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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의안04] 대륙적 기호학의 발전 (퍼스, 소쉬르) [학습목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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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안04] 대륙적 기호학의 발전 (퍼스, 소쉬르)

[학습목표]

1. 기호학의 두 가지 학문적 전통, 즉 철학적 전통과 근대유럽 언어학에 대해 알아 본다.

2. 소쉬르에게 ‘기호론’(semiology)이 ‘사회적 삶의 일부로서 기호의 역할을 연구하 는 학문’이었다면, 퍼스가 ‘기호학’(semiotic)이라고 부른 연구 분야는 논리학과 긴 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호의 형식적 이론’이라는 점에 대해 알아본다.

[주요용어] 기호학(semiotic) 혹은 기호론(semiology), 문화연구, 자연적 기호, 규약 적 기호, 랑그(langue), 파롤(parole), 단어(word) - 기의(signified)/기표(signifier)/

기호(sign), 통시성, 공시성, 통합체(syntagm), 계열체(paradigm),해체

[학습과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현대 기호학에 이르기까지 기호를 규정하는 가장 일반적 인 정의, 즉 “누구인가에게 어떤 무엇인가를 대신하는 그 무엇”가 어떤 식으로 다 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개관]

대륙적 기호학의 발전

기호학은 본래 상이한 두 가지 학문적 전통으로부터 나왔다. 첫 번째는 철학적 전통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 이후의 스토아학파 아우구스투스, 스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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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로크, 라이프치히, 볼프, 람베르트, 헤겔, 볼치노를 거쳐 프레게, 퍼스, 비트 겐슈타인, 후설, 카르납, 모리스에 이르기까지 기호에 대한 특히 언어 기호에 대한 철학적인 숙고를 하였다.

또 다른 기호학의 전통은 근대유럽 언어학인데, 이 언어학은 대개의 학문들처럼 그들의 뿌리를 철학에 가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철학과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다.

이 전통은 근대 유럽 언어학의 창시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자극을 통해서 그리고 야콥슨, 트루베츠코이, 예름슬레브의 연구를 통해 학문 분과로서 다양한 기호학적 연구의 길이 열렸다. 특히 프랑스 언어권에서 그리고 전통적으로 프랑스 문화를 따 르는 이태리에서, 독일의 낭만주의 언어학자들에서 소쉬르 사상은 일반적인 기호학 으로 - 소쉬르가 언급한 바대로 기호론(Semiology)로 - 파악되고 계속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트루베츠코이, 야콥슨, 로뜨만 등 구소련 연방에서 기호학적 활동들도 근대 유럽 언어학의 원리에 근거하여 발전하였다.

소쉬르 전통에 있는 “기호론적” 연구들은 언어학에서 발전된 방식과 원리들을 문 화의 다른 영역, 특히 문학, 인류학, 영화, 조형예술, 건축, 음악, 패션, 광고 등의 영역에 적용하여 기호학을 응용 발전시켰다. 이러한 기호학(semiotic) 혹은 기호론 (semiology)은 기호로 여겨지는 대상들에 대한 언어학적인 표현방식을 의미하고 이 러한 기호학적 표현 방식을 연구하는 모든 분과들 - 실제로 모든 문화연구 - 전체 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유럽 언어학적인 전통은 기호로 파악된 상이한 대상들에 대한 경험적 인 탐구로 발전된 구체적인 경향의 기호 연구였다. 반면, 인식에 있어서 언어의 역 할과 그러한 맥락에서 학문들의 특히 수학적인 언어 문제를 탐구하는 앵글로 색슨 계에서 발전된 철학적 기호학은 언어적 기호의 일반 이론이다.

그러나 철학적인 기호학의 일반적 언어 이론적 경향은 60년대 이후 미국 철학자 찰스 샌더스 퍼스에 의해 변화된다. 퍼스는 모든 인식이 기호를 통해 전달된다고 보는 인식론을 펼쳤는데, 이는 야콥슨, 시벅, 에코 등의 대표적인 기호 이론가들이 언어적 기호에만 국한되지 않는 기호학을 전개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퍼 스식의 인식 이론은 비언어적인 기호학적 현상을 연구하는 일반적인 토대로 성장하 였다.

