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기고]한-케냐,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기고]한-케냐,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Copied!
2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권영대 주케냐대사

[기고]한-케냐,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권영대 주케냐대사

케냐는 광활한 자연 경치와 야 생동물, 가장 매력적인 사파리 대상지인 마사이마라(Masai Mara)를 보유한 아프리카 최대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케 냐는 아프리카 최고의 커피생 산국 중 하나이며 육상강국으 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케냐가 동아프리카의 물류, 경제허브로 서 EAC(동아프리카공동체)를

주도하고 있고, 항만, 도로, 전력, 통신 등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역내 경제중심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과 케냐의 외교관계는 케냐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인 1964년에 시작했다. 그간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케냐에 진출하여 활동하였고,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국제문제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 하는 등 양국은 반세기 이상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케냐는 여전히 우리 나라에게는 실질협력관계가 거의 없는 먼 나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금번 박근혜 대통령 의 케냐 방문은 이러한 지리적인 원격성을 극복하고 한-케냐 양국이 제반 분야에서 더욱 가까워지 는 전기가 되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경제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 양국은 금번 순방을 통해 20여건의 MOU를 체결하였다. 특히 전력, 원자력 MOU 체결을 계기로 케냐 지열발전소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과학기술혁신 금융협력 MOU를 통해 케냐과학기술원(KAIST)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고, 전자정부협력 MOU 체결을 계기로 전자정부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본 격적으로 추진되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무역, 투자 및 산업단지개발협력 MOU 체결을 계기 로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될 것이다. 한국형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우리 많은 기 업들이 아프리카, 미국, 유럽 등의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번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방문은 케냐내에서 한류의 본격적인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 기가 되었다. 지난 5월 31일 케냐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제컨벤션 센터(KICC)’에서, 한-케냐 문화교 류행사 ‘케이컬쳐 인 케냐(K-culture in Kenya)’가 관객 2000여명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었 다. K-Pop 밴드 엔플라잉(N. Flying)의 공연에 케냐의 젊은 팬들이 따라서 춤을 추었으며, K-Spirits 태권도 시범단의 고난도 격파가 이어질 때마다 케냐인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간 한류의 불모 지였던 케냐 내에서 한류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본다. 

허고운의 기사 더보기▼  | 기사승인 2016. 06. 20. 08:07              

(2)

금번 아프리카 방문을 계기로 코리아에이드란 새로운 ODA 방식도 선보였다. 코리아에이드는 개 발협력에 공공외교를 접목하여 앰뷸런스, 한식 푸드트럭, 문화영상트럭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소외된 계층을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박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5월 31 출범한 코리아에이드는 6월 1~2일 나이로비 인근 지방도시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코리아에이드의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보건차량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검진 및 치료가 제한적이었 으나, 평소 보건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한 1000여명의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케냐 현지 의료 인력도 자진 동참하여 결핵, HIV, 영양상태 등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역민들은 푸 드트럭에서 제공된 영양강화 음식을 즐기고, 문화영상트럭에서 상영된 보건교육을 접했다.  

케냐는 매년 5%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역내 경제 강국의 위치에 있으나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이다. 국민들의 대다수는 열악한 의료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조금 이라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코리아에이드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우선 내년 하반기까지 KOICA 주도로 분야별 사업을 수시 실 시할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경 사업이 정착된 이후 개발협력사업의 취지에 맞게 수원국(기관)에 차량을 이관하여 수원국 주도로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일방적으로 공여하 는 방식이 아닌 현지 여건과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고, 주재국 정부와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으로 추진토록 할 것이다.  

이제 한·케냐 양국간 협력관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국빈 방문을 계기로 주요 인프라 진출, 과 학기술·ICT·기후변화·보건의료 등 신성장산업, 코리아에이드를 중심으로 한 개발협력, 문화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케냐는 우리에게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아프리카 외교의 중심으로, 상생협력을 추구하는 협력 파트너로 그 중요성이 재인식되었으며, 향후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양국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참조

관련 문서

체결을 저지하기 위한 조항을 추가하도록 요구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협상국과의 합의에 걸림돌이

본 연구는 내부 출혈을 멈추기 위해 나노캡슐을 사용하는 전임상 모델(preclinical models)의 향후 테스 트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성과는

이 법은 가정폭력을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 라고 정의하고

◦ 사회의 의사결정이 한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독재자제도하에서는 집단의사결정을 위해 동의가 요구되는 다른 사회구성원은 존재하지 않아 지불해야하는 의사결정비용이

최근 정부와 기업계는 한・일 FTA의 양허안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나름대로 성공 적인 FTA의 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오디션프로그램(박진영); 공기 반/소리 반의 의미 발성에도 공기와 소리의

[r]

○ 실시간 지능정보를 활용하여 재난재해·보건·치안 등 분야별 최적의 대안과 정책을 개발하여 대응하는 지능형 의사결정체계 구현. ※ 예시) 인공지능 알고리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