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udy on Humoristic Beauty in Coptic Textiles Moti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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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esponding author ; Choung-Soo Lim Tel. +82-2-760-0655, Fax. +82-2-760-0514 E-mail : chouchou@skku.edu

콥트 텍스타일에 나타난 유희적 골계미(滑稽美) 연구

정 혜 연ㆍ임 중 수^+*

성균관 대학교 의상학과 박사과정ㆍ성균관 대학교 써피스 디자인학과 교수^+*

The Study on Humoristic Beauty in Coptic Textiles Motifs

Hye-Yeon JeongㆍChoung-Soo Lim^+*

Doctoral Course. Dept. of Fashion Design. Sungkyunkwan University Prof. Dept. of Surface Design. Sungkyunkwan University

^+*

(2012. 8. 6.

접수

; 2012. 10. 31.

수정

; 2012. 11. 2.

채택

)

Abstract

Historically, the pattern and technology of Copts’ textiles, who were a minority in Egypt, have been studied a lot in the textile sector due to its unique characteristics. Unlike ones in other regions that appeared around the same time, the overall configuration ratio of the patterns looks exaggerated or distorted because they expressed it plainly by interpreting the world with ordinary people's eyes. Also, because it had used mixed linen and woolen yarns, harsh expression way and the use of various colors have been one of the features in Coptic textiles. Coptic textiles, which have been developed along with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continued domination from neighboring countries, have expressed the effects of the Roman Empire, Christ, Christianity, and Islam on the pattern of its fabric.

This study analyzed its characteristics which make people smile by the way of expressing a simple and humorous representation of the textiles and categorized them as Humoristic Beauty - the aesthetic category of humorous feature. In this study, the Humoristic Beauty in Coptic textiles has been analyzed in terms of the following three smiles; the smiles coincidental with the flow of time, the smiles made by the shaping of distorted proportions and appearance, and the smiles like folk-paintings made by a rustic expression way. This study shows the possibility of the further studies on the textile patterns history from a different angle. I look forward to more detailed analysis in the follow-up studies in the future.

Key Words: Humor(골계미), Copt textile(콥트 직물), Textile motif(콥트 텍스타일 문양)

Vol. 14 No. 4 (2012) pp. 29~42

I. 서 론

현대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대량생산 의 폐해로 물질만능주의, 소비중심사회가 대두 되었고, 이는 인간성 상실이라는 문제를 초래하 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심의 생활 속에

서 현대인들은 정해진 규율에 맞추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각박한 도심 생활 속에 서도 우리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는 ‘웃음’ 혹

은 ‘유머’는 공통된 코드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

는 각종 사회 문제와 고민들을 완화시키는 역할

을 하고 있다. ‘유머’라는 무형적 존재는 어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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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우습게 만듦으로서 긍정과 부정의 해학 적 웃음을 제공하는 도구로 작용된다. 이와 같

은 ‘유머’의 특징들을 미학적 관점에서는 ‘골계

미(滑稽美)라는 범주로 연구되고 있다.

과거로부터 인간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 단으로 그림과 문자를 선택했다. 활자술이 발달 하지 않았던 고대에는 그림에 새겨진 형태를 통 해서 당시의 생활방식과 감정들을 표현했으며, 그 이후 직조기술의 발달은 직물 속 문양의 묘 사로 이어졌다. 이러한 문양은 미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상징에 대한 기호를 수단으로 암시적으로 표현해 왔으며, 오랜 역사의 변화와 발전을 통하여 이루어진 한 민족의 문화적 색채 와 미적 관념을 내포하고 있다.

텍스타일 문양사를 보면 동물, 식물, 기하학 적 문양들이 직조술의 발달과 염직의 발달에 따 라 고급스러운 취향 형태로 변화했지만, 고대 이집트의 소수민족에 속하는 콥트인들의 직물 문양에서는 서민적인 취향으로 소박하게 만들 어진 흔적들을 발견 할 수 있다. 콥트인들은 소 박함이 묻어나는 담백한 색을 주로 직물에 사용 하였고, 5-6세기 비잔틴 제국의 지배 하에서는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였다. 또한 콥트인들은 직 물의 문양에서도 식물문양과 동물문양을 혼용 하여 사용하였다. 특히 콥트 직물에서 자주 사 용되었던 인물문양은 당시 다른 지역의 직물에 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문양으로 독특한 특징으 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콥트만의 문양의 상징 성은 직물사에 있어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Diane Lee Carroll, 1988).

이집트인의 전체 10%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콥트인들은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의 지배 를 받으면서 살았던 소수민족으로써, 그들의 문 양 속에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적 흔적들이 혼합 되어 있으며, 이러한 혼용된 문양과 표현 방법 에서 우리는 콥트인들의 아픔과 혼란 등을 유추 해 볼 수 있다. 같은 시기 등장했던 지배층의 직 물 문양과 콥트인들의 직물 문양은 유사하게 존 재하지만, 그 안에 표현된 동물, 식물문양들은 다른 종류의 문양으로 대체되어 표현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를 나약한 존재로 인정하는 의미, 또는 지배층이 중시하는 문양에 대한 비아냥거 림의 반어적, 혹은 해학적 표현법으로 사용되었

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콥트 직물의 독창성과 문양의 예술성은 다양한 시각에서 연 구가 진행되어져 왔으나, 콥트 직물의 문양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 이다. 김현경(1991)은 ‘고대 콥트 직물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전반적인 콥트직물의 등장 배 경을 역사적으로 전개하였고, 박상희(1996)는

