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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명학 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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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양명학의 주체성과 창조정신 4주차】

3. 양명학 전래

초기 수용학자( 2)

(2)

4. 芝峯 李晬光

▷ (1563~1628)

1. 학문적 특성

① 字: 潤卿, 號는 芝峯

② 계몽적 실학자, 倭亂과 胡亂 등을 체험하면서 옛질서에 대한 회의로부터 출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한 선구자

③ 정주학적 권위주의에 구속되지 않고, 이단 취급하던 양명학과 西學도 이해하려고 노력

2. 양명학과의 관련성

① 양명학을 聖學에 득죄, 禪味, 佛語에서 나왔다하여 일면 비판 하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王世貞이 말하였다. 王守仁은 致良知의 설을 주장하여 본심을 直 指함이 가장 간이하고 절통하나 곧 學問思辨의 功을 모두 폐지하 고자 함에 이르렀다고 하고, 또 말하였다. 왕수인의 문인에게 한 말 에 ‘ 無善無惡은 心의 體요, 有善有惡은 心의 用이며, 知善知惡은 良知이며, 爲善去惡은 格物이다’ 한다. 이것으로써 一切의 宗旨로 삼는다고 했다.1) 내 생각에 왕수인은 육상산을 추존하여 朱子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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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배격하였고, 그의 致良知說은 곧 佛家의 卽心見性이요, 그것이 간이함으로써 한 때 학자들이 많이 뒤따랐다. 그러나 聖學에서 죄 를 얻었다. 이로써 학자들은 상세히 변론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芝峯遺說, 권5, �儒道部�學問�)

王陽明이 말하였다. “ 군자는 正目하여 볼 것이요, 다르게 보지 말 것이며 귀를 기울여 들을 것이며, 다르게 듣지 말 것이다. 고 양이가 쥐잡듯 닭이 알을 품듯, 정신심혼을 凝聚融結하여 다시는 다른 것을 알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그러한 후에 이 뜻이 늘 확 립되며 神氣가 淸明할 것이며, 하나의 私欲이 있으면 곧 자연히 머물러 있지 못하도록 知覺한다.” 2) 나는 陽明의 이 말은 지극 히 엄밀하고 절실하나, 단지 禪味를 끼고 있으니, 학자는 알아야 한다고 하겠다.(芝峯遺說, 권5, �儒道部�學問�)

왕양명이 말하였다. “ 이 마음이 텅 비어 太虛와 함께 同體이다.

太虛 가운데에 어떤 것인들 있지 않을 것이며, 一物도 太虛의 장애 가 되지 못한다. 무릇 富貴�貧賤�得喪�愛憎이 서로 만나고, 표풍飄風 과 부로浮露가 왕래하여 太虛에서 번화하지만 太虛의 體는 본래 늘 廓然無碍한 것이다.” 3) 나는 이 말이 본래 좋기는 하나 단지 佛

1) 왕양명의 四句敎 傳習錄(下), 黃省曾錄 , 315조목 : 丁亥年九月,1) 先生起復征思田. 將命行時, 德洪與汝中論學.

汝中擧先生敎言曰: 無善無惡是心之體, 有善有惡是意之動, 知善知惡是良知, 爲善去惡是格物.

2) 傳習錄(上), 薛侃錄 , 75조목 : 延平恐人未便有下手處, 故令人時時刻刻求未發前氣象, 使人正目而視惟此, 傾耳 而聽惟此. 卽是戒愼不睹恐懼不聞的工夫. 皆古人不得已誘人之言也. 傳習錄(上), 陸澄錄 , 39조목 : 常如猫之捕 鼠, 一眼看着, 一耳聽着, 纔有一念萌動, 卽與克去, 斬釘截鐵, 不可姑容與他方便, 不可窩藏, 不可放他出路, 方是眞 實用功. 方能掃除廓淸, 到得無私可克, 自有端拱時在. 雖曰何思何慮, 非初學時事. 初學必須思省察克治. 卽是思誠.

只思一箇天理, 到得天理純全, 便是何思何慮矣.

