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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영재 커뮤니케이션과 상징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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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영재 커뮤니케이션과 상징조작

6-1. 영재 커뮤니케이션과 상징조작의 개념

1. 상징(symbol)

사물을 전달하는 매개적 작용을 하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흔히 심벌이라고 도 하는데, 심벌은 그리스어의 symbolon(符信)이 그 어원이며, 나중에 기호(記號) 라는 뜻이 되었다. 거리의 네온사인은 어둠 속에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빛으로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일정한 사물이나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서재의 책상은 일정한 형상이나 빛깔과 크기를 갖추고 방 안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인 간이 그 앞에 앉아 일을 하게 하는 것으로서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어떤 것이 그 성질을 직접 나타내는 기호(sign)와는 달리, 상징은 그것을 매개로 하여 다른 것을 알게 하는 작용을 가진 것으로서, 인간에게만 부여된 고도의 정신작용의 하나 라고 할 수 있다.

1) 상징의 기능

상징의 중요한 기능으로서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① 어떤 사물을 이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잔디밭 둘레에 울타리가 쳐진 것은 ' 잔디밭 안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② 사상이나 욕구를 가리키는 작용을 한다. 즉 '배가 고프다'는 것을 표시하려면 그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호(대개의 경우 언어나 몸짓)를 사용함으로 써 가능하다.

③ 심벌을 받아들인 후에 일정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가령 세금의 증액을 알리는 전단은 우리에게 어떤 불안감이나 걱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 여야 할 것인지를 지시한다.

2) 상징의 사용법

상징은 인간이 여러 외계의 변화에 적응할 경우 가장 유효하게 사용하는 수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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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에, 이를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고려가 있어야 한다.

① 상징의 사용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환경은 항상 변화하므로 같은 상징이 언제나 똑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 서 경우에 따라 상징의 어떤 수단에 의존해야 좋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상징의 남용을 피하여 간결하고 요령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 환경은 복 잡하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상징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므로 애매한 것을 피하 고 정확하고 간명한 것을 골라 사용하여 오해가 없도록 한다.

③ 사물의 정리나 통합을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여러 가지 잡다한 형태로 존재 하는 사물을 정확한 상징에 의해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정리하고 통합하려고 힘쓴다.

3) 아이소타이프(isotype)

일정한 사상을 나타내기 위해 문자와 숫자를 사용하는 대신에 상징적 도형이나 정해진 기호를 조합시켜 보다 시각적․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박물관장 O.노이라트가 1920년대에 제창한 것으로서 간략화된 도형을 가지고, 국제적으로 통용할 수 있는 말로 만들어, 특히 교육용으로 사용하 려고 했던 것이다. 노이라트는 이 그림의 뜻을 설명하는 문장을 확립시키기 위하여 2,000개 이상의 기호를 수록한 시각사전과 기호의 문법을 만들었다. 이와 같은 시 도는 실험단계에서 그쳐버렸으나, 그의 사후에 부인 M.노이라트가 연구를 이어받았 다. 1930년대에 널리 보급되어, 오늘날에도 통계도표나 교과서 등에 유효하게 사용 되고 있으며, 표지․심벌마크 등 커뮤니케이션의 표현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2. 심벌조작(symbol manipulation)

일정한 사물(事物)이나 언어나 행동양식을 심벌(상징)로서 사용하여, 특정한 의 미내용을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에 동조하게 하여, 일정한 방향으로 행동시키 는 일을 말한다. 심벌조작은 일상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나 생활에 있어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정치권에서는 특히 의도적으로 행하여진다.

대중 민주주의를 전제로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강제에 의하지 않고 피(被)지배자 층의 동조를 획득하는 데 따라, 정치기능 수행의 안목(眼目)이 놓여진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교묘한 심리기술을 구사한 심벌조작이 행하여짐과 동시에, 장기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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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시야에서는, 심벌조작의 기초 공작이 치밀하게 세워진 계획에 따라 수행된다.

그때에 사용되는 정치적 심벌에는, 민중에게 이해시킨 다음에 합리화하는 기능을 가진 크레덴다(민주주의 ․자유 등)와, 민중에게 일체감을 주는 기능을 가진 미란다 (조국 ․민족 등)의 2종이 있다.

3. 상징의 체계

우리의 환경은 여러 상징적 요소로 충만하여 눈․귀․피부․사지․코․입 등의 감각기관 을 통해서 들어오는 자극은 끊임없이 다른 사물을 나타내는 것을 전달한다. 교통표 지, 자동차의 클랙슨, 말과 문자, 손으로 느끼는 따사로움, 냄새, 시선(視線), 시 계의 시각(時刻) 등은 인간이 공통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징이다.