‘콥트직물과 비잔틴 직물에 나타난 상징성의 비 교연구’라는 주제로 연구하였으며, 한정임(2005) 은 콥트 직물 디자인에 관한 연구‘로 주로 콥트 직물에 나타나는 표현적 특징과 문양의 상징성 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본 연구는 콥트 직물 문양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를 중심으 로 분석함으로써, 선행연구와의 차별점을 제시 한다. 특히, 소박한 표현 기법으로 제작된 콥트 직물을 서민적인 관점에서 ’웃음‘이라는 코드로 연결시켜 고찰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미적 범주의 하나인 골계미를 중심으로 콥트의 문양 속의 ’윳음‘의 의미를 내재적 의미의 유희 성의 관점에서 세분화하여 분석하겠다. 풍자와 해학의 수법으로 우스꽝스러운 표현이나 익살 을 나타내는 골계미라는 미학적 개념은 현재까 지 문학에서의 해독적 연구나, 패션 디자인에서 의 형태적 연구와 연계하여 진행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텍스타일 직물사와의 관련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소박한 형태의 콥트 직물 문양 을 골계미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은 텍스타일 문양사에서의 또 다른 학문적 접근 방식이 될 것이다.

연구문제로는 첫째, 고대 콥트 텍스타일의 역 사와 발전 단계 및 문양의 특성에 대해 고찰하 고, 둘째, 골계에 대한 미학적 개념 정리와 유형 에 대해 분석한 후, 셋째, 콥트 텍스타일 문양에 나타난 골계미적 현상을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은 콥트 직물의 종적인 변천사적 고

찰을 중심으로 콥트 직물에 대한 출판물과 박물

관 사진, 예술품 등의 각종 자료와 세계사, 문화

사, 미술사, 복식사 등의 관련 문헌 자료를 참고

하여 연구하였다. 연구범위는, 국어사전적 의미

중 골계가 익살의 의미를 가진 것이라는 정의와

유머러스함과 풍자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정의

를 바탕으로 골계미에 대한 1차적 범주화를 하

였고, 시대적 정황에 따른 콥트인들의 삶과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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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 문양을 연결지어 해학적 유머로 2차적 범 주화 하였다.

II. 이론적 고찰

1. 콥트 텍스타일의 출현배경과 특징

콥트인은 고대 이집트의 직계 후손들로,

‘Copt'라는 말은 ‘Aigyptios'의 첫 이중모음을 삭

제하여 만들어진 그리스 언어의 표현이다(Du Bourguet & Pierre M, 1967). 콥트의 역사는 세 가지의 중요한 역사적 흐름 단계인 기원 전 30 년과, 기원 후 313년, 기원 후 614년으로 나눌 수 있다. 기원 전 30년은 이집트가 로마제국에 통합된 해이고, 기원 후 313년은 이집트 뿐 만 아니라 지중해 연안의 다른 나라에도 새로운 시 대가 시작된 시기로써 기독교의 형성과 로마제 국의 수도가 비잔틴으로 옮긴 역사적 기록이 있

다. 그리고 641년은 이집트가 이슬람에 정복된

해로써 또 다른 변화의 흐름이 조성되었기 때문 에 다른 관점에서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 다. 따라서 이집트 역사는 로마 통치하의 이집 트와 기독교 및 비잔틴 세력 중심에서의 이집 트, 이슬람 영향하의 이집트로 구별하여 연구해 야 한다(Wakin Edward, 1963).

로마 통치하의 이집트인들에게는 로마의 시 민권이 허락되지 않았으며, 과거의 나라 주인이 었던 이집트였지만 이집트인들은 로마인들에 의해 가난하고 사회적 지위조차 보장 받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기독교의 성립 으로 더욱 강해졌으며 소수 민족이었던 콥트인 들은 이러한 학대 아래에서도 교회에 대한 충성 과 헌신을 보여주었다(Du Bourguet & Pierre M,

1967). 하지만 콥트인들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

이외에 또 하나의 열정을 마음에 품었으며 그것 은 그리스인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었다. 콥트인 들은 당시의 이집트의 굴복과 함께 떨어진 사회 적 지위가 그리스인들에 의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리스, 로마인들에 의한 문화적, 사회적 현상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직물의 문양 속에 반영되어 있음을 해독 할 수 있다. 따라서 콥트

직물은 이집트에서 제작된 그리스도교계의 직 물이라 볼 수 있으며, 주로 아마(flax) 섬유로만 제작된 왕조시대의 직물과는 달리 염색된 모사 (wool)를 사용하여 넣는 직물을 모두 콥트 직물 이라 한다.

이집트의 직조술은 4세기를 중심으로 발전했 으며 같은 시기 콥트 직물도 발생하였다. 특히 다양한 색조의 조합으로 짜여진 타피스트리는 콥트 직물의 대표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러한 타피스트리 직물 문양은 튜닉(tunic)과 클 록(cloak)에 넣거나 덧붙여 꿔매어 의복의 장식 적 효과를 주는데 씌였다.

콥트 직물의 발달 흐름을 단계별로 나누어 보 면 다음과 같다.

첫째, AD 1~3세기의 시기로 로마제국의 통치 하에 헬레니스틱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아 직물 의 주제 자체가 신화적 요소나 신비로운 이교, 그리고 자연에서부터 표현되었다. 자연으로부터 가져온 주제는 주로 나일강의 식물과 동물이 대 부분이었고,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다양한 색의 실을 사용하여 현재의 모자이크식의 표현으로 만들어졌다.

