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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빈도와 길이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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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이 논문은 제1저자의 석사학위 논문에서 발췌 정리한 것임.

** 제 1저자

*** 교신저자(slplee@dankook.ac.kr) 2019, Vol. 35, No. 3, pp.93-110

단어 빈도와 길이가

20대 성인과 노인의 어휘판단에 미치는 효과

*

이 은 희**(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생) 이 은 주***(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요 약>

연구목적: 본 연구는 일반 노인과 20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어휘판단과제 수행 시 정반응률과 반응시 간에 차이가 있는지, 단어의 빈도 및 길이에 따라 어떤 양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일반 노인과 20대 성인 각각 20명씩 두 집단 간에 연령을 제외하고 성별, 학력, 신체적 반응시간에 유의 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단어의 빈도와 길이를 통제하여 선정된 80개 단어를 두 세트로 나누어 어 휘판단과제를 제작하였고, 집단 간 단어 빈도 및 길이에 따른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반복측정 삼원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어휘판단과제 정반응률에서는 두 집단 간에 유의 한 차이가 없었고, 반응시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는데 일반 노인 집단의 반응시간이 20대 성인 집 단보다 더 느렸다. 정반응률에서는 단어 빈도와 길이에 따른 효과가 나타났으며, 반응시간에서는 단어 빈 도에 따른 효과만 나타났다. 그리고 정반응률과 반응시간 모두 단어 빈도와 길이 간에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미하였다. 결론: 본 연구결과를 통해 일반 노인의 어휘판단능력은 일반 성인과 마찬가지로 단어 빈도 및 길이와 관련이 있으며, 일반 성인에 비해 반응 시간이 더 느려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 을 대상으로 한 평가나 중재에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주제어> 단어 빈도 효과, 단어 길이 효과, 어휘판단과제, 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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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은 전체 인구 구성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2019)에서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인 고령인 구가 2067년에는 1,827만 명까지 증가하여 총 인구의 48%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고령 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노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 특성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노화는 노인이 보이는 가장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지능력을 저하시켜 노인의 사회적 상호 작용이나 학습 능력의 감퇴를 유발한다(김영경, 2014; 박태진, 2004; 정혜선, 2004).

노화는 언어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언어문제는 일상 생활에서 적절한 의사소통에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특히 노인의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미숙, 2016). 언어 는 구문, 음운, 의미, 형태, 화용의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들 영역 중 한 가지 영역이라도 어려움을 겪는다면 언어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많은 연구에서 노화가 각 언어 영역에 영향을 미쳐 노인이 더 많은 오류나 더 느린 반응속도 등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김수련, 김향희, 2017; 김수이, 윤지혜, 2016; 박순혁, 2015; 이고은, 이혜원, 2011; 전 효빈, 최소영, 2019; Sass, Legge, & Lee, 2006). 이처럼 노화는 노인 집단의 의사소통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읽기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상생활에서의 읽기는 독서뿐만 아니라 설 명문이나 안내문과 같이 문자로 표기된 언어자극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읽 기 능력은 생활의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미치는데, 대중교통의 노선도나 식당의 메뉴판, 현금자 동입출금기(ATM)의 안내문, TV 프로그램의 자막, 의약품의 주의사항 등을 빠르게 읽고 정확하 게 이해하지 못할 경우 편의성 및 효율성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읽기능력은 개인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능력이다.

