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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COVID-19 팬데믹을 ‘검은 백조(black 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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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그림 1] COVID-19 사망자 수 추이

COVID-19 팬데믹(pandemic)과 검은 백조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이 공식 적으로 확인되고 1월 11일 최초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안된 현재, 세계 185개국이 팬데믹에 휩싸이 게 되었다. 4월 27일, 세계적으로 2,968,627명이 감염 확진되었으며 206,402명이 사망하였다. 모두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전개이다.

그러나 COVID-19 팬데믹을 ‘검은 백조(black swan)’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 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미 사전 경고가 여러 번 있 었기 때문이다. COVID-19 사태와 유사한 대규모 감 염병 유행 사례는 이미 여러 번 있었다. 1918~1919년 스페인 독감(H1N1)의 경우 5천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 고, 1957~1958년 아시안 독감(H2N2)은 1~4백만 명, 1968~1970년 홍콩 독감(H3N2)으로는 1~2백만 명이

사망하는 등 15~30년 주기로 팬데믹은 끊임없이 발생 했다. 최근 들어서도 2002~2003년 사스(SARS), 2015 년 메르스(MERS) 등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감 염병은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로리 가렛(Laurie Garrett)이 25년 전에 ‘The Coming Plague’

1)

를 통해 미리 경고했고, 빌게이츠 역시 5년 전에 TED

2)

강연을 통해 그 발생 가능성과 그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 을 역설한 바 있다. COVID-19 팬데믹은 상상할 수 없 었던 ‘검은 백조’라기 보다는 사실상 이미 알고 있는 ‘하 얀 백조(white swan)’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 만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과 그 피해 규 모를 보면 COVID-19 팬데믹은 결과적으로 ‘극단적사 건(extreme event)’이 되어버린 경우이다. 한때 ‘하얀’

백조가 어느새 ‘검은’ 백조로 변한 것이다.

Future Horizon Focus l 미래연구 포커스 : 미래위험의 예측과 대응, 시스템 진화를 위하여

와일드카드의 일상화 :

미래 재난 대비와 대응-무엇이 필요한가?

자료: https://www.economist.com/news/2020/03/11/the-economists-coverage-of-the-coronavirus(2020. 4. 22. 접속)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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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07 [그림 3]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시스템의 전환

[그림 2] COVID-19 세계 감염 상황

극단적 사건으로의 발전 경로에 대한 이해

팬데믹과 같은 극단적 사건이 발생하는 데에는 사건 자 체의 극단적 성격(예: 예외성, 초기 충격 강도 등) 외에도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보자. 예를 들어 지름 20m의 원형 운석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있는데 그 운석이 태평양 한 가운데에 떨어지 는 경우와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 떨어지는 경우의 피해 규모는 엄청나게 다를 것이다. 대기권을 뚫고 들어오는 큰 운석이라는 똑같은 극단적 경우에도, 발생하는 영향 은 크게 다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할 때 당연히 가스밸브를 잠그고 갈 것이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왔을 때 보통 때처럼 가스레인지를 사용하 는 상황에서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 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잠그는 것을 잊어버린채 나갔거 나 가스배관이 손상되어 방 안에 가스가 가득차게 될 경 우, 이때 라이터에 불을 붙이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 후 의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보통 때 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무작위한 충격(라이터를 켜는 행

위)에도 폭발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림 3]으로 설명해 보자. A 상황의 경우 웬만큼 큰 충 격 없이는 공이 골짜기 ‘1’에서 벗어나 다른 골짜기 ‘2’

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보통의 충격에 의해 공 은 잠시 흔들리다가 곧바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B 상황은 다르다. 공의 이동을 막는 장벽 의 높이가 어떤 원인 때문에 낮아진 상태에서 공은 작은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2’ 상태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C의 경우 그냥 스쳐가는 봄바람에도 공은 ‘2’로 이 동할 것이다.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팬데믹으로 발전할지, 계 절 독감으로 머물지는 여러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바이 러스 자체의 특성(전염력, 독성 등)뿐만 아니라 항생제 및 백신 개발 등 보건의료 기술수준, 글로벌 차원의 조 기경보시스템 작동 유무, 효과적인 위기/재난 관리시스 템 유무, 일반 국민의 위생/영양/건강상태, 사회적 신뢰 정도 등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환경 역시 변수가 된다.

