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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 은 글 긴 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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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유행하는 웹2.0이란 말은 사용자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유지∙발전하는 인터넷상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총괄하는 용어로 그 대표적 예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인 봉사에 의해 만들어진 오픈소스 운영체제(OS) 리눅스, 온라인 무료백과 위키피디아다.
구심축이 없이 존재하는 것 같은 이들 웹 2.0 조직들도 사실상 그 중심에는 리더들이 존재한다. 리눅스 의 경우는 핀란드 프로그래머 리눅스 코발트, 그리고 위키피디아의 경우 미국의 증권중개인 지미 웨일즈가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전통 관료조직의 위엄과 체계 없이도 위와 같은 방대한 네티즌 커뮤니티를 이끄는 것일까. 한 마디로 그 답은 대안 OS 혹은 무료백과사전 같은, 열정적 프로슈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이 담긴 비전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좋은 일에 참여하고 커뮤니티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 즉 명성 동기는 경제적 유인 동기만큼이나 강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술∙가격 경쟁이 한계점에 이른 현재의 상황에서 사용자 가치를 사용자들에 의하여 증진시 킬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정부, 기업 등 전통 조직에서는 웹2.0라는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대처할 것 인가. 한 가지 방법은 정신과 철학은 오픈을 부정하면서 단순 홍보나 기술적 차원에서 오픈을 택하는 것이 다. 그러나 이처럼 겉만 오픈이고 사실 안은 닫힌 조직을,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비전이 부재한 리더십을 이용자들은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열정적, 지속적 참여 없이 웹2.0은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신뢰를 얻기 위해서 리더십은 몸뿐만 아닌 혼을, 그의 정신을 내놓아야 한다.
그 실례를 보인 사람이 MIT의 공개강의운동(Open Course Ware: OCW)을 이끈 찰스 M. 베스트 전 총 장이다. MIT는 시대적 변화에 맞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 대신에 전 세계에서 수업료가 가장 비싼 MIT 강의 를 웹으로 대중에 전면 공개하는 OCW 프로젝트를 택했다. 물론 이 프로젝트를 도입한 탓에 MIT는 바로 돈이 들어오는 원격 교육을 포기해야 됐다. 그러나 그 대신에 그들은 그 돈으로 결코 살 수 없는 명성과 비 전, 그리고 세계 최고의 인재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리고 이 혼이 담긴 전략, 그 불씨는 이제 공개강의운동을 위한 세계협의체(Open Course Ware Consortium: OCWC)를 통해 MIT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은 MIT가 지향하는 바가 단순 상술이나 학교홍보 차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교훈은 분명하다. 오픈을 위한 리더십은 기술, 홍보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조직의 핵심가치의 차원, 비전의 부분에서 오픈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한 진정성 없이는 네티즌의 신뢰라는 산을 움직일 수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김재연|자유기고가, 비전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