위의 두 가지 기호학적인 전통 즉 철학적인 전통과 유럽 언어학적인 전통은 특수 한 기호학적 연구에서 서로 상충되기도 하고 혼란스럽게 뒤섞이기도 한다. 이러한 두 갈래의 기호학적인 전통 속에 현재 인공두뇌의 정보이론까지 가세함으로써 기호 학 분과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현대 기호학에 이르기까지 기호를 규정하는 가장 일반 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누구인가에게 어떤 무엇인가를 대신하는 그 무엇” 이러 한 추상적인 정의를 철학자들은 이원적 모델이나 삼원적 모델이라는 두 종류의 도 식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기호의 이원성과 삼원성 모델은 서구 기호 개념을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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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두 가지 큰 흐름이다.

플라톤은『크라틸루스』에서 언어의 기원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개했다. 아리스 토텔레스는『해석론』에서 ‘사물, 사고(intellectus) 말(voces)’로 구성된 삼원적 기 호 모델을 내놓았는데 이는 이후 기호학에서 반복되는 기호의 삼원성 이론의 초석 이 되었다. 고대에 있었던 기호에 대한 가장 주목할 만한 논쟁은 기원전 약 300년 전 아테네에서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 사이에 벌어진 논쟁이다. 이 논쟁의 핵심은 ‘자연적 기호’(자연에서 발생하는 기호)와 ‘규약적 기호’(의사소통 목적을 위 해 계획된 기호) 사이의 차이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스토아학파는 오늘날 우리가 의학적 증상이라고 말하는 것을 대표적인 기호의 예로 설명한다. 이처럼 고대에도 증상은 기호의 전형적인 사례로 여겨졌다.

중세 스콜라 철학의 기호 정의는 두 개의 항목과 하나의 관계로 이루어진 이원적 기호 모델을 따른다. 이는 “어떤 무엇인가를 지칭하는 그 무엇”이 된다. 야콥슨은 소쉬르의 기호 이론 역시 이러한 이원적 모델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콜라 기호이론의 부활이라고 여겼다.

중세에 기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개한 철학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였다. 그의 기호 사상은 이후 서구에서 전개된 수많은 기호 사상의 초석이 되었다. 그는 고대 의 사상가들과는 달리 규약적 기호(signa data)야 말로 진정한 철학적 대상이라고 보고 규약적 기호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다. 즉 고대 시대의 기호학이 언어 외적 인 기호들만을 지속적으로 탐구했던 것에 반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음성언어와 구두 언어를 가장 중요한 기호들로 보았다. 서구 기호학사에서 최초로 언어의 기호학적 인 성격을 지적하고 다른 종류의 모든 기호들을 구분하는 속성을 통찰한 이가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이다.

이상에서 간략하게 약술한 고대와 중세의 기호학은 현대 기호학의 뿌리로서, 그 들이 구축한 의미 이론은 고도의 인식론적, 존재론적, 신학적 요건을 갖춘 정교한 사유 체계이다. 이러한 선사 기호학의 토양 위에서 현대 기호학을 정초한 사상가는 스위스 언어학자인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와 퍼스(Charles Sanders Peirce 1839-1914)로서 양자는 20세기 기호학의 두 가지 전통을 형성하 였다. 로크의 학문 분류 체계와 칸트의 범주론의 전통으로부터 이어지는 퍼스의 기 호학과 언어학으로부터 시작된 소쉬르의 기호학은 철학적인 방법론의 차원에서 매 우 큰 차이를 보인다.

