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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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화․생태회랑의 필요성 및 유사개념 검토

2장에서는 먼저 최근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보고, 패러다임 변화에 비 추어 건강․문화․생태회랑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서술하였다. 경제적 성취와 삶의 질 제고에 힘쓰는 국가의 국민일수록 행복과 자기만족을 중요시한다. 또한 많은 국가들 이 기존 발전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발전모델로 녹색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선진국은 다양한 형태의 걷기와 사색을 위한 건강․문화․생 태회랑을 조성하고 있다. 선진국의 사례와 유사개념을 검토한 후 우리의 실정에 맞는 건강․문화․생태회랑의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걷기와 자전거 문화의 확산도 삶의 여유와 건강을 중시하는 사고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습이다.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걷기를 원한다. 인류가 출현 한 이후 걷는 것은 생존을 위한 행위였다. 이러한 본능은 산업혁명 이후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에 의해 방해를 받는다. 자동차라는 빠르고 편리한 도구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든 것이다. 이러한 유혹은 한 세기를 가지 못하였고 새로운 21세기에 는 다시 걷거나 인간이 두 발을 굴러 움직이는 자전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빠른 교통수단은 우리에게 이동의 편리성은 주지만, 경관을 즐기거나 사색을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은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걷는 것을 통해 얻는 느림의 여유는 우리에게 사색과 관조의 이로움을 준다. 최근 들어 느리게 걷기를 통한 성찰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많은 매니아 층과 단체 가 만들어지면서 점차 사회운동화 되어 가고 있다.

<그림 2-1> 녹색성장의 궁극적 목표

자료 : Green growth at a glance. 2006. ESCAP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녹색성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림 2-1>에서 보는바와 같이 행복, 조화, 정체성, 성취감, 자긍심, 웰빙, 초월성, 계몽 등이라 할 수 있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통해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녹색성장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녹색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경제 적 수단과 기술적 수단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물적자본보다는 인적자본을 통한 발전을 중요시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신적 건강을 중요 한 가치로 여겨야 한다. 이러한 정신적 건강을 충족시켜줄 공간으로 건강․문 화․생태회랑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문화․생태회랑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하여 새롭게 논의되 고 있는 주제이다. 건강․문화․생태회랑을 국토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지배적이던 국토관리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빠른 경제 성장,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의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국토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21세기에는 기존 산업사회에서 작동되었던 시스템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

21세기에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화될 것이 다. 개인의 다양성이 중요시되고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 에 따라 문화산업, 영상산업 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등장할 것이다. 소득의 증가와 행복추구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헬스케어(Health Care) 산업이 중요 시 되고, 걷기문화와 자전거타기 등이 활성화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강․

문화․생태회랑은 21세기 사회․경제적 흐름에 대응한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가 될 것이다.

<그림 2-2>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