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본 연구 결과 암 환자의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재정독성에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의 특성 및 가입결정요인을 분석한 선행연구의 결과 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연령이 낮고,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높으며, 건강한 사람들의 가입률 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공적 보험의 취약한 보장성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가입 하는 민간의료보험이 의료이용의 형평성이나 소득 계층 간 격차의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경우 가입률이 낮음을 감안할 때 민간의료보험의 순기능 강화 및 형평성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의료보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되어진다.
셋째, 본 연구결과 소득의 조절효과를 확인하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암 환자는 생존기간 동 안 지속적인 관리와 건강유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니던 직장에 복귀하거나 재취업을 통해 경제적인 수입 확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암 환자가 치료 후 직장에 복귀했을 때 탄력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근무 유연제, 유급휴가 제공, 정기검진 의무화, 복지비 혜택 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사업장 내 적용이 가능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 겠다. 또한 암 재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직장에 복귀한 암 환자들이 직장 생활 안에 서 겪는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정책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 결과 사회적 자본이 암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이 검 증되었다. 이에 초 고령사회와 암 발생률 증가에 따른 효율적 의료와 지역사회 돌봄을 연계하 는 방안으로 암 환자 대상의 커뮤니티 케어 도입을 제언한다. 커뮤니티 케어는 자신이 거주하 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지역주도형 사회서비 스 정책으로 2019년 노인과 장애인,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선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 서 암 치료 이후 케어 시스템의 연계가 단절된 상황에 놓여 있는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암 질 환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예방에서 임종까지 환자 당사자, 전문가 ,가족, 이웃 간의 호혜적인 관계에서 공공서비스를 줄 수 있도록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 케어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때 보건과 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지역사회자원 연계 및 소통 등에 능통한 전문 인력으로서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이 강조된다.
주요 하위 영역 별로 구분하여 사회적 자본과 재정독성의 영향력을 확인하였다는데 연구의 의 의가 있다. 본 연구의 한계점 및 이에 대한 후속연구를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본 연구는 한정된 지역의 암 환자 224명만을 분석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 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지역을 확대하여 연구대상자를 좀 더 정교하게 표집을 할 필요가 있으며, 연구대상자의 범주를 세분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즉, 소득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구분하여 비교한다거나, 치료 형태에 따라 입원과 재가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그에 다른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연구 자료의 수집에서 현재의 시점을 기준으로 병기, 치료기간, 현재 월 소득을 조사 하였고, 치료비용 지출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1년 동안 소요된 치료비용으로 기간을 한 정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암 환자들의 궁극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소득 및 치료기간의 변화를 고려하여, 그들의 치료과정을 통한 보다 설득력 있는 인과관계의 추론을 위하여 시기 별 종단적인 연구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시간적 흐름에 따른 사회적 자본 수준 의 유동적인 변화를 고려할 때, 사회적 자본과 재정독성, 삶의 질에 대한 시계열적 종단 연구 가 필요하다. 아울러 5년 이상 생존하는 암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을 고려할 때, 암 진단 이후 생존 기간에 따른 삶의 질의 변화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본 연구에서 활용한 재정독성의 척도인 COST(COmprehensive Score for financial Toxicity)는 본 연구를 통해 한국형으로 번안하여 타당도 검증이 되었다. 만약 향후 다른 연구에서 적용되고, 이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수정·보완된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판단된 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의 사회적 요인으로 기존 연구와는 다르게 사회적 자본을 재정독성의 보호요인으로 구성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다루어진 사회적 자본의 척 도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활용은 미비한 편이다. 따라서 사회적 자본의 보편화 된 척도를 활용하여 재정독성과 삶의 질 관계를 검토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겠다. 더불어, 암종 별, 생존단계 별, 경제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등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의료적 특성을 고려하여 재정독성과 삶의 질의 관계를 보다 면밀하게 조사하는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 직하다.
다섯째, 본 연구는 암 환자의 사회적 자본과 삶의 질의 영향 관계에서 재정독성과 소득 수 준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인 외 의 가족 변인과 직업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여 영향력을 분석해봄으로써 암 환자의 사회적 자 본 확대 및 소득개선을 위한 실증적인 근거가 제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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