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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시론

시 언어의 함축성

유지현

2015

(2)

시 언어의 함축성

시적 언어는 일상 언어와 구분되는 함축성을 지닌다. 시의 언어를 해석할 때 겉으로 드러난 의미만을 파악한다면 시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다. 함축성 은 시어 하나 하나에도 있지만 시의 문맥 안에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시를 읽을 때 개별 시어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이 지닌 함축적 의미도 파악해야한다.

교재 201면을 보면, 시 언어가 지닌 함축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시쓰는 행위를 시치미떼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 독자는 마치 시치미떼 는 사람의 진의를 알기 위해 차근히 들여다보듯이 꼼꼼하게 시의 문맥을 들여 다 보아야 할 것이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1면

(3)

시 언어의 함축성

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의도적으로 우회하여 드러내는 언 어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이나 체험을 구체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하여 시인 은 단순명료한 해설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매모호한 언어의 집합을 마련한 다. 시인은 좀처럼 정곡을 찔러 말하려 하지 않고 이리저리 말을 돌리거나 아예 어떤 말은 생략해버리거나 일상적 어법에 벗어난 엉뚱한 표현을 써서 독자들의 즉각적인 이 해를 지연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시인의 심술스런 조작은 사물이나 체험의 구체적인 질감을 보다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1면

때로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어려운 시어나 난해한 문맥이 시에 등장하기도 하

는데 이러한 표현은 사물이나 체험의 구체적인 질감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려는

시인의 전략인 셈이다.

(4)

시 언어의 함축성

우리말에 ‘시치미떼다’라는 말이 있다. 알고도 모르는 체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시치미란 원래 사냥매의 꼬리에 다는 표식으로 그 매의 소유주의 이름이 적힌 꼬리표이다. 사냥매는 귀하고 비싼 것이었기 때문에 만약 잃 어버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꼬리표의 첫 째 목적이다. 그 런데 다른 사람이 그 매를 주워서 꼬리표를 떼고 자기 것으로 우리는 경우 가 종종 있었다 한다. ‘시치미떼다’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나왔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2면

(5)

시 쓰는 행위와 시치미떼는 행위는 어떻게 유사한가

시를 쓰는 행위도 어떻게 어떻게 보면 시치미를 떼는 행위와 유사하다. 어떤 사 람이 다른 사람의 사냥매를 잡아서 자기 것이라고 우길 경우, 그 사냥매의 주인 은 사냥매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도 없이 시치미만 확인하면 자기 것이 증명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매를 잡아서 시치미를 떼어버리고 자기 것이라 우길 경우, 혹은 다른 시치미를 달아놓았을 경우, 주인은 그 사냥매가 자기 것임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매의 모습을 주의 깊게, 요모조모 따져보아야 한다. 즉, 그 매에 대한 구체적인 지각이 있은 후에라야 그 매의 소유권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 시인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구체적인 실상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시치미를 떼 거나 혹은 다른 시치미를 붙여 놓는다. 일상적인 명명법으로 사물이나 체험을 표 현할 경우 독자들은 그 이름만으로 내용을 지레 짐작해버리고 만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2면

(6)

시 쓰는 행위와 시치미떼는 행위는 어떻게 유사한가

그러나 그 이름을 떼어버리거나 다른 이름을 붙여놓을 경우, 독자들은 그 이름 의 뒤에 있는 내용에 대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럼으로 해서 시인은 독 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가 있다.

앞서 시적 언어의 특질에서도 설명했지만, 시어는 일상의 언어이기도하다. 일 상에 널리 쓰이는 언어는 독자들이 겉만 보고서 지레 의미를 짐작하기 때문에 생 생한 표현과 구체적인 질감을 드러내기 위하여 시인은 함축적인 시어를 조직해 놓는다. 그러한 방편이 바로 시치미떼는 것이다. 시치미를 떼는 듯한 시를 만나 면 우리는 숨겨진 진의를 파악하기 위하여 꼼꼼하게 시를 읽어야한다. 바로 그 과정에서 일상적인 언어와는 다른 시어의 함축적인 의미와 만나게 되고 그 의미 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2면

(7)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인의 노력

말이라는 것은 어떤 대상이나 행위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어떤 대상을 그 이름 으로 지칭한다는 것은 그 실상을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실상을 단순화 하고 추상화해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정원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을 보고 ‘꽃’이 라고 명명했을 때, 그 실제 꽃의 아름다운 감동은 거의 사라지고 다만 추상적인 개 념만 남는다. 언어는 사물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일단 언어로 명명되면 그 사물은 다시 숨어버리는 것이다. 언어는 일반화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 문에 구체적인 사물의 질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언어는 주체와 대상 사이 를 차단하는 장애물이다. 우리는 일상 언어생활 속에서 사물과 직접 접촉한다기보 다는 그 사물을 대신하는 추상적 언어와 접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어 는 사물의 존재 체계를 대신하는 또 하나의 존재 체계로 이미 사물을 드러내지 않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6면

(8)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인의 노력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실제의 질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기 보다 평면화시키고 만다. 시는 이러한 언어의 한계를 극복

하고 입체적이고 구체화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담

고 있는 창작물인 것이다.