3) 이수광은 다음의 조목들을 하나로 통일하여 말하고 있는 것 같다. 傳習錄(下), 黃省曾錄 , 269조목 : 良知之虛, 便是天之太虛, 良知之無, 便是太虛之無形. 日月風雷山川民物, 凡有貌象形色, 皆在太虛無形中發用流行, 未嘗作得天

(4)

敎의 말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芝峯遺說卷5, �儒道部�心學�)

② 양명의 謙遜說을 긍정적으로 지지하고, 知行合一的 요소와 誠을 중시하는 등 양명학과 절충

왕수인은 말하였다. “ 요사이 사람들의 병통으로서 큰 것은 傲慢이 다. 傲慢하면 自高自足하여 기꺼이 굽히려 하지 않기 때문에 아들 이 되어 오만하면 반드시 효도할 수 없고, 아우가 되어 오만하면 반 드시 공경할 수 없고, 신하가 되어 오만하면 반드시 충성할 수 없 다” 고 하고 또 말하였다. “ 학문할 때 먼저 이 病根을 뽑아야만 마음 공부에 진보가 있는 법이다. 오만의 반대는 謙遜이다. 謙자는 곧 이 병통에 대한 약이다.” 4) 나는 세상의 文詞하는 자가 自高自 足하면 필경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고, 오히려 퇴보하는 것은 이 병통 때문이라 하겠다. 오만한 병은 어찌 단지 학자뿐일까. 이른바 千罪萬惡이 모두 오만에서 따라 나온다고 하는 것이 옳겠다.(芝峯 遺說卷5, �儒道部�學問�)

내가 어렸을 때부터 先生長者에게 들은 바 학문하는 방법은 곧 知 行 두 글자에 있었다. 大學의 格物致知는 知를 구하는 까닭이며,

的障礙. 聖人只是順其良知之發用, 天地萬物, 俱在我良知的發用流行中, 何嘗又有一物超於良知之外, 能作得障礙?

傳習錄(下), 黃省曾錄 , 290조목 : 喜怒哀懼愛惡欲, 謂之七情. 七者俱是人心合有的, 但要認得良知明白. 比如日 光, 亦不可指著方所; 一隙通明, 皆是日光所在, 雖雲霧四塞, 太虛中色象可辨, 亦是日光不滅處, 不可以雲能蔽日, 敎 天不要生雲. 傳習錄(下), 黃直錄 , 235조목 : 凡人忿懥著了一分意思, 便怒得過當, 非廓然大公之體了. 故有所忿 懥, 便不得其正也. 如今於凡忿懥等件, 只是個物來順應, 不要着一分意思, 便心體廓然大公, 得其本體之正了.

4) 傳習錄(下), 黃以方錄 , 339조목 : 人生大病, 只是一傲字. 爲子而傲必不孝, 爲臣而傲必不忠, 爲父而傲必不慈, 爲友而傲必不信. 故象與丹朱俱不肖, 亦只一傲字, 便結果了此生. 諸君常要體此. 人心本是天然之理, 精精明明, 無纖 介染着, 只是一無我而已, 胸中切不可有, 有卽傲也. 古先聖人許多好處, 也只是無我而已, 無我自能謙. 謙者衆善之 基, 傲者衆惡之魁.

(5)

誠意 이하는 곧 行하는 조목인 까닭이다. 中庸의 이른바 博學�審問�

愼思�明辯의 네 가지는 知하는 까닭이며 篤行은 行하는 까닭이다.