게다가, 인구과밀화와 거대도시화, 항공/철도 등 대규모 운송수단, 과거 재난 경험으로 인한 집단 학습 등 여러 조건의 결합에 따라 경로가 결정된다.

2008년 금융 위기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세계 사회경제시스템에 큰 손상을 끼쳤다.

몇몇 유럽 국가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공공채무와 재정 적자를 경험하였고, 그에 따라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 축 소, 포퓰리즘의 득세, 사회적 안전망 훼손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글로벌화에 따른 제품 및 인구 이동의 폭증과 함께 자국 시스템에 대한 과신과 타 문화에 대한 오만과 편견, 반지성주의 만연 등은 어쩌면 간단하게 처 리되었을 바이러스 감염이 팬데믹으로까지 폭주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골짜기에 안전 하게 있었다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잠을 깨어 일어나 보 니 갑자기 산꼭대기에 서 있는 형국이 된 것이다.

좀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사건이 ‘와일드 카드의 일상화’

라고 부를 만큼 과거에 비해 자주 발생하여 거의 일상화 되고 있으며 다른 충격과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다. 현재 COVID-19 외에도 원유가격의 폭락이 세계를 미증유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각국의 경쟁적 양산 으로 인해 4월 19일 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 격이 마이너스 37달러에 이르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닐 것이다.

COVID-19 팬데믹의 전개 : 충격의 전파와 리질 리언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같은 외부 충격이 사회경제시스 템에 가해지면 시간차가 있지만 시스템 기능은 저하하 게 된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1차적으로 한 사회의 보건의료 체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하게 된다. 적절한 치 료약과 치료방법이 아직 부족한 상태에서 의료진은 성 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감염자 치료를 위한 최선의 경로를 찾아가면서 외부 충격을 흡 수한다. 이 과정에서 경제, 산업, 사회, 문화, 정치 등 모 든 영역에 2차, 3차 충격이 발생하고 본격화된다. 시간 이 지나 각 정부가 치료법을 찾는 등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사회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 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서서히 회복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COVID-19 팬데믹은 사회 경제시스템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데, 보건의 료체계에서 시작된다. 각국은 발병 및 전파 과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과거 경험만으로 새 로운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잠복기는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전파되는지, 치사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의 불확 실성으로 가득한 상황에서도 기업, 가계, 정부는 주요 사항에 관한 결정을 미룰 수 없다. 4개월째로 접어드는 현재 각국의 감염자 및 사망자 수는 각국의 보건의료 능

Future Horizon Focus l 미래연구 포커스 : 미래위험의 예측과 대응, 시스템 진화를 위하여

자료: https://coronavirus.jhu.edu/map.html (20.04.22. 접속) 자료: 저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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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09 [그림 5]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그림 4] 쇼크(shock) 전파에 따른 사회경제적 기능의 저하와 회복

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곱한 결과이다. 감염자와 사망자 가 늘어가는 상황은 사회 중요 기능(농업, 이동, 시장, 공 공서비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에 더하여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대응에 있어 정부/시민의 혼란 등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그 행동에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아직 ‘최저 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바닥이 어느 정도 깊 을지 아무도 모르며, 나중에 사회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재가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는 상태이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3개월 만에 한국,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될 정도로 점염성이 강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선진국에서는 일일 감염자의 증가추세가 완화되었지만,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보건의료체계가 상대적으로 취 약한 국가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어디가 바 닥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그림4에 현재 지점 표시). 충분 한 시간이 지나면 사회경제시스템이 회복되어 바이러스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필요한 역량을 ‘리질리언스(resilience)’