(9)

또는 포도밭 언덕에

즐비한 시멘트 십자가를 타고 빛과 물로 싱그럽게 열리는

소리를

바닷속에 남기고 물고기들은 시체가 되어 어시장에서 말없이 우리를 바라본다

저 많은 물고기의 무연한 이름들

시인의 고심은 ‘빛과 물로 싱그럽게 열리는’ 포도의 생명력 넘치는 정경을 어떻게 시에 담는가일 것 이다. 일상 언어와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시 언어의 숙명으로 인해 시인은 시어가 마치 ‘시체가 되어 어시장에 말없이 누워있는 물고기’처럼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인의 창조적인 노력의 목표는

‘불충분한 소리의 옷’이 아닌 ‘바다속에’ 남겨둔 싱그러운 ‘소리’를 향하는 것이다.

교재에 수록된 다음의 시를 보자

저 많은 물고기의 무연한 이름들

우리가 잠시 빌어 쓰는

이름이 아니라 약속이 아니라

한 마리 참새의 지점귐도 전할 수 없는 언제나 벗어던져 구겨진

언어는 불충족한 소리의 옷

- 김광규, 「時論」, 부분인용 .

(10)

일상 언어의 일탈

시는 그러한 불완전한 언어를 사용하여 사물의 실체를 드러내려는 작업이다. 독특한 방식으로 언어를 조립하여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여기서 독특한 방식이란 일 상적 언어 사용법에 대한 일탈(deviation)로 설명된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는 일상 언어란 사물을 지시하고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반면에, 시적 언어는 지시와 전달이 라는 일상 언어의 기능에 의존하면서도 그 규범의 일탈을 통하여 독특한 언어 구조물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일상언어는 지시기능의 강조로 인하여 마치 하나의 기호처럼 단순화되고 일반화되는 것이 그 속성인데, 이에 비하여 시의 언어는 단 순해지기를 거부하고 언어행위가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배격한다.

시어가 ‘불충분한 소리의 옷’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시인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언 어를 조립하여 일상적 사용을 뛰어넘는다. 바로 그것이 일상언어로부터의 일탈 (deviation)로 나타나는 것이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7면-208면

(11)

은피라미떼

은피라미떼처럼 반짝이는 아침 풀벌레 소리.

-김종길, 「여울」, 부분.

여기서 풀벌레 소리가 은피라미떼처럼 반짝인다는 진술은 일상 언어의 규범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일상 언어에서는 소리가 반짝일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은 일상적 어법으로부터의 일탈이다. 독자들 은 여기서 주의를 집중하고 왜 어법을 여기면서까지 이렇게 표현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즉, 습관적 언어행위를 중단하고 은피라미떼처럼 반짝이는 소리가 어떤 것일까를 음미해본다.

교재 208면의 일탈적 언어의 예를 읽어보자

(12)

일상 언어의 일탈

일상 언어 규범에 대한 일탈을 통하여 단순화를 거부하고 독자의 이해를 지연시 키는 것, 즉 앞에서 말한 시치미를 떼고 우회하여 말하는 것은 바로 시적 언어의 본 질에 기인하는 것이다. 일탈을 통하여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것은 다시 말 해 전체 문맥에서 그 부분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을 무카르조프 스키(J. Mukarovsk ý )는 전경화(前景化, foregrounding)라고 한다. 일상언어의 규 범에 맞는 부분이 배경(背景)이 된다면 일탈된 부분은 전경(前景)이 되어서 독자의 주의를 끌고, 나아가 시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참신한 비유가 오 래 사용되어 그 일탈된 특성을 잃어버릴 경우, 즉 전경화가 되지 못할 경우, 독자들 은 습관적 언어행위를 중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죽은 비유, 즉 상투어가 된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08면-209면

(13)

일상 언어의 일탈

일상언어를 일부러 일탈하고 그를 통해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 는 것을 러시아비평가 무카르조프스키는 ‘전경화’로 설명한다. 일상 적 언어의 사용법과 달라서 돌출된 것으로 인식되기 마련인데 이 과 정에서 독자가 다시금 곰곰이 생각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14)

일상 언어의 일탈

러시아 비평가 슈클로프스키는 이것을 ‘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 ’로 설명 한다.

교재의 설명을 보자.