둘째, 3세기에서 4세기 초에는 형태가 다양해 지고 가장자리를 수를 놓는 형태가 보였으며 파 랑, 보라, 흰색의 색상을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자연적인 형태의 묘사보다는 기하학적인 문양 이 두드러졌으며 4세기 말에는 십자가나 물고기 와 같은 기독교 상징들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셋째, 현재 우리가 콥트 스타일이라고 인식하 는 형태의 완성 시기로 5세기에서 7세기를 말한 다. 이교도 신의 이미지가 기독교 상징으로 바 뀌고 큐피드(cupid)가 신화적인 형태에서 이차적 인 인물로 대치되었으며 구약성서나 신약성서 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형상화 되어 표현되었다.

넷째, 8세기에서 12세기 사이의 시기로 , 이슬 람의 지배 통치 아래 콥트인들은 모든 기독교적 표현을 감추어야만 했다. 따라서 문양을 추상적 으로 표현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문양의 형태에 대한 해독이 어려운 시기이며 빈공간이 있는 곳 마다 빈틈없이 메꾸려는 형태적 특징이 대두되 었다(Rosevelt Ann Avan, 1980).

따라서 콥트 직물은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성

이 있으며 시리아나 비잔틴 직물보다 화려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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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별 구분 시대적 영향 주제별 분류 방법적 특징

1C-3C

-로마의 통치 -

헬레니스틱 자연주의 영향

-자연적 주제 (

식물

,

동물

)

-모자이크 형식의 직물

표현

3C-4C -신화 속 장면 -

색의 제한

(파랑 ,

보라

,

흰색

)

5C-7C -기독교 영향 -구약성서,

신약성서의

이야기를 형상화

-장면적 구성 -형태 강조 -균형과 비례 무시

8C-12C -이슬람의 지배 -기하학문과 식물문 -문양의 추상적 표현

<표 1> 콥트 텍스타일의 특징

<그림 1> 5C-7C.

Boston Museum, Fine Art (출처: http://www.mfa.org/collections)

<그림 2> 6C Roman period Louvre Museum (출처: www.louvre.fr/en)

<그림 3> 5C-7C 십자가 문양 V&A Museum (출처: http://collections.vam.ac.uk)

나 기술적으로도 세련되지 못한 형태로써 아마 나 양모를 대부분 사용하였고 실크의 사용은 극 히 드물었다(김현주, 1990). 또한 콥트 직물은 다 양한 색채표현을 위하여 두 개의 서로 다른 직 물을 결합시켜서 사용하였으며, 5세기에서 6세 기 초까지는 단색조가 유행이었고 6세기 이후 다양한 색채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붉은 보라색의 직사각형과 가장자리에는 자주 색을 사용하였고 조개 등의 다양한 갑각류와 지 의류에서 추출된 색조들이었다. 콥트인들은 주 로 선명한 색인 황색, 청록색, 남색, 녹색, 자색 등 원색적인 다색이거나 혹은 자주색, 갈색 등 의 무늬나 배경을 가진 톤이 다운된 단색을 사 용하였다.

2. 콥트 문양의 종류와 특성

콥트 직물에서 나타나는 문양들은 그리스, 로 마, 이슬람적 문화적 요소가 모두 조화롭게 쓰

였으며 이러한 특징은 역사적인 변동에 의해서 생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1세기부터 이집트인들은 고대 그리스의 예술 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이집트의 모티브와 결합 시켜서 표현하였으며 그리스의 남자신과 여자 신의 모습, 사냥하는 모습, 싸우는 장면이나 제 물을 바치는 모습들은 초기의 콥트 직물에서 쉽 게 발견된다(그림 1).

또한 비잔틴 문화의 영향은 콥트 직물에서의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 문양을 나타내게 하 였으며 페가사스(Pegasus:날개 달린 말), 그리핀 (Griffin:독수리의 머리와 날개에 사자 몸을 한 괴수), 승리의 신(goddess of Victory), 박카스의 사제(Bacchantes)등을 모티브로 사용했다 . 특히 기독교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의미로써의 물 고기 문양과 둥근 고리가 있는 십자가의 문양은 원테두리 속에 비둘기나 물고기와 같이 장식되 어 콥트 문양사 전반에 꾸준히 등장한다 (Kybalova

& Ludmila, 1967)(그림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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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4C-5C 타피스트리 Haifa Museum

(출처: http://www.hma.org.il/Museum) <그림 5> 5C 숄 장식

Louvre Museum, (출처: http://www.louvre.fr/en)

꽃과 식물문은 4세기 5세기에 자주 사용된 문 양으로 밴드모양의 띠 안에 꽃문양으로 장식하 였고, 메달리온(medallion)안에 장미꽃으로 십자 가 모양을 위장시켜 나타내었다(Kybalova &

Ludmila, 1967)(그림 4, 5). 꽃이나 식물의 잎이 공간전체를 채우는 형태는 7세기에서 9세기 사 이인 초기 이슬람 시기의 콥트 스타일이며 식물 의 잎은 가장자리를 장식했고 내부는 여러 가지 식물문과 장미문으로 채워 넣었다.