읽기는 문자로 된 언어자극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읽기 과정은 해독(decoding)과 이해 (comprehension)의 과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능숙하게 읽기 위해서는 두 과정이 모두 원활 하게 이루어져야 한다(Gough & Tunmer, 1986). 한글의 측면에서 본다면 읽기를 위해 낱자 변별, 자소와 음소의 대응 규칙 이해, 자모 체계 원리 이해, 글자의 개념 및 구조에 대한 이해, 단어 의 개념 이해, 기억과 추리 기술, 독해 기술, 초인지적 기술 등 언어 능력과 관련한 여러 기술 들이 요구되는데, 그 기술들 중 단어재인은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인지적 처리 기술이다(이 차숙, 1999). 단어재인은 단어를 인식하고 어휘집에 접근하여 의미를 탐색하고 확인하는 과정으 로, 시각자극의 읽기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단어재인 능력은 독서뿐 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 의사소통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단어재인에 관한 국내 연구는 주로 발달 측면에서 학령기 이전 또는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 로 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안성우, 2005; 이민식, 1993; 이지영, 김정미, 2006),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노화가 노인의 단어재인 능력의 감퇴를 유발한다고 보았다(민혜숙, 2000; 장현아, 심 현섭, 성지은, 2015). 그러나 노인은 세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증가하여 언어적 의미 처리 능 력이 향상되기도 하며(이혜원 외, 2012; 정혜선, 편지영, 2005; Ratcliff, Gomez, Thapar, & McKoon, 2004), 한국판기억평가검사(K-MAS)의 소검사 중 단어재인 검사에서 노인 집단이 성인 집단보다 낮은 수행을 보이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다(이현수, 2005). 노인의 단어재인 능력에 대한 국내 연 구들은 이처럼 상반된 결과들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노인의 언어능력에 관한 연구들은 이름대기 과제나 간섭과제를 사용하여 주로 인지적 측면을 관찰하였고, 청년층에 비해 노년층에서 인출 능력이 감퇴한다고 보고하였다(김오현, 최 소영, 황민아, 2016; 김정완 외, 2013; 박제준, 윤지혜, 2015; 장현아 외, 2015). 그러나 이름대기 과제는 어휘집으로의 접근과 탐색과정 이외에 산출과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노인의 언어 특성 중 단어재인 과정에만 결함이 있다고 특정하기 어렵고, 문법이나 단서 등 주변 환경을 배제하 지 못한다. 따라서 단어재인 처리속도만을 측정할 수 있는 과제 선정이 필요하다. 또한 영어와 달리 한글은 자-소 투명성이 높아 표층표기체계에 속하기 때문에(조영희, 고혜정, 2015) 다른 언 어에 대한 국외 연구 결과로 노인의 의미처리 기능을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말에 적합 하게 제작한 어휘판단과제를 사용하여 한국어가 모국어이며 국내에 거주하는 노인의 단어재인 능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휘판단과제(lexical decision task)는 언어 이해 능력 중 단어재인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과제로, 단어와 비단어를 무선으로 제시하고 제시되는 자극이 단어인지 비단어인지를 판단하는 과제이다(조혜숙 외, 2018). 특히, 어휘판단과제는 구어 산출과정이 배제되어 있어 단 어재인 능력만을 측정하기 용이하며, 국내외에서 일반 성인뿐만 아니라 명칭실어증 환자나 읽 기이해부진아동 등 다양한 대상자들의 단어재인 능력을 관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정혜원, 최소 영, 황민아, 2014; 황민아, 최경순, 2011; Balota et al., 2004; Fiebach et al., 2002).

어휘판단과제에서 단어의 빈도, 길이, 인접밀도(neighborhood density) 등과 같은 속성은 정확도 나 반응시간과 같은 수행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가능한 통제되어야 한다. 단어 빈 도의 효과(word frequency effect)란 자주 접하는 고빈도의 단어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저빈도의 단어보다 효율적으로 처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단어 빈도 효과는 다수의 연구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며, 저빈도 단어보다 고빈도 단어에 대해 반응시간이 짧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고성룡 외, 2008; 권효원, 김선경, 이혜원, 2006; 이혜원, 임유경, 2005). 특히 피험자가 단어재인 시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하기 위해 빈도 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름대기과제보다 어휘판단과 제가 빈도 효과에 민감하다는 특성을 보인다(Balota et al., 2004).

(4)

단어 길이 효과(word length effect)는 길이가 짧은 단어가 긴 단어보다 단어재인 속도가 빠르 거나 정확성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어휘판단과제에서 주로 사용되는 명사의 단어 길 이 효과는 다수의 연구에서 길이가 긴 단어보다 짧은 단어에 대해 반응시간이 짧게 나타나는 일관적인 결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읽기이해부진아동이나 난독증, 명칭 실어증 환자와 같이 처 리속도에 지연이 예상되는 집단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정혜원 외, 2014; 황민아, 최경 순, 2011; Martens, & de Jong, 2006).

하지만, 길이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길이에 따라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난 연구들이 있다.

Palumbo(2008)은 연령에 따라 단어재인 처리 방식이 달라져 단어 길이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초등학생은 단어 길이가 길어질수록 반응시간이 길어졌으나, 대학생은 길이 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길이가 긴 단어보다 짧은 단어의 반응시간이 더 길게 나타나 길이 효과가 반대로 나타난 국내 연구 결과도 있으며(김영진, 최광일, 2010; 이혜원 외, 2012), 영어 단어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3~5글자까지 단어 길이가 증가함에 따라 반응시간이 짧아지고 5~8글자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으며 8~13글자까지는 길이가 증가함에 따라 반응시간이 길어져, 단어 길이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났다(New, ferrand, pallier, & brysbaert, 2006).

