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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직업전망과 직업교육훈련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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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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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원 제1주년 기념 심포지움

21세기 직업전망과 직업교육훈련의 방향

∙일 시 : 1998. 10. 16(금) 09 : 30 ~18 : 00

∙장 소 :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

주최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후원 : 교 육 부, 노 동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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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표

09 : 30~ 10 : 00 등 록

10 : 00~ 10 : 30 개 회 식 사 회 : 강 성 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기획실장)

개 회

국민의례

개 회 사 : 원 장 축 사Ⅰ : 교육부장관 축 사Ⅱ : 노동부장관

10 : 30~ 12 : 30 주제 발표 사 회 : 이 종 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과정개발부장) 주제 Ⅰ : 21세기 직업전망

발표자 : 김 유 배 (성균관대 교수) 토론자 : 차 철 호 (중앙대 교수)

하 인 호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 주제 Ⅱ : 일과 학습 및 자격의 연계방안

발표자 : 신 명 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가자격부장) 토론자 : 백 종 면 (교육부 산업교육정책과장)

이 종 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 12 : 30~ 13 : 30 중 식

13 : 30~ 15 : 30 주제 발표 사 회 : 장 석 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책연구부장) 주제 Ⅲ : 평생학습체제로의 직업교육훈련체제 접근방향

발표자 : 정 우 현 (아주대 교육대학원장) 토론자 : 김 신 일 (서울대 교수)

강 무 섭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주제 Ⅳ : 실업대책 직업교육훈련의 과제 발표자 : 이 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원장) 토론자 : 박 래 영 (홍익대 교수)

박 용 웅 (노동부 능력개발과장) 15 : 30~ 15 : 50 휴 식

15 : 50~ 16 : 50 종합토론 사 회 : 이 무 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3)

목 차

【원장 인사】 ···1

【노동부 장관 축사】 ···5

【교육부 차관 축사】 ···7

토 론

【제 1주제】 21세기 직업전망 ···11

【제 2주제】 일과 학습 및 자격의 연계 방안 ···21

【제 3주제】 평생학습체제로의 직업교육훈련체제 접근방향 ·· 35

【제 4주제】 실업대책 직업교육훈련의 과제 ···43

(4)

원장 인사

개원 일주년 기념 심포지움 인사

오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개원 일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21세기 의 직업전망과 직업교육훈련의 방향”이란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하게 되 었습니다.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존경하는 이기호 노동부 장관님과 조선 제 교육부 차관님을 위시해서 전국 각지에서 직업교육훈련에 종사하고 계시는 교육자, 교육행정가, 그리고 학자들을 모시고 학술 심포지움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교육부와 노동부가 공동 으로 출연한 정부 출연기관으로 그 동안 분산되어있던 직업교육훈련 연구 기관들이 통합되어 미국이나 독일 등에 비하면 30년 가까이 뒤늦었지만 국 가 차원에서 직업교육훈련에 관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설립된 연구 기관입니다.

저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일년 동안 연구 여건 조성을 위한 기반 을 구축하고, 직능원의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금년에는 한국인 의 직업의식조사를 비롯해서 10여개의 연구 과제를 완료하고, 민간자격 의 국가 공인 활성화 방안 등 30여개 연구과제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 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불행하게도 IMF 사태로 인하여 대량 실업과 경제 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년 남짓 후면 지식정보화 사회, 첨단 기술화 사회, globalization이라고 불리워지는 21세기를 맞이하게 됩니 다.

21세기가 되면 위와 같은 세가지 특징으로 인하여 직업의 생성과

소멸 주기가 가속화되어 모든 직업인은 일생동안에 직업을 평균 5번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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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1세기는 2005년경에 지식산업이 본격화되 고, 이로 인하여 2050년경이 되면 지금의 지식은 1% 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예언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저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당면한 직업교육훈 련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직업의 변화를 예측 하고 이에 따른 직업교육훈련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정부차원에서는 물론 각 직업교육훈련 기관에서도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절대 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21세기에 대비해서 평생직업교육체 제 아래 직업교육훈련에 관한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이의 실행 단계에 있는데,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됩니 다.

그래서 저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개원 1주년을 기념하여 21세기 의 직업전망과 직업교육훈련의 방향을 모색하고, 평생학습을 할 수 있는 직업교육훈련체제 구축, 학력사회에서 능력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일과 학습 과 자격의 연계 방안, 그리고 당면한 실업 위기 극복을 위한 직업능력개 발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움에 바쁘신 중에도 주제 발표와 토론을 맡아 주신분들에 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심포지움에 준비를 맡 아 수고를 하여주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도 치하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정부가 직업교육훈련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연구․개발하고, 직업교육훈련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

다. 또한 이와 같은 정책 연구나 현장 연구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초연

구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특별히 우리 나라의 기업체들이 국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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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와 기업에서의 직업교육훈련을 연계하고 발전 시켜 나가는데 보다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원 모두는 우리 국민들이 각자의 적 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평생학습을 통해 계속적으로 직무능력 을 향상시켜 나감으로써 보다 쉽게 직업을 전환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에 보다 잘 적응하도록 도와서 국민 모두가 더욱 행복한 삶 을 영위하게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을 더욱 아껴 주시고 보다 많은 지도 편달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98. 10. 16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이 무 근

(7)
(8)

노동부 장관 축사

축 사

존경하는 교육부차관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무근 원장님과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귀빈여러분!

오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개원 1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 로 축하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습니다.

수출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기업의 구조조정과 감량경영으로 사상 유례없는 실업사태를 맞이하여 실업대책주관부처의 책임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직업능력개발은 실업대책의 한 수단이면서도 장래 우리 경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범정부차원에서 근로자직업능력개발을 위한 다각적인 노 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대량실업사태를 맞아 시행중인 실업자직업훈련 은 실업자의 직업능력향상을 통해 재취업의 기회를 증대시키고, 구조조 정 이후를 대비하여 근로자의 지식, 기술을 유지하고 향상시킴으로써 국 가전체의 인적자원의 질적수준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봅 니다.

금년부터 급증하고 있는 실업자훈련의 부실을 방지하고 성과를 제고

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직업훈련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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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금까지의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자율적 훈련으로 전 환하여 민간직업훈련을 활성화하고 공공훈련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며,

직업훈련기관의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기관 평가를 통한 훈련기 관의 「질」관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유망직종의 국가자격을 신설하고, 우수기능인을 발굴육성하는 기 능장려시책을 강화하며, 현장실무경력을 중시하는 자격제도로 개편해 나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직업능력개발정책을 개발하기 위 하여 지난 1년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열과 성을 다해 일해 온 것에 대 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실업자직업훈련 프로그램개발을 위한 조사연구를 충실히 수행하였고, 훈련기관의 질관리를 위한 직업훈련평가사업 등 많은 성과를 산출하여 이 분야의 독보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습니다.