이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기계․기술적 심벌로서 언어․숫자, 여러 가지 표시방식 등이 있고,

② 원시적 심벌로서 종교적 의례․꿈․놀이, 예술의 여러 양식 등이 있다.

전자(前者)는 문명화된 인간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서 보편 적 성격을 띠며, 후자(後者)는 개별적․구체적 성격을 띤 것으로서 문명사회(文明社 會)의 인간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미개인이나 어린이․정신병 환자 등에서 흔 히 볼 수 있다. 상징의 이해와 발달은 후자에서 전자로 이행한다고 한다.

4. 상징조작의 개념

커뮤니케이션이 그 무엇으로도 정의될 수 있다 해도 그 것은 결코 “의미의 전 달”이 될 수 없다. 내가 “소”라는 하나의 메시지를 3사람의 사회인들에게 동시 에 전달했을 때, 동일한 메시지의 전달은 분명히 이루어졌지만 그 것은 결코 동일 한 의미의 전달을 뜻하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 그 메시지는 “농사”를 의미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것은 “비후스테이크”를 의미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에 게 그 메시지는 소 같은 자신의 “애인”을 뜻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동일한 메시지에 대한 상이한 수용자들의 상이한 해석이 가능할 뿐이며 따라서 메시지의 전달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곧 의미의 전달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생성해내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메시지 속에 있지 않고 사람 속에 있다. 의미는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받는 사람, 즉 수용자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의미는 수용자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다. 따라 서 커뮤니케이션이란 궁극적으로 주는 자 현상이 아니라 받는 자 현상이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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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커뮤니케이션 제 1의 특성이며 본질인 것이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두 차원에서 정의할 수 있다.

협의적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사회의 의미공유 즉 사회상황의 참여자들이 서로의 의미를 통용시키고자 전개하는 언어사용과 같은 상징활동으로 정의된다. 광 의적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의미생성의 과정으로 정의된다. 전자가 기본적으 로 두 참여자를 이 상호 교류하는 사회적 상황을 전제한다면, 후자는 이를 포함할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내면적 의미생성 과정을 망라하는 보다 근원 적 차원의 정의이다. 광의적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우리의 의미생성을 가능하 게 하는 실로 이세상 모든 것, 현실구성의 과정 그 자체를 뜻한다. 광의적 차원에 서 커뮤니케이션이란 가정과 직장에서의 대화, 다정한 친구와 더불어 나누는 한잔 의 차,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얼굴의 미소, 어둠 속 저편에서 가물거 리는 미지의 불빛, 울리다 끊긴 전화벨, 혼자서 바라보는 숲 속의 달일 수 있다.

이들이 우리의 의미영역, 우리의 상징세계를 채워 가는 한에 있어서 우리의 현실은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의 논의에서 우리는 이 두 차 원의 커뮤니케이션 정의 모두를 수용하기로 한다(조종혁, 1994:19-73).

7-2. 6차원의 대면

1. 6차원과 9차원

어느 블랙홀에나 그 내부로 빨려 들어간 물질의 밀도가 무한대가 되는 특이점이 존재한다. 그 특이점에서 물질이 어떻게 되는가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큰 문제이 다. 현재 물리학에서는 블랙홀에 빨려들어 간 물질은 특이점으로 떨어져 사라지고 만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라지기 직전의 물질은 큰 조석력으로 전자나 쿼크와 같은 소립자 등 물질의 구성 요소 수준까지 산산조각이 난다. 더욱이 최근의 연구에 따 르면 진정한 물질의 구성 요소는 소립자가 아니라 10-33cm라는 극히 작은 고무 밴 드(고리 모양의 고무줄)와 같은 끈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것이 슈퍼 스트링(초 끈) 이론이다.

