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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진흥을 위한 창조산업 활성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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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진흥을 위한 창조산업 활성화 전략

임상오|상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창조도시, 대안인가? 패션인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도시 레벨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 가운데 하 나는 창조도시를 도시의 발전전략 내지는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100개 이상에 달하는 도시가 창조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 고, 국내에서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광역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인천, 성남, 강릉, 영월 등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도시들이 앞다 투어 창조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을 종합할 때, 21세기는 양적 측면에서‘창조도시의 붐’을 맞이하 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창 조도시는 미래 도시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혹자가 우려하듯이, 창조도시는 하나 의 패션이 아닐까?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창조도시가 던지는 메시지를 분명하 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우선적으로 유럽에서 창조도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더듬어 보기로 하자.

1990년대를 맞이하면서 유럽의 각 도시는 좋은 도시를 건설하는 데 있어 장애

요인이 무엇이고, 미래의 달성가능한 도시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종합적으로 논의 하는 과정에서 창조도시라는 메타포가 탄생하였다. 창조도시는 어떤 구체적인 모 습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행동을 위한 하나의 슬로건이다. 창조도시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거대도시, 중소도시, 도회지는 물론이고, 조그만 마을에서도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상상력 풍부하게 행동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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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때 비로소 도시의 가능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의지, 책임감, 에너지를 낳을 수 있다는 것 이다. 특히, 우리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통일적 인 방법 속에서 도시문제를 바라보는 것이야말 로 정책제안서 천 권의 값어치에 해당한다2). 단 적으로 말해, 창조도시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열린 마음과 상 상력에 불을 지피고자 했다는 것이다3).

오늘날 창조도시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는 많 은 도시들은 전 세계적인 차원의 산업재편과정 에서 쇠퇴일로에 있는 자기 지역의 자원을 새로 운 관점(즉, 문화적인 관점)에서 재평가하기 시 작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지역주민 자신은 물론 이고 지역자원의 잠재능력(capabilities)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기에 이르렀다. 각 지역이 처한 입장은 다르지만, 쇠퇴지역의 주민들은 사 람들의 지성, 재능, 열망, 동기, 상상력, 그리고 창조성이야말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자 산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창조도시의 물적 기반으로서의 창조산업

만약, 도시의 변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도 시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 춘 도시를 창조도시라고 한다면 창조도시의 실 제 모습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그것은 환경도시를 지향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듯이, 한편 에서는 창조도시가 반드시 문화도시 내지는 예 술도시가 될 필요는 없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도 시의 다양한 문제들을 창조적으로 해결하기 위 해서는 그 도시의 고유한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 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창조도시를 추구해 가는 데 있어 문화와 예술, 그리고 창조적인 환 경이 갖는 중요성은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한편, 앞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많은 도시들 이 창조도시를 도시의 정책 슬로건으로 내세우 고 있는 근본 동인을 살펴보면 거기에는 창조도 시를 통한 도시의 재생과 함께 도시의 지속적인 경제성장(발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자리 잡 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창조적인 도시 를 지향하는 곳은 예외 없이 지역자원에 대한 재 평가와 함께 지역자원의 창조적인 비즈니스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게 마련이다. 특정 장소로 집 적하는 경향을 갖는 창조산업의 특성에 의거하 면, 대도시 지역일수록 창조산업이 수행하는 역 할이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창조적인 비 즈니스를 육성하는 과제는 도시의 규모에 관계 없이 모든 지역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것 이다.

그러면, 창조도시의 물적 기반으로서의 창조 산업은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을까? 아울러, 창 조산업을 진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1) Charles Landry. 2005. 창조도시. 임상오 옮김. 서울: 해남. p1.

2) 임상오·이보아·전영철. 2007. 박물관 창조도시 영월. 서울:해남. p261.

3) 상게서.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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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창조산업에 대한 정의와 함께 창조산업의 국내외 현황을 검 토할 필요가 있다.

1. 창조산업이란 무엇인가?

1990년대 말 이후 각국의 핵심 산업을 창조산업으로 파악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

면 문화산업으로 파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창조산업(문 화산업)이 각국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4).

