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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on the 31st Anniversary International Symposium and Master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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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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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Visiting Record

Psychoanalysis 2011;22:119-121

Essay on the 31st Anniversary International Symposium and Master Class

Eun-Ho Kang

Department of Psychiatry, Samsung Medical Center,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eoul, Korea

한국정신분석학회 창립 3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마스터클래스 참여기

강 은 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학교실

ISSN 1226-7503 Copyright 2011 Korean Association of Psychoanalysis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과도 같던 3일간의 장정이 끝났 다. 그리고 그 3일간의 뜨거웠던 열기와 진지함, 에너지에 어 울리지 않게, 아이러니하게도 그 끝은 “I will missing you.”라 는 말실수와 함께였다.

학회개막전

외국 분석가 선생님들의 입국 일정에 맞춘 교통 시간표 조 정과 관광 일정 상의 차 이메일로 연락을 하기 시작한 것부터 따지면 훨씬 전에 나의 학회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른 일반 회원들과 달리 필자는 정신분석학회의 총무이사를 맡고 있 기 때문에 이 글은 ‘참관기’인 동시에 ‘참여기’가 되는 셈이다.

처음 이메일을 받은 건 Nadine Levinson 선생님으로부터였 다. 입국 일정과 함께 학회 시작 전 수요일에 관광을 하고 싶 다는 내용이었다. 며칠 뒤 Calvin Colarusso 선생님으로부터 도 연락을 받았다. Nadine과 함께 관광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 다. Colarusso 선생님은 몇 년 전 내한 시에도 필자가 하루 동 안 운전 및 관광 안내를 해 드린 인연이 있어서 구면이었다.

필자의 이름만 보고는 모르시지 않을까 싶어 몇 년 전 관광 안내를 해 드린 사람임을 밝혔다. 당시 차 안에서 나누었던 고전 음악에 관한 얘기들을 열거했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의 지휘자 MTT(Michael Tilson Thomas)의 비화를 함께 나 누었던 사실을 상기시켜 드렸다. 분석가들의 이메일이 속속

도착했다. Robert Michels 선생님 역시 몇 해 전 소민아 선생 님과 함께 한국 민속촌 관광을 시켜드리면서 하루를 같이 보낸 적이 있었다. 그 인연에 관한 얘기를 구구절절이 적기엔 다소 구차스럽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역시 이름만 봐서는 잘 모를 수밖에 없을 분한테 과거의 인연을 알려드리는 것이 예 의라는 생각에, ‘우리는 구면입니다. 예전에 소민아 선생님과 함께 한국 민속촌을 간 적이 있었지요. 저는 지금은 한국정신 분석학회에서 총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해 서 답장을 보냈다. 이튿날 도착한 답장에는 “I do remember…

(중략)…”라는 구절이 들어있었다. ‘do’라는 강조 어구가 들어 간 것과, 혹시 몰라 소민아 선생님이 여자 의사라는 것까지 같이 썼는데도 ‘he’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나 옛 인연을 말씀 드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몇 줄 안 되는 이메일 내용과 ‘do’라는 한 단어에 얼마나 많은 마음 의 결이 담긴 것인가, 얼마나 많은 암묵적인 전언들이 오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이메일이 오고간 끝에 마침내 9월 21일, 즉 학회 공식 개막 이틀 전에 Levinson과 Colarusso 선생님을 만났다. 우리 쪽은 총무위원인 박지은 선생님이 동행했다. Levinson 선생님 은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이셨고, 실제 나이에 비해서 훨씬 젊어 보였다. 만나기 전 인터넷에서 검색한 선생 님 사진으로는 다소 뚱뚱하고 고루한 아줌마 인상이었는데, 실제 인물은 사진과 달리 상당히 여성적인 매력이 많고 색감 이 화려한 분이셨다. ‘분석을 해서 예뻐지신건가?’라는 생각 이 잠시 스쳤다. 우리 일행은 남산 타워에 올라가서 점심 식 사를 했다. 한국 음식이 쉽지 않다는 Colarusso 선생님과는 달 리 Levinson 선생님은 시뻘건 꽃게장을 너무 맛있다면서 잘 드셨다. 오후에 삼청동 관광을 하면서 역시나 여자들 두 분은

Received: September 28, 2011 Revised: October 1, 2011 Accepted: October 4, 2011

Address for correspondence: Eun-Ho Kang

Department of Psychiatry, Samsung Medical Center, Sungkyunkwan Uni- versity School of Medicine, 50 Irwon-dong, Gangnam-gu, Seoul 135-710, Korea