슈클로프스키는 예술이란 사고와 지각을 의도적으로 어렵게 만들어 구체적인 사 물의 질감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하고 이러한 기법을 ‘낯설게 하기’라고 했다. 즉, 예 술의 기법이란 우리가 자동화된 지각으로 접하고 있는 사물을 마치 낯선 사물을 처 음 지각할 때처럼 정신 작용과 시간을 많이 걸려 알게 함으로써 그 사물의 구체성 에 이르게 하는 테크닉이다. 다시 한번, 시치미의 비유를 들어 이야기해본다면, 시 치미를 떼는 행위는 그 사물의 확인에 오랜 수고가 든다는 점에서 바로 낯설게 하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10면

(15)

낯설게 하기의 구체적인 사례를 다음 시를 통해 알아보자

이 시에서 낯설게 하기의 요소를 찾아보고 발표 해보자

나무들은 몸 속에

악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악보는 태양과 구름과 바람

별과 어둠, 그대와 나의 삶과 생각들

오늘도 나는 악기들을 조율하러 과수밭에 오른다 전지하고, 열매 솎고, 풀을 베고

열매 따며 악기의 음계를 따라가면

어느새 악기들은 나를 조율하는 조율사가 되어있다 내 삶의 곁가지를 전지하고 욕망을 솎고

억세게 뻗쳐오른 번뇌를 조율하고 있다

- 배한봉, 「악기점」, 부분 인용, 『악기점』, 세계사

02 01

나무가 ‘악기’이고 ‘조율사’라는 묘사는 어떤 의 미를 지니는가

03 2연에서 ‘오늘도 나는 악기들을 조율하러 과수 밭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 조율의 결과 는 어떠했는가? 이러한 관계의 역전을 설명해보

04 이 시에서 주는 ‘낯설게 하기의 효과’에 대해 논 의해보자

(16)

나무가 몸 속에 악기를 지니고 있다니. 이 시는 첫 행부터 일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난다. 묵묵히 서 있는 나무가 악기라는 ‘낯설게 하기’의 시적 발상은 ‘악보’

를 거론해줌으로써 일탈적 시상을 확장해간다. 악기인 나무의 ‘악보’는 나무를 둘러싼 자연환경 뿐 아니라 ‘그대와 나의 삶과 생각들’까지 포함한다. 이는 우 리가 생각하는 일상적인 악보와는 다른 낯설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즉 악보 를 ‘낯설게 하기’의 방편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 시에서 이런 나무와 악 보의 낯설게 하기 효과는 독자로 하여금 ‘악기’인 나무가 그 낯선 ‘악보’를 통 해 들려주는 음악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 낯설게 하기에 주의를 기울인 독자는 평소 무심하게 바라보았던 ‘나무’악기가 ‘별과 어둠’ 속에서 내는 음악소리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배한봉의 시 「악기점」에 나타난 낯설게 하기

(17)

배한봉의 시 「악기점」에 나타난 낯설게 하기

2연에서 화자는 악기를 즉 나무를 ‘조율’하러 과수밭에 오른다. 조율이라고 낯설게 표현하고 있으나 사실 그가 하는 작업은 전지, 열매 솎기, 풀베기 등이다. 그러나 이러 한 과정을 통해 ‘악기의 음계를 따라가면’ 내가 나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나를 조율’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조율은 전지, 열매 솎기, 풀베기 와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나무가 하는 것은 ‘욕망을 솎고 억세게 뻗쳐오른 번뇌를 조율’하 는 것이다. 시의 화자는 욕망을 없애고 번뇌를 사라지게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직

‘조율’한다고 묘사한다. 삶에서 번뇌와 욕망을 아주 없애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그 것을 조화롭게 다스려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음악을 내는 법을 나무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이 과정을 ‘조율’이라고 낯설게 바꾸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낯설게 하기를 통해 시를 읽는 독자는 나무를 다르게 보게 될 것이며 나 무를 기르며 우리 삶과 욕망을 다르게 보는 법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18)

교재에서 낯설게 하기 즉 시치미 떼기의 방법으로 여백 남기기와 돌려 말하기의 두가지 방식을 설명하 고 있다. 우선 교재 211면-212면의 「북치는 소년」

을 통해 여백 남기기의 사례를 보자.

(19)

이 시는 ‘--처럼’ 으로 마무리되어 문장이 완성되지 않은 채 끝나고 있다.

각자 문장을 완성하여 감추어진 여백을 생 각해보자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김종삼, 「북치는 소년」, 전문인용

02 01

이 시에 나타난 ‘아름다움’의 의미에 대하 여 생각해보고 발표해보자 .

(20)

‘텅 빈 문간’과 ‘한 잎의 단풍나무’가 어떻게 ‘슬 픔의 역사’를 말해줄 수 있는지 설명해보자

교재 219면에 나온 「시법」을 읽고 다음을 생각해보자

모든 슬픔의 역사를 말하려면

텅 빈 문간과 한 잎의 단풍나무 잎새면 되고 사랑을 말하여면

납작해진 풀밭과 바다 위의 두 불빛이면 된다

-맥클리쉬, 「시법(Ars Poetica)」, 부분인용

02 01

‘납작해진 풀밭’은 시의 화자가 말하려는 사랑 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추론해보자.