정책적인 차원에서 창조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부라고 한다면 학술적인 측면에서 창조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 용한 사람은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인 리차드 케이브스(Richard Caves)다. 정책 적·학술적인 측면의 비교를 통해 창조산업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1997년에 들어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부는 작게는 노동당 정부에 대한 좌파

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넓게는 영국의 국가 이미지를 보다 역동적이면서 도 창조적인 것으로 전환할 목적(브랜딩 전략)으로 종래의 문화산업이라는 용어 대신 창조산업이라는 용어를 정책 슬로건으로 제시하였다5). 영국의 문화·미디 어·체육부(DCMS)가 말하는 창조산업이란“개인의 창조성, 기술, 재능 등을 이 용해 지적재산권을 설정하고, 이것을 활용함으로써 부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갖고 있는 산업”이다. 여기에는 광고, 건축, 미술품 및 골동품, 공예, 디자인, 패션, 영화와 비디오, 양방향 여가 소프트웨어, 음악, 공연예술, 출판, 소 프트웨어와 컴퓨터 서비스, TV와 라디오 서비스 등 13개 업종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창조산업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그 개념적 모호성으로 인해 다른 학술적인 개념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하였다. 그 가운데 대표적 인 것이 리차드 케이브스가 사용한 개념이다. 케이브스는 창조산업을“비영리적 인 창조활동(창조적인 노동)과 단조롭고 일상적인 영리활동(상업적 비즈니스)과 의 계약에 의한 네트워크”로 파악한다6).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는 시각예술 과 공연예술 등의 전통적인 예술활동 이외에도 음반, 영화, TV, 출판, 패션, 완구,

4) 창조산업(문화산업)의 각종 모형에 대한 비교 연구에 관해서는 Sang-Oh Lim. 2004.“Artistic Creativity and Cultural Policy”. Cultural Economics vol 4, no 2. pp25-37 참조.

5)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 문헌과 자료를 참조. Chris Smith. 1998. Creative Britain, London: Faber and Faber;

DCMS. 1998, 2001. Creative Industries Mapping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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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조산업의 경제적 기여도

그러면, 창조산업은 각국의 국민경제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까? 이것에 대해서 는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한 마디로 말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각국의 창조산업에 대 한 범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국제 간 비교를 시도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다행히 국 제문화경제학회장을 역임한 호주의 데이비드 스 로스비 교수의 최근 연구를 중심으로 창조산업의 경제적 기여도를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는 있다7).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창조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나라마다 다 르다. 국민경제에서 창조산업이 가장 커다란 비 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미국(약 8%)이고, 일부 남미 국가들의 경우에서 창조산업의 경제적 기 여도가 크게 나타난 것은 우리의 관심을 끈다.

반면에, 창조산업을 통해 고용창출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나라는 흥미롭게도 미국(약 6%)이 아 닌 캐나다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창조산업이 국 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수준이지만 고 용창출 효과는 7%에 달한다. 이러한 차이를 낳 게 되는 요인이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것은 향후 창조산업 정책의 유용한 과제가 될 것이다.

한국의 사정은 어떠한가? 아직까지 국내에 서는 창조산업의 경제적 기여도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도되지 않은 관계로 <표>의 국가 들과 수평적인 비교를 하기란 용이하지 않다.

다만, 1999~2003년도를 기준으로 전 산업의 고용 증가율(평균 3.3%)보다 창조산업의 고용 증가율(평균 8.4%)이 2배 이상 달한다는 연구 결과8)는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창조산업의 경제 적 기여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같은 기간, 창조산업 가운데 특히 높은 성 장률을 보인 분야로서는 소프트웨어 자문·개 발·공급업(19.5%), 방송업(12.0%), 공연산업 (9.8%), 광고업(9.1%) 등이다. 업체당 고용규 모가 선진국에 비해 영세하고, 또 국내 제조업 에 비해서도 낮다는 점에서, 국내의 경우 아직 도 창조산업의 고용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고 있 다고 보기는 어렵다.

6) Richard Caves. 2000. Creative Industries: Contracts Between Art and Commerce, Cambridge, Massachusetts: Harvard University Press. p1.

7) David Throsby. 2007.“Global Convergence and the Challenges to Cultural Policy”, Review of Cultural Economics. vol 10. no 2. pp3-14.

8) 구문모. 2005.“서울시 창조산업의 경제적 성과와 집적화에 대한 일고찰”. 한국지역개발학회지. 제17권 제4호. p204.

