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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사회적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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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lespie(2004)는 사회복지실천에 있어서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적인 관계망을 구축 하는데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재정압박 수준이 높을 때 사회적 자본을 통 해 얻게 되는 사회적 지원의 효과가 강해 진다는 연구결과(Aslund et al., 2014)는 사회적 자본 이 암의 재정독성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말해 준다.

사회적 자본은 집합적 행동을 촉진함으로써 사회의 효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조직으 로 사회응집력, 지역사회 참여 등은 건강증진과 관련하여 적절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Sapag et al., 2007). 사회적 자본은 개인들 간의 협동과 상호작용을 증가시키며 건강 관련

정보의 흐름을 촉진 시킨다. 사회적 자본과 암 검진 수검율의 관계에서 사회적 자본의 신뢰수 준이 높을수록 암 검진 수검율이 높게 나타났다(정백근 외, 2011).

암 환자의 경우 진단 후 치료로 인해 직장생활이 어려워지게 되고, 기존의 활발했던 사회적 관계가 축소되면서 삶의 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양진향, 2008). 임연옥 외(2013)의 연구에서는 암 환자의 경우 친구의 지지가 높을수록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관련된 삶의 질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암 진단을 받게 된 경우 친구나 이웃과의 교류를 축소시키 기보다는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암 환자의 경우 삶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Berkman 외(1979)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인 사회통합과 사망률 의 관계 연구에서 사회적으로 잘 통합되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았으 며, 심장마비도 적고, 특히 유방암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는 네트 워크가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고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병희(1999)는 Durkheim의 자살론에서 사회적 통합이 자살을 예방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사회적 통합이 개인이 처한 스트레스의 악영향을 상당 부분 완화 해주며, 가족과 친구 또는 동료들과의 교류가 빈번하고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이 사회적 통합 을 높이는 것이라 보았다. 이러한 사회적 통합은 환자에게는 질병을 이겨내기 위한 사회적 지 지가 된다고 보았다(이영찬 외, 2005).

이처럼 사회자본이 건강에 미치는 메커니즘은 정보(information)와 사회적 규범(social norms),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의 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사회자본은 어떻게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어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지 등의 건강과 관 련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보건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건강증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occo et al., 2012). 둘째, 사회자본은 건강 행동을 위한 규범으로 작 동할 수 있으며(Berkman et al, 2000), 음주와 흡연, 백신접종 등 건강 행동과 관련된 규범들 은 연결망에 속한 구성원들의 건강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사회자본을 통해 얻게 되는 사회적지지, 즉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공동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도움은(조병 희 외, 2018) 스트레스 대처능력을 높여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낮추거나 자아존중감 또는 자기조절능력을 향상시켜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사회적 갈등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Cohen et al., 2000).

구혜란 외(2016)의 연구에 의하면 도움을 요청할 대상이 없는 제한적 지원망 유형은 저소득 층과 저학력이 집중된 취약집단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조병희 외(2018)의 연구에서는 사회 지원망의 유형에 따라 신체 건강과 마음 건강의 수준을 분석하였으며, 제한적 지원망을 가진 사람은 타 유형에 비해 주관적인 건강상태를 더 나쁘게 평가하였으며,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

인 정서의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방암환자 2,835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 후 사회적 유대와 생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암 진단 전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은 사망 위험이 1.66배 증가하였고,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 험이 2.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까이 지내는 친척이 없을 경우 2.65배 사망률 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넓은 사회 연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비해 그렇지 못한 사람 은 4.06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roenke et al., 2006). 자조모임에 대한 참여하고 있는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도, 사회적 자본, 사회적 응집력, 사회적 협력 등 사회적 자본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면서 서로에 대해 강한 친목 관계의 형성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Stang et al., 2010).