소쉬르에게 ‘기호론’(semiology)은 ‘사회적 삶의 일부로서 기호의 역할을 연구하 는 학문’이었다면, 퍼스가 ‘기호학’(semiotic)이라고 부른 연구분야는 논리학과 긴밀 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호의 형식적 이론’이었다. 퍼스의 용어는 17세기 영국 철학 자 로크에게서 가져온 것이다. 소쉬르와 퍼스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기호학이라는 학문의 공동창시자로 간주된다. 그들이 구축한 상이한 두 가지 기호학적 전통은 다 음과 같이 현대 기호학의 중요한 두개의 축으로 발전하였다. 그 하나의 축은 소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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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로부터 시작되어 예름슬레브, 그레마스로 이어지는 구조주의 기호학이며 다른 한 축은 퍼스 모리스 시적으로 이어지는 미국 기호학계의 주류를 이루는 역동적 기호 학이다. 이 양 진영은 다시 야콥슨, 레비스트로스에 의해 연결 통로가 마련되었고, 예름슬레브의 구조주의와 퍼스의 기호학을 접목한 에코에 의해 결합된다. 이후 기 호학은 바르트, 라깡, 데리다, 푸코, 크리스테바 등에 의해 후기 구조주의로 이어진 다. 기호학은 1960년대 후반 문화연구를 위한 주요 접근법이 되기 시작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바르트의『신화론』(Mythology) 의 업적이다. 영국에서 문화 연구에 대 한 기호학적인 응용은 버밍엄대학의 현대문화연구센터(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 CCCS)의 작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CCCS는 네오맑시스트 사회학자 스튜어트 홀의 지휘 하에 있었다.

대륙의 기호학적인 전통을 소개하고자 하는 우리는 이제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 학을 설명할 것이다. 소쉬르는 언어를 하나의 자족적인 체계로 간주한다. 그는 하 나의 체계로서의 언어(langue)와 발화의 집합으로서의 언어(parole)을 구별한다. 랑 그는 규칙과 절차로 이루어져 있고, 파롤은 행위로 이루어지는데, 파롤은 방언이나 구어의 경우에서와 같이 항상 규칙을 따르는 건 아니다. 소쉬르의 일차적인 관심은 랑그에 있다. 그는 랑그를 체스에 비유하면서 그 자족적이고 체계적인 본성에 대해 설명한다. 즉, 체스는 상이한 맥락(페르시아, 유럽)에서 나타나면서도 그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전체적 체계이다. 체스는 변형을 허용한다. 즉, 상아로 된 체스 말은 나무 말로 대체될 수 있으나 그 기능은 달라지지 않는다. 체스게임은 그 자신의 특수한 규칙과 문법을 갖고 있으므로 그것은 게임도중 발생하는 일에 제한 을 설정한다는 의미에서 내적으로 자기 규정적이다. 만약 규칙이 수정된다 하더라 도 그것은 게임의 문법 맥락 내에서 발생한다. 다시 말해, 구조는 오직 내적으로만 그리고 그 구성요소들이 존재하는 관계에 의해서만 변화할 수 있다.

언어적 기호의 본성에 대한 논의에서 소쉬르는 단어(word)와 관련된 세 개념, 즉 기의(signified), 기표(signifier), 기호(sign)가 있음을 주장한다. 기의는 단어가 전달 하고자 하는 정신적 개념이며, 기표는 연속된 소리들 혹은 문자들(소쉬르에 따르면

‘소리-이미지’)로서, 이것에 의해 우리는 그 개념을 지시한다. 기호는 이해 행위 안 에서의 기의와 기표의 결합이다.

기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그것이 자의적이라는 것이다. 즉, 관례적으로 기표로 사용되는 소리와 그것의 개념 간에는 아무런 필연적 연관성이 없다. 기호의 자의성 은 의미가 관례적이며, 주어진 언어체계를 사용하는 언어 공동체에 의해 동의된 것 임을 함축한다. 의미는 주어진 체계의 내적 관계들의 산물이며 기표와 기의의 짝짓 기는 기호를 구축한다. 이는 무질서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 리의 개별 언어 체계를 물려받지 각 세대마다 처음부터 창조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호와 의미는 자의적으로 변하지도 않으며 개인의 변덕에 따라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기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한다. ‘변화의 원리는 연속성의 원리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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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구별, 즉 통시성과 공시성의 구별로 이끈다.

공시성은 현상 전체를 다루고, 통시성은 그 전체의 어떤 개별적 측면을 다룬다.