미국(2001) 7.8 5.9 영국(2000) 5.0 5.3 캐나다(2000) 5.1 7.0 호주(2000) 3.3 3.8 브라질(1998) 6.7 5.0 우루과이(1997) 6.0 5.0 홍콩(2002) 2.0 3.7 일본(2001) 3.0 3.2 싱가포르(2001) 5.7 5.8 출처: David Throsby. 2007. “Global Convergence and the Challenges

to Cultural Policy. Review of Cultural Economics vol. 10, no. 2. p8에서 재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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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산업의 특성

1. 재화로서의 특성

창조산업은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을까? 여기서는 창조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정 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리차드 케이브스의 견해를 중 심으로 창조적인 활동이 갖는 특성을 정리하고자 한다9).

첫째, 창조산업은 창조적인 활동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것(nobody

knows)을 우선 염두해야 한다. 창조적인 비즈니스가 위험부담이 큰 사업인 근본

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둘째, 수요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창조적인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직인의식을 갖고 있기 마련이어서 재화가 판매된 다음 에도 자신이 창조한 생산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셋째, 창조의 성과물은 다 양한 스킬을 가진 사람들의 협동을 필요로 한다. 예술가 혼자 작업하는 속성을 갖 고 있는 분야인 미술품과 문학작품은 물론이고, 영화와 공연예술 등의 경우에도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스킬을 필요로 한다. 넷째, 창조적인 활동은 생산물 의 차별화가 수직적으로 뿐 아니라 수평적으로도 요청된다. 다섯째, 창조적인 활 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재능과 스킬은 수직적으로 차별화되어 있다. 예컨대, 헐 리우드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대부분이 현 시점에서 자신이 어느 등급(A급인 가, B급인가)에 속하는가를 알고 있다. 여섯째, 시간이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영 화와 같은 창조활동에 따른 경제적 수익성은 다른 것에 비해 생산의 즉각적인 조 정 능력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창조적인 생산요소의 선택은 그 질적 수준 못지않 게 당시에 해당하는 생산요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가의 여부에 좌우된다.

일곱째, 창조적인 생산물은 저작권 등을 통해 상당 기간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창 출될 수 있다.

2. 산업으로서의 특성

첫째, 창조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의 특성을 가진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융합을 통해 한 분야에서 문화 콘텐츠의 성공은 곧바로 다양한 가치창출채널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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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Richard Caves. 2000. Creative Industries: Contracts Between Art and Commerce. Cambridge, Massachusetts:

Harvard University Press. p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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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영화의 경우, 전체 수익 가운데 50% 이상을 캐릭터 및 파생 상품에서 벌어 들이고 있는 수입 구조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창조산 업은 거대한 규모의 초기투자를 회수할 확률이 아주 낮은 위험 부담이 큰 벤처산업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창조산업은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지배 하는 과점산업적인 특성10)을 갖고 있으면서도, 최근 산업조직론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종래의 대규모 스튜디오에 의한 수 직적 통합에서 독립 프로듀서나 중소기업에 의 한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그 질적 변화를 겪고 있 다는 것이다. 이것은 헐리우드 영화산업에 종사 하는 기업의 80%가 4인 이하 규모의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 다. 이러한 산업조직의 변화는 영화산업으로 한 정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문, 잡지, 비디오, 출판 등 창조산업 분야 전체로 확대되는 가능성이 크다.

셋째, 창조산업은 노동시장과 관련된다. 기본 적으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인 동기에 입각한 생산 활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금전적인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반 산업 의 인력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아울러, 창조산업 의 핵심 인력은 다른 인력이나 생산요소로의 대 체가 어려운 특성을 갖는다. 창조적인 비즈니스 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프로젝트 베이스로 계약 을 맺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특성은 창조

넷째, 창조산업은 지리적·공간적으로 집중 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영 화는 헐리우드, 뮤지컬은 뉴욕(런던), 패션은 밀 라노(파리) 등으로 집중하고, 국내의 경우 영화 는 충무로(테헤란), 연극은 대학로, 대중음악(인 디문화)은 홍대 앞처럼 서울 내에서도 특정 지역 으로 집중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경제적 인 이유는 무엇일까?

창조적 비즈니스의 경우, 지리적 집중은 아티 스트의 훈련 및 개발 프로세스를 용이하게 할 뿐 만 아니라 자유로운 시장진입으로 인한 인력의 공급과잉 현상에 대한 게이트 키퍼(gate-keeper) 로서 프로듀서의 역할을 촉진하게 된다. 또한, 시각예술 분야에서의 지리적 집중은 갤러리들 간 경쟁에 따른 그림가격의 인하가 소비자에게 편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화가들이나 화상 들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 게 함으로써 고정비용의 절약을 가져온다. 아울 러, 화상에게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비용이 높 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가까이 있을수록 그 비용 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갤러리를 빈번하게 방문하 는 관람객의 40~60%가 아티스트와 예술계 학 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리적 집중은 이들 을 유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젊은 비주얼 아티스트의 작업실은 창작을 위한 공간을 넘어 예술계의 다른 아티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 들과 접촉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11).