한편, 성인 또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여 단어 빈도 및 길이 효과를 알아본 연구들은 비일관적 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성인기 전반에 걸쳐 유의한 빈도 효과가 관찰되었 다고 보고한 연구들(Tainturier, Tremblay, & Lecours, 1989; Cohen-Shikora & Balota, 2016)도 있으며, 단어 빈도 및 길이 효과를 각각 확인할 수 있었으나 상호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Hauk, & Pulvermüller, 2004). 반면, 황재호(2014)의 연구에서는 청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단 어 빈도와 길이에 따른 어휘인출수행 능력을 비교하였을 때 두 집단 모두 단어 빈도 효과가 나 타났으나, 단어 길이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단어 빈도 및 길이 효과를 함께 살펴본 국내 연구들이 있지만 일반 노인을 대상 으로 하지 않거나(권유안, 이윤형, 2014; 권정희, 최현주, 2016; 배성봉 외, 2016; 정혜원 외, 2014), 단어 빈도와 길이에 따른 어휘판단과제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고(고성룡 외, 2010; 권유안, 이윤형, 2014; 배성봉 외, 2016), 영어와 달리 한글은 표기 심도가 얕고 모아쓰기 방식을 사용한 다는 차이가 있으므로(권유안, 이윤형, 2014), 한국어를 사용하여 어휘판단과제를 하였을 때 어 떠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노인의 단어재인 능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20대 일반 성인 집단 과 비교하여 단어 빈도 및 길이에 따른 어휘판단과제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의 차이를 살펴보고 자 하였다.

(5)

대상자

연령(세) 교육연수(년) K-MMSE(원점수)

M

(SD) 범위 M

(SD) 범위 M

(SD) 범위

일반 노인 (n=20)

71.80

(5.28) 65-86 12.60

(1.47) 12-16 28.10

(1.29) 26-30 20대 성인

(n=20)

20.60

(0.88) 20-22 12.60

(0.88) 12-14 28.25

(1.37) 26-30

<표 1> 실험 대상자 정보 2. 연구문제

어휘판단과제를 통해 노인 집단의 단어재인 능력이 20대 성인과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 한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 노인 집단과 20대 성인 집단은 단어의 빈도와 단어 길이에 따라 어휘판단과제 정 반응률에 차이가 있는가?

둘째, 일반 노인 집단과 20대 성인 집단은 단어의 빈도와 단어 길이에 따라 어휘판단과제 반 응시간에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노인 기준 연령에 따른 일반 노 인(만 65세 이상)과 20대 성인(만 20세-29세) 각각 20명씩을 대상으로 하였다. 눈덩이 표집 방법 으로 연구자의 지인들을 통하여 조건에 부합하는 대상자 후보를 찾아 연구 안내문을 전달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두 집단 모두 (1) 과거 또는 현재에 신경학적, 청각 적, 정서적 질환의 진단 및 수술 이력이 없고, (2) 한국판 간이 정신 상태 검사(Korean-Mini Mental State Examination: K-MMSE) 수행 결과 K-MMSE 규준(강연욱, 2006)에 따라 –1표준편차 (16%ile) 이상의 정상 인지 기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며 (3) 본 연구의 과제 수행방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고 수행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신체적 문제가 없으며, (4)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인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추가적으로 20대 성인은 노인 대상자와 성비 및 교육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도록 선별하였다. 두 집단 간 학력과 K-MMSE 검사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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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절 단어

고빈도 저빈도 비단어

2음절 세수 낙뢰 맙성

4음절 고속도로 모세혈관 둑랍온둥

<표 2> 단어 및 비단어 자극 예시

과에 차이가 있는지 독립표본의 t검정(independent samples t-test) 방법을 사용하여 확인한 결과, 집단 간 교육연수(t= .000, p> .05), K-MMSE 검사 결과(t=-.356, p> .05)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여한 대상자 정보는 <표 1>과 같으며, 두 집단의 성비는 각 각 남성 10명, 여성 10명으로 동일하였다.

