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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연구 결과

4.1 영화에 나타나는 격률위반과 특정함축의 실현양상

4.1.4 한국영화의 함축실현 양상

질, 양, 관련성 그리고 태도의 상위 격률의 하위 실현 양상을 보면, 반어는 94 회, 은유는 90회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질의 격률〉을 위반하여 반어로 실현된 양상은 89회였고, 그 다음으로 은유는 48회로〈질의 격률〉 내에서 두 번째로 많 이 함축되는 양상이었다. 단일 함축 실현 양상으로 가장 높이 나타난 것은 역시

〈양의 격률〉위반 중 과장이었으나 미국영화에서보다는 조금 낮은 96회로 실현 되었다.〈태도의 격률〉중 중의를 통한 함축이 70회로 높은 빈도로 출현하였다.

한국영화에서는〈양의 격률〉과〈관련성의 격률〉위반이 비슷한 비율로 높게 나 타났는데,〈양의 격률〉위반의 경우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라’를 위반 한 것으로 화자가 정보를 숨기고 싶거나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경우, 또는 상대방 에 대한 예의를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말라’를 어긴 경우는 화자가 청자를 이해시키려 설명이 더 필요한 경우나 자기주장을 피력하고 과시, 변명이나 핑계를 댈 경우이 다. 또는 슬픔과 화남 등의 감정의 흥분 상태, 기쁜 상태에서 필요 이상의 정보 를 제공한 경우가 많았는데 청자 또한 화자의 상태를 맥락으로 이해하는 함축으 로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 되고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자주 범하게 되는 경우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관련성의 격률〉위반의 경우는 한국영화에서도 비교적 높게 나왔는데,〈관련성 의 격률〉을 위반하여 발생하는 대화 함축의 빈도가 높은 이유는 화자와 청자가 함축을 추론할 단초들을 얻을 수 있는 배경 지식뿐만 아니라 문화를 공유하고,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기에 대화의 시점에서 관련이 없는 발언을 하는 것 같더라도 대화 참여자들은 충분치 않은 의미를 추론하여 이해 할 수 있기에 함 축이 성공적으로 전달되는 것이다.〈관련성의 격률〉위반 특징으로는 공손성 위반

대화격률 위반유형 함축실현양상 ⅰ ⅱ ⅲ ⅳ 계(%)

은유 15 12 4 17 48 (27.2%)

반어 25 21 21 22 89 (50.5%)

과장 5 10 4 15 34 (24.5%)

완서 1 0 0 3 4 (0%)

유머 0 0 0 1 1 (0.4%)

질의 위반 (총176회) (총34.0%)

* Note: ⅰ. 써니, ⅱ. 미나 문방구, ⅲ. 건축학 개론, ⅳ. 수상한 그녀

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련성 위반에서 공손성 위반이란 서로 어떤 맥락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다른 주제로 전환하거나 주제 전환의 단초가 전혀 없이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서 발화를 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다음으로 한국영화의 각 격률의 함축 실현을 양상별로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본 연구의 분석 자료에서〈질의 격률〉위반으로 인한 특정대화함축의 사례는 다 음과 같다.

〈표 8〉한국영화 전체대화 내의〈질의 격률〉사례 빈도수(%)

우선,〈질의 격률〉위반은 진리 여부와 관계가 있는데 관련 특정대화함축은 그 빈도에 있어서 전체 총 격률위반 중에서 176회로 34.04%의 비율을 보였다. 질 의 위반비율 중 하위 함축 실현 양상을 보면 그 중에서 반어가 89회로 가장 높은 비 율인 50.57%였다. 미국영화의〈질의 격률〉위반으로 인한 반어는 38.37%와 비교해 서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27.27%인 은유 순으로 나타났다. 질 을 위반하여 나타나는 함축 중에서 유머로 실현되는 경우는 앞서 미국영화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거의 질을 어기며 실현되기보다〈관련성의 격률〉을 어기 며 발생하는데, 미국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영화에서도 매우 낮은 0.57%로 나타났다. 아래〈도표 9〉에서 위의 분석 수치를 전체격률 대비〈질의 격률〉함 축 양상의 빈도로 나타내었고 막대그래프를 통해 비교에 용이하도록 하였다.