Tel: +82-2-3410-6677, Fax: +82-2-3410-0077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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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가게를 들락날락 하면서 쇼핑을 하고, 남자 두 명은 밖 에서 기다리거나 힘들면 보도블록에 앉아서 쇼핑 유전자를 결정하는 성(sex)의 절대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분 모두 우리에게 분석을 공부할 생각이 있느냐, 앞으로의 계획 이 어떻게 되느냐 등의 질문을 하시면서 분석공부에 대해 적 극 권유하기도 하셨다. Colarusso 선생님은 틈틈이 자신의 분석 환자 증례를 말씀해주시면서 조금이라도 가르쳐주시려 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모습이 지금도 여전 히 감사함으로 내 마음에 남아 있다. 호텔로 바래다 드리는 오후에 가을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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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아침 일찍부터 정신이 없었다. 학회 공식 시작 전, 분석가들 을 모시고 학회 사무실과 한국가구박물관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분석가들은 연신 “Won- derful!”을 외쳤다.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 공간을 가지고 있음 을 축하해 주었다.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한 후 일행 은 가구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성북동에 위치하고 있 는데,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는다고 하며 최근 G20 행사 중 국내외 정상들이 방문한 곳 중 하나였다는 설명을 들었다.

마당 한 켠에 지은 정자에서 술 한잔 하면서 시를 읊조리던 조선시대 한량의 삶을 동경하는 필자에게는 잘 지어진 한옥 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시작되는 학회 일정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제대로 눈에 들 어오지 않았다. 브런치만 하고 가구 구경은 뒤로 한 채 혼자 서 학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회의 공식 일정은 오후 12시 반부터 시작되었다. 첫날은 정도언 조직위원장, 유범희 회장의 인사말씀이 있은 후 Mi- chels, Hooke, Sachs, 세 분의 강의가 이어졌다. 첫 날 강의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Sachs 선생님의 것이었다. 선생 님께서는 고전적인 정신결정론(psychic determinism)이 갖는 한계 내지 문제점, 특히 정신적 외상(trauma) 환자에서의 문제 점을 논하면서 환자의 무의식에 있는 어떤 것이 외상적 사건 을 유발한다는 단선적인 인과관계만으로 환자를 이해할 것이 아니라는 것, 환자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증상의 동기와 원인 을 무의식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우연적으로 외 상적 사건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러한 상황에서 환자에게 미치 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후자 를 진화론적 관점이라 하였다. 이날의 마지막 행사로 Sandler Abend, Robert Tyson, David Sachs, 조두영, 오승환, 정도언 선생님께 그간 학회 발전에 대한 공헌에 감사하는 공로패와 부상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Abend 선생님과 Tyson 선생님은

건강상 참석하지 못하셔서 추후 전달하기로 하였다. 수상자 분들의 간단한 소감발표가 있었는데 조두영 선생님은 과거 우리 학회를 크게 도와주셨던 분들을 한 분 한 분 꼼꼼히 언 급하셨다. 고인이 되신 김명희 선생님 등을 언급하는 대목에 서는 목이 메어 제대로 말씀을 잇지 못하셨다. 그 자체가 청 중들에게는 아름다운 소감으로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첫날 행사가 잘 마무리 되고 근처 식당에서 환영연이 열렸다.

많이 피곤하실 것 같은데도 외국 분석가 선생님들은 환영연 을 활발히 즐기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김의중 선생님의 멋 진 독창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되었다. 박경화 선생님이 분석가 선생님들 모두에게 각각 준비한 민화를 증정하였고, 상당히 흡족해하셨다. 하루 종일 일정에 피곤하셨을 법한데 도 9시가 넘도록 즐겁게 먹고 마셨다. 다음 날 있을 Colarusso 선생님의 “Work, Play, and Maturity in Adulthood”라는 강 의 제목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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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이틀째

