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흑인이 총 맞을 확률 백인의 25배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3-11-22 01:48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흑인이 총을 맞을 확률이 백인보다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 다.
21일(현지시간) 뉴욕경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개월간 뉴욕에서 발생한 567명의 총격사건 피해 자 가운데 74%가 흑인이었다. 히스패닉이 21.5%로 뒤를 이었지만 백인은 3%에도 못 미쳤다.
총기 사건의 범인도 흑인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총기 범죄로 체포된 용의자 222명 중 흑인이 70%를 차지했다.
살인과 강간, 강도, 폭력 등 다른 강력사건의 피해자도 백인보다 흑인과 히스패닉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백인의 피해 비율이 높은 유일한 분야는 절도 사건이었다.
하지만 범인의 비율은 역시 흑인이 높아 중절도와 경절도 사건으로 체포된 범인의 50%와 45.8%가 흑인이었다.
이 기간 경찰의 불심검문은 55%가 흑인, 29%가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뉴욕의 인구(2010년 기준)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5.5%로 아시안계(12.7%)보다는 많지만 비(非) 히스패닉 계 백인(33.3%)과 히스패닉계(28.6%)보다는 적다.
이런 내용의 통계에 대한 흑인사회와 경찰 당국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
흑인 활동가들은 저소득층의 암울한 경제상황과 빈민가에 대한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고 강조하는데 비해 경찰은 사회적 논란거리인 불심검문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자료라는 입장이다.
전미행동네트워크 브루클린 동부지부의 토니 허버트 지부장은 "이는 전적으로 유산자와 무산자의 싸움이며 결국 은 적자생존의 상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레이먼드 켈리 뉴욕시경 국장은 "소수인종 공동체에서 불심검문이 많은 것은 그들의 피부 색깔 때문이 아 니라 그곳에서 더 많은 범죄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들어 지금까지 뉴욕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7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뉴욕에서 경찰 총 기에 의한 사망자가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16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