이 끈이 다양한 방법으로 진동하고 그 진동의 차이가 끈을 각각의 소립자로 보이 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 끈의 진동으로 중력까지 만들어지기 때문에, 특이점 부 근처럼 극히 작은 영역에서는 물질도 중력도 구별할 수 없어진다. 이 끈이 존재하 는 것은 공간이 9차원 세계일 때이다. 우리가 사는 우주 공간은 3차원 공간에 또 하나 1차원의 시간이 보태진 4차원 시공이라고 일컬어진다. 9차원 공간이란, 3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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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안에 6차원의 퍼짐을 가지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6차원의 세계를 이 해하기 위하여 마카로니를 상상해 보자. 마카로니를 멀리서 보면 한 가닥의 선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굵은 관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카로니의 면은 길 이 방향과 관으로 된 방향의 2차원의 면이다. 관 방향이 작은 고리로 되어 있기 때 문에 멀리서 보면 길이 방향의 1차원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공간 도 매우 작은 규모에서 보면 6차원 방향이 보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초끈 이론에도 몇 가지 종류가 제시되었으며, 그들은 모두 M이론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유도된 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이점 부근에서는 여분의 6차원이 그 얼굴을 드러낸다. 특이점은 9차원의 공간 안에서 끈이 진동하고 있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2. 6차원의 대면

침묵 즉 비언어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은 아니다. 말을 하는 사람만이 커뮤니케 이션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조차 의미는 흐른다. 인간이 생성해 내는 의미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고문과 협박, 아무리 두텁 고 견고한 감방의 벽과 쇠창살도 의미의 흐름을 차단할 수는 없다. 커뮤니케이션은 언어적, 비언어적 채널을 통해 진행되는 동시성의 그리고 다차원의 상징작용이다.

워츨라윅의 유명한 명제처럼, “인간은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수 없다(One cannot not communicate)".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귀로 듣거나 눈으로 읽을 수 있는 말이나 글자의 사 용에 한정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참여자들의 총체적 행위이다. 따라서 커 뮤니케이터(말하는 사람)와 커뮤니케이티(듣는 사람)의 구분은 다만 인위적인 것이 다. 참여자들 모두가 동시에 커뮤니케이터이자 커뮤니케이티 다. 언어와 비언어, 과제와 현재, 감정과 이성, 마음과 물질의 구분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은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참여자들의 동시적, 총체적 행위이다.

일반적 사회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참여자들 서로에 대한 자아의식의 인지에서 출발한다. 나는 누구이며 상대방은 누구라는 인식과 전체에서 사회적 상호교류는 출발한다. 그런데 비록 두 사람만이 상호 교류하는 커뮤니케이션 상황이라 해도 서 로의 존재에 대한 이들의 인지과정은 마치 여섯 사람이 동시에 커뮤니케이션하는 것과 같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조차 거기엔 내가 나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가 존재하며, 그녀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내가 믿고 있는 내가 존재한다. 이 세 사람의 내가 반드시 동일한 나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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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한편에 세 사람씩 모두 여섯 사람의 동시적 만남을 연출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자주 사회적 교류에서 경험하는 “커뮤니케이션 의 갭”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놀랍고 경이스러운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실패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성사 바로 그것이다.

6-3. 인상관리론(印象管理論)

1. 인상(印象,impression)

인상이란 외계의 대상물이 되어 생체에 각인(刻印)하는 변화를 말한다. 생리학에 서는 자극이 생체에 새기는 생리적 변화를 말하며 이것을 엔그램(engram:印象) 혹 은 잔기(殘基:residium)라고 부른다. 므네미즘(mnemism)의 학설에서는 생물이 경험 을 유지하는 기능을 엔그램의 작용이라 하였으며 그 작용에 의하여 습성적인 현상 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가을에 낙엽하는 식물은 1년 중 같은 온도의 환경 속에 넣어도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은 엔그램의 작용이라고 한다. D.흄에 의하여 이에 대한 의미가 규 정되었는데 그는 처음으로 마음에 나타난 감각․감정․정서를 인상이라 하였고 그 인 상이 재생한 것을 관념이라 하였다. 인상이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 진 것은 《경험론》에서였으며 미학에서는 G.T.페히너의 미적 인상의 분석미학에서 였다.

흄은 일체의 지각은 인상과 관념으로 구분되며 인상은 다시 감각의 인상과 반성 의 인상으로 나뉜다고 주장하였다. 전자는 미지의 여러 가지 원인에서 본원적으로 생기는 것이며 후자는 관념이 다시 마음에 나타날 때 생긴다는 것이다. 페히너는 만족과 불만족을 환기시키는 미적 인상의 분석을 통하여 6개의 원리(美的識間, 美 的高揚, 多樣의 統一的結合, 無矛盾性․眞理性, 明瞭性, 美的聯想)를 설정하고 직접 적․감각적 원인이 미적 인상의 형식적 측면에 작용하고, 간접적․연상적 원인은 미적 인상의 내면적 측면에 작용한다고 생각하였다.