이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개원 1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도약을 준 비하고 있음을 대단히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며,

오늘이 있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이무근원장님과 임직원 여러 분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개원 1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무궁 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1998. 10. 16

노동부 장관 이 기 호

(10)

교육부 차관 축사

축 사

이기호 노동부장관님, 그리고 직업교육과 직업훈련 관계관, 내외귀빈 여 러분을 모시고 오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개원 1주년 기념식과 심포지움을 가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무근 원장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의 그 동안의 노고에 대 하여 치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21세기의 미래사회는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식과 정보 가 국가자산이 되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그 지식과 정보의 생성 소멸의 속 도가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입니다.

이와 같은 사회에서 모든 국민이 보람있는 삶을 향유하자면 지속적으 로 다양한 능력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교육개혁의 중요한 목표인 일과 학습의 연계를 강화하는 신직업교육체제 구축에 있어 핵심 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 직업교육훈련에 관한 국가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각종 연구 수행 - 직업교육훈련 과정과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은 물론 평가기능을 통하

여 사회적 요구의 변화에 신속히 부응하는 등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 하고 알찬 실적을 쌓았다고 여겨집니다.

교육부에서도 우리 사회가 학력을 중시하던 사회에서 능력과 자격이

중시되는 사회로 하루빨리 전환이 되고, 직장과 각급 학교가 연계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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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업교육체제를 확립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을 계속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정책으로 평생교육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점은 행제 운영기관을 확대해 나가며, 독학학위제도를 운영하는 등 국민의 평 생교육 기회를 꾸준히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능력중심사회의 구현을 위해 민간중심자격체제를 도입하고 직업능력인증제를 개발하여 시행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에 우리 경제에 갑자기 불어닥친 IMF사태로 정부와 기 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평생직장을 잃은 실업자의 수가 급격 하게 증가되고 있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 IMF 금융 지원하에서 고용안정을 위한 직업훈련 방안 연구 - 실직자 재취업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조사 연구

- 한국인의 직업의식조사

등에 대한 밀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여 정부의 실업대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직업교육훈련분야의 국제협력 일환 으로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과의 정보교환과 UNESCO, ILO 등 국제기구와의 밀접한 업무연계를 통하여 첨단정보의 수용, 직업교육훈련정책 등 해외동향에 대한 폭넓은 국제협력 활동을 전 개하고 있는 것은 매우 돋보이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내년도 4월에는 제2차 유네스코 세계직업기술교육회의를 주관

하게 되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큰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12)

이 회의는 세계 186개국으로부터 1,000여명의 직업교육훈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서 유네스코가 21세기에 지향할 세계직업기술교 육의 방향을 한국에서 결정한다는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차질 없이 준 비하도록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오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개원 1주년을 맞이하여 “21세기의 직 업전망과 직업교육훈련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심포지움은 그 의의 가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하루속히 실업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활력을 회생시키기 위한 전망과 대책, 그리고 IMF체제 이후 우리 사회가 맞이할 새로운 직업세계에 대한 논의 등은 모든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각오를 하게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전국의 직업교육훈련 관계자 여러분!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우리 나 라 직업교육훈련 발전에 앞장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개원 1주년을 충심으로 축 하드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직업교육훈련 관계자 여러분들 모두의 건 투와 더욱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8. 10. 16

교육부 차관 조 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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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제 1 주제】 21세기 직업전망 ···1

∙발 표 : 김유배 (성균관대 교수)

윤석천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토 론 : 차철호 (중앙대 교수)

하인호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

【제 2 주제】 일과 학습 및 자격의 연계방안 ··· 35

∙발 표 : 신명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가자격부장)

∙토 론 : 백종면 (교육부 산업교육정책과장) 이종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

【제 3 주제】 평생학습체제로의 직업교육훈련체제 접근방향 ··· 59

∙발 표 : 정우현 (아주대 교육대학원장)

∙토 론 : 김신일 (서울대 교수)

강무섭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제 4 주제】 실업대책 직업교육훈련의 과제 ··· 83

∙발 표 : 이 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원장)

∙토 론 : 박래영 (홍익대 교수)

박용웅 (노동부 능력개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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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제 1 주제】

21세기 직업전망

김 유 배 (성균관대 교수) 윤 석 천 (기술교육대 교수)

Ⅰ. 서론

Ⅱ. 21세기 직업환경 1. 기술진보

2. 시장의 글로벌화(the globalization of markets)

3. 경제의 서비스화: 탈공업화(deindustrialization) 추세와 지식 기반경제(knowledge-based economy)로의 이행

4. 환경문제(ecological problem)의 인식제고

5. 노령인구의 증가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의 증가 6. 일에 대한 가치의 변화

Ⅲ. 일의 세계와 작업구조의 변화 그리고 요구능력 1. 유연조직과 학습조직

2. 일의 세계가 요구하는 직업능력 3. 직업분류에 대한 재음미

Ⅳ. 직업별 노동력 수요전망 1. 한미일 직업구조 비교 2. 직업구조 전망

3. 특수범주별 노동력 수요전망

Ⅴ. 제 언

(15)

Ⅰ. 서

새로운 세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세계는 지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의 소리가 높다. 변화와 발전이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빨리 진행되어 자칫 가치 체계 마저 혼란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세계는 지금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변화의 21세기에 들어서고 있다.

길지 않은 기간동안 우리는 성장과 개발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60년 대 이후부터 추진된 산업화의 진전에 따라 도시화가 촉진되었고 또 사회전체의 부를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국민일반의 소득수준을 크게 향상시켜 왔다. 결과적 으로 산업구조와 직업구조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경제는 IMF 경제위기라는 미증유의 사태에서 21세기를 맞 이하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도 21세기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앞설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다가올 21세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21세기 변화의 특징은 결국 최근 변화에 대한 논의의 연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즉, 기술혁신, 정보화, 지식기반 경제, 세계화, 신자유주의, 경영합리화 등의 주제어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전망에서 세계화란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세계자본주의의 위 기 국면에서 지배세력이 세계화 또는 지구촌화를 통해 탈출구를 찾거나 더한층 유리한 고지를 장악하려 하는 한에 있어 무한 경쟁은 필연적이다. 격화된 경쟁 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한편, 정보화를 비롯한 기술혁신이 종래에 비해 더욱 빠 르게 진행되면서, 모든 부문에서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더한층 가깝게 이어주며 지식이 컴퓨터 및 통신망을 통해 정보로 변환되고 확산됨으로 지식기반경제 등 장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화와 기술혁신이 동시에 진전되면 지식습득 비용이 감 소하고, 진입장벽이 붕괴되며 자연독점이 소멸되어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의 경영 합리화는 더욱 치밀하게 추진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변화는 노동 수요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는 직업의 세계를 변화시 킬 것이다.

(16)

이 같은 노동수요 측의 변화요구는 결국 인구의 고령화, 여성노동력의 경제활 동참가증가, 그리고 노동력의 고학력화 현상 등의 노동력 공급 측의 변화 양상 과 상호 작용하여 새로운 세기의 직업세계를 형성해 갈 것이다.

IMF 경제위기에 처한 오늘에 우리는 세기적 변화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구조 조정에 따른 실업의 문제가 발등의 불이라 미래에 대한 준비보다 당장의 고통의 해소에 더 몰두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의 원인이 이 같은 변 화에 대한 대응에 실패했던 때문임은 주지의 사실이며 그 중에서도 노동시장의 유연성부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부존자원의 부족 속에서 한국경제의 대안은 언제나 인력의 활용에 있었듯이 21세기의 생존도 어차피 인적자원의 활용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직업세계의 이해를 통해 새로운 세기 에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오늘의 난국을 이기는 길이 될 것이다.

