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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참관기] 제9차 아시아 태평양 화학공학 학술대회 (9th APCChE Congress and CHEMECA 2002)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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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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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0, No. 6, 2002779 퀸스타운, 밀포드사운

드, 크라이스트처치, 보태 닉가든, 테카포호수, 와카 디프호수, 마운틴쿡..., 양 파의 하이얀 속처럼 태초 의 비밀을 고이 간직한 신이 주신 마지막 땅인 뉴질랜드의 남섬에 위치 한 크라이스트처치의 컨 벤션 센터에서 제 9차 아시아 태평양지역 화학공학 학술회의(9th APCChE Congress and CHEMECA 2002)가 개최되었다.

‘Green Processing and Sustainability:Creating Opportunities for the Chemical and Processing Industries in the Asian Pacific Region’의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된 이 학술회의는 슬로건답게 어느 국제학술회의보다 자연 과 인간의 조화를 일깨워주는 학술회의였다.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 두 개의 큰 섬과 주변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27만 평방 킬로미터의 면 적으로 우리 나라 한반도의 1.2배 정도 되는 넓이에, 인구는 360만명 정도 되는 지상에 남은 마지막 낙원 이라고 할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북 섬은 ‘불의 섬’으로 불리며 아직도 가끔씩 화산이 터

지고 여러 곳에 온천이 솟아나고 있으며, 남섬은 ‘얼 음의 섬’이라는 별명답게 험준한 습곡산맥이 많고 산 정상은 일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로 덮여있었다.

우리 학회에서는 이현구 회장님의 진두지휘아래 이 학술회의에 학회차원의 참여를 위해 1년여 전부터 이 재성 교수(포항공대), 서진호 교수(서울대), 강용 교 수(충남대) 등 국제이사들과 장호남 교수님(KAIST) 이 주도하시는 국제협력위원회 그리고 학회사무국 등 의 긴밀한 협조와 빈틈없는 준비 덕분에 6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학술회의의 참여국 중 가장 많은 140여 명의 등록인수를 기록함으로써, 아시아 태평양지역 화학공학회에 우리 나라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의 참석자들에 게 상기 국제 학술회의 참석과 더불어 대자연의 싱그 럽고 푸른 향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를 제공하기 위해 본 학회에서는 세 개의 팀으로 나누 어 학술회의 참석일정을 잡았다. 즉, A팀은 학술회의 참석 후 남섬의 관광을, B팀은 학술회의 참석 전후하 여 남북섬의 관광을 그리고 C팀은 학술회의 참석 후 남섬의 일부와 호주관광의 코스를 잡았으며, A팀은 충남대 강용 교수가 B팀은 화학연구원 문상진 박사가 그리고 C팀은 한남대 이병철 교수가 각각 총무를 맡 아주셨다.

9월 29일, 17시에 시작된 등록행사를 시작으로 5일

9

(9th APCChE Congress and CHEMECA 2002)

강 용·송광섭*

한국화학공학회 국제이사, [email protected]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촉매연소연구센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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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학술행사는 시작되었다. Clean Technology, Energy, Separations, Thermodynamics, Materials, Industrial Practice, Reaction Engineering, Modelling and Control, Bioprocess Engineering, Wood Products, Food and Bioproducts 등 11개의 주제로 화학공학의 전 범위를 나누어 진행된 학술회의에서 8개의 특별강 연이 국제적 저명인사들에 의해 발표되었고 각 분야 의 논문들은 16개의 개별 session에서 구두발표로 진 행되었으며 3개의 poster session에서 poster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총 700여 편의 논문(구두발표:400여 편, 포스터:300여 편)이 발표된 상기 학술회의의 특징중 의 하나는 Wood Products 분야와 Food and Bioproducts 분야의 논문들이 많이 발표되는 것이었 으며, 이는 뉴질랜드와 호주 등 이 지역 나라들의 산 업적 특성으로 인식되었다.

9월 30일, 학술회의 진행 중간의 점심시간과 휴식시 간을 이용하여 이현구 회장님을 비롯한 과기원의 김 상돈 교수님, 서울대의 이호인 교수님, 연세대의 문일 교수님 등 많은 관심 있으신 분들은 캔터베리대학에 서 1년간 연구를 한 경험이 있으신 산업안전공단의 이근원 박사님의 안내로 캔터베리대학의 화학 및 공 정공학과를 방문하여 실험실과 학생들의 자습실, 컴퓨 터실 등을 돌아볼 수 있었다. 역사가 120년으로 뉴질 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중의 하나인 캔터베리대학 은 결코 서두르지 않으며 자신들이 해야할 일들을 제 대로 하려는 뉴질랜드인의 성품이 곳곳에 깃들어 숨 쉬고 있는 듯 하였다. 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시하는 실험실의 운영원칙이 특히 인상적이었으며, 학생들의 독창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들의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발전시켜서 그들만의 독특한 기술발전 을 이룩해온 그들의 눈동자에서 영국인의 Victoria spirit을 느낄 수 있었다.