둘째 날은 본격적인 강의의 연속이었다. 대부분 고령인 외 국 분석가 선생님들도 아침 9시부터 저녁 식사까지 종일 자리 를 지키셨다. 이날의 강의는 모두 주옥 같은 내용들이었고, 간 간이 말씀해주시는 증례를 보면서 ‘분석가들은 저렇게 환자 를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유재학 선생님으로부 터 시작된 오전 강의들은 정신분석의 ‘내부’를 개괄적으로 한 번 정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오후의 Michels 선생님과 Bruns 선생님의 강의는 각각 ‘future’와 ‘current’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신분석이 학문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나 향후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 사회나 의료 속에서 어떠 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라는 고민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Bruns 선생님은 우 리에게 생소한 유럽의 정신분석 현실을 소개해 주셨다. 여건 이 다른 많은 나라들이 군집해 있는 유럽의 경우, 예상대로 정신분석이나 정신분석적 정신치료의 위치나 역할은 천차만 별이었다. Bruns 선생님은 정신분석의 효과와 기전을 입증하 기 위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경우들 을 소개하였고, 유럽의 정치사회적 지형도에 따라 정신분석 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고 소개하였다. 정신분석의 내 부와 밀접하게 관련된 ‘외부’의 풍경을 좀더 넓은 시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강의장이 둘로 나뉘어진 3시 이후 필자에게 흥미로웠던 강 의는 Levinson 선생님과 Colarusso 선생님의 강의였다. Le- vinson 선생님은 치료자와 환자의 성별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전이와 역전이, 치료 과정의 문제들을 생생한 증례와 함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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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했다. Colarusso 선생님의 경우 몇 년 전 내한하셨을 때 들 었던 강의와 겹치는 내용도 많았지만 다시 들어도 흥미로웠 다. 늘 환자의 유년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그 경험들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만 관심을 많이 기울였지 성인기에 접 어든 뒤 생기는 수많은 경험과 관계, 그리고 그 의미들에 대 해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터라 다시 한번 성인 발달 (adult development)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 었다.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음에도 영어의 홍수 속에 서 일종의 습관화현상(habituation)이었는지, 마음이 자꾸 의 식 아래(subconscious) 수준으로 내려가곤 해서 힘들기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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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사흘째

, Master Class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은 단연코 셋째 날 의 Master Class였다. 이날 필자의 방에서는 Michels, Hooke, Colarusso, Bruns 선생님의 지도감독이 진행되었다. 증례는 대 부분 명쾌하고 환자의 역동이 잘 드러나도록 잘 정리되어 있 었고, 영어뿐만 아니라 국문이 함께 있어서 짧은 시간에도 불 구하고 증례를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Michels 선생님과 Colarusso 선생님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Michels 선생님은 환자의 증상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씀하셨다. 최소한 ‘1st best’

는 아니어도 환자 입장에서는 ‘2nd best’이고, 그 증상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내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분석적 치료는 증상 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내적 요인과 내면을 이해하고 증상 이라는 ‘2nd best’ 외에 더 나은 선택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데 핵심이 있다 하였다. 한두 가지 소소한, 그러나 매우 중요 한 기법도 배웠다. 예를 들어 면담을 마칠 때 치료자가 ‘오늘 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경우, 환자는 치료자 가 자신과의 계약 외에 다른 요인들(예를 들어 대학이라면 면담실을 비워줘야 하는 등) 때문에 치료를 마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치료자도 어쩔 수 없다’라는, 다소 주체적이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식으로 보일 수도

있으므로, 그러기보다는 치료자와 환자가 일대일로 만나는 면담이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We stop here)’라고 한 다는 것이다. 필자도 앞으로 써보고 싶은 방법이었다. Co- larusso 선생님의 지도감독도 한 문단씩 일종의 ‘microanaly- sis’ 형태로 진행이 되었는데, 역시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재 미있는 사건도 있었다. Sexuality와 intimacy의 문제가 있는 여자 환자 증례에서 ‘처녀막 재생 수술’에 관한 일화를 두고 우리는 모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Colarusso 선생님은

‘shocking’으로 표현하신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의견이 오가고 동시에 많은 웃음이 터져 나오기 도 하였다. Master class는 전반적으로 대단히 유익했으나 각 증례별로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의 강의 때와 마찬가지로 미숙한 영어로 인해 놓친 부분이 많아 아쉬웠다. 분석 공부를 좀더 잘 하기 위해 앞으로 영어 공부에 매진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사흘을 함께 하면서 정서적 유대가 강하게 형성되었는지, 분석가들이 호텔로 돌아갈 때는 참으로 섭섭하고 아쉬웠으 며, ‘영어를 좀더 잘했더라면 이 아쉬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Cola- russo 선생님에게 정이 많이 들어서 뭔가 많은 말을 하고 싶었 으나 결국 혀 끝에서만 맴돌던 감정과 생각들이 “I will miss- ing you.”라는 문장으로 튀어 나왔다. 선생님에 대한 공생적 소망(symbiotic wish)이었는지, Colarusso 선생님과 필자가 나 란히 탑승해서 날아가는 비행기의 환영이 머리 속에 오래 맴 돌았다.

Acknowledgments

이번 행사를 위해 애쓰신 유범희 회장님, 정도언 조직위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현, 김응조, 이준석, 이태영, 김석주 선생님은 싫은 내색 없이 분석가들의 기사로 충실히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끝으로 양지를 지향할 생각도 없이 음지에서 묵묵히 수고한 이소진, 박지은 선생님, 임선아 사무원에게 깊고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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