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학회지 2001;38:227-228 최신 연구 소개
서 론
요약 : 흡연이 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최근에 와 서 역학 및 실험 연구에 의하여 알려지고 있다. 본 연구는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 흡연과 간 병변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시행하였다. 대상은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조 직검사를 처음으로 시행 받았던 310명의 만성 C형간염 환 자였고, 단변량분석 및 다변량분석을 이용하여 나이, 성별, 음주, 감염경로, 흡연 및 Knodell 점수(섬유화 및 염증 정 도)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대상의 57%가 현재 흡연자 (current smoker)였으며, 평균 흡연양은 16.4±11 packs- years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나이가 더 젊었고, 남자가 많았으며, 음주자나 비경구적 약물 남용자가 많았 다. 간 섬유화 및 염증 정도는 흡연자에서 심하였는데, 나 이를 고려한 분석(각각 p=0.009, p=0.005)과 다변량분석 (p=0.03, p=0.04)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흡 연은 만성 C형간염 환자의 간 병변을 악화시킨다.
해설 : 만성 C형간염의 자연경과는 보고자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연구대상의 다양성에 기인하는 것으 로 생각되는데, 감염 즉시 진단된 경우, 과거 비A비B형 간 염으로 진단된 경우, 이미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되어 진단 된 경우 등 다양한 환자군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염 즉시 진단된 환자가 많이 선정된 연구는 비교적 양호한 경 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1 이미 만성으로 진행된 환자가 많이 선정된 연구는 예후가 좋지 않게 나타날 가능성이 많 다. 현재 여러 연구결과들을 종합하면 감염 후 만성 간염이 발생하는 데 10년 정도, 간경변 발생까지는 20년, 간암 발 생까지는 약 3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추정하고 있 어, C형간염은 다소 느리게 진행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만성 C형간염 환자 모두가 일률적인 경과를 보 이는 것은 아니고, 각 환자마다 다양한 경과를 밟게 된다.
일반적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5% 정도는 회 복되고, 25% 정도는 혈청 AST/ALT치가 정상인 무증상 상
흡연이 만성 C형간염 환자의 간 병변에 미치는 영향
(C i g a r e t t e S m o k i n g a n d H e p a t i c L e s i o n s i n P a t i e n t s w i t h C h r o n i c H e p a t i t i s C . H e p a t o l o g y 2 0 0 1 ;34 :1 2 1 -1 2 5 )
Fig. 1. Natural history of the patients with hepatitis C. Hepatitis C is a dichotomous disease in which the
majority will probably live out their normal life span, but in which a subset of patients will die from liver-related causes. Risk factors of liver cirrhosis include old age at infection, male, alcohol drinking, transfusion-associated infection, and coinfection with HBV or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It should be elucidated that smoking can be another risk factor. HCC, hepatocellular carcinoma.2 2 8
대한소화기학회지 :제 38 권 제 3호, 2001태로 양호한 경과를 취하며, 나머지 60% 정도는 만성 간염 으로 되나 이 중 약 20%에서 10-20년 내에 간경변으로 진 행하고 일부에서 간암이 발생하게 된다(Fig. 1). 총괄적으로 상당수는 양호한 경과를 보이며 소수는 간질환과 관련하여 사망하는 이분적인 결과를 보이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인 자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간 경변으로 진행하 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로는 감염 당시의 나이(일반 적으로 나이가 많은 경우에 감염되면 급속하게 진행하며, 젊을 때 감염되면 진행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음), 남자, 과음(하루 50 g 이상의 음주), 수혈에 의하여 감염된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나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와 중복감염된 경우 등이 거론되고 있다.2 ,3
한편 흡연은 폐암을 포함한 만성 폐질환이나 방광암의 발생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흡연이 간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의 몇몇 역학연구에 의하면 흡연은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의 위험인자로 작용하 며, 바이러스성 간질환에서 원발성 간세포암 발생과 관련 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 정도이다.4 ,5 본 연구에서도 흡연은 만성 C형간염의 간 병변에 악영향을 미치는 독립인 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섬유화가 심한 환자에서 나이에 관계없이 흡연양이 많았고, 음주에 관계없이 흡연에 따라 섬유화가 증가된 양상을 보였으며, 흡연에 의한 섬유화 위 험도는 odds ratio 1.9 (1.1-3.6, p=0.03) 정도로 통계학적 의 의를 보인다고 하였다. 그 기전으로는 흡연시 발생하는 간 독성 물질에 의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도의 반응성 유리기(highly reactive free radicals)는 세포손상, 유 전자손상, 발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몇몇 동물실험에서 흡연에 의한 간내 미토콘드리아 DNA 손상이 관찰되었고 N-acetylcysteine에 의한 예방효과 등이 입증되어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음주가 만성 C형간염 환자에
서 간경변 발생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흡연은 음 주에 의한 간손상에 대해 상승작용을 한다는 보고5가 있고, 본 연구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향후 흡연 이 만성 C형간염에서 간병변을 악화시키는지, 그 정도가 간경변 발생의 위험인자가 될 정도로 강력한 것인지는 추 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흡연이 체내에 미치 는 여러 가지 악영향을 고려한다면, 그 가능성만으로도 만 성 C형간질환 환자에서 금연에 대한 교육은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 리 : 경 희 의 대 내 과 학 교 실 김 병 호 )
참 고 문 헌
1. Seeff LB, Buskell-Bales Z, Wright EC, et al. Long-term mortality after transfusion-associated non-A, non-B hepatitis. N Engl J Med 1992;327:1906-19 11.
2. EASL internation concensus conference on hepatitis C. J Hepatol 1999;30:956-961.
3. Core working party for Asia-Pacific consensus on hepatitis B and C. Consensus statements on the prevention and management of hepatitis B and hepatitis C in the Asia-Pacific region. J Gastroenterol Hepatol 2000;15:
825-841.
4. Klatsky AL, Armstrong MA. Alcohol, smoking, coffee, and cirrhosis. Am J Epidemiol 1992;136:1248-1257.
5. Mukaiya M, Nishi M, Miyake H, Hirata K. Chronic liver diseases for the risk of hepatocellular carcinoma: a case-control study in Japan. Etiologic association of alcohol consumption, cigarette smoking and the development of chronic liver diseases. Hepatogastroenterology 199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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