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교수: 김세기
제5강 가람의 배치양식과 변화
1. 가람 (伽藍)
가람(伽藍)이란 범어(梵語)로 sangharama의 음역(音譯)인 승가람마(僧伽藍摩)의 준말로 승려가 수도 하고 생활하는 장소인 사찰(寺刹 : 寺院. 절)을 뜻한다. 사(寺)라는 명칭은 불교전파 당시의 중국 관청 이름에서 비롯되었는데 한(漢)나라때 인도(印度)의 승려(僧侶)들을 맞아 접대하던 관청이 홍로시(鴻盧 寺)라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점차 승려들이 머무는 곳이 다양화됨에 따라 관청과 구별하기 위해 「시」
를 「사」라 달리 부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절」이란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으나 사 찰에 가면 절을 많이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사찰을 사원(寺院)이라고도 부르는데 「원(院)」은 주위에 회랑(廻廊)이나 담장을 두른 집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寺)와 원(院)을 두루 쓰게 되었다. 중국 당(唐) 이후에는 「사(寺)」는 사찰 전체를, 「원(院)」
은 사찰 속에 있는 특정한 기능의 별사(別舍)를, 그리고 산속의 작은 사 찰이나 토굴(土窟)을 「암(庵)」
이라고 하였는데, 우리 나라도 이들 명칭을 그대로 받아들여 쓰고 있다.
인도(印度)에서는 기원전 2세기경부터 석굴사원(石窟寺院)이 경영됨에 따라 예배 대상인 불사리(佛舍 利)를 안치한 탑(塔)이 있는 탑원(塔院)과 승려의 수도처인 승원(僧院)은 서로 장소와 방향을 구별하여 배치하였는데 이러한 영향을 받은 중국의 경우도 육조시대(六朝時代) 이전까지는 동일했다. 이후 점 차 불탑과 불상을 봉안한 금당(金堂)을 중심으로 강당(講堂), 승방(僧房), 중문(中門), 종루9鐘樓), 경루 (經樓) 등을 비롯한 많은 크고 작은 전각이 마련되고 육조(六朝)시대부터 일정한 기본적인 가람(伽藍) 의 배치 형식이 자리를 잡아 우리 나라에 전해졌다.
가람의 배치형식은 남북 자오선상(子午線上)에 남쪽에서 북으로 중문(中門), 탑(塔), 금당(金堂), 강당 (講堂)의 순으로 배치하고 중문과 강당을 잇는 회랑(廻廊)을 조성해서 불탑과 금당을 중심으로 한 불 역(佛域 : 聖域)이 이루어졌다. 다시 이 성역 주위에 승방(僧房)과 부속건물(附屬建物)들이 배치되어서 커다란 집단체의 사역을 구성하는 양식을 이루었다. 이러한 가람배치의 양식은 시대에 따라 변천했고 시대적인 변천은 그 기능과 규모를 알 수 있게 했다.
1. 가람의 의의와 배치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