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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텍스트를 통한 해외 이론의 적용과 수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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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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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텍스트를 통한 해외 이론의 적용과 수용 실험

1. 논의를 위한 전제

① 해외 이론을 통해 보다 작품의 불투명한 부분이 풀리거나, 보다 가치 있는 해석이 가능한가?

② 이론 자체의 소개를 위한 현학적 틀이 만들어지는 것에 그치지는 않는가?

③ 작품이 창작, 유통되었던 시기를 지나치게 과대·과소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 주술적 사고가 지배하는 ‘원시시대’로 간주함

: 인문학적 사고에서 원시시대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가치 폄하의 시선으로부 터 자유롭기 어려움. 그리고 당대의 ‘개성’을 무시하기 십상임.

- 텍스트에 현대인이 잊었거나 자각하기 어려운 대단한 암호가 숨어 있을 것으로 파악함.

④ 해외 이론을 자의적으로 선별, 선택하여 일부분만을 잘라 수용하는 것은 아닌가?

⑤ 해당 이론을 자신이 충분히 소화했는가?(=이를테면 1단락으로 설명 가능한가?)

2. 주술적 사고의 활용

: 김열규, 「향가의 문학적 연구 일반」, 향가의 어문학적 연구 (1972)

· 향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밝히기 위하여 ‘呪辭 → 서정시’의 변천 양상에 주목해야 함 역설.

- 呪辭는 원형 상징에 따라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서술과 비유의 원리를 지니고 있음.

- 주사의 은유원리 : ‘감염법칙’의 대응 관계(사슴의 울음=비).

· <서동요> : 말이 곧 현실이라는 주술적 믿음-화자 자신의 주관적 의지-시의 黎明-‘사랑의 呪歌’.

이 단일문 속에는 말이 곧 현실이라는 주술적 믿음이 담겨져 있다. 그 말에는 화자 자신의 의지가 깊이 침잠해 있 고 그 말의 작용은 화자 자신의 주관적 의지와 같으리라는 믿음이 그 말에 부쳐져 있다. 그 말은 이제 화자의 뜻을 따라 움직여나갈 것이라 믿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은 자아의 의지의 확대다. 그 확대를 통해 다시 자아는 말 그 자체일 현실에까지 확대되어 갈 것이라 믿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말에 의해서, 혹은 말 속에서 화자 자신은 세계에 로 變轉해 가는 것이다. 그 말이 바로 인간자아와 세계가 交轉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 말에 매개되어 인간의지는 현 실로서 구현화되는 것이다. 이곳에 가장 원초적인 시의 여명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시의 최초의 그리고 원시적인 상황이기도 했던 것이다.

· <원가> : ‘언어=현실’의 은유관계를 통해 ‘왕(의 말)=나무’의 주술 심리 설명.

· <제망매가>와 <원왕생가> : 주가 이후의 종교적 시가로서 각각 ‘종-횡’으로 연결지어 설명.

종교와 서정의 융합에서 이루는 서정시의 가능성을 <제망매가>가 또 한번 입증해 주고 있다. ‘生死路’는 우리들 생의 한계성이다. 그것은 무서워할 만큼의 생의 한계다. 시인은 깊이 그것을 한탄하고 있다. 승려로서보다는 인간으 로서의 비탄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그 한계는 인간만의 것, 노래부르는 내 주관의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태어날 때는 한 가지건만 가을바람에 흩어질 때는 서로 가는 곳마저 모르게 되는 나뭇잎의 한계성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 은 나아가 자연 그 자체의 한계성이다. 여기에 소극적인 감정으로 자아와 자연의 일치를 노래부르는 비탄의 서정이 있다. 자연과 내가 하나의 운명의 지닌 것으로 급기야 ‘하나의 자아’ 속에 통합되는 것이다. 여기에 아주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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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d(독일의 서정가곡, 시와 음악의 긴밀한 결합을 통해 개인의 낭만적 감정을 노래함-작성자)적인 서정이 마련된 다. 그러나 그 ‘하나의 자아’, ‘Lied의 자아’는 한계성을 높이 초월하고 있는 실재인 달에로 승화되어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이에서 보면 전자의 나와 자연의 합일은 오히려 횡적인 합일이다. 이제 그 횡적인 합일은 높이를 향한, 높 이에의 합일에 의해 초월되어야 한다. 그 높은 것은 오직 내가 거기 귀의하여야 할 대상인 것이다. 높은 것에 의해 포섭되면서 낮은 곳의 나는 높은 곳에 있는 것과의 괴리를 비로소 초극하는 것이다. 여기서 <원왕생가>는 그것이 信心과 시적 정서의 융합에서 생긴 시 작품이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게 된다.

· 향가의 가치를 보편적 준거(≒세계문학의 일반론)에 따라 규명하려 한 시도로서 의의가 있음.

· 주술성과 서정성의 대립이 아닌, 주술 혹은 종교를 통한 서정의 실현을 논증했음.