聖賢의 敎訓이 비록 天言萬語가 될지라도 그 要는 이에 넘지 아니 하였다. 陳眞晟이 말했다. “ 사람이 학문을 함에 있어서 만약 眞知 했다고 하면 行은 그 가운데 있다.” 나는 말하겠다. 학자란 知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眞知가 어려운 것이다. 行하는 것이 어려운 것 이 아니라 알찬 踐行(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혹 알면서도 능히 행 하지 못한 자는 능히 眞知가 아니기 때문이다.(芝峯遺說, 권5, � 儒道部�學問�)

▶ 왕양명의 知行合一說 ☞ “알면서 행하지 않는 자 있지 아 니하니 알면서 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

5)

라 전제하고 , “知의 眞切하고 篤實한 곳이 곧 行이며, 行의 明覺하고 精察한 곳이 곧 知이다. 知와 行의 공부는 본래 나 눌 수가 없다 . 다만 후세의 학자들이 이를 나누어 두 가지 일 로 삼음으로서 知行의 본체가 상실된 것이다. 그러므로 合一 과 竝進의 설이 있는 것이다. 眞知는 行하는 원인이며, 行하 지 않으면 知라고 이르기에 부족하다”

6)

고 한 왕양명의 知行 合一說과 일치한다.

5) 傳習錄(上), 徐愛錄 , 5조목 : 未有知而不行者, 知而不行, 只是未知.

6) 傳習錄(中), 答顧東橋書 , 133조목 : 知之眞切篤實處卽是行, 行之明覺精察處卽是知. 知行工夫, 本不可離. 只爲 後世學者, 分作兩截用功, 失卻知行本體, 故有合一並進之說. 眞知卽所以爲行, 不行不足謂之知.

(6)

③ 이수광은 또한 양명학파 가운데 江右學派에 해당하는 羅 洪先(1504-1568, 호 念菴)의 詩를 인용하고(芝峯遺說卷 13, 文章部 6) 泰州學派 李贄의 영향을 받은 焦竑(1541~

1620, 호 澹園)의 말과 格物說을 소개하는 등( 芝峯遺說

卷13, 文章部 6 및 芝峯遺說卷6, 大學 ) 왕양명의 사 상뿐만 아니라 양명학파의 사상에 대해서도 폭넓은 이해를 지니고 있다 . 이수광은 西學 마테오리치의 天主實義를 소 개하면서 이기론적 형이상학을 극복하고 務實을 추구하는 과정에 양명학을 절충하여 후기 실학파가 양명설을 도입하는 선례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

④ 육왕학의 [心卽理說]과 유사한 주장들

◈ “人各有當爲之事, 在己性分內, 不假外求.”(芝峯集, � 采薪雜錄�)

▶ 王陽明全集권33, �年譜� 1 : 始知聖人之道, 吾性自足, 向之求理於事物者誤也. // 傳習錄(上), �徐愛錄�, 8조목 : 知是心之本體, 心自然會知. 見父自然知孝, 見兄自然知弟, 見孺子入井, 自然知惻隱. 此便是良知, 不假外求.

(7)

◈ “物亦我也, 我亦物也.”(芝峯集, �采薪雜錄�)

▶ 象山全集, 권36, �年譜(13歲)� : 宇宙內事, 乃己分內事, 己分內事, 乃宇宙內事.

◈ “六經은 聖人의 마음이다. 학자가 마음으로써 經을 찾는다 면 이것을 체득할 것이나, 文字로써 經을 본다면 이를 잃는 것이다.”(芝峯集, �警語雜編�)

▶ 象山全集, 권34, �語錄� : 六經皆我註脚. 및 先生何不著 書, 對曰六經註我, 我註六經. // 象山全集, 권36, �年譜 (13歲)�, 胡不註經, 先生云, 六經當註我, 我何註六經.

⑤ 이탁오의 [百姓日用之道]와 유사한 주장

◈ “ 道는 民生의 日用 사이에 있으니, 여름에 갈옷을 입고, 겨 울에 털옷을 입고, 주리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는 것이 곧 道 이다. 이를 제외하고 道를 말함은 그릇된 것이다.” (芝峯集,

�警語雜編�)

▶ 옷 입고 밥 먹는 것은 곧 人倫物理이다. 옷 입고 밥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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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없애고는 倫物이란 없는 것이다. 세상의 여러 가지 일들은 모두 옷 입고 밥 먹는 따위이니, 까닭에 옷입고 밥먹는 것을 말하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자연 그 속에 있으니, 옷과 밥 이외에 따로 다른바 여러 가지 일 있고서 백성들과 다른 것이 아니다.(李卓吾, 焚書1, �答鄧石陽�)

⑥ [誠]에 대한 중시가 그의 중심사상을 이루고 있다. - 주자의 主敬을 양명이 立誠으로 바꾸어 놓음, 이수광 또한 天理에서 天으로 主敬을 誠으로 바꾸어 놓고 實事, 實用, 務實을 강조한 철학적 기초는 誠의 중요시에서 연유

◈ “ 天은 生으로 德을 삼고 자연으로써 道를 삼았다. 사람 도 능히 天을 體認하고 生으로서 德을 삼는다면 天道이다.

