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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느껴봐야만 알 수 있고 배워가는 곳이 이곳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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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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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애는 찬바람과 불마저도 얼려버릴 추위에 방한대책을 간구하고 어떤이는 석가래를 들고 몸을 서둔다. 눈이 얼기 전에 사람이 움직이기 전에 차가 이동하기 전에 우리는 눈을 치워야 한다. 우리는 언제 전쟁이 날 지 모르는 나라를 책임지는 군인이니까.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글을 이어가기 앞서 나를 소개한다. 1985년 12월의 늦은 어느 날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태어난 흔히들 말하는 이중국적자이다. 그렇게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을 먼저 접했다. 서양 사고방식의 개인주의, 합리주의는 내 머릿속에 박혀있다. 물론 나는 한국에서도 오래 살았다. 하지만 어린 날부 터 스며든 나의 사고방식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나는 법을 공부하며 국제 변호사를 꿈꾼다.

그리고 나는 사랑하는 이가 있다. 나의 23살 남보다 조금 늦은 군입대 결심은 사랑하는 이 때문이다.

남들처럼 애국심에 불타거나 강한 도전의식은 없었다. 나는 그냥 일반 사람처럼 군대 가기 싫었다.

하지만 나는 사랑하는 이가 있었다. 그녀는 대한민국에 살고파했고 나도 그녀를 잃어버리기 싫었기 에 육군 헌병에 지원했다. 그렇게 나는 군인이 되기로 한 거다. 나는 찡찡이로 통했다. 평소 찡찡거리

대한사람 대한으로 20

찡찡이의 군대나기

○○사단 헌병대 일병|신 재 승

현재시각 2007년 11월 21일 수요일 07:00 어느덧 강원도 산골에도 햇살이 드민다.

햇살이 닿는 곳곳마다 밤새 내린 눈을 비추고 세상은 하얗게 변해있다.

내 군생활 첫눈이다. 그리고 숨막히는 설경이다.

허나 감상은 뒤로하고 한손한손 제설 작업을 준비한다.

최우수상

신재승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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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사병 병영체험수기 21

Ⅰ.대한사람 대한으로

는 편이라 약혼녀가 붙여진 애칭이다.

2007년 5월 28일 내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다. 긴 머리를 자르고 내 옷과 내 가족과 내 사랑하는 그 녀를 놔두고 나는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야했다. 두 발과 두 눈은 내 곁에 있던 수 많은 이들과 수 많 은 것들을 떠나지 못하고 멈추었다. 허나 인간 신재승. 여기서 멈출 수 없으리라 마음먹고 내 발과 눈 을 옮겼다. 나는 몰랐다. 정녕 군대가 이런 곳이란 걸. 높은 담장과 철책은 나의 숨통을 조여왔고 같 은 복장의 수많은 이들은 따스함 없어 보이는 말투와 행동으로 일관했다. 그들은 내가 봐 온 사람들 이 아니었다. 말투도 행동도 나와는 다른 곳...여기는 외계인가..나는 사랑을 찾아 온 것이다. 내 그녀 를 위해 굳이 들이지 않아도 되는 이곳에 발을 들였다.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한치의 고민은 없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위해 군대에 왔 다. 그런데 조금은 다른 환경이 나를 당황케 했다. 첫날 나는 수많은 모르는 이들과 어색한 옷 한 벌 에 그리고 군용 모포 한 장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어머니, 사랑하는 이가 꿈에 스쳐갔다. 그렇게 나 는 128번 훈련병 신재승으로 거듭났다. 훈련소는 나를 군인으로 만들어 갔다. 진정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훌륭한 용사로 말이다.

끊임 없는 제식훈련과 군예절은 절도와 예의범절을, 수없이 이어지는 PRI는 나와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기술을, 한방에 터지는 수류탄은 죽음의 공포와 맞바꿀 자신감을, 걸어도 걸어도 사라지지 않는 행군 길은 할 수 있다는 끈기를, 눈과 코와 그야말로 구멍이라면 모두 흘러 나오는 화생방은 고통의 인내를, 산을 오르고 장애물을 넘어 적과 부딪히는 각개전투는 목표의식을, 그리고 차디찬 바람을 천막 하나로 막고 전우의 온기에 밤을 지새는 숙영... 이 모든 훈련들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숨막히는 듯 늘어나는 체력과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누가봐도 나라를 지킬 것 같았다.

한 주가 지나고 두 주가 지나며‘왜 이곳이 외계였나’알 수 있었다. 사람이지 않아 보이던 그들은 나 를 군인 그리고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남자로 성장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걸, 높은 담장과 철책은 나를 막기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걸...내 주위 입대 동기들은 죽어도 못잊을 동 료로 변하고 차가워 정신차리기 힘들었던 훈련소 조교들은 나를 인격이 있는 군인으로 대했다. 이렇 게 나는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눈물 흘릴 줄 알고 그녀를 지킬 수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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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어리광으로 일관할 것 같던 부모님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5주가 지나며 나는 끝인 줄만 알았던 논산훈련소에서 집이 아닌 종합행정학교로 몸을 싣게 했다. 기차는 떠난다. 창가엔 나와 인생을 같이 하자던 동기들이 손을 흔들고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꾼 논산 훈련소가 멀어져 간다. 이렇게 또다른 환경과 사람을 만나러 간다.