콥트 직물 문양에 등장하는 새나 짐승 물고기 는 대부분 테두리나 식물문양과 같이 나타나며 기독교적인 의미로 많이 쓰였다. 또한 사냥하는 장면의 묘사는 로마제국을 상징하였고, 동물들 의 서로 쫓고 쫓기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연출하 였다. 콥트 직물의 동물문양은 시간이 갈 수록 추상적이고 상징적이 되었으며 10세기에서 12세 기에는 대부분의 동물문양은 극단적인 추상적 모습을 보이게 된다(Lubell Cecil, 1976). 동물문 양 중에서도 새는 영혼을 뜻하며, 사자는 기독 교를 이집트에 전파한 성 마가(St. Mark), 산토끼 는 세계 기독교인을 의미하며, 미트라의 황소, 디오니서스의 표범, 나일강과 관련된 아이시스

(Issis)와 오시리스 (Osiris)는 전부 부활을 의미한다.

콥트 직문문양 중에서 가장 독특한 형태는 사 람의 형상을 모티브로 표현한 부분이다. 로마 황제를 표상하는 말을 탄 트라키아(Thracia)는 콥트직물 속에서 사냥꾼, 전사, 성자등 여러 모 습으로 바꾸어 나타내고 있다(그림 6). 또한 두 상만을 따로 표현하고 있는 형상은 중요한 구성 중 하나였으며, 두상은 대부분 둥근 메달리온 안에 넣어 직조되었다(그림 7). 5세기부터는 동 양에서 영향을 받은 정면묘사가 나타났으며 이 는 상징적인 기독교인을 표현하는데 많이 사용

되었다.

<그림 6> 10세기 경 두 황제 사이의 예술 형상 Louvre Museum

(출처: http://www.louvre.fr/en)

<그림 7> 6세기 경 메달리온 안의 두상 형상 Louvre Museum (출처: http://www.louvre.fr/en)

초기 콥트 직물에서부터 나타난 기하학적 문

양은 여러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었으

며, 소용돌이 문양은 앗시리아. 신바빌로니아 제

국, 페르시아 등지에서 영향을 받았다. 또한 기

하학적 문양이 많이 등장한 시기는 이슬람 지배

시대였으며, 이는 이슬람교에서는 사람이나 동

물 모습의 문양을 기피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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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문양의 종류 상징적 의미 그리스 신화

-사냥하는 남신과 여신

-

제물을 바치는 장면 이집트인들의 토속신앙

포도덩쿨 바카스

(Bacchautes)

둥근 고리 십자가

-

생명의 상징

-나일강의 열쇠

기독교

포도덩쿨 그리스도

물고기 기독교인

,

그리스도

메달리온 십자가

꽃

,

식물 항아리 위의 포도덩쿨 기독교

새

,

짐승

물고기

,

토끼

,

사자

,

비둘기 기독교

오리 나일강

사냥장면 로마제국

새 영혼

사자 기독교

산토끼 세례 받은 기독교

<표 2> 콥트 텍스타일 문양의 종류 및 상징적 의미

III. 콥트 텍스타일에 나타난 골계미

1. 골계미의 의미와 유형

인간의 고유한 특성 중 하나인 웃음은 밝은 감정을 나타내는 정신활동으로써 일상생활 속 에서 발생한다. 웃음이라는 것은 심적으로 안정 되면서 쾌락적인 즐거움이 공존하기 때문에 사 회 구성원들 간에 밝고 조화로운 분위기가 형성 되어 바람직한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역할 을 한다.

웃음과 관련된 성격에서의 골계에 대한 정의 를 살펴보면, 골계란 남을 웃기기 위한 재미있 는 말 또는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모 든 행위를 말한다(김지원, 1983). 철학자 칸트는 주체가 대상에 대해 기대했던 것이 예상외의 결 과를 보이게 될 때 골계가 성립되는 것을 의미 하면서 골계란 긴장했던 기대가 공연히 허무로 전환하는 데에서 생긴다고 하였다(하재창, 1986).

또한 림프스는 위대한 것을 위하여 준비되었던 것을 위하여 준비되었던 마음의 긴장이 의외로 작은 것과 부딪쳐서 이완 되었을 때 느껴지는 일종의 쾌감으로 보았다(하재창, 1986). 종합해 보면, 골계는 어떠한 대상 자체에 의하거나, 관 념과 현실이 모순을 보이게 될 때 이루어진다고

정의할 수 있으며, 웃음을 수반하여 미소, 폭소, 냉소, 조소, 비소, 홍소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 타난다. 즉, 주체마다 대상을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서 그 감정이나 행동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웃음의 범주에서의 골계의 개념은 단순하게 규 정하기는 어려우며 웃음을 유발하는 신체적 자 극에서부터 코믹한 내용을 읽어 웃음이 나오는 정신작용, 정신적 감흥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 한 주관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웃음은 대상 의 기대와 다른 형태로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 으며 대상에 대해 주체가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낄 때, 사회적인 불균형 상태에서도 다른 형 태로의 웃음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전체적인 개념으로써 ‘우스꽝스러움’

으로 번역되는 골계는 웃음을 자아내는 행위로 써,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쓰였던 골계의 어의

를 ‘발이 빠르고 미끄럽게 흘러나오고 지계가

많아서 그른 말도 옳은 듯, 옳은 말도 그른 듯하 여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다르고 같은 것을 혼 란시키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조수학, 1976).

반면, 서양의 사고방식으로써의 골계는 표상간

의 대비와 갈등의 돌연한 지각에서 성립되는 것

으로 용인되며, 이 골계적 정신(comic sprit)은 부

조리한 관념의 순간적 통합의 소산으로써 마음

을 통한 웃음이며, 이로부터 모든 정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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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이어령의 골계의 미적 범주 이해

이 일소되는 것으로 의미하고 있다(백기수 , 1981).