이것을 종합해 설명한다면 誠이다. 까닭에 誠하면 聖이요, 聖하면 天이다.” (芝峯集, 권24, �采薪雜記� 제1장)

“ 通書에 聖은 誠일 뿐이다. 나는 말하겠다. 天道 역시 誠일 뿐이다. 聖人과 天은 다같이 誠이다. 까닭에 誠은 天의 道라 하였다.” (芝峯集, 권27, �秉燭雜記� 제1장)

▶ 傳習錄(上), �薛侃錄�, 129조목 : 蔡希淵問: 文公大學新 本, 先格致而後誠意工夫, 似與首章次第相合. 若如先生從舊本之

(9)

說,7) 卽誠意反在格致之前. 於此尙未釋然. 先生曰: 大學工夫卽 是明明德. 明明德只是箇誠意. 誠意的工夫只是格物致知. 若以誠 意爲主, 去用格物致知的工夫, 卽工夫始有下落. 卽爲善去惡, 無 非是誠意的事. 如新本先去窮格事物之理, 卽茫茫蕩蕩, 都無着落 處, 須用添箇敬字, 方才牽�得向身心上來. 然終是沒根源. 若須 用添箇敬字, 緣何孔門倒將一箇最緊要的字落了, 直待千餘年後 要人來補出? 正謂以誠意爲主, 卽不須添箇敬字. 所以提出箇誠 意來說, 正是學問的大頭腦處. 於此不察, 直所謂毫釐之差, 千里 之繆. 大抵中庸工夫只是誠身, 誠身之極, 便是至誠. 大學工夫只 是誠意, 誠意之極, 便是至善. 工夫總是一般. 今說這裏補箇敬字, 那裏補箇誠字, 未免畫蛇添足.

7) 舊本: 十三經 가운데 禮記에 있는 大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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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浦渚 趙翼

▷ (1579~1655)

※ 實學의 대두와 역사적 배경

한국 양명학의 사상사적 위치

: 한국 양명학의 사상사적 위치는 단순히 학문적 호기심이나 사상계의 편협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자학에 대한 반발심리 혹은 정치적으로 소외된 계 층에서 정치적 세력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사상적 무기로서의 역할을 넘어, 實學과 함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양난 이후 노정 되는 현실적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타난 새로운 학문 경향 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즉 주자학의 이단적 배척에도 불구하 고 양명학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전후로 하여 제기되는 현 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써 제학자들에게 수 용되었으며, 또한 제학자들은 양명학을 바탕으로 현실의 모순 을 극복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 양명학이 실학과 상호 연계될 수 있는 사상적 성격

:

▶ [性卽理]로 이해되는 주자학의 학문적 성과는 인간주체의 윤리적 자각과 실천의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형이상학적 本體 (理=性)의 확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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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확립을 학문의 기저로 하는 주자학은 삶의 문제를 논함에 있어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보다는 그러한 문제가 야기되 는 윤리적 근거로서의 名分과 義理(崇明排淸, 斥和, 小中華) 등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가치의 문제를 더욱 중시하게 된다. 그 러므로 주자학은 외세의 침략과 같은 국가적 위기를 당할 때에 는 명분과 의리를 통해 殺身救國의 정신이 발휘되지만 현실적 삶의 문제에 대해서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 [양명학]은 이러한 주자학의 학문적 성과 즉 性卽理로 인식 되는 존재론적 當爲理念을 心卽理라고 하는 실천적 주체의식 으로 전환하여 주자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양명학의 사상 적 성격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致良知는 현실과 유리된 주관적 관념론이 아니라 역사적 현실에 대한 주체적 판단을 전제로 하 여 전개된다. 그러므로 양명학에 있어서 현실의 문제는 곧 주체 적 판단의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本心의 先驗的 良知를 실현 해 가는 대상이기도 하다.(隨時變易=因時制宜) 그러므로 양명 학은 현실문제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며, 이러 한 측면에서 양명학의 心卽理는 주자학이 지닌 형이상학적 성 격과 실학이 중시하는 현실적 형이하의 문제를 동시에 수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양명학이 주자학과 실학의 매개역할을 할 수 있는 논리적 가능성도 이에 연유된다고 할 것이다.