이 연구는 인적자원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다가오는 21세기의 직업세계의 변 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개인의 직업적 준비와 인력개발정책과 연계성을 탐구 하고자 한다. 21세기의 직업세계를 전망하는데 있어 문제의 출발을 우선은 직업 환경변화에서 찾고자 하였다. 제2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직업환경의 변화는 노동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중심으로 분석 정리하였으며, 제 3장에서는 이 환경변화가 직업의 세계에 가져올 구체적 변화를 전망하고 제 4장에서는 직업별 취업에 대한 전망을 통해 변화의 양상을 수량적으로 정리하였다. 끝으로 이상의 분석을 통해 21세기의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제언 하고자 하였다.

Ⅱ. 21세기 직업환경

직업의 생성, 소멸 그리고 발전 및 쇠퇴는 직업의 세계를 싸고 있는 주변환경 요인, 즉 직업환경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직업의 변화는 곧 노동시장에 있어 수 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노동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파악함으로서 이를 조명해 볼 수 있다. 직업환경의 변화는 미래

(17)

의 직업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대략 6가지 정도의 장기 추세적 요인이 작용하여 일어난다.

- 기술혁신(innovation), 특히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광범위한 확산과 급속한 발전

- 시장의 세계화추세(globalization of markets)

- 경제의 서비스화 : 탈공업화(deindustrialization) 추세와 지식기반경제 (knowledge based economy)로의 이행

- 환경문제(ecological problem)의 인식제고 - 노령인구의 증가와 여성 경제활동 참가의 증가 - 일에 대한 가치의 변화

1. 기술진보

기술과 직업과의 관계는 고용, 실업, 작업방식 그리고 학습에 걸쳐 광범위하고 도 매우 복잡하다.1) 새로운 생산 및 공정의 도입이 고용수준 및 구조에 미치는 영향, 또는 혁신과 학습과의 관계는 주로 노동의 수요측면에서 다루어진다. 그러 나 기술발전의 문제는 노동의 수요와의 관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 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의 증가는 출산의 감소와 기술발전에 의한 가사노동의 절감을 통해 이루어지고 인구의 고령화는 역시 의료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변 화의 결과이며 세계화 역시 운송수단과 통신수단의 발전이란 기술의 발전에 의 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기술의 발전은 노동의 수요․공급에 있어 직간접 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1세기 급속한 기술발전의 흐름은 주요한 몇가지 특징을 갖고 이루어 질 것 1) 기술변화에 대한 경제학자의 연구는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이루어져왔다. 리카아도 (Ricardo)와 맑스(Marx)의 기술적실업, 슘페터(Schumpeter)의 기술혁신, 솔로(Solow) 의 생산함수에의 기술요인 도입, 데니슨(Denison) 등의 성장회계(growth accounts), 루 카스(Lucas) 등의 신성장이론 그리고 기술진보의 영향을 검증하는 다수의 경험적 연구 등 대단히 많은 연구가 있다. 최근 OECD는 회원국가를 중심으로 한 직업연구(Job Study)를 통해 기술혁신이 고용 및 일의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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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우선 기술은 점점 더 고도화․지능화․융합화․복합화 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 기존기술의 고도화․상용화 속도는 급상승하며, 인간의 지능을 반영한 기술, 인간의 감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 등 기술의 지능화, 인간화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기술의 활용도가 우세한 기술이 타기술과 결 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 탄생되는 기술의 융합화 가 빈번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개별 기술들이 네트워크하여 시스템기술로 통합되는 기술 의 복합화 가 진전된다. 또한 기술의 발전속도․확산속도 는 매우 빨라서, 기 술의 영향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개발도상국은 손쉽게 필요한 기술정보를 입수할 수 있어서 기술개발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반면에 선진국은 자국의 이익 보호를 위해 기술보호주의(지적재 산권, 물질특허)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기술 자체의 라이프사이클 및 기술 의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에 기업 측에 있어서 기술개발코스트는 오히려 상승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과감한 기술의 도입(첨단기술자의 고용, 기술계기업에 대한 M&A)과 기술제휴가 기업 측에게는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생산기술이 정보기술의 확산에 따라 전세계에 동시적으로 보급되며, 이 결과, 코스트경쟁은 무의미해지고, 창조적 제품 개발력이 경영에 있어서 핵심과제로 부각될 것이다.2) 이와 같은 기술발전의 특징은 직업의 세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기술발전 그 자체는 신기술 관련 인력의 수요를 크게 할 것이며, 기술의 융합화와 복합화 는 복합기술의 능력소유자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상할 수 있으며, 기술의 생명 주기의 단축은 창의적 능력의 소유자가 우대받는 등의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정보기술, 생물공학, 신소재 기술 등을 위시한 현대의 첨단기술 중에서 기술발전 의 특징과 관련해 가장 인간에 근접해 있는 것이 정보통신기술이다. 따라서 정 보기술을 중심으로 기술발전과 일의 세계에 대해 상술해 보자.3) 정보기술은 정 보의 수집, 조작 및 전송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에 사용할 수 있어 인간의 여러 2) 삼성경제연구소, 2005년의 기술과 유망산업 예측

3)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은 급속한 발전, 폭넓은 응용, 그리고 확산속도의 측 면에서 다른 기술에 비해 우월하다(OECD(1994)). 그리고 이 정보기술은 통신속도의 급속한 증가, 정보의 저장, 가공, 변환에 비용의 급감, 통신영역의 확대, 접속성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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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활동에 관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정보기술의 용도는 사무자동화 및 보조, 생산의 제어, 제품의 신기능 또는 개선 기능의 부여, 가정 및 개인의 사용 등 다양하다. 따라서 정보기술은 모든 부문에서 활용될 수 있는 ‘권능부여’의 기 능을 가지며 광범위한 경제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핵심영역’(heartland) 기술 로 이해되고 있다(Gill et al. 1992).

제조업부문에서 정보기술의 사용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선진화된 제 조기술 (즉 제품의 설계, 제조, 취급에 관련된 컴퓨터 제어기술로 CAD/ CAM/

CAE/ 자동화기술 등을 이름)의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진제조기술의 활용은 일본, 스웨덴, 독일 등의 제조업중심의 국가와 미국의 컴퓨터 산업 중심국가가 앞서가고 있음을 OECD의 한 조사는 밝히고 있다. 이 활용의 결과로 사회의 전 반적인 경쟁력이 개선되었으며 특히 품질, 효율, 융통성 그리고 관리의 기능이 제고되었다. 정보기술 활용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확산에 따른 애로요인 도 많다. 가장 큰 애로는 전문가부족과 높은 개발비용이다. 이같은 내용은 정보

<표 1> 주요국가의 선진제조기술 활용의 애로요인

(단위 : %)

프랑스 독일 영국

전문가의 부족 51 55 45

전반적인 경제 상황 23 20 43

높은 개발비용 25 25 29

개발 자금조달의 애로 19 18 30

높은 생산비용 15 12 16

소프트웨어 문제 11 28 18

센서의 문제 18 15 13

부품문제 4 14 8

하청기업과의 문제 8 13 9

노동조합의 반대 16 14 7

조사표본수 (726) (943) (776)

주 : 수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임

자료 : OECD, STI Review No. 12, 1993 (Special Issue on Microelectronics and Advanced Manufascturing Technolog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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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전에 따라 직업세계에서 준비되어야 하는 인력의 유형과 규모가 어떠 해야 하는가를 시사해 준다(OECD, 1994).