이와 같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반 응으로써의 웃음과 우스꽝스러움은 그 성격에 따라 골계안의 여러 가지 하위범주로 나뉜다.

볼켈트(J. Volkelt)는 골계를 의식 대상 자체에 서 발생하는 객관적 골계와 주체의 표상 과정에 서 발생하는 주관적 골계로 나누었고 다시 주관 적 골계를 풍자. 해학, 기지, 반어의 세부적인 형태로 구분지었고(김용옥, 1996), 같은 개보로 써, 이어령은 골계의 미적 구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이어령, 1958)(표 3).

주관적 골계의 구분 중에서 해학은 한국의 유 머라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여 자기가 웃는 것으로 자기 부정을 통해서만 자기 를 긍정하고 유한한 것을 통해서만 무한한 것을 얻기 때문에 해학은 자기 부정을 통해 보다 높 은 차원에서의 자기 긍정을 나타낸다. 다시 말 해 해학은 부정된 대상 속에서 자기 부정을 통 하여 높은 차원에서의 자기 긍정을 지향하는 것 으로 순수하고 악의가 없는 긍정적인 웃음을 주 는 것이다.

풍자는 새로운 사회에 등장에 적응하지 못하 는 구세대나 불합리한 권력의 가치관이나 체제 를 공격하기 위한 표현이다. 대상을 부정적으로 비판해야하기 때문에 아이러니와 비슷하지만 아이러니보다 노골적인 공격적 의도를 내포하 고 있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 2006).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간접적인 비약을 통해 비판의 의미 를 표현하기 때문에 풍자는 인간 생활, 시대의 사회적 결함, 악제, 착오, 불합리의 지적, 조소하 여 일종의 익살스런 효과를 주는 것이며, 보편 적인 윤리와 도덕에 어긋난 개인과 사회를 교정 하고 개량하는데 목적이 있다.

반어는 본의와는 반대되는 말로써 표면적으 로 대상을 찬양하면서 도리어 그 가치의 간살을 목적으로 한다든가, 혹은 부정적, 소극적 표현에 의해 도리어 긍정적, 적극적 의미를 내포하는 방법이다. 즉 반어는 진실과 비진실, 긍정과 부 정의 상호 침투적 성격과 아울러 야유적 기분이 통합된 일종의 기지적 표현에 의해서 감추어진 표상 내용 내지, 서의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반 어는 해학만큼 우월적이지는 못하지만 풍자만 큼 예리한 공격성이 없다는 것을 특색으로 하는 골계의 변용이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 2006).

2. 골계미의 미적 가치

골계미는 주관적 의미의 미 개념 중 하나로

18세기에 과학이 발달되고 현실주의적, 개인주

의적 성향 및 반고전주의적 풍조가 확산되어, 미를 정의하는데 있어서 순수한 미의 범주가 확 대되면서 마음속의 즐거움을 포함시켜 표출하 며 생겨난 것이다.

골계 자체를 하나의 미적 범주로 간주한 피셔

(Friedrich)의 이론에서는, 골계를 이념에 대한 형

상의 우월에 근거한 미라고 정의내리며 형상에 대한 이념의 우월에 근거한 미인 숭고에 대립시 켜 설명하고 있다. 즉, 숭고는 미의 부정이지만 골계는 숭고의 부정이 된다.

문학에 있어서의 골계의 분류는 대부분 언어

표현을 미적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객관적 골계

와 주관적 골계를 구분하는 차이를 작가로 규정

하고 주관적 골계를 작가의 기술에 의한 언어

적 표현에 의해 구성된다고 보기 때문에 작가의

표현술인 해학, 기지, 반어, 풍자 등을 다른 각

도에서 환기시켜 표현하였다. 복식에서의 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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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는 원시주의를 주제로 하는 패션에서 흔히 나 타나는 미적 범주로 강조, 왜곡, 그로테스크하거 나 장난스러운 표현, 당대의 미의식에 위반된 형태를 통해 자기표현, 개인적 자유, 모든 권위 에 대한 반란, 전통의 거부를 은유적으로 묘사 한다(김민자, 2004). 과거 복식 속에 등장한 신체 의 과장과 과시의 표현적 요소로 착용된 코드피 스(codpiece)와 파팅게일(farthingale), 원주민들의 민속적 복식 형태 속의 타부(taboo), 현대 패션 속에 등장하는 키치적인 요소 등은 복식에서의 골계를 미적으로 범주화하고 있는 예이다.

또한 미술에서의 골계미는 현대 미술 작가들 의 표현기법을 통해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사 회 비판적인 감정을 미술 작품 속에 표현하고자 버려진 폐품을 꼴라주 형태로 쌓아 올려 작품화 하거나, 물체의 고의적인 훼손으로 인한 표현법 은 골계적 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예시 이다.

현대사회는 수많은 형태의 예술적 표현들이 미로써 인식되고 허용되는 다원적 세계이기 때 문에 현대인들은 전통적인 미적 가치와 현재의 미적 가치의 수용 단계 사이에서 충돌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생기면서 새로운 예술의 시도로 부 조화, 희극, 비정상적인 지나친 과장으로 표현하 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 주변과 생활에 존재하는 과장과 부조화 속에서의 웃음을 유발 하는 유머러스함의 골계는 문학, 음악, 공연, 미 술, 복식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하나의 미적 범주로 표현되고 있다.

