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겪었다. 고도성장을 통해 기본수요를 충 족시킬 수 있는 국토의 정주기반은 확보하였으나,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삶의 질 과 행복지수는 낮은 편이다. 국민소득 증대, 주5일 근무제, 여가시간 증가로 삶의 질에 대한 개선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문화․건강에 대한 관심, 여가시설에 대한 요구, 건강한 삶 추구, 쾌적한 정주환경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적․

물리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건강과 문화에 대한 관심은 걷기, 자전거타기, 문화유산답사 등으로 이 어지고 있다. 특정 대상층을 중심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행해지던 걷기, 자전거타 기 등의 활동은 이제 범국민적 운동으로 국토 전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최 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도 건강과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특히, 제주 올레길의 경

우 ‘올레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급속도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다. 한 두시간정도 걷는 운동이 아닌,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를 계획하고 제주도 남부지 역 구석구석을 걷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제주 올레길을 찾는 인파가 급증하는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차와 도 로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순수하게 도보로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둘째, 제주 도 특유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문화자원을 도보길로 엮어 다채로 운 흥밋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길을 걷고 싶어 하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켜줄 공간적 기반 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새로운 공간과 길을 조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지금까지 자연환경이나 자연경관을 지나치 게 보전위주로 관리하여 왔기 때문에 적극적인 활용이 미흡했다. 특히, 보호지역 과 생태축, 하천, 개발제한구역 등은 보전위주로 관리되어 왔다. 오랫동안 생태축 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보전위주의 개념으로 이해하여 닫힌 생태계 로 간주되어 왔다. 생태계 보전과 생물종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생태계 연결’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이를 위해 생태축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생 태축을 지나치게 ‘보전’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고, 활용측면의 고려가 부족했던 것 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생태적 기반은 보전하되 자원특성을 고려한 합리적 인 활용방안을 모색할 시점이 되었다. 다시 말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은 보 전하고, 자원 특성에 따라 생태적 보전가치가 낮은 지역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걸으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기를 원하며 동시에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과거에는 체육활동과 같 은 단일용도의 공간 제공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았으나 이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다채로운 활동을 원한다. 따라서 건강한 생태계를 기반 으로 하여 건강, 문화, 체육, 여가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건강, 문화, 체육, 여가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자원들이 있 다. 그러나 이들 자원은 제각각 흩어져 있으므로 이들을 선적으로 연결하여 다양 한 활동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도시 주변의 여유 공간을 연결하 거나, 개념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생태축의 공간적 활용을 통한 가치를 재창출 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보전’을 기반으로 한 ‘이용’의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개념적 접근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생태축”을 공간 계획에 반영하여 정합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선진사회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건강한 정주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 문화, 생태, 여가공간의 조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건강․문화도시 패 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개념 도입이 필요하며, 공간 확보를 위한 정책적,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 생태계와 녹지공간을 보전하면서 다양한 문화 와 여가 등 수요를 충족하는 현실적인 대안제시와 종합적인 지원체계도 마련되 어야 한다. 기존의 단편적 공간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설을 도입하고 도시내 유사시설과 연계하며 하천, 산림, 농촌, 문화역사자원을 선적으로 연결하는 회랑 개념의 도입은 앞서 언급한 국민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 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문화, 건강, 체육, 여가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복합개념의 공간과 공간구축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림 1-1> 개념의 전개

자료 : 조선일보 기사. 2008. 5. 14

▷ 연구진 지리산 둘레길 답사 사진. “지리산 길동무와 함께...”(2008. 8. 20)

󰏊 문제의식 : 기존 공원․녹지 및 개발제한구역 등은 지정 이후 활용도가 낮아 도시민의 다양한 활동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관련시설과의 연계성이 낮음

⇒ 생태계 보전과 동시에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건강, 문화, 체육, 여가활동이 가능한 복합기능을 갖춘 회랑 조성 필요

󰏊 연구의 전제

-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건강의 시대, 환경의 시대 → 생태적 건전성과 건 강․문화시설이 융합된 시설 및 공간 요구

- 그러나 기존 생태축(국토차원), 하천, 공원녹지 등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 지 못하고 있음 → 보전 및 활용 등 특성에 맞는 활용도 제고 방안 필요 - ‘보전형 회랑 → 활용형 회랑’으로 유형을 구분하여 지역의 자원성격에 맞는 회랑

모형 제시

용어 정의 개념도

◦ 건강이란? 자연을 바탕으로 행해지는 여가․휴양․

체육 활동(Playing in Nature)

◦ 문화란?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역 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인간활동

(Activity with Cultural Assets)

◦ 생태란? 생물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으로 생 태계간의 에너지와 물질, 정보의 흐름이 중요 (Nature-Background)

건강․문화․생태회랑의 조작적 정의 특징

⇒ 생태적 건강성을 유지하고 (인간의) 체육, 문화, 여가활동이 가능하도록 (선적으로) 연결된 공간

① 전국적 차원의 보행자․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② 기능의 복합화

③ ‘보전’과 ‘활용’의 조화

<그림 1-2> 건강․문화․생태회랑의 조작적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