이명선 외(2014)는 암환자 자조그룹의 경험을 “생존을 향한 돌파구”, “동병상련을 통한 진 정한 위로”, “가족 내에서의 재탄생”, “충만한 새 삶”, 사회적 수준에서 “화합과 발전의 걸림 돌”, “집단적 의식화를 통한 사회 변화” 등 긍정적 경험을 보고하였다. 자조모임을 통해 공통 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암환자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불합 리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변자의 역할 등에서 사회적 자본의 유용성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유 방암 환자의 사회적 고립과 좁은 사회 연결망은 사망 위험을 높이고, 사회적 지원과 자조모임 활동 등은 정신적 고통 및 폐경 증상의 감소를 가져오는 등 암 진단 후에 나타나는 삶의 질 저하를 예방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chover et al., 2006; Giese Davis et al., 2006). 유방암 생존자가 지각하는 가족, 사회관계망, 의사의 지지는 발병과 치료 상황에 직면할 때 심리적 안 정으로 이어지며(Dukes & Holahan, 2003), 사회적 지지가 치료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구조화 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평균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 들이 암 환자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 연결망을 잘 이루고 있는 여성이 신체 기능도 높게 나타났다(Michael et al., 2002). 이는 사회적 자본이 암 환자 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박영림(2015)의 연구는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횟수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횟수, 즉 친구 및 이웃, 그리고 확대 가족들과의 접촉 빈도가 많을수록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윤현숙 외, 2012; 임연옥 외, 2013). 이처럼 사회적 자본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 필요한 자원이며, 가족이 나 이웃 안에서 이러한 자원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것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나 돌봄을 제공 하는 사람 모두의 삶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Barrett et al., 2014).

따라서 암 환자는 치료와 회복과정에서 생존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들의 삶의 질을 중요 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자본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포

함한다고 볼 수 있다.

삶의 질과 관련한 사회적 자본의 실증연구는 주로 돌봄 제공자, 배우자, 결혼이민자, 중 고 령층 노인대상 등으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으며 측정요인으로, 신뢰, 참여, 호혜성, 상호유대, 가족, 친구, 이웃지지 등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돌봄을 제공받는 암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사 회적 자본의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사회적 자본은 다양하고 가변적인 성격으로 그 측정이 쉽지 않으나 삶의 질과 관련된 여러 선행연구(이현기, 2011; 이정란, 2012; 정순돌 외, 2013;

김지훈 외, 2013)에서는 사회적 자본과의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고 중·고령자의 재무적 요인, 노인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삶의 만족도간에 사회적 자본이 조절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다(정 운영, 2011; 장춘명, 2017). 또한, 사회적 자본이 혈연관계를 넘어서 비 혈연관계에서도 신뢰가 높게 형성되어 재정을 지원받게 되면 소득이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소득수준에도 영향 을 미친다고 보고했다(이성균, 2006).

암 환자들은 질병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스스로 대처행동을 보이 기도 하지만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Bottomley et al., 1997: 조희숙 외, 2010). 이때 주변 이웃의 도움과 지지는 장기간의 투병과정 중에 암을 극복해 나가는데 강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본 연구자는 암 진단 후 사회적 활동의 제약과 사회적 교류의 감소를 경험하는 암 환자들을 고려할 때 암 환자가 지각하는 사회적 자본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회적 자본과 암 환 자 삶의 질 간의 영향관계를 살펴보았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나 개인과의 관계에 따라 생성되 는 자원으로 공동체 멤버십을 통해 이익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Newton, 1997). 사회적 자본과 삶의 만족도와의 관계를 살펴 본 선행연구(강현정, 2009; 이기홍, 2005;

이정규, 2009; 신상식․최수일, 2010)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이나 단체 활동, 교육 등에 참여하고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의 관계나 지지가 이루어질 때 삶의 만족도가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이는 사회적 자본과 삶의 질의 영향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암으로 인한 영향은 생존기간 동안 신체적 영역에서부터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영 역 등 다방면에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적 자원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사료된다.

제3절 암의 재정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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