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선문 토기 문화 (Bandkeramik Culture, LBK)
1) 약 5,600 BC 경부터 중부 유럽에 빠른 속도로 확산된 균일한 고고학적 문화상 2) 호형 침선문 토기 (linear pottery), 균일화 된 초장방형 주거지 (long house), 신발 지지대형 마제 자귀 (shoe-last stone adze) 및 하안 충적대지의 입지를 공통 적인 특징으로 함
그림 15. 중부 유럽 침선문토기 문화의 요소들 : 이전 시기 및 지중해 지역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침선문토기 문화는 굵게 문양을 새긴 원저 토기와 파지부가 상대적으로 홀쭉한 마제 자귀 및 엄청나 게 길다란 직사각형 주거지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함
- 침선문 토기 문화의 성격
1) 외부에서 이주해 온 새로운 문화 집단이라는 설이 지배적
: 기존의 중석기 문화 집단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리적 양상을 보여주지만 차후 주변의 수렵 채집인 집단을 흡수 통합한 것으로 간주됨
2) 중복된 주거지 중첩이 나타나지만 발칸 지역의 예처럼 취락 분구로 발달하지는 않았음
: 강 계곡을 따라서 곡식류와 채소류를 재배하고 사육을 하는 소규모의 집단 농경 생활 영위
3) 집단간의 알력이나 빈번한 폭력이 발생했음
예) Talheim Death Pit (Germany), Schletz (Austria)
그림 16. 독일 탈하임의 살해 구덩이 유적: 무려 34명을 학살한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탈하임 유 적에서는 남녀노소를 구분하고 대부분 마제 자귀로 두개골을 으스러뜨려 살해한 흔적이 나타나며 피살 자에게는 저항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고 일부는 화살촉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피난 시에 대량학살 당 한 것으로 추정됨. 단순한 목공이나 농기구로만 추측되던 마제 자귀가 뚜렷한 살상용으로 사용되었다 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아 당시에는 각 집단간의 알력이나 약탈 및 정복과도 같은 일이 빈번했을 것으 로 추정됨
- 침선문 토기 문화 이후의 변동 (5,000 BC 이후) 1) 지역적으로 다양한 토기 형식으로 발전
예) Rössen, Michelsberg, Lengyel, Trichterbecher (TRB, 외반 구연의 깔때기 형 비이커 토기) 등
그림 17. 3,500 BC 경의 유럽 토기 분포도: 중부 유럽의 일관된 침선문 토기 문화는 (LBK)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지역적으로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되게 되는데, 대표적인 침선문 토기의 변형 양식으로 는 서부 대서양 연안의 미쉘스베르, 뢰센, 그리고 동부 내륙 지역의 렝지엘 유형이 있고 북부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일부에서는 외반 구연에 폭이 좁은 평저의 깔때기형 비이커 토기 (TRB)로 발전하게 됨
그림 17-2. TRB
2) 4,000 BC 경부터 장거리 교역을 통한 순동제 제품의 교역이 북유럽까지 진행되 기도 함
예) Bygholm (Denmark)의 동제 도끼와 귀중품 隱匿備蓄 행위
그림 18. 덴마크 비웰름 유적의 비축 저장고 : 4,000 BC 경의 연대를 가지는 저장고에서 네 개의 도끼와 한 개의 단검 및 다수의 동제 팔찌가 발견되었음. 이 지역은 구리 광산이 전무하다는 점으로 볼 때 멀리 떨어진 같은 LBK 문화권인 슬로바키아 지역에서 교역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볼 수 있음
(6) 대서양 연안의 거석 축조 집단 (6) 대서양 연안의 거석 축조 집단
- 중석기 전통이 오랫동안 잔존하고 이에 따른 높은 인구밀도를 특징으로 함 1) 패총이 빈번하게 남겨지며 판석제 석관묘가 중요 매장 풍습으로 자리잡기도 함 예) Moita da Sabasti� (Portugal), T�iec (France), Ho�ic (France)
그림 19.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테비엑 유적 A호 석관묘 : 중석기 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묘제로서 두명의 피장자 (성인 남녀)가 존재하며 아마도 사망자의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사슴 뿔이 부장되어 있음. 매장 시설의 주변은 여러 매의 판석으로 석실을 꾸민 흔적이 보임
2) 기존의 중석기 수렵 채집인이 새롭게 도래하는 농경민에게 흡수되거나, 토기 및 재배종을 자체 수용하여 간헐적인 소규모 농경 지역을 이루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동시에 가능함
: 남쪽의 압인문 토기와 북쪽의 침선문 토기 문화로부터의 동시 영향 (4,000 BC 경에는 섬인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농경이 확산 됨)
3) 위세품의 장거리 교역이 성행하기도 함
예)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서 이동한 碧玉제 마제 석부의 분포