〈도표 9〉한국영화 전체대화 내의〈질의 격률〉위반 빈도

두 번째로,〈양의 격률〉위반으로 인한 특정대화함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 겠다. 한국영화에서〈양의 격률〉위반으로 인해 일어나는 특정대화함축은 그 빈 도에 있어 전체 총 격률위반 중 118회로 22.82%의 비율을 보였다. 다시〈양의 격률〉 위반 비율 중 하위 함축 실현 양상을 보면 그 중에서 과장이 96회로 가 장 높은 비율인 81.36%였고, 그 다음으로 항진명제로 7.63%로 나타났다. 양을 위반하여 나타나는 함축 중에서, 상대방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지 않은 경우 양을 필요 이하로 극도로 적게 표현되거나 항진명제로 실현되는 경우가 있다. 항진명 제란 앞서 선행연구에서 설명한 것처럼 같은 명사를 나열하면서 주어와 술어가 바뀌더라도 절대 참인 경우이다. 항진명제는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자연 스러운 대화라기보다 가르치거나 자신의 주장을 매우 강하게 설득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비율은 일반적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미국영화에서보다는 한국영화에 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공손으로 나타나는 비율은 13회로 7.60%였 다. 아래의〈표 9〉는 한국영화 전체대화 내의〈양의 격률〉분석현황이다.

대화격률 위반유형 함축실현양상 ⅰ ⅱ ⅲ ⅳ 계(%)

항진명제 2 0 3 4 9 (7.6%)

과장 24 37 11 24 96 (81.4%)

공손 1 2 1 4 (3.4%)

정보를 공유하고 싶

지 않음 0 1 0 2 3 (2.5%)

양의 위반 (총118회) (총22.8%)

* Note: ⅰ. 써니, ⅱ. 미나 문방구, ⅲ. 건축학 개론, ⅳ. 수상한 그녀

〈표 9〉한국영화 전체대화 내의〈양의 격률〉사례 빈도수(%)

아래〈도표 10〉에서 위의 분석 수치를 전체격률 대비〈양의 격률〉함축 양상 의 빈도로 나타내었고 막대그래프를 통해 비교에 용이하도록 나타내었다. 〈도표 10〉을 보면 양의 격률위반과 관련된 사례 중에서〈양의 격률〉을 통해 가장 많 이 위반하는 함축이 과장의 경우로 나타난다.

〈도표 10〉한국영화 전체대화 내의〈양의 격률〉위반 빈도

한국영화

미나 문방구

를 통해 양의 격률을 위반하여 과장을 함축하는 사례를 보도록 하겠다. 다음 대화에서는〈양의 격률〉위반 사례가 두 차례 등장한다.

(71) ① 미나: 왜 그러냐고 왜?!!... 왜 다른 차 다 보내고 하필 내 앞에 서 끼어들어?...기집애라 만만해?!!...

② 운전자: 아니...

③ 미나: 내가 어리고 예뻤어도 그랬을 거야?... 비싸고 좋은 차 탔어도 이랬을 거냐고?... 남자 놈들은 다 똑같애!! 여자

가 가진 거 없고 나이 먹고 힘없으면 그래도 돼?... 니들 맘대로 갖고 놀다 차버려도 되냐고?!!!

④ 운전자: 제가 언제...

⑤ 미나: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나한테 왜 이러냐고~~오!!

(잠시 후 도청 사무실)

⑥ 미나: 그게요...

⑦ 과장: 에에... (손 저으며) 긴말 필요 없고.. 2개월 정직이야..

⑧ 미나: 과장님!!

⑨ 과장: 너, 인마.. 이거 살인미수야!! 짤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하마터면 구속될 뻔했다고!.. 그나마.. 그동안 업무 착실 했던 거 참작해서 이 정도로 끝난 거니까.. 괜히 관내에 서 얼쩡거리다 피해자들 마주쳐서 승질 돋구지 말고.. 쉬 어도 쩌~어기 경기도 밖에 나가서 쉬어..