이는 신기술도입과 관련된 숙련증진(upskilling)효과와 숙련해체(deskilling)효 과의 논쟁에서 숙련노동의 활용을 지지하는 여러 가지 경험연구4)와 함께 컴퓨터 기반기술이 보다 적은 낮은 수준의 전통적인 현장기능과 보다 많은 수준 높은 추상적 종합적 추론의 능력임을 말한다.

2. 시장의 글로벌화(the globalization of markets)

오늘날 선진국에서 직업의 변동에 미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시장의 글로벌화이다. 어떤 의미에서 세계화란 경제발전의 새로운 단계일지도 모른다.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가 경제활동에 있어 국경간의 넘나듦이 증가하는 추 세라면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경 없는 하나의 세계시장으로 국가의 시장이 통합됨을 의미한다. 세계화란 선진국의 경우일지라도 더 이상 국제적 범위 (international sphere)에서 직접적으로 발전되고 진행되는 거래의 경제사회적 영 향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의 통합이 진전되고 있음을 말한다.

거대기업의 경우 세계화는 한편으로 내수시장에서 준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세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한 힘을 기울 여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격심한 세계경쟁에서는 자국내에서 제조된 상품의 수 출만을 통해 외국시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에 가 까이 생산지를 이동할 필요가 따르며 이는 해외투자의 증가로 나타난다.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이 곧 세계화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인 것 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새로운 생산기지의 탐색은 지역적 잇점을 이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가령, 간단한 부품의 생산 같은 경우는 저임금국가로의 단순생 산과정의 이전을 통해 제조원가의 개선과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것이다.

세계화 규모로 생산과정을 조직화하는 데는 기계를 이동하는 것보다 정보나 4) Eliasson & Ryan (1987), Oecd(1988), Zuboff(1988), Howell & Wolff(1992), BLS(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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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문에 저임금국가의 경우일수록 통신인 프라(communication infrastructure)를 개발하고 잘 훈련된 양질의 노동력을 공 급함으로써 현대적 생산을 매력적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진경제의 경우 고임금 때문에 해외지향적 팽창을 시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국내 새로운 직장의 창출을 어렵게 하여 실업의 해소는 그만큼 타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과정에서 서유럽의 고임금 국가들이 단순 부품의 생산을 중심으로 대거 동구국가에 투자함으로서 그들 국내의 고용 에 악영향을 끼친 것을 보았다.

우리의 경우, 급격한 임금인상으로 공장의 해외이전이 많았던 경험을 갖고 있 지만, IMF 금융위기 이후에는 강력한 해외투자 유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는 단순히 외환사정의 호전 측면만이 실업의 해소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중진국으로서의 우리 나라는 세계화 추세가 고숙련 인력의 수 요증가와 양면적 측면을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3. 경제의 서비스화: 탈공업화(deindustrialization) 추세와 지식기반경제 (knowledge-based economy)로의 이행

산업사회의 종언은 이미 60년대부터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미국과 영국의 경 우 이미 제조업의 고용인구가 전체 고용의 20%이하로 감소하였으며 주요 공업 국가인 독일 및 일본의 경우도 빠른 속도로 제조업의 취업비중이 줄어들고 있 다.5) 이와 같은 탈공업화는 곧 서비스사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서비스에 대 한 개념과 정의 등에 관한 논의를 진전시켜 왔으며 오늘날에는 제조업과 서비스

5) 주요국가의 제조업부문의 고용비중의 추이

(단위 : %)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 한국

정점년도 및 구성비 (1960) (1966) (1965) (1970) (1973) (1989) 35.1 33.7 35.0 49.3 27.4 27.8 1994 16.4 14.7 19.3 27.0 23.2 23.7 자료: 통계청, OECD 통계정보 (CD-ROM),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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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의 구분자체가 모호해 지는 경향이 있다.6)

내구재소비의 포화상태와 여가시간의 증가 그리고 제조업부문의 생산성의 증 가로 인해 축출된 고용이 서비스부문에로의 진입으로 산업구조에서 서비스 산업 의 비중이 높아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모든 산업에서 원 재료 및 에너지의 투입비중이 낮아지고 정보 및 지식 등 비물질적 투입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장의 변화, 기술발전, 그리고 사회현상의 변화 등의 다양 한 정보가 생산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더해감에 따라 정보의 수집, 가공, 배분에 관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관련 직업들이 창출되고 있다.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한 정보사회의 진화는 단순한 정보의 중요성의 차원에서 나아가 정보를 활용하는 지식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켜 왔고 지식기 반경제의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은 다소 덜 숙련된 노동 력에 의해 수행하던 일상적 직무가 고도의 숙련노동을 필요하게 했다. 이 사회 에서는 육체적 노동량이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서 정신적 노동의 질(기술 또는 지식의 질)이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변화한다.

수년 전부터 OECD 내에서 주목 받아온 지식경제라는 말은 최근 정보와 기술 및 학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세가지를 종합하는 것이 바로 지식이며, 지식은 경제 성장과 생산성 증대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지식을 문서화하고 축적하며 전파하는 정보화 사회(information society)가 도래하였고,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근로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되 는 학습경제(learning economy)가 태동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식을 성공적으로 창출/전파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성장하는 경제를 지식기반 경제 (knowledge-based economy)라고 정의한다.7)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중에서는 컴퓨터와 컴퓨터 관련 장비에 대한 투자가 가장 빨리 증가하며, 무형자산 중에서는 기술개발, 교육, 및 직업 훈련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다. 엔지니어링 등 제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는 지식관련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가져오는 강력한 동인이 되고 있다. 또 6) 서비스산업의 정의 및 특징에 관해서는 OECD(1994)의 vol. I의 pp. 156-15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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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식경제 하에선 또한 노동력에 대한 수요의 패턴도 크게 바뀌어 숙련노동, 즉 지식노동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한 반면에 비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는 급감하게 된다.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지만 컴퓨터나 의약 등 고 기술 및 과학에 관련된 부문의 일자리는 증가한다. 결국 제조업이건 서비스 부 문이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노동자들의 “기술 베이스”를 향상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산성도 향상시키고 고용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8)

4. 환경문제(ecological problem)의 인식제고

공업제품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생태계의 문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산 성비 등 지구의 환경오염은 오랜 동안 장기적인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자연자 원을 사용해온 결과이다. 자연환경의 파괴 없는 지속적 개발(sustainable devel- opment)의 아이디어나 깨끗한 환경이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간주된 것은 지극히 최근의 일이다. 이런 추세는 환경보존을 위한 국제적인 차원의 규제강화로 나타 나고 있으며 환경파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속력 있는 환경협약을 체결하여 또 다른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9)

환경과 경제, 특히 고용과의 관계는 다소 모순적이다. 격심한 경쟁국면에서 엄 격한 환경정책은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왜곡된 생각은 심지 어 환경규제가 약한 국가로 생산을 이동하게 하였다. 단기적 고용측면이 장기적 환경측면보다 우선된 이런 주장은 경험적으로 크게 지지 받지 못하고 있다. 극 히 가격경쟁이 적은 몇몇 산업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예상이지 보편적 현상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오히려 환경보전을 위한 기술은 고성장의 고용 을 실현하는 몇 안 되는 산업 중의 하나이며 환경규제를 돌파하려는 기업의 노 력은 기술개발의 동인으로도 작용한다. 또한 청정 환경의 보존은 농업, 임업, 수

8) OECD국가의 이같은 추세에 대해서 정리한 강구영(1998) pp. 58-61 참조.