체스 비유로 돌아가자면, 게임은 그것의 문법 즉 다양한 말들이 어떻게 움직이도록 허용되어 있는가에 관한 규칙과 절차에 있어서 공시적이다. 게임 안에서 이뤄지는 실제의 움직임은 통시적 사건이다. 공시성은 정적이고 시간 밖에 있으며, 통시성은 역동적이고 시간 안에 있다.

소쉬르는 체계와 결부된 이항대립에 의거해 사유하는데, 그의 가치론이 이를 반 영한다. 한 체계의 단위들은 그 체계 안에 있는 경우에만 가치를 지니며, 상호의존 적이다. 그들의 가치는 오직 다른 단위들과 함께 현존함으로써 발생한다. 한 체계 에 속하는 한 단위의 가치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한 가지 는 상이한(dissimilar) 사물들 사이에 그것들이 교환될 수 있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 는 유사한(similar) 사물들 사이에 그것들이 비교될 수 있는 관계이다. 이것이 의미 하는 바는 한 체계 안의 어떤 요소는 그 체계의 다른 요소를 대체하거나 다른 요소 와 비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쉬르에게 있어서 가치는 기능(function)과 동일한 것이다. 한 체계의 한 단위의 가치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체계 내에서의 그것의 역 할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치는 체계와 관련되어 있고 모든 경우에 있어서 이항관계에 의존하고 있다. 즉, 내재적(intrinsic) 가치라는 것은 없으며 시간을 초월해 존속하는 특수한 특질도 없다. 미적 대상을 포함하여 모든 대상의 가치는 그것이 보여주는 체계의 문법에 의존하고 있다. 소쉬르는 가치문제에 대해 순전히 형식적인 혹은 기능 중심 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언어는 그 항목들의 순간적인 배열에 의해 결정되는 순수한 가치의 체계이다.’

소쉬르의 관계 이론과 가치 개념은 통합체(syntagm)과 계열체(paradigm)의 구별 에 기초한다. 단어들은 ‘통합체’로 불리는 연속체(sequences) 속에 함께 일렬로 배 열됨으로써 관계를 획득한다. 통합체는 구문론(syntax)의 규칙에 따라 구축된 둘 혹 은 그 이상의 연속적 단위들로 구성된 단어들의 조합이다. 각 단어는 연속체 내에 서 다음 단어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말해지거나 씌어지는 문장의 형태로 구축된다.

단어는 또한 문장 외부로부터 유래한 다른 종류의 관계를 획득하는데, 이것은 소위 연상적 관계 - 지금은 보통 계열체로 지칭된다 - 이다. 이는 본성상 선적이지 (linear) 않은데, 왜냐하면 그러한 관계들은 개인의 경험과 특수한 정신적 과정에 의 존하여 유지되기 때문이다. 연상에 관한 문법은 존재할 수 없다.

단어에서 단어로 이어지는 연상 작용과 관련된 소쉬르의 과정은 2세기 전 로크(

Locke)가 말했던 ‘관념들의 연상’과 매우 유사하다. 소쉬르와 로크가 제시하는 바는 단어들이 마음속에서 연상의 연쇄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특정 연상들은 개인의 사 적 경험 때문에 주어진 단어 주위로 모여들지만 그러한 연상 작용에 의한 연속물들 은 논리적으로 구축되지 않는다.

‘해체’는 이 연상 관계에 상당히 의존하는 개념이다. 데리다는 말장난(punning)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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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유희(word-play), 연상 원리에 의존한 행위들을 광범위하게 사용하였다. 그러 한 절차는 논리적으로 구축된 전통적인 사고에 도전하기 위해 기획되었고, 사유를 위한 보다 더 무작위적인 움직임을 제시하였다. 소쉬르 자신은 이 지점까지 가는 것을 꺼렸고, 언어의 전 체계가 기호의 자의성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하더라도 만약 이것이 제약 없이 적용된다면 그것은 최악의 복잡한 상태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 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의 담화는 사적 언어의 혼돈 속으로 붕괴될 것이라 는 말이다. 소쉬르에 의하면 정신은 개인들 간의 담화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한 질서의 원리를 도입하려고 기도한다. 그리하여 그가 ‘자의성의 제한’이라고 부 른 것이 존재한다.