2. 실험 과제

실험 과제의 단어 선정을 위해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1998)에서 개발한 연세 말뭉치를 참고하였고, 4,300만 어절 중 고빈도는 빈도 200이상, 저빈도는 빈도 20미만의 단어 중에서 선 정하였다. 총 4개의 조건 별(고빈도2음절, 고빈도4음절, 저빈도2음절, 저빈도4음절)로 각각 30개 씩, 총 120개 단어를 후보 단어로 선정하고, 최종 단어를 선정하기 위해 경기도 소재의 대학교 에 재학 중인 대학생 20명(평균연령 만 20.5세)을 대상으로 친숙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2, 4음절 단어 각각 60개 중 상위 10개, 하위 10개를 골라 조건별로 10개씩, 총 40개의 최종 단어를 선정 하였다. 또한,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연령 73세(SD=4.86)의 일반 노인 8명(남성 3명, 여성 5명)에게 선정된 40개의 단어에 대하여 친숙도 조사를 실시하고, 노인과 20대성인의 응답 간에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2, 4음절 단어 각각에서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 - .300, p= > .05; t= .469, p> .05). 최종 단어 중 고빈도 단어의 평균 빈 도는 2음절 741.3, 4음절 852.6이었으며, 저빈도 단어는 2음절 8.9, 4음절 7.8이었다. 고빈도와 저 빈도 조건 각각에서 2, 4음절 단어 간의 평균 빈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F(1,18)= 0.116, p> .05; F(1,18)= 1.387, p>.05).

어휘판단과제의 비단어자극은 2음절과 4음절 각각 20개씩, 총 40개를 제작하였다. 황민아와 최경순(2011)의 연구를 참고하여, 최종 선정된 자극단어를 제외한 후보단어에 다음의 순서대로 규칙을 적용하여 비단어를 제작하였다. 1) 단어 내의 모음을 ‘아 → 어, 어 → 아, 오 → 우, 우

→ 오, 으 → 오, 이 → 애/아, 에 → 애’의 규칙을 적용하여 임의로 변경한다. 2) 이중모음이 포 함된 단어의 경우 ‘여 → 야, 요 → 유, 외 → 웨, 위 → 왜, 워 → 와, 의 → 왜’의 규칙을 적용 하여 임의로 변경한다. 3) 비단어 내 연속된 음절이 의미 있는 단어가 되는 경우에는 목록에서 제외한다. 단어 및 비단어 자극의 예시는 <표 2>와 같다.

(7)

<그림 1> 어휘판단과제의 시행순서 3. 연구 절차

신체적 반응시간과 어휘판단과제의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노트북(LG15U47) 에 설치된 검사용 프로그램 E-prime 2.0(PA, USA)을 사용하였다. E-prime은 심리학 실험 자극 제 작에 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로, 자극에 따른 대상자의 반응이 E-prime 프로그램(E-DataAid Application)을 통해 자동 기록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노트북 키패드 사용이 불편하여 신체 적 반응시간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력키로 숫자패드(KT3269BT)를 활용하였다. 숫자 패드의 화살표 ‘1’과 ‘3’ 버튼을 활용하여, ‘1’ 버튼 위에는 ‘O’를, ‘3’ 버튼 위에는 ‘X’를 표시하 였다. 과제와 관련 없는 버튼을 눌러 오류나 지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 버튼에는 검은색 테이프를 붙였다. 과제는 소음이 통제된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였고, 대상자 한 명 당 과제 설명부터 완료까지 30-4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신체적 반응시간은 단순반응과제를 실시하여 측정하였다. 단순반응과제는 노트북 화면에 ‘+’

표시가 적혀있는 자극이 제시될 때 우세손으로 스페이스 바(space bar)를 누르도록 지시하여 측 정하였다. 과제 내에서 ‘+’화면은 총 30번 제시되고, 평균 반응시간을 측정하였다.

본 연구는 2, 4음절로 이루어진 일련의 문자열을 제시하였을 때 그것이 단어인지 아닌지 판 단하도록 하는 어휘판단과제를 사용하였다. 자극은 하얀 바탕에 검정 글씨로 화면 중앙에 제시 되었다. 대상자는 단어와 비단어 각 8개로 이루어진 16개의 연습시행을 실시한 뒤 80개의 본 과제를 수행하였다. 수행력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본 과제는 40개씩 두 세트로 나누 어 진행하였고, 한 세트가 끝나고 대상자가 휴식을 취한 후 나머지 한 세트를 진행하였다. 단어 자극은 조건별로 주관적 빈도 순위의 홀수순위를 A세트, 짝수순위를 B세트로 배치하고, 비단어 자극은 조건별 오름차순으로 배열한 뒤 앞의 5개를 A세트, 뒤의 5개를 B세트로 배치하였다. 연 습시행의 16개 자극과 본 시행의 각 세트별 40개, 총 80개의 자극은 빈도 및 길이 조건이 3개 이상 연속하지 않도록 유사무선 배열하였다.