3. 콥트 텍스타일에 나타난 골계미의 유희적 특성

콥트 텍스타일은 이집트의 소수민족에서부터 출발하여 그리스, 로마, 이슬람적 요소가 모두 조화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콥트 텍스타일만의 미적인 가치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 측면에서도 그 가치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콥트 텍스타일은 다른 시대의 텍스타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양에서 나타나는 해학적인 표 현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콥트 인들이 콥트의 역사 속에서 다른 민족에게 지배

를 받으며 통제아래 살아왔다는 관점에서 해석 하면 문양 속에 내재된 해학적 풍자를 발견 할 수 있다.

1) 우연성의 해학

콥트 텍스타일은 화려한 컬러와 정교한 문양 의 표현이 아닌 거칠고 투박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비례와 균형을 무시한 형태가 많다. 이러한 결과는 직물의 소재와 직조술로 설명할 수 있으며 역사적인 흐름에 따른 자연스 러운 결과물이다.

콥트 텍스타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 는 소재는 리넨과 모직물로 이집트의 역사 속에 서부터 꾸준히 사용되었다. 리넨 소재는 내구성 이 강하고 부드러운 성질을 지닌 직물로써 뜨거 운 이집트의 날씨에는 모직물보다 청량감이 있 는 리넨 소재가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리넨은 이집트 전 지역에서 직물제작이 가능했기 때문 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직물이었다. 이후 기원전

약 300부터 인도로부터 면이 소개되고 중국으로

부터 실크가 소개되었지만 비싼 실크의 가격은

소수민족이었던 서민적 콥트인들에게는 적합하

지 않는 소재였다. 또한 모직물은 동물에서 나

온 섬유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집트인들에

게는 의식적인 의미로써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

어 로마인들의 지배 전까지는 사용이 금지되었

다. 하지만 로마 정복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

모직물은 일반화 되었으며, 양모를 선호하는 로

마인들을 위해 콥트인들은 로마 제국을 위해 모

직물로 된 원단을 제작했다. 양모는 리넨보다

염색견뢰도가 좋아서 다양한 색을 구성하기에

는 좋은 소재였기 때문에 리넨과 양모를 섞어서

텍스타일 제작에 활용했다. 리넨 소재를 바탕으

로 양모실로 직조하여 만들거나 리넨 직조 후

테두리 장식을 양모로 대체하는 등 방법으로 다

양한 혼용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혼용 직물 방

법은 현재 남아있는 콥트 텍스타일의 문양 형태

가 왜곡되어 보여지는 것은 초래했으며, 이는

콥트 직물의 ‘S'형 직조술로 인한 리넨 직물의

세탁 후의 변형 때문이다. 또한 양모 직물의 온

도와 물, 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성질로

인한 형태 변형의 이유도 이를 대변해 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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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신화적 표현 Cupids Picking Grapes 6C (출처: http://www.louvre.fr/en)

<그림 9>신화적 표현 The Coptic Museum in Cairo (출처: http://www.louvre.fr/en)

<그림 10>그리스도 표현 Christ & Abbot mena 6C-7C.

(출처: http://www.louvre.fr/en)

<그림 11>그리스도 표현 7C, Dionysus The New Christ (출처: http://fulbrightg.blogspot.kr/)

<그림 12> 십자가 표현 5C-7C.

(출처: http://rugrabbit.com/Item) <그림 13> 십자가 표현 The Coptic Museum in Cairo (출처: http://www.coptic-cairo.com/museum )

와같은 결과는 직조 과정에서의 의도된 해학을 반영한 예라기보다는 우연적인 직물의 혼용에 따른 이질적인 어울림을 조화롭게 왜곡하는 해 학적 의미로 관찰자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시키 는 요소가 된다.

또한, 콥트 텍스타일에서는 전체적인 비례를 무시한 대상의 강조를 찾아 볼 수 있다. 다른 나 라의 직물 구성에서의 보여지는 일반적인 조화 보다 콥트 직물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 는 사물을 크게 표현함으로써, 당시 강조되었던 우상이나 사물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리스의 지배 당시에는 그리스 신화적 인물 묘사 를 확대하여 표현하였고(그림 8, 9), 기독교의 영 향으로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형상을 강조하여 나타내었다(그림 10, 11, 12, 13). 반면, 이슬람의 지배 당시에는 식물문을 강조하므로써 시대의 흐름에 따른 중요도를 문양의 확대로 표현했다.

이는 소수민족이었던 콥트인들이 수세기동안의 역사적 억압속에서의 지배자에 의한 수동적인

태도가 직물문양에 반영되었던 예로 이를 통해 콥트인들의 소박하고 순박한 심리적 해학을 이끌 어낼 수 있다.

2) 왜곡된 문양 속의 우회적 해학

콥트 텍스타일의 독특한 기법중 하나는 인물

이 문양의 주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인물

의 두상만을 모티브로 하여 구성하거나 흰색 바

탕에 검은 눈동자의 강한 대비효과를 이용한 표

현은 보는이로 하여금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일

탈된 모습으로의 웃음을 유발한다. 두상의 표현

에서 불라(bulla)를 쓰고 있는 여성의 경우는 이

집트에 사는 그리스인이나 미이라 초상과 매우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과거의 이집트 시대의

소망을 내포한다(그림 14, 15, 16). 또한 기독교

예술의 영향은 초상화를 중요시하게 만들었으

며, 관찰자를 뚫어지게 직시하고 있는 눈을 가

진 사자를 콥트인에 의해서는 동그랗게 강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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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그림 15> <그림 16>불라 쓴 여인. Pushkin Museum (출처: http://artinvestment.ru) 불라 쓴 여인. Coptic Egypt.