(그러나 논자의 논지 전개 과정이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논증’에 해당할지 여부는 각자 판단 바람)

· 향가 전승담을 설화 일반의 원리, 향가를 서정시 일반의 보편성에 따라 이해하는 방법론의 단초.

[비교] ‘呪力觀念’을 중심으로 한 향가의 전반적 이해(임기중:1981)

· 불교의 포교를 위한 비인격적 힘의 발동 매체로서 향가를 평가함.

→ 역설적이지만 이 ‘비인격적 힘’의 보편성을 전제함으로써 종래의 불교 교리 중심 이해 극복.

· 주력관념 : 원시종교학의 ’mana; orenda-비인격적이지만 신성하지 않은 신비력’에서 도출됨.

- 고유력이 아니라 전이성(유사성에 근거)과 전염성(접촉을 통함)을 갖는 힘.

- 외래종교(불교) 수용의 심층적 기반이 됨.

1) 주력관념의 표현매체

① 呪寶와 주적 金石器類(여의주, 구슬, 방울, 만파식적, 錫杖)

② 주적인 천체와 자연계(二日竝現)

③ 呪水와 呪石

④ 呪草와 呪樹

⑤ 呪獸와 呪綃

⑥ 주적인 우상과 神祀 및 성황

⑦ 주적인 상징물과 呪色

⑧ 呪符(<普賢十願歌>)와 呪面(<處容歌>)

⑨ 呪詞와 呪舞

⑩ 呪師(≒治病하는 승려, 화랑도에 속한 呪師郞·天師)와 주적 語詞(밀교의 無意義眞言), 기타.

2) 실제화의 유형

: ①天候調節的 효과, ②치병과 소생력 효과(<도천수대비가>), ③전승과 退賊力 효과, ④통치 력 효과, ⑤禳災力 효과, ⑥辟邪力 효과(<처용가>), ⑦구애력 효과(<서동요>), ⑧출산력과 회임력 효과, ⑨출현력 효과, ⑩수호력 효과, ⑪소원성취력 효과, ⑫기타력 효과(<제망매가>).

3) 기능성의 유형

: ①행위나 의례를 동반하는 기능, ②자발적인 활동을 하는 기능, ③설명적인 기능, ④相乖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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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⑤신령적이거나 靈質的인 기능, ⑥전이적인 기능, ⑦금기적인 기능.

4) 가요와 기술물[전승담]과의 관계

① 노래가 主이고 기술물은 그 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주술적 또는 불교적 서정시)

: <안민가>, <도천수대비가>, <도솔가>, <혜성가>, <원가>, <제망매가>, <우적 가>, <보현시원가>

② 기술물이 주이고 노래는 부수적인 것(가요 없이도 전승에 지장 없음, 呪歌 아님) : <원왕생가>, <풍요>, <모죽지랑가>, <헌화가>.

③ 노래와 기술물이 병립돼 있는 것(가요가 기술물의 화소 중 하나임) : <처용가>, 서동요>.

④ 노래만 전하고 기술물은 전하지 않는 것(완비된 서정시) : <찬기파랑가>.

5) 기술물의 화소 유형

① 노래로써 異蹟을 나타냄 : 신라가요의 주력담.

② 錫杖으로써 이적을 나타냄 : 주력관념을 불교가 수용한 사례.

③ 說法과 노래로써 이적을 나타냄 : 순수한 불교적 감동.

→ “신라가요의 기술물은 대부분이 신라가요의 주력에 관한 이적담이다.”

· 결론에 비해 전제에 해당하는 설명 논리가 자못 방대함.

· 종합적 연구에 해당하지만, 작품 자체를 새롭게 보는 시각이 추가되지는 않았음.

3. 분석심리학의 적용

: 정상균, 한국고대시문학사연구(1984)

· <서동요> : ‘-童’ 한 글자를 근거로 모계 중심의 신화적 사고 유추.

서동은 여신 아프로디테에 종속된 “전적으로 수동적인 에로스”와 같은 류로 “자기 도취가 분명한 말 잘 듣는 어린 이”에 가까운 존재로 제시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보통 어린 남자는 모성적 여성상을 갖는데 대해 성인은 보다 어린 여자의 모습으로 여성상을 마음 속에 지니는 법이다”라고 지적되는데 서동과 선화공주의 관계는 성인과 어린 여자의 관계라기보다는 아동과 어머니와의 관계에 가깝다고 지적할 수 있으니 신화적인 측면에서 선화 공주와 서동의 交婚은 “욕망으로 충만한 여신이 그녀를 위해 소년을 고른” 예에 해당하며 서동은 “여성이 그녀의 애인으로 선택한 어린 남자”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동은 일개 “소년같은 남성”으로 “여신에게 恩典을 입은 소년”으로 설명할 수 있으니 이는 <서동요>에 나타난바 “선화공주가 밤에 서동을 안고 간다”는 <서동요>의 主旨는 남녀의 대등한 관계 또는 남성 우위의 전제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 모성과 그녀의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 아이와 같은 소망을 표명하고 있는 바이니 이도 역시 모계 사회적 양상을 대변하고 있는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 모계를 우월로, 부계를 결핍으로 보는 시각이 신라 당대의 동향을 반영하는 것일지 의문임.