연구 참여자가 모니터 앞에 착석하면 “지금부터 컴퓨터로 실시할 검사는 화면에 보이는 글 자가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과제입니다. ‘+’표시가 사라지면 글자가 나타날 겁니다. 그럼 그 글자가 단어인지 아닌지 생각하신 다음에 단어면 ‘O’버튼을, 단어가 아니면 ‘X’버튼을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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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확하게 눌러주시면 됩니다.”와 같이 과제를 설명하였다.

연습과제를 실행한 뒤 ‘준비가 되었으면 시작 버튼을 눌러주세요.’라는 안내가 화면에 제시되 고 연구 참여자가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과제가 시작된다. 화면 중앙에 응시점(+)이 1,500ms동 안 제시되었다가 사라지고 자극단어가 제시되도록 하였다. 연구 참여자가 반응키를 누른 경우 또는 5초가 경과하여도 반응이 입력되지 않았을 경우에 다음 자극이 제시되도록 설정하였다.

연습과제를 진행한 후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에게 즉각적인 정․오반응 피드백을 제공하여 과제 이해를 도왔다. 연습과제 전후로 연구 참여자가 익숙하게 선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을 때 본 과제를 진행하였다. 본 과제는 연습과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종속변인은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으로, 정반응률은 단어에서 빈도(고빈도, 저빈도) 와 길이(2, 4음절)의 4가지 조건별로 정반응한 문항수를 비율로 계산하여 산출하였다. 반응시간 은 E-prime을 통해 ms 단위로 측정하며, 단어가 제시된 시점(offset)부터 대상자가 반응키를 누르 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였다. 4가지 조건별로 정반응한 시행에 한하여 반응시간을 측정하였으 며, 반응시간 측정치 중에서 개인 평균의 3SD 이상 벗어난 경우 극단값(outlier)으로 제외하였다.

5. 자료의 통계적 처리

SPSS statistics 25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우선 단순반응과제에서 집 단 간 신체적 반응시간에 차이가 있는지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여 확인한 결과, 노인 평균은 499.287ms, 20대 성인의 평균은 429.938ms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t= .996, p> .05). 따라서, 어휘판단과제에서 단어 빈도와 단어 길이에 따라 집단 간에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에 차이가 있 는지 보기 위해 연령(2)×빈도(2)×길이(2)의 반복측정 삼원분산분석(repeated thre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술통계량

단어 빈도 및 길이에 따른 어휘판단과제의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의 기술통계량은 <표 3, 4>

와 같다.

(9)

효과 제곱합 자유도(df) 평균제곱 F 유의확률(p)

집단 22.500 1, 38 22.500 0.231 .634

빈도 4840.000 1, 38 4840.000 53.310 .000

빈도 * 집단 160.000 1, 38 160.000 1.762 .192

길이 1102.500 1, 38 1102.500 12.991 .001

길이 * 집단 122.500 1, 38 122.500 1.443 .237 빈도 * 길이 1690.000 1, 38 1690.000 16.681 .000 빈도 * 길이 * 집단 10.000 1, 38 10.000 0.099 .755

<표 5> 집단 간 빈도 및 길이에 따른 어휘판단과제 정반응률에 대한 반복측정 분산분석 결과

집단 음절수 고빈도 저빈도

M SD M SD

일반 노인 (n=20)

2음절 99.50 2.24 84.50 16.38

4음절 97.00 5.71 94.00 5.03

20대 성인 (n=20)

2음절 99.50 2.24 79.50 17.91

4음절 99.50 2.24 93.50 9.33

<표 3> 집단 간 단어 빈도 및 길이에 따른 정반응률 기술통계량(단위: %)

집단 음절수 고빈도 저빈도

M SD M SD

일반 노인 (n=20)

2음절 1122.182 351.652 1429.176 513.431 4음절 1193.597 465.096 1373.459 525.328 20대 성인

(n=20)

2음절 606.567 140.111 718.233 157.011 4음절 612.688 141.415 684.783 172.282

<표 4> 집단 간 단어 빈도 및 길이에 따른 반응시간 기술통계량(단위: ms)