라고 부른다. 사회의 리질리언스가 클수록 그 기능을 빨 리 회복하거나(A 방향), 회복 시간을 단축하여(B 방향)

사회경제적 손실(그림의 빨간 부분)을 최소화 할 수 있 다(그림 4). 더 나아가 초기 흡수 혹은 회복 단계에 성공 적으로 작동했던 혁신 맹아들이 본격화되어 제도의 변 화, 인식과 행동의 변화들과 생산적으로 결합된다면, 사 회경제시스템은 충격 전보다 더 나은 기능을 보유한 시 스템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국가의 대응 은 단순히 ‘원래 기능을 회복하는(jump back) 것’이 아 니라, 위기를 기회 삼아 외부 충격을 버텨낼 수 있는 시 스템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즉, ‘앞으로 뛰 기(jumping forward)를 위한’ 리질리언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진화가 그 사회의 평소 실력과 민첩성, 학습능력에 의존한다는 것 은 모두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리질리언스 확보를 위한 제언

이번 ‘Future Horizon+ 미래연구 인사이트’에서는 국 내 위험 및 미래 연구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전문가들 의 인사이트를 담았다. 국민대 최항섭 교수는 인문학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 미래문해력의 획기적 제고를 주장 하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미래문해력이란 “주체(개 인, 조직, 국가 등)의 발전 여부에 그 영향을 크게 미칠 미래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며, 이 변화에 대응하 기 위해 현재부터 준비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를 행동과 결정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여기서 미래문해력은, 미래를 100% 수준으로 적중하는 능력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되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고 어떤 미래가 도래하더라도 능동적으로 대응 하여 원하는 미래로 만드는 능력을 의미한다. KISTEP 임현 박사는 위험 및 재난 관리에 있어서 과학과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은 재난 상황에 의사 결정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새로

운 해결책을 제공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재난의 원인 이 될 수 있는 다중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기술예측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KAIST 서용 석 교수는 극단적 미래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 해서는 정부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함을 논리적 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에 대한 성찰과 감염병 대비를 위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이 번 COVID-19 팬데믹에서 어떻게 정부의 적절한 대응 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었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로 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성찰과, 현 재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능동적 학습이 효과적인 미래 준비의 성공요인이라는 것이다. 행정연구원 류현숙 박 사는 미래위험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 (1)환경변화, 수요에 대한 예측, (2)위험 발생 시 국민에게 전달할 정 보의 양, 전달 방식, 미디어 채널 등에 관한 다각적이고 세밀한 접근, (3)범정부 상시적 위험소통 시스템 구축과 대국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번 시리즈 의 결론에 해당하는 UNIST 정지범 교수는 새로운 대형 재난에 대비하여 일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기적 복 구 및 회복 프레임워크 구축을 역설하고 있다. 애당초 완벽한 방재(防災)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재난을 효과적

으로 막고 그 영향을 흡수하여, 시스템의 핵심구조와 기 능을 보호하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 나 아가 더 높은 수준의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의 미하는 리질리언스(회복력)가 국가계획에 공식적으로 반영된 사례를 제시하면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OVID-19 팬데믹이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그 끝이 어디이고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사회경 제적 충격을 가져올지, 세계와 우리나라는 이 충격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복잡해서 그 방향을 헤아리기조차 어 렵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우리 체제 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민첩하게 새로운 해법을 만들 고 실험하면서 헤쳐나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엇보 다도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앞으 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의 문 제를 풀어나가면서도 장기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기능

자료: 저자 작성

자료: World Bank 등의 자료를 취합하여 저자 재작성

1) https://www.lauriegarrett.com/the-coming-plague

2) https://www.ted.com/talks/bill_gates_the_next_outbreak_we_

re_not_ready

Future Horizon Focus l 미래연구 포커스 : 미래위험의 예측과 대응, 시스템 진화를 위하여

단절

대비 흡수 회복 적응/전환

최소화

현재 쇼크(COVID-1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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