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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사회의 본질과 직업교육

평생학습사회는 더 이상 교육 제 부문간의 단절과 질곡을 용인하지 않는다.

더 이상 인문교육이니 직업교육훈련이니 하는 교육 영역간의 차등화와 이원론적

구분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전 교육부문의 교육력 극대화와 시너지 창 출을 위해 평생학습사회에서는 지금까지와 같은 ‘학교교육 만능의 인문 숭상 교 육모델’의 틀이 깨어져야 비로소 새로운 교육의 틀이 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평생학습사회에 있어 직업교육훈련의 의미와 새로운 자리 매김 전략 강구의 중 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의 새로운 틀을 전제로 하는 ‘평생 학습 사회’에 있어 이제 더 이상 ‘직업교육훈련’은 일반 학교교육에서의 입시 준 비교육이나 인문교육의 아류가 아니다. 직업교육훈련은 이제 평생교육의 새로운 전형으로 그 핵심이 되어야 한다.

평생 학습은 한 인간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교육의 등가치성(等價値性)을 강 조한다. 직업은 한 인간의 평생에 걸친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의 하나이다. 더더 욱 현대인에게 있어 일의 세계만큼 중요한 과업이 또 어디 있겠는가? 아동기와 청소년기가 직업세계로의 진입을 준비와 탐색기라면 성인기는 본격적인 직업성 취의 시기 그리고 노년기 또한 제2의 직업적 재사회화와 재적응의 시기이다. 요 즈음에는 더 이상 노년기가 직업적 종료인 은퇴의 시기가 아니다. 제2, 제3의 새 로운 직업적 재적응과 재사회화가 요청된다. 이러한 점에서 직업교육훈련이야말 로 일회적인 인생의 한 시기에서의 학교교육만을 통한 준비로 가능한 것이 아니 다. 평생에 걸친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재사회화의 과업으로 평생학습적 접근 이 요청되는 영역인 것이다. 평생에 걸친 가장 중요한 인간발달 과업인 직업세 계에의 준비와 성공적인 직업세계에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서 직업교육훈련은 이 제 ‘평생직업교육훈련체제’로 구축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직 업교육훈련이 평생학습사회에서 어떠한 새로운 의미를 지니며 또 하나의 핵심적 교육영역이 되어야 하는 지, 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면서 직업교육훈련 의 모델을 ‘평생학습사회에서의 평생직업교육훈련 모형’으로 삼고자 하는 지를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주장은 필자의 사견에 입각한 감정적인 주장이 결코 아니다. 평생교육 은 국제발전기구에서 제창되었고 이제는 세계에 퍼져 있는 이념이기도 하다.

그 첫째가 OECD의 주장이다. OECD는 평생학습사회의 구축을 위한 실체적 교육전략으로 ‘회귀교육/순환교육모델(Recurrent Education)’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21세기 새로운 사회에 응전하기 위해, 무한경쟁의 물결이 추세가 되어 기술 변동이 지배하는 글로벌 세계 경제시대에서도 도태되지 않고 생존하기 위 해 교육은 ‘직업세계인 노동시장과 학업세계인 교육부문간의 긴밀한 연계와 순 환적 재배치’를 전제로 하는 순환교육의 시대로 접어들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OECD가 주장하는 회귀형 순환식교육 모델이라 함은 OECD가 1969년대 이후 인적 자원 개발과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사회 발전의 생산성 제고와 이를 위한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교육모델로 제시한 것이다. 평생 학습 의 관점에서 전 생애에 걸쳐 노동과 학습의 기회를 순환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노동시장에서의 생산성 제고와 이를 위한 교육적 효율성의 극대화를 도모하려는 교육 실천전략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를 위해 회귀교육에서는 교육의 시기를 아 동기와 청소년기의 학교교육에 국한하는 종료적 개념의 ‘종국교육모델(Terminal Education Model)’에서 벗어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평생동안 필요에 따라 수시 로 노동시장을 떠나 자유로이 경력개발을 위한 학습의 세계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노동과 학습간의 순환 전이형 교육모델인 것이다.

