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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간 캐나다에 머무르는 동안 알래스카에까지 이르는 로키산맥을 두 차례 여행했다. 녹음이 절정에 달하는 여름에 한 번, 맹렬한 추위가 모든 호수를 얼려버리는 겨울에 한 번이었다. 한인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거 나 교포였다. 울울창창한 히말라야삼나무 사이로 불쑥불쑥 야생동물이 튀 어나오는 산길을 헤쳐 가며 여행객들은 때때로 한숨을 쉬곤 했다. 이렇게풍부한 천연자원이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가…. 그들의 한숨에는 이국의 풍광에 대한 부러움 어린 감탄과 함께 상대적으로 척박한 조국의 환경에 대한 서러운 한탄이 섞여 있었다. 몸은 로키산맥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조국 산천에 있었던 것이다.
내가 살던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는 90ha에 이르는 꽤 큰 넓이의 센트럴 파크가 있었다. 나는 그곳을 매 일 아침 한 바퀴씩 산책했다. 처음 한동안은 그 수풀과 길이 낯설고 무서웠다. 나무와 꽃에게 인사말을 건 네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은 한국의 나무와 꽃들보다 훨씬 건장하고 우람했지만 자그마한 동양여자에게는 친절하고 다정해 보이지 않았다. 고사리도 산딸기도 발견했지만 그것들은 내가 아는 고사리와 산딸기가 아 니었다. 다람쥐는 투실투실 살이 찐 데다 산책객들이 던져주는 땅콩에 익숙해져 뻔뻔스럽게 길 한복판을 지키고 서 있었다. 그 풍경에 익숙해지는 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나는 내가 참 촌스럽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끝내 내 몸을 따라오지 못했다. 내 마음은 여전히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것이 국토다. 내가 태어나 자란 조상의 땅, 언젠가 내가 죽어 묻힐 곳이다. 국경의 의미가 희미해진 글 로벌 시대에 세계시민으로 살아가길 추구할지언정 언제나 잊을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다. 그것은 단순한 땅이 아니고 물이 아니고 산이 아니다. 꽃과 나무와 뭇짐승들, 그리고 우리 모두를 포함한 생명의 보금자리 다. 따라서 국토에는 주인이 없다. 조상님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것을 잠시 빌려 쓰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주 어야 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누구라도 개발을 명분으로 내세워 함부로 훼손할 권리가 없다.
인간의 나이로 30세는 가장 젊고 왕성하고 활기찬 때다. 또한 공자가 30세를‘이립(而立)’이라고 표현 한 데에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마음으로 미래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스스로 우뚝 서 서 산천을 바라보라. 사람도 시류에 휘둘리거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가치관을 가지고서야 비로소 지혜로운 현인이 될 수 있다. 국토연구원의 개원이 벌써 30주년이다. 하지만 국토연구원이 진정으로 지켜 내야 하는 것은 고작 30년의 연한이 아니라 5천 년의 역사를 가진 변함없는 우리 국토다. 슬프고도 아름다 운 우리의 산천이 오늘도 묵묵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김별아|소설가 짧 은 글 긴 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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