2. 인상관리론

고프만에 의하면 커뮤니케이션이란 한마디로 사회적 인상관리 행위이다. 사람들 은 타인의 생각과 태도, 행위에 미치기 위하여 끊임없이 자신의 인상을 관리하려는 동기를 지닌다. 이러한 인상관리의 동기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행위가 바로 커뮤니 케이션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상관리의 핵심을 행위자의 상황조작 능력으로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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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상황의 조작은 타인의 생각과 판단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함으로써 행위자의 인상관리를 실현시킬 수 있다.

상황조작에 의한 인상관리의 실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메시지의 의미는 철저히 상황에 기초한다. 특정한 상황이 아니라면 메시지의 의미는 사라지고 만다. 어떤 살인행위가 “유죄”인가 혹은 “무죄”인가의 결정은 판사가 인정하는 상황을 전제로 가능하다. 어떤 상황 에서 살인은 정당방위이며 무죄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 그것은 유죄일 수 있다.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의 의미는 공히 상황에 기초하며 상황으로부터 차단 된 메시지 그 자체의 의미는 없다.

상황과 의미의 관계를 좀더 살펴보자. 상황의 진공에서 인간의 행위는 그저 행위 일 뿐이다. 이때의 행위를 중립적 가치의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행위가 도덕적이거나, 음란하거나, 혹은 성(性)적 행위라는 의미들을 지닐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각각 주어진 특정한 상황에서 그러한 의미들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고려자 기는 상황의 진공에서 하나의 질그릇에 불과하다. 그러기는 상황의 진공에서 하나 의 질그릇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적 상황에서 그것은 보물의 가치를 지닌 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언어적, 비언어적 행위는 상황 속에서 의미의 정체를 찾는 다. 이런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이란 특정한 의미실현을 위한 상황의 설정, 혹은 상황조작과 상황통제의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상황조작과 상황통제의 실현은 무대 위의 연기와 다를 바 없다. 그것은 무대 위 에서 특정한 역할을 수행해 나아가는 배우들의 연기, 즉 청중에 대한 연기자의 인 상관리와 같은 것이다. 무대 위의 연기자가 주어진 역할에 적합한 인상관리를 실현 하지 못한다면 그의 연기는 실패로 끝날 것이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란 상황조작에 의한 의미의 실현이며 이는 곧 사회라는 무 대에서의 연기인 셈이다. 우리가 “연기”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연기는 곧 가식이며 허위라는 관념이 우리로 하여금 무능한 커뮤니케이터로 남게 한다. 연기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다. 섹스피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인생은 짧은 무대 위의 연기인 것이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만이 정직한 사람의 연 기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정직한 사람 또한 정직한 사람의 연기를 수행하지 않 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직한 사람은 정직한 사람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나갈 수 있다. 정신병동의 환자들 조차 자신의 “역할”에 적합 한 연기를 수행한다고 한다. 정신병동의 어떤 환자들은 자신을 관찰하는 수련의사 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때로는 의도적으로 미친 사람의 행동을 더욱 돋보이게 연출해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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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6-4. 진실(眞實)과 연기(演技)

연기는 표현의 수단일 뿐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다. 사회인들은 그저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또 서로의 생각, 태도, 감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인간은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수 없다. 연기는 사회 적 의미 공유의 수단이다. 정직한 판사 역시 정직한 판사의 무대연기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수 없다.

정직한 사회인이란 자신의 연기에 몰두할 뿐 아니라 그러한 연기를 진실로서 믿 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따라서 개인의 연기는 내면화되고 인성화 된다. 이런 관 점에서 개인의 인성이란 지속적 무대연기의 특성을 의미한다. 대학에서 처음 강의 하는 사람들이 흔히 자신을 “사기꾼” 처럼 느끼게 된다고 한다. 자신의 무대연기 를 의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역할에 몰두하고 성실히 연기함으로써 그는 결 국 “사기꾼”의 정체를 떨쳐버릴 수 있게 된다.

6-5. 유사성(類似性)의 위력

현대의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에서 유사성(similarity)은 곧 좋은 것, 긍정적 인 그 무엇을 암시한다. 내가 만약 그와 유사한 면을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서로를 좋아할 수 없다. 개성과 특이성을 찬미하는 현대인의 취향조차 유사성 안에 서의 변화추구라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서로의 유사한 면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인 간은 결코 융합될 수 없는 무리본능의 동물이다. 나와 상대방이 나누는 공통의 그 무엇이 아니라면 우리의 사회적 만남 그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 혈연, 학연, 지 연의 사회적 연대의식도 결국 유사성의 추구라는 사회심리학적 동기로 설명될 수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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