요컨대 소쉬르의 기호이론은 다음과 같다. 언어는 기호로 구성된 자족적 체계이 다. 기호는 기표와 기의로 구성되어 있다. 기호는 자의적이고 기표와 기의는 상호 간에 아무런 필연적 연관성이 없다. 자족적인 언어 체계 내에서 의미는 관례적이고 가치는 상관적(relational)이다. 관계들은 통합체적(선적, syntagmatic)이거나 계열체 적(연상적, paradigmatic이다. 모든 체계들은 그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요소들에 의 해 분석될 수 있다. 언어학은 언어 체계에 관한 연구이며 그것은 다른 모든 체계의 연구를 위한 방법론적 모델을 제공한다.

많은 이론가들이 기호학의 범위와 일반원리를 정립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아직까지 기호학은 보편적으로 일치된 이론적 가정, 모델 혹은 경험적 방법론이 없다. 소쉬 르와 퍼스는 모두 기호의 근본적인 정의에 관심을 가졌다. 퍼스는 기호 유형의 정 교하고 논리적인 분류법을 발전시켰고, 후속 기호학자들은 기호가 조직되는 코드 혹은 관례들을 밝히고 범주화했다. 소쉬르의 방법론은 텍스트와 사회적 관행 (practices)을 분석하기 위한 다양한 구조주의 방법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의 이 론들은 많은 문화 현상 분석에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그 방법들이 보편적으 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나 역사에 관심을 두는 이론가들은 구조에만 전 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소쉬르 계열의 구조주의 기호학을 비판해왔다.

유럽의 기호학은 그 기원상 구조주의와 따로 떼어놓기 힘들다. 언어학적 구조주 의는 일차적으로 소쉬르에게서 유래하여 예름슬레우와 야콥슨에 발전되었다. 구조 주의는 언어학적 모델을 보다 광범위한 사회 현상들의 영역에 적용시키는 분석 방 법이다. 구조주의자들은 기호체계의 ‘표면적 특징들’의 근저에 놓여있는 ‘심층 구조’

를 탐색한다.

소쉬르는 ‘기호학적인 문제의 본질을 도출해 내는데 언어 연구보다 더 적합한 것 은 없다’고 주장하였다. 사실 기호학은 언어학 개념들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이 는 부분적으로는 소쉬르 영향이며 또한 언어학이 다른 기호체계에 대한 연구보다도 확립된 분과이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이론가들은 언어가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 다. 가령 방브니스트는 ‘언어는 언어적이거나 비언어적인 다른 모든 체계들을 해석 하는 체계’라고 보았다. 또한 레비스트로스는 ‘언어는 가장 탁월한 기호학체계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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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기호화될 수밖에 없고 오직 의미작용(signification)을 통해서만 존재한다’고 썼다. 이와 같이 언어는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간주된다.

소쉬르는 언어학을 ‘기호학’의 한 분과로 보았다. 소쉬르에 따르면, ‘언어학적 문 제가 첫 번째이자 최우선의 기호학적인 문제다. 언어 체계의 진정한 본성을 알아내 려면, 동종의 다른 모든 체계와의 공통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호학 자들은 소쉬르식으로 언어학을 기호학 내에 위치시킨다. 다른 기호체계를 탐구하는 데 언어학적 모델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제 기호학자들은 영화, TV, 라디 오 프로그램, 광고포스터 등을 텍스트로 분석하며, TV나 영화 같은 매체들은 ‘언어’

처럼 간주된다. 그러나 모든 매체를 언어학적 틀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늘 날 사회적 기호학은 언어와 같은 기호화 체계에 구조주의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데 서 벗어나, 특수한 사회적 상황 내에서 기호가 사용되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래서 현대 기호학이론은 종종 이데올로기 역할을 강조하는 맑시즘적 접근법과 결탁하곤 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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