2. 정반응률

정반응률을 분석한 결과, 집단의 주효과는 유의하지 않고(F(1,38)=0.231, p> .05) 빈도와 길이 의 주효과가 각각 유의하였다(F(1,38)=53.310, p< .001; F(1,38)=12.991, p< .01). 즉, 집단 간 정반 응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저빈도보다 고빈도에서, 2음절보다 4음절 단어에서 유의하게 높은 정반응률을 보였다. 또한 빈도와 길이의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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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38)=16.681, p< .001). 즉, 단어의 빈도가 낮을 때는 길이가 길어질수록 정반응률이 높아졌 으나, 빈도가 높을 때는 길이가 길어질수록 정반응률이 낮아졌고 길이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 았다. 그 외의 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았다. 어휘판단과제에서 단어 빈도 및 길이에 따른 정반 응률 결과는 <표 5>와 같다.

3. 반응시간

반응시간을 분석한 결과, 집단과 빈도의 주효과가 유의하였다(F(1,38)=34.335, p< .001;

F(1,38)=58.878, p< .001). 즉, 일반 노인 집단은 20대 성인 집단보다 유의하게 느린 반응시간을

보였고, 고빈도보다 저빈도에서 반응시간이 유의하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빈도와 집단, 빈도와 길이의 상호작용이 유의하게 나타났다(F(1,38)=12.025, p< .001; F(1,38)=10.458, p< .01).

즉, 일반 노인 집단은 고빈도에 비해 저빈도의 반응시간이 유의하게 느렸으나 20대 성인 집단 은 빈도 간 반응시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고, 저빈도에서 길이가 길어질수록 반응시간이 느렸 으나 고빈도에서는 단어 길이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어휘판단과제에서 단어 빈도 및 길 이에 따른 반응시간 결과는 <표 6>과 같다.

효과 제곱합 자유도(df) 평균제곱 F 유의확률(p)

집단 15577074.306 1, 38 15577074.306 34.335 .000 빈도 1124388.318 1, 38 1124388.318 58.878 .000 빈도 * 집단 229634.624 1, 38 229634.624 12.025 .000

길이 339.365 1, 38 339.365 0.046 .831

길이 * 집단 4632.611 1, 38 4632.611 0.632 .432 빈도 * 길이 69458.890 1, 38 69458.890 10.458 .003 빈도 * 길이 * 집단 19176.517 1, 38 19176.517 2.887 .097

<표 6> 집단 간 빈도 및 길이에 따른 어휘판단과제 반응시간에 대한 반복측정 분산분석 결과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노화로 인해 일반 노인의 단어재인 능력이 감소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반 노인 이 단어 빈도 및 길이를 조절한 어휘판단과제를 수행할 때 20대 성인 집단과 차이가 있는지, 단어 빈도와 길이의 영향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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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

첫째, 어휘판단과제 정반응률의 두 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고, 반응시간은 일반 노인 집단이 20대 성인 집단보다 더 느리게 나타났다. 또한 어휘판단과제의 반응시간 분석결과 빈도 와 집단 간에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본 연구의 어휘판단과제 정반응률에서 일반 노인이 20대 성인 집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은 노인의 단어의미처리 능력이 20대 성인에 비해 크게 감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휘판단과제는 단어의 철자 즉, 시각적 형태 (visual word form)를 인식하는 과정과 기억 속에 저장된 음운표상과 의미 체계(semantic system)를 탐색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적극적이고 필수적으로 요구된다(조혜숙 외, 2018). 본 연구 결과는 노화에 따라 감각 및 지각정보처리 능력의 감퇴로 인해 어휘접근속도가 저하되나 어휘 접근이 완료된 후에 단어의 의미정보를 활용하는 면에서 어휘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은 나이와 무관하 게 보존된다고 본 김선경과 이혜원(2007)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의 감소는 노인의 시지각과 시각-운동통합 능력 감퇴를 유발하므로(김미애 외, 2013) 제시된 단 어 자극을 지각하여 어휘판단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노인의 처리속도 지연이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여러 단계로 나뉘는 의미 처리 과정 중 어떤 단계에서 처리속도 지 연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후속연구에서 과제를 변경하거나 측정 방법을 달리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반응시간에서 빈도와 집단 간 상호작용이 나 타난 것도 노인의 처리속도 지연으로 인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 노인 집단은 고빈도 보다 저빈도에서 반응시간이 유의하게 느리게 나타났다. 20대 성인 집단 또한 고빈도보다 저빈 도에서 느린 반응시간을 보였으나, 고빈도와 저빈도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반 적인 처리속도 지연으로 인해 일반 노인의 반응시간 편차가 20대 성인에 비해 커지므로 빈도 간 반응시간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청년층과 노년층을 비교한 선행연 구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빈도와 길이에 따른 이름대기 능력을 비교한 연구에서 단어빈도가 청년층과 노년층 집단의 반응시간에 모두 영향을 미쳤으나 집단 내 반응시간의 편차를 살펴보 면 노년층에서의 반응시간 편차는 청년층의 반응시간 편차의 8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황재 호, 2014), 스트룹 과제의 편차가 청년보다 중년에서, 중년보다 노년에서 크게 나타났다(이혜원 외, 2012). 즉, 노화로 인해 전반적인 처리속도 지연이 발생하여 언어적인 의미 처리 과정의 수 행저하를 유발하나, 정확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어휘인지력은 비교적 보존됨을 알 수 있다.