Henry Art Gallery, 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 Washington Helen S. Poulsen Collection Acc. #83.7-62

<그림 17> <그림 18> <그림 19>

정면구성과 비균형적 구성

Aphrodite's marriage. 7C-8C. (출처: http://www.louvre.fr/en)

<그림 20> Tunic Insertion (출처: 6C-8C, Slit tapestry http://www.marlamallett.com)

<그림 21> 6th AD

Turin Museum <그림 22> Square Tunic Ornament 10C-12C (출처:

http://researcharchive.calacademy.org)

<그림 23> Fragment depicting a cross Circa. Aweidah Gallery (출처: http://www.trocadero.com)

눈동자의 표현으로 변화하여 나타났다. 이는 5 세기에 이르러 정면묘사 기법과 함께 유행되었 으며 인물의 정면구성과 뚜렷한 색감과 비균형 적 형태의 강조된 눈동자 표현은 장면구성에서 의 해학미를 보여준다(그림 17, 18, 19).

식물문과 인물을 주제로 한 콥트의 텍스타일 은 이슬람의 지배에 따라 인물과 동물의 모티브 사용에 대한 제압을 받기 시작한다. 이슬람에서 는 종교적인 이유로 사람과 동물의 형상을 텍스

타일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강한 거부감이 있었 기 때문에 이 시기의 콥트 텍스타일에서도 기존 시대에 보여졌던 인물문이나 동물문은 사라지 게 된다. 하지만 기독교적 성향이 짙었던 콥트 인들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문양을 추상적으 로 표현함으로써 이슬람 사람들로부터의 해방 을, 자신들의 안정을 구성하였다.

<그림 20, 21>는 포도덩쿨, 식물문의 기하학

적인 표현의 텍스타일 직물이지만 중앙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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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4> 6C <그림 25> 8C Byzantine silk <그림 26> 7C Tunic with cavliers (출처: http://thetextileblog.blogspot.kr/2010/07/coptic-textile-design-work.html

Byzantine Silk Weaving. AD400 to 1200. Anna Muthesius. p77.

Louvre Museum, Department of Egyptian Antiquities. http://www.louvre.fr/en)

<그림 27> 7C <그림 28> 6C <그림 29> 7C

(출처: Kang Jun Suk. (2009). A History of Textile in Egypt. Korean Minjok Leadership Acdemy international Program.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http://researcharchive.calacademy.org/research/anthropology/coptic Louvre Museum. Department of Egyptian Antiquities. http://www.louvre.fr/en)

한 둥근테는 기하학적인 도형을 위장한 십자가 의 추상적 표현이다. 이는 최대한 의미를 알아 차릴 수 없도록 기독교적 지표를 철저한 설계하 에 계획하여 추상화 시켜 당시 이슬람 정권에서 요구했던 양식에 따르는 듯한 눈속임을 보여준 다. <그림 22, 23>는 중앙에 여러 가지 추상 형 태의 십자가 표현을 기하학적으로 바꾸어 배치 함으로써 이슬람 지배층의 디자인적 요구와 콥 트 민족 자체의 정통성을 지키려고 한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왜소하고 비소한 속성 을 지니게 되어 일탈의 웃음을 유발한다.

3) 저위적 표현방법 속의 해학

콥트인은 소수민족으로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으며 지배계층의 취향에 따라 텍스타일의 표현 기법과 문양이 바뀌었다. 또한 권력층의 통제하에 생활하였던 서민층이었던 콥트인들은

예술작품과 텍스타일적 구성안에 그들의 소망 을 그려내었던 흔적을 보인다.

특히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던 시기에 짜여진 콥트의 직물과 비잔틴 실크 직물의 문양 구성을 보면 콥트인들의 민화적 순수미와 해학적 재미 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해학은 경제적, 정치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민중들에게는 실의를 극 복할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고 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의 웃음 으로 작용된다.

<그림 24>의 콥트 텍스타일 속 구성과 <그림

25>의 비잔틴 텍스타일의 구성을 보면 같은 시

기에 기독교의 영향으로 인한 상징적 의미를 표

현하고 있지만 다른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콥

트 직물과 비잔틴 직물은 같은 기독교를 바탕으

로 하였지만 서로 다른 독특한 직물 문화를 창

조하였으며, 시대에 따라 직물 문양에 표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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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성의 해학 왜곡된 문양 속의 우회적 해학 저위적 표현방법 속의 해학

문양의 표현

(내적 유희성)

-

거칠고 투박한 기법

-

비례를 무시한 우상 대상의

강조

(예 :

그리스 지배때의

신화적 인물 강조

,

이슬람

지배때의 식문물 강조)

-

인물의 두상으로만 구성된

문양 사용

-

검은색과 흰색의 강한 대비

를 사용한 강조된 눈동자의

표현

-

인물의 정면 묘사

-

기하학적 추상 표현으로

눈속임하여 나타낸 기독교

적 십자가 표현

(이슬람 지

배 시기)

-

비슷한 문양 구성 속의 다른

표현방법

(사자문 VS

개)

-

정돈되지 않은 익살스러운

표정의 인물 문양

-

기준에 벗어난 일탈된 모습

으로의 형상화

(외적 유희성)

재질

-

실크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리넨직물 사용

(비싼 실크는 서민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원단) -

이집트 시대에는 부정의 의미로 금지된 모직물의 사용

(로마 통치 이후 리넨과 혼방하여 사용)

- ‘S'