이러한 OECD의 순환교육모델은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하고 있는 평 생학습사회에서의 새로운 평생직업교육훈련모델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들 이 제3의 물결 시대에 맞는 제3형 새로운 교육체제로 구안하고 있는 순환교육 모델의 제안 배경을 보면 이러한 연결고리의 실마리가 쉽게 풀리게 된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나 적합하던 이러한 과거식 닫힌 교육의 모델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 고도의 지식정보화 사회의 특징을 지닌 오늘의 사 회는 ‘지식 정보의 폭증과 조기 노후화를 통한 지식정보의 수명 단축’을 특징으 로 한다. 미래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연간 15만종 이상의 새로운 지식 정보가 폭증하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지식정보는 1년 이내에 못쓰게 되어 버리는 지식 정보의 조기노후화와 수명 단축 현상이 일고 있다고 한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 와 공학 분야의 경우는 심지어 지식 정보의 수명이 3개월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 고 있기도 하다. 과거 전통 사회에서는 한번 배운 지식이나 한번 습득한 정보의 수명이 약 50여년 이상 지속됨으로써 20세에 학교를 졸업할 때 보유하고 있던

지식 정보는 70세에 수명이 다 할 때까지도 얼마든지 유용하게 변함없이 활용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의 사회는 최소한 1년 단위로 지식 정보의 수명이 다하고 변 화되어 버림으로써 부단히 지식정보의 구득과 갱신을 위한 학습의 노력이 없이 는 의미 있는 생존과 전문적 생명을 보존할 수 없는 그러한 초스피드 사회로 변 모하고 있다.

과거에는 A라는 사람이 한번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정보를 평생토록 변함 없이 유용하게 쓸 수 있었으나, 신문명사회에서는 그것이 1년 이내에 크게 증가 되고 변화되어 버림으로써, 부단히 학교 이후의 평생에 걸친 계속학습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의미의 문맹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그러한 상태로 변모하고 있다. ‘알아야 할 것, 들어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이 폭증함으로써 엄청난 평생 학습적 수요가 촉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해당 분야의 지식정보는 그들의 직업을 존속시키는 최상의 무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지식정 보화 시대를 맞아 치열한 정보전을 겪을 수밖에 없고 극심한 노하우 전략전에 임하기 위한 부단한 평생학습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회귀교육이 대두되게 된 또 하나의 중요한 배경은 바로 직업세계의 급변성과 직결된다. 오늘날 직업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산업혁명 당시 불과 400여종에 불과하던 직종이 오늘날에는 수십만 종으로 증가되었다. 새로운 직종 의 빠른 속도로 분화․확산되고 있으며 직업 세계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일고 있 다. 또한 농경사회에서 인간의 육체노동력이 주도하던 산업을 18세기말의 1차 산업혁명 이후 기계노동력이 대치한 지 불과 100여 년만에 인류는 이제 다시 인 간의 지력이 이 모든 에너지원을 대치하고 있는 제 2의 신기원적 산업혁명을 체 험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점차 노동시장 내에서 지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 고 있으며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가 전 GNP 또는 전체 노동시장의 2 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산업구조와 직업구조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해 그리고 이들 직업세계 속에서의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필연적으로 직업적 성취 를 위한 평생에 걸친 계속교육훈련이 필요하게 된다. 직업의 유형이 크게 세분 화, 다양화되어 같은 직종에 있어서도 부단한 자기 학습과 정보 구득을 하지 않

으면 적응하기 어렵고 그 분야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그러한 시대로 변모하고 있 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교육과 직장과의 일률적 순환 을 통해 교육하여야 한다는 교육틀이 순환교육인 것이다.

두번째로 제시되는 평생교육의 이념과 방법은 UNESCO에서 제창한 평생교육 (Lifelong Education)이념이다. 오늘날 평생교육문제가 국제적으로 보급되게 된 기점은 1965년 UNESCO에서 교육문제의 책임자이었던 폴, 랭그랑에 의해서라고 알려지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이념이 시작되기는 그 이전부터이지만 실제로 힘을 얻게 된 것은 랭그랑 이후라고 본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 세상이 보다 편리하고 진보적인 사회가 되면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그저 여가에만 정렬을 쏟고 있는데 경종을 올리는데서부터라고 본다.

그러기에 랭그랑의 주장도 여러 가지 생산성 있는 그리고 시대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풍요로운 인간성을 만든다는 데서 그 필요성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랭그랑에 이어서 책임자의 자리를 차지한 겔피(Gelpi)는 보다 구체적인 평생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의 통합문제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을 그저 통합시킨다든지, 직업교육의 양적 발전 요구에의 충족만으로 직업교육이 평생학습으로서 체제가 성립된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교 육에 임하는 사람들은 노동문제를 경제적 입장에서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이것 을 뒷받침하고 있는 배경이론도 기술적 문맥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보 다 교육받은 사람, 다시 말하면, 혜택받은 고학력자의 입장에서 노동자를 육성하 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직업교육을 진행시키게 되면 이는 평생교육의 기본적 입 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두 교육간에 쉽게 통합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더욱이, 직업훈련이 황급히 필요한 경우나, 실업에 의해 불안과 공포가 있는 경 우나, 또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성의 결여 등은 일반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게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문 또 는 일반 교육의 진행자는 직업훈련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직업과의 진행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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