둘째, 단어 빈도 효과가 어휘판단과제의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에서 모두 나타났으나 단어 길이 효과는 정반응률에서만 나타났다. 단어 빈도 효과는 학습효과로 인한 현상으로 보는데 (Brysbaert, Mandera, & Keuleers, 2018), 고빈도 단어는 저빈도 단어에 비해 노출된 횟수가 많아 단 어 재인 시 효율적인 어휘처리가 가능하다. 한편 단어 길이 효과가 나타난 연구에서는 단어재 인 시 단어의 하위 요소를 하나하나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길이가 길어질수록 반응시간이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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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다고 보았다(Conrad et al., 2009).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저빈도 조건에서 단어의 길이가 길어 질수록 정반응률이 높아지고 반응시간이 빠르게 나타나 단어 길이 증가에 따른 촉진적 효과가 관찰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우나 몇 가지 추정이 가능 하다. 먼저, 형태소 구성의 차이가 어휘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어휘판단에서 단 일어보다 합성어가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되며, 특히 어휘접속 시간이 느린 저빈도 조건에서 형 태소를 분리하여 어휘표상을 활성화할 수 있는 합성어가 단일어보다 어휘판단에 유리하다고 하 였다(Ji, Gagné,& Spalding, 2011). 본 연구의 어휘판단과제에 사용된 4음절 단어는 복합어가 많은 반면, 2음절 단어는 단일어의 비율이 더 높다. 따라서 2음절 저빈도 단어의 어휘판단 시 속도가 지연되었을 수 있다. 다음으로 인접밀도에 의한 의미 활성화 현상을 고려할 수 있다. 단어재인 과정 중에 제시된 단어를 내포하거나 유사한 단어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데 저빈도 2음절 단어 의 경우 특히 한자어의 비율이 높으므로 4음절 단어보다 인접한 단어가 더 많이 활성화될 가능 성이 있다. 동시에 활성화되는 단어가 많을수록 나머지 단어들을 억제하고 실제 표적을 판단하 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배성봉, 이광오, 2019). 따라서 2음절의 단어가 4음절의 단어보 다 더 많은 단어들을 활성화시켜 어휘경쟁을 유발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더 느린 반응시간이 나타났을 수 있다.

셋째, 어휘판단과제의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에서 빈도와 길이의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저빈도에서 길이가 길어질수록 정반응률이 높아지고 반응시간이 길어졌으나, 고빈도 에서는 단어 길이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길이 효과가 저빈도 단어들에 서 크게 나타난다는 선행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다(고성룡 외, 2010; 권유안, 이윤형, 2014; Yap,

& Balota, 2009). 이러한 상호작용은 이중 경로 가설을 통해 설명되었는데, 고빈도 조건에서는 어휘판단이 병행적으로 처리되는 반면 저빈도 조건에서는 음운 정보에 의존하여 어휘처리가 순 차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Lee, 1999). 한편 본 연구에서는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정 반응률이 높아지고 반응시간이 빨라져 단어 길이 효과가 반대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단어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단어의 사용 빈도는 감소한다(남기춘 외, 1997). 그런데 본 연구에서는 어휘 판단과제에서 제시할 단어를 선정할 때 빈도와 길이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단어 빈도 및 길이 조건을 통제하였다. 예를 들어, 고빈도 조건에서 단어들을 선발할 때 2음절 단어들 중 더 높은 빈도수를 가진 단어들이 있음에도 4음절 단어와 유사한 빈도수를 가진 단어들을 선발 하였다. 즉 2음절 단어들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수를 가진 단어가 선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이 빈도와 길이의 상호작용 효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주관적 빈도에 가중치를 두어 실질적인 빈도를 반영하거나 빈도 조건을 고려하여 길이 조건을 통제하는 등 단어의 빈도 및 길이를 체계적으로 통제하여 단어 빈도와 길이의 관계를 분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20대 성인