9) 몬트리올의정서, 바젤협약 등 180여건의 각종 환경협약이 현재 체결되었거나 추진중이 며 또한 각국 별로 환경기준을 강화하여 일정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규제하거나 수출국에게 폐기물 회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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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같은 산업의 발전을 지지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될 수 있게 하여 이들 산업의 고용을 촉발할 수 있다.

5. 노령인구의 증가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의 증가

지금까지 열거한 요인들에 비해 인구의 고령화와 여성 노동력의 증가는 노동 수요측면 만이 아니라 노동공급측면에서도 일의 세계에 영향을 갖는다. 먼저 노 동수요측면에서 보면 노령인구의 증가는 건강의 보호란 문제 때문에 소위 말하 는 실버산업의 발전을 촉진한다. 보건, 의료, 건강의 수요는 이들 부문의 종사인 력의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며 비교적 확실한 소득을 가진 노령층의 소비패턴은 전과 달라 문화, 레저산업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된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의 증가도 유사한 형태로 소비를 통한 고용의 증가를 유 도한다. 교육수준 향상, 핵가족화, 풍요로운 삶의 추구 등에 의해 지적능력과 미적 감각,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 가사와 사회활동의 이중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취업여성은 생활에 따라 새로운 소비패턴을 형 성한다. 탁아, 육아의 보육사업, 패션산업, 미용산업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함께 두 집단은 노동력의 공급 측면에서도 일의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남녀고용평등이 실현되면서 여성노동력은 더 이상 경기에 따라 노동력공급을 달 리하는 2차 노동력이 아니다. 경기 활황국면에 노동시장에 참가하고 불황국면에 서 퇴장하는 그런 유연노동력(?)이 아닌 것이다. 장기적인 직업설계를 하는 여성 노동력은 미래의 사회에서 분명 남성노동력의 경쟁상대인 것이다. 유사한 양상 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의 증가는 종래의 단순저임금노동의 공급이 아니라 잘 교육된 양질의 인력의 공급증가현상을 의미한다.

6. 일에 대한 가치의 변화

지금까지 논의한 직업환경의 변화는 구체적으로 새로운 일의 세계를 만들어내 는 것이다. 급속한 기술변화나 세계화는 기업의 조직환경을 보다 복잡하게 하고 동적이고 불확실성이 커지게 한다. 단순하고 정태적인 기업환경 하에서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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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장기발전의 전략을 세우고 연장선상에서 작업조직 역시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포디즘 (fordism)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늘과 같이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포디즘의 작 업조직으로서의 기능은 한계가 있다. 이같이 환경적 변화에 따른 작업조직의 대 응은 그에 못지 않게 근로자의 일에 대한 가치인식에도 영향을 받는다.

전통적 작업조직인 포드생산방식은 근로자를 생산요소로 간주하는 도구지향적 인식에 근거하였으며 근로자의 관심 역시 동일노동의 가정 하에 임금 중심의 소 득 획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와 같은 포디즘을 형성한 일의 가치개념은 1960년대 이미 도전을 받아왔고 그 결과는 서구에서 근로자의 높은 결근률이나 비공식적인 파업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는 작업조직의 경직성에 대한 항의였다. 이는 노동자들의 일과 일의 조직에 대한 분명한 자기관심의 표명인 것이다. 노동자들의 경직적이고 그들이 원치 않는 작업에 대한 항의로부터 노동 의 인간화(humanization of work)운동이 싹튼 것이다. 이로서 노동조합과 고용 주들은 직무확충(job enrichment), 직무확대(job enlargement), 직무순환(job rotation)을 통하여 직무만족을 제고시키는 것을 공동목표로 삼았다. 노동의 인간 화운동은 공정개선작업에서 의사결정의 자율성, 자기 책임, 직접참여의 요구를 고려하는 작업조직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10)

질, 고객 그리고 혁신을 강조하는 경쟁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경영철학과 인 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노동자는 포드 생산 방식에서처럼 더 이상 경영에 의해 통제 받아야 하는 장애물이 아닌 것이다. 노 동자의 창의성과 유연성에 따라 노동자는 이제 존귀한 생산요소가 되어 생산성 과 혁신의 원천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노동자를 경쟁력 확 보의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하게 됨에 따라 경쟁력을 위한 전략으로 경영과 노동 자의 신뢰적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 물론 노동의 인간화 그리고 노사간의 신뢰 적 관계가 노사협력의 기초란 주장은 현실적으로 아직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그 10) 노동의 인간화는 경영 측의 주관심사인 노동의 합리화와 갈등 내지는 경쟁관계를 가 져 이를 조화의 관계, 보완의 관계로 통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노동생활의 질(quality of working life)로 귀결되며 이의 핵심수단은 노동능력의 향상 즉 종업원 의 숙련향상이 중요 관심사로 되고 있다(최종태, 1993 p.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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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향으로의 커다란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같은 가치 의 변화는 전통적인 통제메카니즘으로부터 탈피하여 노동자의 자율적 의사결정 과 생각과 지식을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Ⅲ. 일의 세계와 작업조직의 변화 그리고 요구능력

1. 유연조직과 학습조직

일본과 서독의 기업이 경제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방식과 작업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근로자의 기능적 유연성과 높은 숙련기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동의 유연성(labor flexibility)은 미래 사회의 조직운영에 있어 중요한 주제어가 되었다.11)

기술진보, 시장의 세계화, 이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대 등 빠른 속도로 변하는 경쟁력 여건은 기업이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여야 한 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생산방식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노동의 유연성이 필요조건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생산공정에서의 혁신(process innovation)을 유도하 고, 재고수준을 최하로 유지하는 방향(just-in-time) 혹은 조직혁신을 통한 경영 혁신의 형태로 나타난다(Hammer and Champy, 1993). 이는 생산이 수요변화 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각 생산단계마다 생산이 유연하게 연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업장 조직개편과 더불어 이를 수행할 노동의 유연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노동의 유연성은 구체적으로 기업이 생산양식의 변화에 대한 조직운영의 변화 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조직의 특성은 생산체계에서의 유연성과 의사결정의 하 위단계로의 이양이다. 유연성은 생산시스템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종사하는 인력 의 유연성을 함께 이름이다. 이 인력의 유연성은 투입량의 신축성을 의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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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보다는 근로자의 능력에 기초한 기능적 유연성을 강조하는 것이 기존의 인력 투입방식과 다른 것이다. 이 유연성의 확보에 불가분하게 요구되는 것이 생산단 계에서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신축성이다. 이는 자연 의사결정의 분권화로 권한 의 하향이양을 가져온다. 따라서 새로운 조직운영의 필수적 인력에 대한 개발은 이 두 가지 요소에 기초하여야 하는 것이다.