10월 1일, 연일 계속되는 학술회의장에서 만나는 한 국참석자들은 이현구 회장님의 배려로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크라이스트처치의 Oxford

and Riverview 식당에서 뉴질랜드산 포도주를 곁들 인 푸짐한 저녁식사를 뷔페로 즐길 수 있었다. 약 150 여명의 학술회의 참석자와 동반가족들이 참석한 저녁 만찬은 이한주 교수님과 이현구 회장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들은 후 이화영 교수님의 건배제의로 시작되 어, 페가수스만에 위치한 남섬 최대의 도시인 크라이 스트처치의 밤과 함께 무르익어갔다. 크라이스트처치 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크리이스트처치 대학의 이름을 따서 그 이름이 지어진 도시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영국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영국풍의 꽃들 이 도시 전체에 만발하고, 아름다운 고풍의 빌딩과 멋 진 공원들이 장엄한 교회건물, 시의회회의실, 미술관, 캔터베리박물관 등의 건물들과 잘 조화를 이루며, 도 시를 가로지르는 작고 아름다운 강과 앙증스러운 트 램의 움직임이 향기로운 선율이 되어 도시 곳곳에 퍼 지는 것 같았다. 무한히 넓게 펼쳐진 캔터베리평원의 변화무쌍한 날씨의 변화속에서도 크라이스트처치는 한송이의 꽃과 같은 도시였다.

10월 2일, APCChE의 특색있는 발전방안의 하나 로 이번 학술회의에서 처음 도입된 Student Forum 은 우리 나라 참석자들에게는 학술회의의 별미임에 충분하였다. 뉴질랜드, 호주, 일본 그리고 우리 나라 학생들이 참여한 Student Forum에서 발표한 우리 나라 학생들(서울대 1인, 과기원 1인)의 영어실력은 원어민 발음 그대로였다. 학부생 수준을 훨씬 뛰어넘 는 생명공학과 나노기술 등 매우 전문적인 분야에 대 한 발표를 함으로써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우 리 학생들의 발표실력은 Victoria spirit 못지 않는 우 리 민족의 정신력을 잘 나타내주었다. 각 session의 학 술회의 발표일정 후 가진 Congress Dinner에서 뉴질 랜드 원주민인 마우리족의 공연과 맛있는 양고기 요 리의 만끽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허전한 감이 들었던 이유는 뉴질랜드와 호주학회에만 관련되는 행사에 지 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기 때문인 것이었을까.

10월 3일, 학술회의가 끝나고 이날 오후에, 우리 학 780NICE, 제20권 제6호, 2002

학·회·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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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0, No. 6, 2002781

학·회·참·관·기

회의 단체 여행팀은 A, B, C팀별로 남섬여행을 출발 하였다. 장미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를 뒤로하고 남 쪽으로 치닫는 코치의 창밖에 펼쳐지는 넓은 평야에 하얀 양떼의 모습만이 잔잔한 음영이 되어 나타날 무 렵 우리의 시야에 불연듯 나타난 것은 푸카키의 아름 다운 밀키 비취색 호수와 3,700여 미터의 마운틴 쿡이 었다. 테카포의 양모리 개(dog)의 동상과 초기 정착 민들이 지은 호수와 눈 덮인 산과 푸른 들판의 조화가 가장 완벽한 정점에 지어진 조그만 선한 목자의 교회 는 신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내는것 같았다. 지열과 무 공해에너지 그리고 강수량이 풍부해서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뉴질랜드에선 눈사태 만이 유일한 천연재해인 듯 싶었다.

눈 덮인 남극의 알프스 산맥이 힘차게 뻗어 내린 줄 기를 배경으로 코치는 달려달려 거울호수와 호모터널 을 지나 퀸스타운에 도착하였다. 깊고 푸른 물빛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와카디푸 호수를 끼고 리마 커블수 산맥이 뻗어 내린 곳에 자리한 퀸스타운은 남 부지방의 휴양지로써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굴곡심한 주변의 산봉우리 위에 덮 인 하얀 눈과 쪽빛 호수의 깊고 유연함은 한 폭의 그 림으로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동요를 일

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여성스레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퀸스타운에서 1박 한 우리는 뉴질랜드 관광의 절정이라는 피요르드 국 립공원 밀포드 사운드로 향했다. 약 12000년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밀포드 사운드는 가히 장엄한 신의 걸작 이었다. 선상에서 식사를 한 후 배로 돌아보는 밀포드 사운드의 절경은 인간 표현의 한계를 이미 넘고 있었 다. 해수면에서 곧장 1,710m를 솟아오른 마이터봉, 160m 아래로 떨어지는 보웬폭포, 만년설로 뒤덮인 2,000m의 펨보로크산 등은 이곳이 바다에서 수직으 로 솟아오른 산들중에서 세계에서 제일 높으며 물 깊 이는 피요르드 지역중 가장 깊다는 265m에 달하며 피요르드 지역중 세계에서 가장 좁아 바람이 세게 불 때 강풍의 속도가 100노트를 넘는다는 사실들을 상기 하지 않더라도 섬세하고 장엄한 창조자의 숨결을 느 낄 수 있었다.

대자연의 섭리를 만끽한 우리 일행은 일본에서 열 릴 제10차 APCChE 회의를 기대하면서 귀국길에 올 랐다. ‘Green processing and Sustainability’는 인간 과 자연의 조화에서 가능하다고... 아쉬운 순간에 절제 할 수 있는 인간의 인내가 자연의 신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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