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005·제3호
자랑 우리 연구실
작물과
감자육종연구실
우리나라에 감자가 처음 들어온 것은 조선 순조 24년(1824년) 북간도로부터 함경도로 들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관 련된 기록이 적어 감자의 도입 이후의 상황을 자세히 알기는 매 우 어렵다. 일제 시대 원산에 있 는 난곡농장에서 독일인들이 난 곡 감자를 육성하였고 충청도 두 마에서도 품종을 육성하였다고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감자는 없으며, 그나마 기록 도 단편적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감자에 대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 를 시작한 것은 1961년 고령지시험장이 대관령에 설립되면서부터이다. 처음 ‘남작’을 장려품종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된 고령지농업연구소의 감자 연구 는 2005년 현재 꼭 45년만에 17개의 장려품종을 육 성하는데 이르렀으며 그 역사는 곧 감자육종연구실 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선배 연구원들이 거쳐가면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감자육종연구실은 현재 총 7명의 연구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물과 과장으로서 과의 업무를 총괄하는 김숭열 박사, 페루 리마에 있는 국제감자연구소 (CIP)에 주 재연구관으로있으면서 역병 저항성 감자품종연구 를 하고 최근 귀국한 조현묵 박사, 최근까지 조현묵 연구관을 대신하여 연구실장으로서 연구실 업무를
총괄하는 한편, 1기작 가공용감 자 품종의 육성과 감자 유전자원 의 수집 및 특성 평가를 담당하 고 있는 박영은 박사,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휴면이 짧은 감자품종의 개발과 더뎅이병 저 항성 감자품종을 육성하기 위한 유전자원의 개발에 열심인 조지 홍 연구사, 우수한 유전자를 감 자에 도입하는 형질전환 감자 개 발과 새로운 육종기초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서효원 박사, 육종의 기본인 유전자원의 관리와 함께 감자 로의 유용 유전자형질전환을 담당하고 있는이정윤 박사 그리고 감자육종연구실의 모든 시험 포장과 시설관리 등 시험연구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천충기 씨로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감자육종연구실에서 이룩한 성과는 짧은 지 면에 모두 실을 수 없을만큼 방대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몇 가지만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감자품종 육성에 있어서는 식용 봄감자로 역 병에 강한 ‘조원’, ‘신남작’ 등 7품종을 육성 보급하 고 있으며, 감자 칩가공용으로는 내부생리장해 발 생이 적고 칩 품질이 우수한 ‘가황’, ‘가원’ 등 3품종 을 육성하였고, 프렌치프라이용으로는 ‘세풍’을 도 입 선발하였다.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휴면이 짧은 감자품종으로 숙기가 빠른 ‘추백’, 더뎅이병에 강한 ‘추영’ 등 5품종을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유색감자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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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지농업연구소
자랑 우리 연구실
기능성 감자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자심’과 모 양이 예쁘고 맛좋은 자주색감자 ‘자서’를 육성하여 농가의 신소득 품종으로 보급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생명공학을 이용한 연구도 활발히 추진하여 잎말림바이러스에 약한 ‘수미’를 유전자 전환을 통해 잎말림바이러스 저항성 감자를 비롯하 여 무름병, 제초제에 대하여 저항성을 가지는 감자 품종을 육성하거나 개발중에 있고, 감자의 숙기를 조절할 수 있는 연구를 비롯한 기능성 성분을 가진 감자들도 개발하고 있다. 생명공학을 이용한 육종 기초기술 개발도 중시하여 유전자전환 감자를 구 별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든가 더뎅이병, 역병에 대 한 저항성 여부를 간단하게 판정할 수 있는 표지인 자 등을 개발하여 감자 육종을 지원하고 있다.
감자 유전자원은 미국 농무성이나 국제감자연구소 등으로부터 1,300여점을 수집하여 보존하면서 다 양한 특성을 검정하고 새로운 감자품종 육성을 위 한 교배모본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 토착 재 래종 감자들에 대해서도 수집 및 특성검정을 실시 하고 있으며 새로운 유전자원을 개발하기 위하여 반수체 감자의 육성, 근연야생 감자의 수집과 유전 자 수집 등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감자육종연구실에서는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 결하고자 감자를 중요한 식량작물로 선정하여 재배 면적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는 북한을 지원하기 위하여 중국 연변농업과학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하 여 북한에 적응할 수 있는 감자를 개발하여왔다. 역 병에 강하고 조숙성인 감자 품종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함으로써 대관48호를 선발한 바 있으며, 앞으 로도 북한에 대한 감자 관련 정보의 수집과 적응품 종의 개발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현재 감자육종연구실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 고 있는 연구과제들을 보면 감자품종 육성에 있어 서는, 건물함량이 높으면서 내부생리장해 발생이 없는 품종, 다양한 색깔을 가진 칼라칩용 감자품종 과 더뎅이병에 강하면서 맛도 좋은 단휴면 2기작감 자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육성된 감자품 종들을 농업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 감자 장려품종에 대한 안내책자와 컴퓨터 동영상 자료를 제작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전시포를 운영할 계획 도 가지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 있어서는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 관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국내 다른 연구기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서 그동안 개발해온 유전자전환 감 자들에 대한 생물학적, 농업적 특성을 검정하는 한 편 우수한 유전자들을 탐색하여 유전자은행에 등록 함으로써 국제적으로 고령지농업연구소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다양한 기능성 성 분을 가진 유전자나 병 저항성 유전자들을 감자에 도입함으로써 감자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식품으로 서 감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도 수행중이다.
감자육종연구실은 지금까지 고령지농업연구소의 중추적 연구실로서 기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전 통적인 육종과 생명공학기술의 적절한 조화와 협력 을 통해 우리나라 감자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결 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계속할 것이다.
좌로부터 김숭열 과장, 박영은 박사, 서효원 박사, 이정윤 박사, 조현묵 박사, 조지홍 연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