(미나, 뭐라고 말하려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선다.) (

미나 문방구

, 2013)

공무원인 미나는 소식이 뜸하던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결혼소식을 듣고 몹시 당황하지만 그날 해야 할 업무를 하러 나간다. 골프채를 가득 싣고 고급승용차에 서 내리는 세금 체납자를 만난다. 제세공과금 납부하라는 말에 그 체납자는 미나 에게 험한 말을 하고 쫓아낸다.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미나가 몰던 작은 공무 수 행차에 갑자기 끼어들기 하는 외제차를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된다. 결국 접 촉사고를 내고 차에서 내려서 ‘필요한 만큼만의 양’ 이상으로 발화를 하며 ‘풍 자’, ‘비난’을 함축한다. 이 상황에서〈양의 격률〉을 지키며 발화하는 것은 오히 려 정상적인 대화가 아닐 것이다. 그 차를 몰고 다시 체납자의 집으로 가서 아까

(72) ① 두리: 근데 옥자, 그 불여시는 어째 안 보인대? 하루라도 미국 코피를 안마시면 입에 가시가 돋힌다던 할망구가.

② 박씨: 며칠 전에 쓰러졌어... 뇌졸중이랴...

③ 두리: ...어쩌다...?

④ 박씨: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게 우리 나이 아녀... 아가씬 이 제 해당사항 없지만...

⑤ 두리: ...

⑥ 박씨: (눈시울 붉어지며) 가서 행복하게 살아. 평생 고생만 했 잖여. 이제 자식도 손자도 생각하지 말고... 나도 잊어버 리고... 아가씨 자신만 위해서 살어...

(

수상한 그녀

, 2013) 본 그 비싼 외제차를 들이받고 돌아온다. 이에 직속 상사인 과장은 이러한 무모 한 미나의 행동에 흥분하며 책임을 지라고 하면서 역시〈양의 격률〉을 위반하여 미나에 대한 ‘비난’을 함축하는 필요한 만큼 이상의 긴 발화를 한다.

이번에는 한국영화의〈양의 격률〉중 높은 비율을 보이지는 않지만 공손성이 실현되는 양상의 예를 한국영화

수상한 그녀

에서 보도록 하겠다.

위의 (72)의 장면에서〈양의 격률〉을 위반한 이유는 공손하게 이야기하기 위 함이다. 옛 시절에 아가씨로 모시던 두리를 떠나보내게 되는 상황에서 이제 그만 떠나가라는 말을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며 필요한 내용 이상을 이야기 한다. 떠 나가기 어려운 상황의 두리 아가씨에게 과거의 상황과 자신과의 관계를 언급하 며 긴 설명을 덧붙이며〈양의 격률〉을 위반한다. 이는〈양의 격률〉의 다른 실현 양상인 과장이나 항진명제와 구별된다. CP를 기반으로 청자는 화자가 자신을 깊 이 배려하고 있음을 알 게 된다.

세 번째로,〈관련성의 격률〉위반으로 인한 특정대화함축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화격률 위반유형함축실현양상 ⅰ ⅱ ⅲ ⅳ 계(%)

유머 9 5 9 2 25 (20.5%)

간접화법 8 6 3 4 21 (17%)

공손 또는 공

손위배 11 5 23 11 50 (40.9%)

풍자 8 5 2 7 17 (15.18%)

은유 0 1 1 2 0 (0%)

관련성의 위반 (총122회) (총23.6%)

* Note: ⅰ. 써니, ⅱ. 미나 문방구, ⅲ. 건축학 개론, ⅳ. 수상한 그녀

〈표 10〉한국영화 전체대화 내의〈관련성의 격률〉사례 빈도수(%)

한국영화에서〈관련성의 격률〉위반으로 인해 일어난 특정대화함축은 그 빈도에 있 어 전체 총 격률위반 중에서 122회로 23.60%의 비율을 보였다. 다시 관련성의 위반 비율 중 하위 함축 실현 양상을 보면 그 중에서 공손 또는 공손위배가 50회로 가장 높은 비율인 40.98%였고, 그 다음으로 유머로 20.49%로 나타났다. 평서문이나 의문

한국영화에서〈관련성의 격률〉위반으로 인해 일어난 특정대화함축은 그 빈도에 있 어 전체 총 격률위반 중에서 122회로 23.60%의 비율을 보였다. 다시 관련성의 위반 비율 중 하위 함축 실현 양상을 보면 그 중에서 공손 또는 공손위배가 50회로 가장 높은 비율인 40.98%였고, 그 다음으로 유머로 20.49%로 나타났다. 평서문이나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