늦게 도착한 종합행정학교. 화려한 네온사인 하나 없는 가로등 길. 한적한 대학의 어느 길처럼 고적한 분위기로 일관했다. 길가로 늘어선 늙은 나무는 이곳의 나이를 말해줬다.

우리를 맞이하는 조교의 손길이 바빠 보인다. 새로운 만남의 감회도 잠시. 분주한 손길이 물론 환영 만은 아니란 걸 진작에 알았지만 명예, 솔선, 봉사라는 헌병훈처럼 헌병의 명예를 위해 우리는 교육 에 달려들어야했다. 그들은 헌병이 되기 위한 소소한 일상부터 모든 임무수행을 가르쳤다. 군인 경 찰, 세상속에 무서운 이미지는 내가 맡은 보직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지녀야하는지 알면서 자부심 으로 자신감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군 안에서 헌병으로 성장했다. 허나 역마살 낀 나의 몸은 나의 정 신과 열의를 지나쳐 버렸다.

어느 날 나의 몸은 예전같지 않았다. 심장통증과 함께 가호흡증. 그로 인해 기절하고 말았다. 내 늘어 난 체력과 튼튼해져 보인 몸 때문에 속병을 가렸던 것이다. 나는 내 의지와 다른 몸을 탓 했다. 그렇 게 시간이 흘러 자대배치를 받기 전 면회날짜가 다가왔다. 70일만에 만나는 내 사랑하는 이, 내 부모 님 앞에서 마음이 아팠다. 소중한 이들은 잠시나마 내 아픔의 위로가 되어 정성이 되어 나를 감싸안 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나를 찾아 자대로 이끌었다. 내가 이끌려 온 자대는 내 삶 어딘지도 모르는 강원도 산골짝이었다.

나는 관심의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이중국적에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이와의 약혼때문이었다. 내 사 랑하는 이는 레이싱 모델, 모든 게 관심사였다. 행동 하나 말 하나에 모두의 눈과 귀가 집중되었다.

이건 우리부대 병사들만은 아니었다. 부대 내 간부님들 그리고 대장님까지 나를 주의있게 보셨나보 다. 나는 우려와 관심 속에서 대장님실을 지키게 되었다. 몸이 약한 나를 위한 배려였다. 헌병의 특성 상 도로 복판에서 임무수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몸이 약한 나를 헌병의 수행자로 보내기엔 부적 합하신거다.

대장님실엔 나와는 17개월이나 차이나는 병장이 기세 좋게 앉아있었다. 그는 풍겨오는 외모와 달리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돈 받은 사람처럼 나를 돌보았다. 내 맡은 일의 선임자라 능수능란 했고 시간

대한사람 대한으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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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대한사람 대한으로

이 그를 편하게 해 주었다.

우리 부대원들은 입발린 따뜻한 말을 건네진 않는다. 오히려 잘못했을 때 엄하게 꾸짖는다. 하지만 돌아서면 내 어깨를 두들겨 준다. 이들은 남자다. 이곳은 남자냄새 진하게 배인 곳이다. 아직 내 아픔 은 다 낫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봐도 나는 좋아졌다. 웃을 수 있고 즐겁다. 나를 걱정해주는 우리 100명의 부대원들이 있다.

나는 내 사랑하는 이 때문에 입대를 했다. 하루 못 보면 죽어 버릴거 같은 내 눈 뜰때 함께 있어 가장 행복한 그 사람을 두고 말이다. 이제는 그런 시간을 보지 못해도 내 눈떠 함께 있지 않아도 힘들지 않 다. 그녀는 내가 지키고 있다.

2007년 11월 21일 07:30분 내 눈앞에 설경이 펼쳐져있다. 입대전 그리고 지내오면서 많은 두려움이 있었다. 인간의 걱정 중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고 22%는 사소한 고민이며 4%는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알 수 없기에 막연 한 걱정이 두려움이라는 산물을 만들어 낸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지낼수록 내 게 남는 것과 배우는 것은 커져만 갔다.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 의무를 다하며 생기는 자부심, 5천만 국민을 지킨다는 자부심은 세상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직접 느껴봐야만 알 수 있고 배워가는 곳이 이곳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 주위에는 나와 같은 수십만의 병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내가 배운 것들과 평생 얻어가는 것에 비하면 그리고 전우라는 이름의 서로를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그들과 함께하기에 이곳에서의 시간은 아깝지가 않다.

이제 이곳은 내게 내 꿈의 방해지점도 휴식지점도 아닌 도약지점이 되어가고 있다.

내 꿈을 위해 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나는 오늘도 내 눈 앞 설경에 길을 튼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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