이러한 맥락에서 도시 내의 창조적인 스페이

10) 과점산업을 낳게 되는 요인은 기술적 요인(범위의 경제), 진입장벽(비용), 제도적 요인(저작권) 등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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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 장소는 단순한 물적 공간을 넘어 하나의 비공식적인 제도로서의 역할을 수 행하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창조적인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코디네이션(coordination)이 요청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코디네이션은 수많은 비공식적인 네트워크와 정보에 의거해서 발전하게 된다.

창조산업의 활성화 전략

본격적인 창조경제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요구되는 창조성은 결과가 아닌 프로세스이며 종착역이 아닌 여정이다. 도시의 창조성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그러면, 창조성은 어떠한 환경이 조성되면 발휘될 수 있을까? 나아가, 창 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첫째, 많은 자치단체장들이 원하듯 단기간에 창조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마법과 같은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창조산 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종래의 제조업과 다른 방식으로 창조산업을 위한 전략과 정책이 장기적 인 시각에서 수립되고, 집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도시든, 창조산업을 통해 창조적인 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해당 지역의 고유가치에 눈을 떠야만 한다. 왜냐하면 해당 지역의 고유가치에 입각하지 않은 창조산업화 전략은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다양한 형태의 창조성이 뿌리를 내리고, 번성할 수 있는 광범위한 창조 적 생태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문화의 사회적 순환 구조’12)에 입각한 창조산업화 정책이 요청된다. 창조형·복제형·방문형 문화산업 정책이 갖는 유용성은 여기에 기인한다.

셋째, 시장도, 정부도 창조성을 취급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창 조성을 지원하고 경영할 수 있는 거버넌스 시스템을 보다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 가 있다. 시장도, 정부도 아닌, 제3의 섹터와의 파트너십에 입각한 문화 거버넌 스 시스템의 정비야말로, 창조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되고 있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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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ichard Caves. 2000. Creative Industries: Contracts Between Art and Commerce. Cambridge, Massachusetts:

Harvard University Press. p26.

12) 도시의 문화는 누군가의 창조 활동에서 시작하여 전달 → 소비 → 학습 → 방문 → 창조라는 순환 과정을 끊임 없이 되풀이하면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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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 도시가 가진 공통점은 창조산업 분야의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진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창 조산업의 생산 측면을 진흥하기 위해서는 창조 적인 장(場)의 마련과 함께 인큐베이션 및 기술 개발 프로그램의 제공, 네트워킹 및 사업지원 서 비스에 대한 공공지원책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 다. 다음으로, 창조산업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각종 문화 관련 소매점, 갤러리, 카페 등 시설의 유치와 함께 관광산업과의 연계 방안 마련, 그리고 기업의 투자촉진과 문화 마케팅 기 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맺음말

창조도시라는 메타포가 대안이 될 것인가, 그렇 지 않으면 패션이 될 것인가는 창조도시에 대한 우리의 시각에 달려 있다. 만약 지금처럼, 국내 의 많은 자치단체들이 창조도시를 내거는 순간, 멀지 않은 장래에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 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특히 지역주민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임기 내 의 가시적 성과를 내고자 하는 전략이 주도하고 있는 한, 창조도시는 하나의 유행에 그칠 가능성 이 높다. 이와는 달리, 지역의 고유한 자원에 대 한 문화적인 접근과 함께, 시민의 창조성을 비롯 한 다양한 창조성의 진흥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전략을 채택하는 도시라고 한다면 창조도시라는 네트워킹은 하나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 게 될 것이다.

창조적인 인력을 유치(및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매력(고유성)과 함께 개방성, 다양성, 관 용성의 문화를 동시에 갖출 필요가 있다. 국내의 많은 도시들이 내걸고 있는 영화, 게임, 만화, 애 니메이션 분야의 메카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 역의 고유한 상징에 입각한 문화 콘텐츠의 개발 전략과 함께 관광과의 유기적인 연계 전략이 필 요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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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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