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팀원들의 집념으로 미개척 기술을 정복하다

문서에서 R&D 성공실패사례 에세이 (페이지 131-139)

ReSEAT 전문연구위원 변선호

년대 한국 정부는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발표했 다. 따라서 신규 산업 단지에 전력 공급을 위한 초 고압 송전망의 확장을 계획하고, 민간 전선 케이블 회사가 조속히 이 케이블의 개발 및 공급에 착수하기를 원하였다. 상당한 수요가 기대 될 뿐 아니라 국가 계획에 협조할 수 있는 기회에 전선 케이블 회 사 G사가 초고압 케이블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G사 내에서는 장기간의 신뢰성이 인정된 종래의 OF케이블1) 개발을 추진하자는

1) OF케이블: Oil Filled Cable, 수많은 종이테이프를 감고 이들 사이에 기름을 넣은 초고압 케이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신기술인 친환경 고생 산성의 고분자 절연 초고압케이블을 개발해 사용 중인 추세였다.

나는 이미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고분자 케이블 개발 을 주장하였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나는 연구소 부소장 시절인 1984년 초, 154kV 초고압 접속재 개발 팀장으로 임명을 받았다. 이러한 고분자 절연 초고압 케이블로는 국내 최초의 개발임은 물론 엄청난 도전이었다. 154kV 초고압 고분자 절연 전력 케이블 개발은 국가의 개발 일정 및 계획에 맞춰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비 도입과 제조기술 도입 방식으로 결정되었다. 절연용 고분 자로는 순간 과전류인 경우 안전성이 더 높으며, 한 번의 압출작업으로 절연공정이 끝나는 가교폴리에틸렌(crosslinked polyethylene, 약칭 XLPE2))이 채택되었다. 외피로는 내후성이 양호한 PVC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케이블은 CV 케이블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초고압 케이블의 주종이 되었다.

연속 생산된 초고압 CV전력 케이블은 각 드럼 당 한정된 약 150m의 표준 길이로 감아 출하된다. 출하 이후에 사용자는 필요한 실제 길이를 얻기 위해 케이블과 케이블의 중간접속이 필요하다. 그리고 변전설비와 같은 실제 용도에 종단접속을 하여 사용된다. 이들 접속재 및 접속 기술이 초고압 케이블 사업의 핵심이라는 것을 우리는 늦게 깨닫게 되었다. 거대한 장치산업에서 약 2주일 동안이나 장기간 연속 생산되는

2) XLPE: 가교PE, 가교반응(crosslinking)에 의해 내열성이 향상된 PE(폴리에틸렌)

팀원들의 집념으로 미개척 기술을 정복하다 129

쉽게 줄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이해는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팀원들의 집념으로 미개척 기술을 정복하다 131

사출기술을 이용하기로 했다.

팀원들의 집념으로 미개척 기술을 정복하다 133

향상이 빨라지면서 이 프로젝트의 성공이 보증되었다. 일본인들의 비

팀원들의 집념으로 미개척 기술을 정복하다 135 우리가 개발한 것보다 더 높은 단계인 345kV 초고압 CV 전력케이블 접속재 및 OF 케이블 접속재도 잇따라 개발에 성공했다. 비로소 초고압 케이블 사업은 G사의 달러박스가 되어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고,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의 수출은 대한민국의 기술 확립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다. 집념이 강한 우리 팀의 의지로 아득했던 초고압 선진국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항상 명랑하고 긍정적이었던 초고압 연구실의 실장 대리 L 연구원이 당시 얻은 심신의 병이 하루 빨리 완치되길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문서에서 R&D 성공실패사례 에세이 (페이지 13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