03 ‘바다 위 두 불빛’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지 상 상해보고 발표해보자

(21)

‘문 앞의 돌길이 모래가 되었을’ 것이라는 심경 의 묘사의 실제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돌려 말함으로써 낯설게 말하기

近來安否問如何 님께선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 月到紗窓妾恨多 달빛 어린 창가에서 시름에 젖네 若使夢魂行有跡 만약 생각이 오고감에도 흔적이 남는 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 앞의 돌길이 다시 모래가 되었을 것을.

- 이옥봉(李玉峯)

02 01

다른 말로 화자의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표현해보자

03 이러한 돌려 말하기로 얻게 되는 효과는 무엇 일까 생각해보자

교재 220면의 이옥봉 시조를 읽고 돌려 말하는 것이 어떠한 함축성을 지니는지 생각해보자

(22)

다음의 시들을 꼼꼼히 읽고 여백 두기와 돌려 말하

기를 통해 얻어진 시어의 함축성을 생각해보자

(23)

꽃과 새가 있는 공간을 떠난 자리에는 무엇이 남았을까 생각해보자

1. 여백두기를 통한 함축적 시어의 창조

꽃 그려 새 울려 놓고

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는 소식

- 서정춘, 「봄, 파르티잔」, 『봄, 파르티잔』, 시와 시학사

02 01

‘왜 지리산 골짜기로 떠났을까’의 행에서 떠남 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자

03 마지막 행은 ‘소식’이라는 시어 외에는 모두 여 백으로 남겨져 있다. 어떠한 소식일지 상상해보 자.

(24)

이 시는 여름날의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시인 은 왜 ‘매아미’ 울음소리만 남기고 다른 부분은 생 략했을까를 논의해보자

1. 여백두기를 통한 함축적 시어의 창조

한적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아미의 울음

- 바쇼오,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 유옥희 옮김, 민음사

02 01

‘매아미의 울음’이 바위에 스며든다는 것은 어 떠한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자.

(25)

‘구름 낀 산을 비질한다’는 것은 실제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시적 화자는 무엇을 돌려 말하 고 있는 것일까?

2. 돌려 말하기를 통한 함축적 시어의 창조

구름 낀 산을 비질한다 몸을 씻고 저녁에

저 산에 들어가 문을 닫는다

- 이성선, 「문을 닫다- 산시 10」,『산시』, 시 와시학사

02 01

화자는 비질을 한 이후 ‘몸을 씻고’, ‘산에 들어 가 문을 닫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문을 닫는다는 표현은 실제로 문을 닫는 다는 표현 이외에 다른 표현도 함축하고 있다. 함축된 의미는 무엇일까 논의해보자.

(26)

‘나는 더욱 오래 끓여야 했습니다’는 본래 의미 를 감추고 돌려 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본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해보자

2. 돌려 말하기를 통한 함축적 시어의 창조

굵은 비 내리고

나는 먼 곳을 생각하다가

내리는 비를 마음으로만 맞다가 칼국수 생각이 났지요

아시죠, 당신, 내 어설픈 솜씨를 감자와 호박은 너무 익어 무르고 칼국수는 덜 익어 단단하고

그래서 나는 더욱 오래 끓여야 했습니다 기억하나요, 당신

당신을 향해 마음 끓이던 날

우리가 서로 너무 익었거나 덜 익었던 그때 당신의 안에서 펴져가던 내 마음

칼국수처럼 굵은 비, 내리고 나는 양푼 같은 방 안에서 조용히 퍼져갑니다

- 장만호, 「굵은 비 내리고」, 전문인용 , 『무서운 속도』, 랜덤하우 스 .

02 01

이 시에서 ‘칼국수’와 ‘내리는 비’는 어떠한 유 사성이 있으며 이 시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어 떠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27)

시와 시치미

시는 언어예술이지만 기존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기존 언어가 포착하지 못 하는 사물과 체험의 구체성을 전달하여는 노력이다. 이를 위하여 시는 기존의 언어 사용법을 바탕으로 하되 동시에 그로부터 일탈을 시도한다. 이러한 일탈을 독자들의 습관적 언어행위를 거부하며 사물의 새로운 국면을 언어에 담는 역할 을 한다. 시가 사물을 낯설게 전달하는 것은 결국 언어에 가려져 무감각해진 현 실을 새롭고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시의 본질적 측면을 ‘시치미 떼기’로 비유해보고 그것이 실제 작품 속에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가를 여 러 편의 시 분석을 통하여 검토해보았다.

교재 <시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226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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