(13)

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추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집단을 포함하여 연령에 따른 단어 재인 능력 추세를 더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단어 길이에 따른 어휘판 단과제 결과에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2, 4음절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2가지 음절 길이만으로 길이에 따른 경향성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추후 음절길이가 더 긴 단 어들을 포함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단어 빈도와 길이 외에 형태소 구성, 순우리말 여부 등과 같이 통제하지 못한 요인들이 어휘판단과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이 있으므로 길이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변인을 통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과제에 사용된 단어의 빈도 및 길이, 연구 대상자의 신체적 반응시간과 학력 등의 요인을 통제하여 일반 노인의 단어재인 능력을 살펴보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 결과 어휘접 근 측면에서 노화로 인한 반응시간 지연이 나타났으나 어휘인지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다는 의미처리 특성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정상 노인의 단어재인에 좀 더 긴 시간이 요구되므 로 임상가나 가족들은 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고, 어휘인지력에 손상을 보이는 노인에게는 정밀한 인지 검사가 권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노인 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나 학습 계획을 설계하는 데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 있으며, 노인을 위 한 프로그램이나 학습 전략을 개발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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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This study is based on the master's thesis of the first author.

** 제 1저자

*** 교신저자(slplee@dankook.ac.kr) Abstract

Effects of Word Frequency and Length on Lexical Decision in Elderly and the Adults in their 20s

*

Lee, Eun Hee**․ Lee, Eun Ju***

Purpose: This study was conducted to understand the effects of word frequency and length on lexical decision, and to investigate if elderly differ from adults in their 20's during the lexical decision task.

Method: The participants were 20 elderly people and 20 adults in their 20s. Between the groups, there aren't significant differences in gender, academic background and physical response time. 80 words were selected by controlling the frequency and length of words, and the lexical decision task was produced by dividing them into two sets. Repeated three-way ANOVA was performed to determine the difference of accuracy rate and response time between groups. Results: Response time in lexical decision of elderly people were significantly longer than adults in 20s. However,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response accuracy between the two groups. In accuracy rate, there were word frequency and word length effect But in the response time, there was only word frequency effect. The interaction effect between frequency and length was significant in both the accuracy rate and response time. Conclusion: These results shows that the lexical decision of elderly people is related to the word frequency and length, and their response time is longer than young adults. This study provides clinically basic data to assessment and treatment of the elderly.

Key words : word frequency effect, word length effect, lexical decision, aging

게재 신청일 : 2019. 11. 21 수정 제출일 : 2019. 12. 09 게재 확정일 : 2019. 12. 23

(18)

부록

2음절 4음절 2음절 4음절

단어 빈도 단어 빈도 단어 빈도 단어 빈도

1 날짜 774 가장자리 359 낙뢰 11 딱정벌레 7

2 베개 435 고등학교 1817 박멸 8 모세혈관 7

3 비닐 825 고속도로 306 섬멸 9 사물놀이 7

4 세수 776 머리카락 788 쌀겨 8 새침데기 7

5 속옷 407 상호작용 269 작약 7 서류가방 7

6 이불 1851 우리나라 3109 적출 10 소금쟁이 7

7 주말 348 일상생활 236 증축 11 십이지장 7

8 통화 808 전화번호 438 활강 8 위조지폐 7

9 확인 713 점심시간 206 활어 7 자수성가 7

10 휴지 476 텔레비전 998 효모 10 청둥오리 15

*빈도: 연세 말뭉치 기준 빈도

<부록 1> 단어 목록

2음절 4음절

1 갬차 갈옴갈아

2 걀멀 갸도렁아

3 꾸먹 곡훼왜완

4 너몰 누둥주헙

5 넴배 둑랍온둥

6 맙성 머옴거잠

7 밧곰 사맨던채

8 배노 수더젱아

9 보옹 수융둘아

10 살텅 앤건권걔

11 서텅 앨벙퉁헹

12 알룩 얘벙잡중

13 얀곤 어너온사

14 얘역 어롬더옴

15 저둥 얹온벵애

16 조멀 우투버아

17 조벙 잘왜옹덥

18 참넝 채멋저럭

19 퉁정 푸요둥몰

20 펄묵 푸정머처

<부록 2> 비단어 목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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