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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문화축제 자나드리아 페스티벌 <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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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인턴 홍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는 흔히 문화 활동이 극히 제한되어 이방인이 사우디 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에는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 아 랍어를 전공하고 중동지역에 관심이 큰 나에게 정통 이슬람 문화를 고수하 는 사우디 방문은 미래로 가는 작은 문이었다. 다행히 외교통상부에서 시행 하는 재외공관 인턴에 선발되어 2월 중순 드디어 사우디 땅을 밟았다.

3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에 더위가 조금씩 물꼬를 틀 무렵, 모든 것이 아직 낯선 내게 사우디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대사관 직원 및 가족 분들과 함께 말로만 듣던 자나드리아 축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자나드리아 축제는 내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또 다른 측면을 이해하고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문화축제

자나드리아 페스티벌 <09.3> 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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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드리아 축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큰 문화축제이자, 나아가 아랍 반도내의 큰 행사이다. 1985년 킹 파흐드 국왕에 의해 성공적으로 그 막을 올린 후, 사우디 국왕과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25년 동안 사우디 최대 의 문화행사로서 그 명성을 유지해 왔으며, 매년 수십만의 사우디 사람들뿐 만 아니라 인근 GCC국가사람들, 그리고 사우디 내 거주하는 세계 각국의 외 국인들이 자나드리아를 찾고 있다. 리야드에서 북쪽으로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나드리아 마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혹서의 날씨를 피해 보통 11 월에서 3월 사이, 약 2주간 지속된다. 올해에 경우는 3월 4일에 개막하여, 3 월 18일 까지 지속되었다. 개막식은 압둘라 국왕을 비롯한 사우디 안팎의 고 위 인사들의 참관 하에 개최되는데, 500명이상이 경쟁하는 웅장한 낙타 경주 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관중들의 열기 속에 진행되는 이 낙타 경주의 우 승자에게는 국왕이 직접 상을 수여한다.

자나드리아 마을은 사우디 왕국의 민속촌이라 할 수 있다. 사우디는 한반도 의 10배에 달하는 광대한 영토와 20세기 초에 국가통일을 이루어 각 지역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각 지방은 자나드리아 축 제에 전시회를 열어 그들의 다양한 문화를 뽐낸다. 젯다와 메카, 메디나가 소재한 히자즈 서부 해안지역과, 남부 지잔지역, 리야드가 위치한 중부의 나 즈드, 걸프 만의 동부지역 전시관은 지역 특유의 거주양식과 주요 건축물, 모조품장식으로 되어있었다. 전시관내로 들어가니 목수, 대장장이, 직물공 등 각 분야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악기, 카펫, 전통악세사리, 음식 등을 판매하 고 있었다. 동부지역 전시관은 올해 축제 기간 내내 장인들이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민속촌으로 여성 방문객과 특히 외국 인 방문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었다. 특히 동부지역의 경우 매사냥, 민 속춤과 47개 수공예 진열대가 있었는데, 낙타를 이용하여 깊은 우물물을 길 어 올리기도 하고 맷돌을 돌려 기름을 짜기도 하여 어디서나 비슷한 전통 생활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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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드리아 축제는 사우디의 여성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우디 여성 의 삶은 알려진 바와 같이 매우 통제 되어있다. 여성들은 혼자 식당을 출입 하지 못하며, 운전도 할 수 없고, 남성보호자의 동의 없이는 원거리 여행도 할 수 없다. 그들의 유일한 외출은 가족을 동반하여 쇼핑을 하는 것이다. 그 러나 이 기간 동안은 남성 보호자 없이, 친구들과 친척들과 공개된 장소에서 점심을 먹으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모처럼 누리는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여성들이 니캅 (niqab)과 히잡 착용을 소홀히 하다 축제 장소의 곳 곳에 위치한 종교경찰 ‘무따와’로부터 지적당하는 하는 작은 해프닝이 발 생하기도 한다. 본인도 무따와가 히잡을 벗고 다니는 한 외국인 여성에게 소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 Excuse me, please cover your head women!, you are in Saudi Arabia”

올해로 24회를 맞는 자나드리아 축제에는 뭔가 특별한 점이 있었다. 25년 축제의 역사 중 처음으로 여성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방문이 허용된 것이다.

이는 획기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이전 축제만 하더라도, 여성방문객들은 보통 3일정도 여성들을 위한 일정에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금년부터 자녀들 과 부부가 동반한 화목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 대사 관 직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축제를 통해 직원 모두 의 하나된 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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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각 지역의 전시회관을 체험하고 나서, 이색적으로 다른 국가의 문화 를 소개하는 곳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다름 아닌 러시아의 전시관이다. 두 시간여 동안 아기자기한 토속 사우디문화에 흠뻑 빠져있을 무렵 살짝 맛보 게 되는 유럽문화는 디저트처럼 달콤한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러시아전시관 에는 러시아 전통 공예품 및 다양한 장식품들을 진열되어 있었는데, 다분히 유럽적인 화려하고 깔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우디는 해마다 이 축제에 한 국가를 초청하는데 2008년도는 터키가 초청되었고, 2010년은 프랑스가 초청 되어 프랑스문화의 우수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슬람 정통문화를 고수하는 사우디는 외국문화의 유입에 대단히 민감하여 이처럼 특정 국가를 초청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문화의 향연에 다른 나라의 색다른 문화를 잠시 체험 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오일강국, 엄격한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흔히 알려진 이 곳 사우디아라비아 에서 자나드리아 축제는 오일 발견 이전의 고유문화를 소개하며 아랍, 이슬 람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 사우디 정부는 조심스럽게 문화개방의 움직임을 보이며 문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리고 있으므로 앞으로 자나 드리아 축제는 더 다양한 이벤트와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 질 것으로 예상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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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아바야 속에 가려진 사우디 여성들처럼, 아직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 은 것이 많은 사우디를, 자나드리아 축제를 통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화려한 국가적 행사의 현장에서 나는 외교통상부의 인턴으로서 아직 은 낯선 사우디를 우리에게 알리고 싶은 욕심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여전히 울려 퍼지는 사우디의 흥겨운 음악과 들뜬 분위기 속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자나드리아 축제 속 한국 전시관을 그려보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리야드 행 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참조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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