그림 20. 스코틀랜드 쿤저튼과 그린로딘 유적에서 발견된 벽옥제 대형 마제석부 : 원산지는 이태리 북부의 알프스 지역으로서 약 1,500km 정도의 장거리를 거쳐서 스코틀랜드까지 교역 및 운송이 이루 어진 것으로 보여짐. 같은 종류의 벽옥제 석부는 프랑스 브르타뉴의 카르낙 및 오스트리아의 슈타이 리아 지역과 독일의 삭소니아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음
그림 20-2. 스코틀랜드 쿤저튼과 그린로딘 유적에서 발견된 벽옥제 대형 마제석부
- 거석 문화의 전통 (영국,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포르투갈 해안가 일대)
1) 석열 구조물과 선돌: 천문학적인 정보의 기록 및 원시 이데올로기의 표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
예) Stonehenge (England), Carnac (France)
그림 21.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카르낙의 거석 석열구조 : 약 4,500- 3,300 BC 경에 조성된 것으 로 추정되는 카르낙 거석 기념물은 특정한 배열을 이루는 수백기의 거석 기념물을 특징으로 하며, 그 밖에 다수의 지석묘와 석관묘가 함께 배열되어 있는 대서양 연안의 종합 거석 기념물 집합소
2) 대형 석실분: 봉토분이나 적석총의 형태로 건설되며 입구에 거대한 거석 기념물 로 봉인하기도 함
예) Newgrange (Ireland), Gavrinis (France)
그림 22.아일랜드 뉴그레인지의 석실묘 유적 : 자연석을 각지게 다듬어서 촘촘하게 쌓아 올린 거대 석렬 구조 속에 장방형의 석실이 자리잡고 있으며 입구는 기하학 모양의 선각 장식이 있는 거석 기념 물로 막고 있음
(7) 북유럽의 늦은 시기 신석기 문화 (7) 북유럽의 늦은 시기 신석기 문화
- 대서양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미 상당 수준의 인구 확대를 이룬 중석기 수렵 채집 인에 의해 농경이 수용됨
: 약 4,000 BC 경부터 스칸디나비아 및 발트해 연안에서 해수면 변동과 함께 이루 어짐
그림 23. 덴마크 일대 후빙기 해수면 변동으로 인한 유적의 침강과 상승 : 빙하가 녹아서 지반을 압박하는 무게가 감소하게되자 발트해 쪽의 덴마크 북부는 상대적으로 융기하면서 에르테뵐레 단계 의 유적이 아직까지 잔존함. 그러나 보다 내륙 쪽에 해당하는 남부의 유적들은 대부분 현재 바닷물 에 잠겨있는 상태임
- 에르트뵐레-엘레르벡 문화 (EBK, Ertebølle-Ellerbek culture)
1) 타제 석부와 각종 어구류 및 첨저형 즐문토기 (Kammkeramik)와 원저호로 구성 됨
그림 24. 에스토니아에서 발견된 각종 즐문토기류 : 에르테뵐레 문화의 중요 구성요소인 즐문토기는 중부 유럽의 침선문 토기와는 완전 다른 태토 및 기형을 보여줌. 약 3,000 BC까지 제작되던 즐문토 기는 이후 이 지역의 문화상을 대체하는 승석문 토기로 융합됨. 일찍이 북유럽 및 시베리아까지 분포 하고 있는 즐문토기의 특징에 주목한 일본의 藤田亮策은 이러한 에르테뵐레의 즐문토기를 한국 빗살 무늬토기의 원형이라고 주장하기도 함
2) 북유럽에 본격적인 농경이 도입되는 시점의 복합 수렵 채집인 문화 (토기 제작 및 한시적 정착)
3) 어느 정도의 사회 계층화가 매장 방식의 차이에 반영됨 예) Skakeholm (Denmark), Vedbaek (Denmark)
4) 4,000 BC경 되면 급작스럽게 소멸하면서 인근 북부 독일의 TBK 문화에 융화 됨
- 장방형 분구묘로 대표되는 집단 공동 묘제
: 인접한 침선문 토기 문화의 장방형 주거지 디자인이 전승된 것으로 볼 수 있음
(8) 농경 확산 및 복합사회로의 진화 (8) 농경 확산 및 복합사회로의 진화
- 2,500 BC 경에 유럽 전지역에 농경이 확산되고 인구가 급증함
: 금속기의 도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고 경작의 실시로 인하여 농지 면적 확대됨
- 청동기의 도입과 장거리 교역의 본격화 (약 2,300 BC)
: 구리광산과는 달리 주석의 경우 보헤미아 지역과 영국, 스페인 일부에만 분포
- 비이커 토기 문화의 확산 (본격적인 금속기 제작과 시기적으로 일치)
: 2,400 BC부터 지중해 해안선 및 중요 하천 수로를 통해 전파되기 시작해서 서유 럽에서 스칸디나비아 및 모라비아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기 시작함
그림 25. 비이커 토기 유물군과 승석문 토기 유물군의 분포 지역: 비이커 토기 문화가 이전 단계의 침선문 토기 계열에서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 승석문 토기 문화는 (Corded Ware Culture; 2,900 BC- 2,450 BC) 좀 더 이른 시기에 북유럽과 시베리아 일대에 이전의 즐문토기를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음. 다만 시 기적으로 이른 시기인 승석문 토기 문화가 여전히 마제 석부와 대부분 공반되는 것에 비해 비이커 토기는 화살촉 및 청동단검과 주로 함께 나오고 대부분 무덤의 부장품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음.
-청동기의 보급 및 지중해 지역의 복합사회 등장
: 중부 유럽 지역이 동쪽은 스키타이 (Scythian) 서쪽은 켈트 (Celts)라는 두 가지 족속으로 대표되는 동안 지중해 지역에서는 카르타고 및 그리스 일대에 도시국가 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