(12)

1. 생애 및 학문적 특성

① 張維, 崔鳴吉, 李時白 등과 교유

② 조익의 성리학은 율곡 이이의 학문적 입장을 토대로 함

③ 理氣論 : 율곡의 <氣發而理乘>의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理發而氣乘>의 독특한 성리학적 체계를 세움.

④ 心性論 : 四端과 七情, 人心과 道心을 이원적으로 나누어 보는 퇴계의 입장을 ‘人性을 이원화하는 것’이라 하여 반대하 고, 대체로 율곡의 입장을 지지.

2. 양명학적 요소

① 인간 주체의 本善을 주장(良心本善說)

“ 대개 마음은 知覺을 말하는 데 知覺은 本善이다. 그 본연의 善은 良心이요, 또한 仁義의 心이다. 그런즉 知覺의 心과 良心 은 둘이 아니다. 곧 知覺의 本善은 良心이다. 知覺이 비록 本善 이지만 物欲에 빠지면 그 善을 잃게 되니 이른바 良心을 놓친다 는 것이 이것이다. 오직 物欲에 빠지지 않으면 그 本然의 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잡아서 간직할 것은 知覺이요, 知覺이 보존되면 곧 善이 보존된다.” (浦渚集, 권18, �雜著� 法十二章�)

(13)

⇒ 주자학에서는 性卽理에 근거하여 心 자체의 本善이 아닌 心의 본체인 性만의 本善이며 知覺處로서의 心은 氣로서 有 善有惡한 것으로 제어와 단속의 대상으로 봄. 반면 양명학에 서는 心 자체를 至善한 것으로 봄.

② 因時制宜的 현실인식

“ 우리 조정이 나라를 세운 지 어언 200여년, 그 사이 失政이 여러번 있어 폐단이 생겨나고 因循함이 더욱 심하여졌습니다.

宣祖 때에 이르러 識者가 피폐한 정치가 개선되지 않음을 근심 하였고, 임진왜란의 어려움을 거치면서도 오히려 모든 일을 姑 息的으로 처리하여 廢朝에 이르러 파괴와 혼란이 極에 달하고 있습니다. 生民이 水火의 가운데 처한 지가 진실로 오래되었습 니다. 그러한 즉 지금 시행되고 있는 法制는 모두 백성을 병들 게 하는 폐해일 뿐입니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오직 大 變通과 大更張을 통하여 그 폐단을 애써 고친 연후에야 水火 가 운데 빠진 백성들을 건져낼 수 있는 것입니다.” (浦渚集, 권2,

�因求言論時事疏�)

“ 역대의 治亂盛衰는 서로 이어져 무궁하니, 그 治民의 법과 制 度節目은 때를 따라 달라져 폐해지는 것이 많고 문란해지는 것 이 많아져서 백성의 폐해가 날로 심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현

(14)

이 이때를 당하여 반드시 生民의 병된 까닭을 因時制宜하여 變 通함으로써 도탄에 빠진 고통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이 일은 비 록 옛날과 같지 않으나 그 道는 같은 것입니다.” (浦渚集, 권 12)

“ 만약 백성을 다스림에 옛 것에만 빠져 오늘날에 마땅하지 않 으며, 常道에만 익숙하여 그 폐단을 살피지 못하고, 혹 한갓 名 分만을 취하고 實質을 힘쓰지 않으며, 혹은 조그마한 은혜를 베 풀고 大德을 생각치 아니하여 백성의 도탄을 좌시하고 건질 줄 알지 못한다면, 이것은 治民의 術로 살펴 택할 수 없는 것입니 다.” (浦渚集, 권12)

⇒ 주자학적 名分論이나 객관적 사회규범이 더 이상 현실적 문 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 현실문제에 입각하 여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가는 <因時制宜>的 變通論을 제 기.