신속성과 신축성에 기초하는 경쟁력은 어떻게 기업이 조직하는지, 어떻게 그 들에 유용한 인적자원을 활용하고 개발하는지, 어떻게 기술과 종업원을 연결시 키는지 그리고 하청 등의 공급관계자, 고객, 그리고 다른 기업과의 관계를 어떻 게 설정해내는지에 달려있다.

이와 같은 과제는 작업조직의 새로운 형태를 기술하고 있는 <표 2>를 통해 해답을 모색할 수 있다. 새로운 작업조직은 보다 높고 보다 다양한 숙련에 기초 하며 종업원간에 보다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사업내․사업간으로 광범위하게 분 산된 책임이다. 이런 특징으로 이런 조직을 고도의 신뢰숙련조직(high trust and high-skill organization)이라고 하기도 한다. 새로운 조직의 실현을 위해서 기업 이 해야할 일은 교육훈련이며 종업원이 해야할 일은 직무능력의 향상일 것이 다.12)

이제 새로운 조직에서 요구하는 인적자원수요의 추세에 대해 정리하면, 미숙 련에서 숙련으로, 블루칼라에서 화이트칼라로의 수요의 이동이 있으며, 이들에 요구하는 최소요건(minimum qualification) 점점 상향되며 훈련들을 통하여 복수 의 직무를 담당하게 하고, 직무의 포괄범위가 확대해지고 또 경영책임이 일선으 로 이양된다.

12) 이의 효율적인 달성은 작업조직의 측면 만이 아니라 책임의 분산과 성과에 대한 보상 의 개별화로 정확한 유인․보상의 체제가 함께 하여야지만 양질의 인력을 확보 내지 는 활용할 수 있다(Wurzberg,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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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미래세계의 작업조직 전개방향

새로운 작업조직(The New Organization of Work) 전략(Strategy) 조직(Organization)

․사업 및 기업의 핵심활동(core activities) 중심으로 전문화

․기업간에 보다 수평화하여 하청(최종 생 산품의 부품요소 및 서비스)와 외주(운 송, 청소 등 사업서비스영역)로 연결

․작업과 구조는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 록 재조직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수 직적 계층적 커뮤니케이션의 지양

․수집된 정보의 광범위한 확산과 그 전 달구조의 비계층화

․행동의 권위는 계층적 권위 모형 (hierarchical models of authority)이 되 지않도록 함

․부문자율경영이나 자율적인 작업조직을 보편화하고 보다 많은 책임의 부여

․새로운 조직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기술 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함 (Human Resource)인적자원 임금과 근로조건

(Wage and Conditions)

․교육, 훈련, 숙련 그리고 경험에 우선을 두며 아울러 비구조화된 상황에서 커뮤 니케이션과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시

․잘 훈련된 사원을 잘 활용하며 종업원의 반응을 활성화함

․다기능(multi-skilling)과 직무순환을 증 진시키며, 직무능력의 차이를 줄여나감

․개인의 숙련과 능력, 생산성 기여 및 이 윤기여에 바탕을 둔 임금제도

․효율성, 질(quality) 및 제품개선의 유인 제도

자료 : Vickery, G. and Wurzberg, G.(1996) Flexible Firms, Gkills and Employment, The OECD OBSERVER No. 202 p. 18.

2. 일의 세계가 요구하는 직업능력

기술변화 등의 직업환경변화는 조직의 구성과 운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일의 세계가 요구하는 자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까지 논의된 변화의 요인들이 미래의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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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직업세계가 우리들에게 보다 높은 자질을 요구한다는 일반적인 경향은 분명하다. 미래의 직업세계에 대한 대비를 위해 갖추어야 자질은 지식(knowl- edge), 숙련(skill) 혹은 능력(competence), 그리고 인지적․규범적 성향(cognitive and normative orientations)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Frenkel et al.

1995).

먼저 지식은 이론적 지식(theoretical knowledge), 기술적 지식(technical kn- owledge) 및 현장 지식(practical or tacit knowledge)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론적 지식(theoretical knowledge)은 이제 종업원들이 더 이상 고도로 표준 화된 작업이나 루틴한 작업을 수행하지 않고 작업이 점점 문제해결의 과정으로 되어 가기 때문에 더 중요해진다.

고객들이 표준화된 대량생산제품이나 서비스를 원치 않고 스스로는 정확하게 식별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개별적인 해법을 요구한다. 바로 고객화의 추세로 작업이 문제해결의 과정으로 변환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속적인 문제해결능력 의 유지는 상당한 이론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기술적 지식(technical knowledge)은 현재에도 이미 핵심자질(key qualif- ication)로 파악된다. 이는 특히 정보기술의 활용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과 관련되 며 이를 특히 디지털 지식(digital knowledge)이라 이르기도 한다. 전자메일이나 네트워킹은 새로운 사업아이디어나 제품을 전세계시장으로 알릴 수 있게 하며 부품공급업자와 적정 연결되어 재고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이같은 잇점은 종업 원이 첨단의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세번째 지식 유형인 현장 지식(practical or tacit knowledge)은 지극히 복잡한 시스템 다루기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해 가는 지식이다. 생산이 더 이상 물질의 변환과정만으로 구성되지 않아 종업원의 주된 책무가 모니터링, 통제와 기술 과 정이나 시스템의 제어 등이다. 예측할 수 없는 문제나 불확실성이 심화됨은 이 의 해결에 이론적 지식이나 체계적인 생각만으로 불가능하여 다른 종류의 지식 이 필요하다. 이런 류의 지식이란 감지능력이나 직관력 같은 것으로 경험에 의 한 지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식은 행함으로서 학습하여(learning by doing) 축 적된다. 그러나 이 지식은 앞서 문제해결에 있어 필요하다고 한 이론적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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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처이기는 하지만 같은 상황이나 과거에 획득한 이론적․기술적 지식을 새로운 상황대처에 적용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현장 지식이 미래에서도 필요하지만 그 축적이 경험에 의한 학습으 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습득의 한계가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숙련은 전문적 숙련(professional skills), 사회적 숙련(social skills), 경영적 숙련(management skills) 그리고 국제적 숙련(international skills)으로 구 분해 보면 우선 전문 숙련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다기능(multi-skilling)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있다. 특정 직업의 경계 를 넘어 소유하는 숙련을 다기능이라 하여 종래의 분업체계에서의 전문성이 단 일 직업에 국한된 것에 매우 대조되는 추세이다. 새로운 조직의 원리 자체가 분 업의 원리와는 대조되는 것으로 분할된 직무도 재통합하고 또 탈전문화(despe- cialization)하기 때문이다.