형 직조술로 짜여진 리넨 직물의 세탁 후 변형으로 인한 문양의 왜곡 초래

-

양모 직물의 세탁 후 변형을 인한 왜곡

<표 4> 콥트 텍스타일에 나타난 골계미의 유희적 특성

상징성에 있어서 표현 기법에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구성 요소를 가지고 대칭 구조의 표현을 하고 있지만 말을 타고 있는 인물과 말 아래에 배치된 사자의 표현법, 둥근 테 가장자 리의 장식 기법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비 잔틴의 구성은 안정된 컬러에 실크를 사용한 섬 세한 표현과 귀족적인 기품이 느껴지는 반면에 서민예술에 속하는 콥트의 텍스타일은 콥트만 의 다양한 컬러와 동물 표현에서도 비잔틴의 사 자문 대신 개의 형상을 가진 다른 동물을 활용 하였고, 인물표현에 있어서도 정면구성에 비율 을 무시한 비대칭적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민화 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 또한 <그림 26>의 콥 트 텍스타일은 기독교적 요소를 서민적으로 표 현했지만 앞서 살펴본 콥트 직물의 화려한 컬러 와는 달리 흑백직물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는데 이는 비잔틴의 영향으로 인한 색의 제한으로 비 잔틴 기간 동안에는 흑백직물 표현이 많이 보인다.

<그림 27, 28, 29>은 같은 주제의 다른 표현으 로 인물을 모티브로 구성하였지만 직물 소재에 따른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는 표현에서 서민적 인 느낌과 당시의 주류층에 대한 저위적인 태도 를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인물의 익살스러운 표 정은 웃음을 유발시킨다. <그림 30>은 기독교적 인 의미로써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 문양이지

만, 콥트인의 방식으로 변형하여 다양한 컬러와 인간의 눈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강조된 눈은 또다른 웃음을 유발한다. 이는 사회의 보편적 기준으로 볼 때, 기준에 벗어난 일탈된 모습으 로 형상화 되어 보이는 대상은 웃음의 해학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림 30> 4C-6C

(출처: http://edgarlowen.com/coptic-art-sold.shtml)

IV. 결론

텍스타일 패턴은 그 시대의 사회, 문화적인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당대의 예술적 경향까

지 내포하고 있다(구희경, 1998). 하지만 오늘날

의 현대 사회에서는 텍스타일의 문양이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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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예술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유기적으로 뒤엉켜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통 합하거나 또는 분리하면서 사회 규범에 대한 해 방을 느끼게 한다(송하영 & 이주현, 2009). 이러 한 자유로운 해방을 유발시키는 것은 유머를 통 한 웃음으로 미적인 시각에서는 골계적 미로써 예술의 다양한 미적 가치 중 유희적인 웃음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고대 콥트인의 텍스타일 방법 을 토대로 콥트의 역사와 사회 변화에 따른 직 물 구성의 특징을 골계적인 요소 중 해학을 중 심으로 연구하였다. 이집트의 소수민족인 콥트 인은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이슬람의 영향을 받으며 그들의 지배자들을 위해 직조를 해야만 했지만 그들만의 고유 특징을 살린 구성으로 각 각의 요소들에서 일탈적 해학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대 다른 나라의 텍스타일 기술과 예술에 있 어서 우수성이 탁월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콥트 의 텍스타일에는 다른 문화에서는 찾아보기 힘 든 뚜렷한 개성과 서민적인 민화적 요소를 지니 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색채 사용의 세련되면서도 원시적인 형태, 사회 적 흐름에 따른 문양의 놀라운 추상적 구상 등 은 콥트 텍스타일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며 이를 통해 유머러스한 웃음의 해학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골계미적 해학을 기본으로 콥트 직물 의 표현방법과 구성방법을 분석한 결과 콥트 텍 스타일에 표현된 골계미의 유희적 이미지는 다 음과 같다.

첫째, 직조기술과 직물의 소재에 따른 우연성 의 해학이다. 역사적으로 기후에 적합한 아마와 로마의 영향에 의한 양모를 사용해 직조 과정에 서 표현되는 직물자체의 우연성에서 나오는 친 근감 있는 표현기법으로부터의 콥트만의 특성 과 해학적 요소를 이끌 수 있었다.

둘째, 다른 문화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인물 을 주제로 한 비대칭적 비례의 구성과 사회적 지배층의 변화에 따른 직물 문양의 추상화 과정 은 왜곡된 문양의 표현 방법 속의 우회적인 해 학을 분석 할 수 있었다.

셋째, 역사적으로 여러 문화권의 지배를 받아 온 소수민족인 콥트인은 당시 주류층을 위한 직

조를 해야만 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지배계층에 대한 동경의식은 문양 속 구성에서 표현되었다. 같은 비잔틴 시대에 제작된 콥트의 텍스타일과 비잔틴의 텍스타일의 구성 비교를 통하여 서민적 요소가 짙은 콥트인의 텍스타일 에서 저위적 표현속의 해학미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본 논문은 콥트 텍스타일에 반영된 유희적인 골계미를 고찰하여 예술의 많은 양상 중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본 고는 고대 직물인 콥트의 텍스타일을 다루는 주 제였기 때문에 유물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 불 가했으며 자료의 부족함으로 직접적 사례제시 에 한계점이 있었다. 또한 골계미의 여러 분류 중에서 일부에 속하는 해학미를 중심으로 연구 되었기 때문에 후속 연구에서는 골계미의 다른 양상인 풍자, 위트, 반어, 아이러니 등의 관점에 서의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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