▶ 양명학적 사고는 구체적 상황이 지향해야 할 이념의 추구보 다는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아무런 선입견이 없이 구체적 상 황 속에서 선험적 良知를 통해 그 해결 방안을 강구한다.

◈ 中은 다만 天理이며, 다만 易이다. 때에 따라 變易하니(隨時 變易) 어떻게 고집할 수가 있겠는가? 모름지기 때에 따라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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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을 제정해야 하니(因時制宜), 미리 하나의 規矩를 정해 놓기 가 어렵다. 예컨대 후세의 유자들이 道理를 일일이 설명하여 조 금도 빈틈이 없게 하고자 하여 格式을 세워서 고정시켜 놓은 것 이 바로 한가지만을 고집하는 것이다.(傳習錄(上), �陸澄錄�, 52조목)

⇒ 天理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中’, 즉 時中과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易’으로 규정된다.

즉 天理는 단일한 규구나 일정한 격식과 같이 상황과 무관하게 고정된 불변하는 법칙이나 규범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주어 진 상황에 따라 항상 마음으로부터 새롭게 준칙을 설정하는 隨 時變易性을 지닌다.

◈ 義는 곧 良知니, 良知가 두뇌라고 하는 것을 알면 바야흐로 집 착이 없게 된다. 또한 예를 들어 사람이 보내준 선물을 받는 경우 또한 오늘은 마땅히 받아도 되나 다른 날에는 마땅히 받아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으며, 또한 오늘은 마땅히 받아서는 안되나 다 른 날에는 마땅히 받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네가 만일 오늘 마땅 히 받아도 되는 것에 집착하여 일체를 받으며 오늘 마땅히 받아 서는 안되는 것에 집착하여 일체를 받지 않는다면, 이는 곧 어느 한쪽에만 마음을 전적으로 기울이는 것으로 良知의 본체가 아니 니, 어떻게 義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傳習錄(下), �黃省曾錄�,

(16)

248조목)

⇒ 양지가 바로 마음의 본질적 속성(性=天理)이기 때문에, 마 음의 본질적 속성으로 정의되는 義 또한 양지와 통합된다. 따 라서 양지로서의 義는 고정된 외재적 준칙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의 자각적 판단력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 따라 시 비의 준칙을 새롭게 설정해 나가는 隨時變易性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 양명학은 心卽理의 명제에 입각하여 선험적 양지를 바탕으 로 인간의 실천적 주체를 확립함으로써 천변만화하는 현실에 대응하려는 사유방식을 간직하고 있다.

③ 왕양명의 心卽理의 입장에서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근거가 인간주체의 본심에 있음을 언표

오직 사람이 빼어남이 神明을 머금는 도다. 神明은 무엇인가 지극히 虛靈한 것이로다. 그 未發時에는 太極이 몸에 있음이여.

저울의 형평 같고 거울의 빈 것 같도다. 한편으로 기울지도 않고 사물에 의지하지도 않음이여. 우뚝히 至中하고 혼연히 하나로다.

氣가 用事하지 않게 하고 正理가 보존됨이여. 천하의 근본이요 萬化의 뿌리로다.” (浦渚集, 권19, �雜著�心學宗方圖贊�)

(17)

④ 왕양명의 萬物一體思想을 학문적 근거로 삼고 있다.

대개 옛 仁人이 天地萬物로 一體를 삼았으니, 이것은 밖으로 大言을 하여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마음의 實然한 것입니다. 그런 즉 나의 仁愛는 천지간 어디든 미치지 못하겠습니까?” 浦渚集, 권4, �陳西邊事宜疏�)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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