종업원은 새로운 조직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직업의 숙련을 함 께 습득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그 숙련의 깊이는 여러 직업 모두에 대해 반 드시 같은 심도로 요구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는 새로운 조직에서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집단 작업(group work)을 위해서 더욱 필요하다. 집단 작 업에서는 직접적인 제조기능과 간접적 기능인 품질관리에까지가 통합되어야 하 기 때문에 종업원이 꼭 소유해야할 전문숙련의 종류가 더 많아진다.

다음의 국제적 숙련(international skills)은 세계화 경쟁 속에서 사업을 조직하 는 과정에 분류될 수 있는 새로운 숙련이다. 이 숙련의 요구가 단지 외국어의 사용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 관습, 상대국의 법률 및 제도 등 폭넓은 것임에 유 념해야 한다.

사회적 숙련 혹은 능력(social skills and competences)은 작업과정에서 종업원 상호간의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협동 및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높아져 주목받는 숙련이다. 또한 분권화 된 조직에서 하향 이양된 의사결정은 고객이나 하청업체 등 외부인과의 접촉도 직접하게 됨에 따라 의사소통의 능력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경영적 능력(management skills) 역시 분권화 조직과 권력의 하향이 양에 의해 요구되는 것으로 하부단위에서의 비용관리, 인원관리, 주문 및 배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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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관리 등 여러 가지의 경영적 능력과 리더쉽이 필요하다.

끝으로 인지적․규범적 성향(cognitive and normative orientations)은 종업원 이 갖추어야 할 일방통행적 능력은 아니다. 이에 해당하는 능력은 종업원을 대 하는 경영층의 경우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기업윤리와 노동윤리가 함께하는 장 에서 이들 성향은 성숙되어진다.

<표 3> 미래의 직업세계가 요구하는 노동력의 자질

자질유형(qualification) 주요 직업환경 변화 양상 지식(knowledge)

이론지식(theoretical knowledge) 문제해결의 과정으로서의 작업 기술적 지식(technical, digital knowledge) 정보화 기술의 도입

암묵적 지식(practical, tacit knowledge) 기술의 통합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위험상황 의 증가

기능(skills)

전문기능(professional skills: multiskilling) 과업의 통합, 탈전문화(despecialization), 집단작업

국제화 능력(international skills) 시장 및 생산의 국제화

사회적 능력(social skills) 작업집단 내 및 집단간의 상호작용, 고객화 (customization), 공급자와의 직접교류 경영적 능력(management skills) 수평조직, 분권화

인지 및 규범적 성향(cognitive and normative orientations)

리더쉽(leadership) 협동적인 자율 작업조직

창의성, 기업가정신

(creativity, entrepreneurship) 국제경쟁력의 핵심으로서의 질, 시간 및 혁신성

새로운 유형의 노동자(new type of worker) 헌신(commitment), 산업시민정신(industrial citizenship)

자료 : M. Kautonen, P. Roponen, and Gerd Schienstock, What overall qualifica- tions will be needed in future? (http://www.reg.fi/e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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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세계에 요구하는 직업능력은 폭과 깊이에 있어 종래와 달리할 것이라 는 점은 이상의 논의에서 잘 파악할 수 있다. 하나만의 평생직업을 갖는다는 것 은 더 이상 변화의 세계에 맞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개 발을 통해 지속적인 고용가능성이 제고되어야 하며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 어야 한다. 직업능력의 축적에서도 단일영역에 전문화하기보다는 다양한 능력의 보유가 중요하다. 기술직과 전문직의 경우 직무관련 능력이외에도 사회성, 정확 한 의사소통, 고객에 대한 서비스정신 등 인문사회적 능력에 대한 요구가 증대 하고 있다. 비싼 장비로 장기간 실시되는 훈련만이 좋은 것으로 간주되기보다는 직장생활에 대한 기본적 지식과 기능에 더하여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려는 적극적 태도나 경영의 원리 및 경제현상에 대한 이해력을 갖춰주는 교육도 중요하다(박덕제 1997). 이와 같은 현상은 최근 공학교육에서도 경제학과 경영학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학의 학부제 운영이나 복수전공 의 전공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림 1> 고용가능성을 높이는 근로자의 직무능력 자료 : National Business and Education Centre(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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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업분류에 대한 재음미

일자리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그에 따른 필요능력의 차이는 실질적인 경쟁 력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분류를 필요로 한다. 노동부가 채택하고 있는 직업분류는 관리․전문직 , 기술․판매․행정지원직 , 서비스직 , 오퍼레이 터․공장근로자․노동자 또는 운송업 등의 현재 국제노동기구(ILO)의 분류 에 따른 것으로 경제가 대규모의 표준화된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류방 식이다.

미래의 세계는 이같은 직업 분류로는 직업이 갖고 있는 속성을 설명하는데 한 계가 있다고 지적한 라이히(Reich)는 미래에 사람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 력에 따라 세 가지의 큰 분류직업에 주로 속한다 하고 새로운 직업분류를 제시하 고 있다. 이 세 가지 범주는 단순생산직 (routine production services), 대인 서 비스직 (in-person services) 그리고 창조적 전문직 (symbolic-analytic services) 이다(Reich, 1994).

단순생산직 은 대량생산 기업에 있어 전통적으로 일선노동자가 행하던 유형 의 반복적 작업을 주로 한다. 이 직종은 전통적인 블루칼라들의 일이라고 생각 되나, 중하위 관리 층의 일상적인 감독업무도 포함된다. 단순생산 서비스직은 현 대경제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는 하이테크분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예컨대 컴퓨터회로판을 채워 넣거나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위한 코딩 을 고안해 내는 것과 같은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이 그것이다.

두번째 유형의 직업인 대인 서비스직 역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포함하 고 있다. 또한 단순생산직 과 마찬가지로 작업시간이나 작업량에 따라 보수를 받는다. 대인 서비스 종사자가 단순 생산직 종사자와 크게 다른 점은 서비스가 개인 대 개인으로 이루어지고 일에 대한 최종 수혜자와 직접 접촉한다.

세번째 직업유형인 창조적 전문직 은 문제의 파악 및 해결과 중개능력을 포 함한다. 일상적 단순생산 서비스업과 같이 (그러나 대인 서비스업과는 달리)창조 적 전문 서비스업은 전 세계적으로 거래될 수 있으며, 국내 시장 내에서라도 외국의 동일 서비스 제공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창조적 전문 서비스 업은 표준화된 상품으로 세계시장에서 거래되지는 않으며 그 대신 자료,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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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표현이나 시각적 표현 같은 상징조작을 통해 거래된다.

