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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효공왕 4년(서기 900년) 완산주(전주)에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 왕. 그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문경 가 은과 상주에는 그에 대한 유적들이 여럿 있다. 상주 시내에서 속리산국립공원 문장대로 가는 길목인 화북면 장암1리 북쪽 장바위산에 통일신라 때의 견훤산성이 있다. 가파른 산 정상부에 거대한 암벽과 자연지형을 이용한 테뫼식 산성. 외부 접근을 관망하기 위해 사방에 특이한 망대(望臺)를 설치했다. 급경사 지대나 자연 암석이 있는 곳은 성벽 높이가 1∼5m 정도로 비교적 낮지만, 계곡 주변과 사람의 접근이 용이한 성곽 외부 는 높이가 무려 15m 이상 되는 절벽을 이루어 아찔하고 섬뜩하다. 석재는 잘 다듬은 화강석으로 마치 벽돌 을 쌓듯 차곡차곡 정교하고 치밀하게 쌓았다. 성곽 둘레는 약 1km에 불과하지만, 탑을 쌓듯 공을 들인 축성 방식이나 구조가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과 비슷한 양상이다. 동국여지승람과 상주읍지에는 이 성을 후백제의 견훤이 쌓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상주는 관방유적과 역사문화뿐 아니라 유서 깊은 민속유풍도 잘 이어가고 있다. 화서면 청계리 대궐터산 기슭에는 1843년에 건립된 견훤사당이 있다. 동제당(洞祭堂)인 견훤사당은
‘후백제 대왕’이라는 신위를 모시고 마을에서 매년 정월과 시월에 제사를 지내며 견훤의 넋을 기리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고 있다. 사당 뒤쪽에는 역시 견훤이 쌓았다는 성산산성(견훤성), 그리고 대궐터와 훈련장도 있다. 한편, 이웃 문경시 가은읍에도 견훤의 사당, 금하굴, 견훤산성이 있고, 농암면에 궁터와 말바위 등 후백 제의 부푼 꿈을 안고 동분서주했던 막강한 그의 유적들이 지금도 전설처럼 남아 있다.
박영순|수필가
상주(尙州) 견훤산성(甄萱山城)과 관련 유적들
속리산국립공원 문장대 입구(상주시 화북면 장암1리) 장바위산에 위치한 견훤산성
우 리 문 화 유 산 의 향 기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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