처녀의 모습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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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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