4. 기호학적 관점의 수용

: 이어령, 「우주론적 言述로서의 처용가」(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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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술(discource) : 글이나 말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의미를 펴나가는 표현형식과 행위 일체.

≒ 코스를 따라 뛰는 것(a running to and fro).

· 처용랑을 기술한 텍스트 분석

1) 태평성대 : 생활(기와집)-마음(음악)-자연(풍우).

2-1) 왕이 개운포에서 놀다 → 돌아오려고 하다 → 수수께끼를 풀다 → 동해용이 춤추고 노래하다.

[①遊] [②將還] [③旣還?]

/ 처용설화는 여기까지 이야기의 곁가지에 해당함.

前說法(prolepse)으로 뒤에 생길 일을 미리 얘기하거나 환기시킴.

2-2) 처용설화

2-3) 왕이 돌아와 망해사[신방사]를 지음. [③旣還]

/ 2-2)와 2-3)의 순서가 미묘해서 헌강왕을 주체로 하고 놀이를 행위로 한 주술관계가 잘 드 러나지 않았음.

: 처용설화는 ‘1)→2-1)→2-3)’의 헌강왕 이야기와 평행적 등가관계(pallarelism-paradigmatic order)에 있는 동일 구조의 이야기임 : ‘놀이에서 돌아온다’는 상동성(homology).

← V. Propp : 서술어가 같으면 주체가 달라도 같은 유형의 설화임.

- 놀이로부터 돌아옴에 대한 장애

① 왕이 돌아오려고 할 때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해를 가려.

② 들어와 자리 보니 다리가 네히러라 :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몇 개의 동사가 연속됨.

/ 덕을 베풀고 받음으로써 방해자가 조력자로 탈바꿈하는 구조 일치.

- 놀이를 마친 다음 聖的인 공간 만들기에 이어짐.

· 이야기의 연쇄 구조 ① 밖으로 놀러 나가다.

② 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려 하다.

③ 정체불명의 익명자로부터 방해를 받다.

④ 숨겨진 비밀을 문답 양식으로 풀다.

⑤ 덕을 베풀다.

⑥ 익명자가 정체를 드러내다.

⑦ 춤을 추다 / 덕을 찬양하다.

⑧ 새로운 공간 건축 / 만들기 (절을 짓다 / 문간에 처용의 화상을 그려붙이다).

· 그레마스의 행위자 모델에 따른 이항대립

: 주체 vs. 객체(탐색·욕망의 대상), 발송자 vs 수령자, 조력자 vs 대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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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자 – 객체 → 수령자 ↑

조력자 → 주체 ← 방해자

<불교적 텍스트>

불 교 – 달 → 처 용 ↑

역 신 → 처용 ← 아 내

(세속으로 돌아오게 하는 자)

<유교적 텍스트>

유 교 – 아내 → 처 용 ↑

(왕) → 처용 ← 역 신

· 우주론적 언술의 모델

A-F : 흥 / 망 – 신라의 역사.

B-E : 천,동 / 지,서 – 處容舞, 東海龍舞 / 地神出舞.

C-D : 남/북 – 詳審舞 / 玉刀鈴舞.

5. 기호학과 동양사상의 ‘和諍’을 위한 실험

: 이도흠, 「신라 향가의 문화기호학적 연구」(1993); 「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1999).

· 이도흠(1993)

: 향가 = 모방상(현실의 객관적 묘사) + 굴절상(천상, 내세, 이상을 지향하여 현실을 굴절시킴).

수용자를 당대의 향유층 / 일연 / 오늘날의 우리로 나누어 수신자의 입장에서 해독함.

사회문화와 세계관의 틀 속에서 향가의 기호와 약호를 해석한다는 측면에서 문화기호학임.

① 風流曼茶羅時代 : <혜성가>, <풍요>

② 華嚴淨土曼茶羅時代 : <원왕생가>, <모죽지랑가>, <헌화가>, <도솔가>, <제망매가>, <안민가>, <찬기파랑가>, <도천수대비가>.

③ 禪敎混融時代 : <처용가>.

· 이도흠(1999) : 화쟁사상[不一不二]을 통한 형식주의와 맑시즘의 종합(변증법적 통일과는 다름).

- 三才의 구조에서 인간이 하늘과 땅을 하나로 아우르듯, 주체는 적대자와 조력자를 하나로 아우르 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대상을 지향한다. / 순환체계.

和諍(미타찰의 만남, 왕생)

(만남, 삶)情 恨(헤어짐, 죽음) - 그림의 체계는 體·相·用의 기준을 따르고, ‘화쟁-구체-추상’으로 변형되기도 함.

참조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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