라이히(Reich)는 이렇게 분류한 세 유형의 직업에 전체 취업자의 75%이상이 종사하게 될 것이며 그 중 상징적 창조자의 미래세계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덴트(Dent)는 간접적이고 관료적인 직무들은 자동화되며, 퇴조되고 앞으 로는 직접적이고 부가가치창출 위주의 전방업무와 전방지원업무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 하였다. 미래의 직업을 전방의 전문화된 일반가와 후방의 일반화된 전문 가의 두유형의 직업형태를 제시하고 있다(Dent, 1995). 이때의 전문화는 협의의 단일 직무 전문가가 아니라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 는데 초점을 두는 것으로 고객위주의 팀 전문화를 말한다. 일반화는 기능적인 기술의 전문화에서 고객중심으로 문제해결의 전문화를 할 수 있는 다기능적이고 넓은 범위의 기술의 습득하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직업분류의 시도는 완성된 예는 아닐 것이다. 앞으로의 직업의 세계의 변화는 종래의 기능적 직업분류의 한계를 보이고 새로운 직업의 분류가 나타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종래의 기능적 분류가 표준화된 대량생산의 분업적 특징에 따라 세분화된 것에 반하여 새로운 직업분류의 특징은 기능의 통합화 현 상에 따라 세분화된 분류의 의미가 감소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또한 제조업 중심의 산업사회의 분류 특징은 서비스, 정보, 지식사회의 특징에 따라 정신노동 중심으로 재분류되는 현상을 예상할 수 있다.

Ⅳ. 직업별 노동력 수요전망

앞서 살펴본 직업세계의 변화를 수량적으로 확인해보자. 우리는 여기서 종래 의 직업분류상 정신노동이 주된 직무로 구성되는 전문기술직의 뚜렷한 증가와 보건관련 직업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식기반경제로의 진전에 따라 지식 기반산업의 고용증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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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미일 직업구조 비교

우선 현재의 직업구조를 한국, 미국, 일본과 비교해 보면 우리 나라의 산업발 전의 정도가 미국과 일본의 그것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만큼 양국의 직업구조와 일정한 시차를 가지며 발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전문기술적 직업의 경우 1986년 미국 15.6%, 일본 1985년 10.5%, 한국 1997년 15.1%으로 미국이 엔지니어 및 전문직 중심구조이며 한국의 준전문가 비중이 높 다. 미국의 전문직이 서비스 및 정보산업중심의 구조에서 보다 전문적 기술영역 의 직업발전이 이루어진 반면 일본과 한국은 제조업부문의 기술직 분포가 상대 적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무 및 관리적 직업의 경우 미국 1986년 28.2%, 일본 1985년 22.4%, 한국 14.7%으로 한국의 매우 낮은 사무 및 관리적 직업비중의 특징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미국의 그것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갖고 있다.

서비스관련직업은 미국 1986년 25.9%, 일본 1985년 22.4%, 한국 1997년 23.1%

의 수준으로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직의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나라가 최종수요형 서비스산업 특 히 도소매 음숙박업 같은 단순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은데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직업구조는 생산 및 단순 농업부문직업종사자가 많고 사무 및 관 리적 부분이 적은 일본형과 유사하나 서비스(단순서비스중심으로 추정)종사자의 상대적인 점유비중이 일본보다 높은 형상이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직업구조는 전문가(기술자 포함) 및 관리적 직업의 증가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며 이들 직업은 사실상의 고학력 및 고자격의 인력으로 향후 직업 구조의 고도화방향으로 진전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표 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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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한미일 직업구조

<미 국> (단위 : 천명, %)

1986 1996 2006 1986 1996 2006

전체 111,375 132,353 150,927 100 100 100

전문직 13,589 18,173 22,998 12.2 13.7 15.2

기술및 준전문가 3,724 4,618 5,558 3.3 3.5 3.7

행정관리 10,568 13,542 15,866 9.5 10.2 10.5

사무 20,871 24,019 25,825 18.7 18.1 17.1

판매 11,496 14,633 16,897 10.3 11.1 11.2

서비스 17,427 21,294 25,147 15.6 16.1 16.7

농림어업 3,661 3,785 3,823 3.3 2.9 2.5

기능근로자 13,832 14,446 15,448 12.4 10.9 10.2 조작 및 단순공 16,206 17,843 19,365 14.6 13.5 12.8

<일본>

1985 1995 2005 1985 1995 2005 전체 58,217 64,270 65,600 100.0 100.0 100.0 전문적 기술적직업 6,095 8,344 11,133 10.5 13.0 17.0

관리 2,304 3,373 3,816 4.0 5.2 5.8

사무 10,740 13,159 14,231 18.4 20.5 21.7

판매 8,109 8,582 8,531 13.9 13.4 13.0

보안 792 765 697 1.4 1.2 1.1

서비스 4,136 5,301 5,500 7.1 8.2 8.4

농림 어업 5,373 3,610 2,158 9.2 5.6 3.3

채광, 채석 61 33 16 0.1 0.1 0.0

운수 통신 2,376 2,589 2,291 4.1 4.0 3.5

기능공 생산공정 18,127 18,438 17,162 31.1 28.7 26.2

불명 104 86 64 0.2 0.1 0.1

<한국>

1993 1995 1997 1993 1995 1997 계 19,253 20,377 21,048 100.0 100.0 100.0

전문가 886 971 997 4.6 4.8 4.7

기술공 및 준전문가 1,490 1,840 2,184 7.7 9.0 10.4

입법공무원, 고위 523 525 531 2.7 2.6 2.5

사무직원 2,414 2,510 2,574 12.5 12.3 12.2

서비스근로자 및 4,029 4,464 4,857 20.9 21.9 23.1 농업 및 어업 숙 2,546 2,389 2,213 13.2 11.7 10.5 기능원 및 관련기 2,801 3,219 3,163 14.5 15.8 15.0 장치, 기계조작원 2,451 2,175 2,173 12.7 10.7 10.3 단순노무직근로자 2,112 2,284 2,355 11.0 11.2 11.2 자료 : 한국 - 통계청, 경제활동인구년보, 1997

일본 - 노동성, 노동력수급의 장기예측, 1995

미국 - 노동성 통계국 website(www.bls.gov) database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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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업구조 전망

향후 1차 산업의 비중은 감소하고 3차 산업의 비중은 급격히 증가될 것이다.

즉, 컴퓨터, 통신, 소프트웨어와 같은 정보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하여 산업 의 정보화가 이루어지며,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디자인, 마케팅과 같은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제의 소프트화가 진행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직업별 노동력 수요도 변하며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는 직업군이 전문직이며 다음으로 관리적 직업과 준전문가 직업의 고용이 높게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00년대 전반기 중에는 IMF 위기극복과 더불어 전반적인 직업별 고용이 전체 예측기간 보다 높으나 역시 전문가 직업, 관리적 직업 및 준전문가의 증가가 높다. 생산 직의 경우도 제조업 부문의 회복 예상과 같이해 기능근로자를 중심으로 다소 높 은 고용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직업별 고용변동은 직업별 취업구조로 보아 예측기간 중 획기적인 변동이 없이 직업구조는 장기적으로 서서히 변함을 볼 수 있다(<그림 2> 참조).

10.33

3.92 10.51

12.23 2.52

11.19

15.03

23.08

10.37 4.74

8.51 9.37

9.18

16.43

24.70 13.77 10.70 3.42 관리자

전문가

기술공

사무직

서비스 및 판매 농업 어업

기능근로자 기계조작원

단순노무

1997 2010

<그림 2> 직장별 취업구조 변화 전망(1997-201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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