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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한 보유국-대상 협력채널 구축의 여로

문서에서 R&D 성공실패사례 에세이 (페이지 53-61)

ReSEAT 전문연구위원 성기웅

년대 초의 우리나라는 과학 지식과 산업 기술의 기 반이 갖춰지지 못한 기술 후진국이었다. 새로운 과 학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 기반은 더욱 취약하였다. 그래 서 선진 과학기술의 도입이나 모방에 치중할 수밖에 없던 시기였 다. 도입된 기술을 우리 입맛에 맞게 소화하고 적용하며 개량하기에 바빴다. 그런 와중에도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우리 과 학자와 기술자의 열정과 노력은 놀라웠다.

이 무렵에 월성 원자력발전소(원전)의 가동이 시작되었다. 한국원자력 연구소 화학공정연구팀이 월성 원전 정기검사에 참여하였다. 시간에 따라 원자로 계통 내에 누적되는 삼중수소의 양이 산출되었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계통에서 제거해내야 하는 시점도 추정할 수 있었다.

삼중수소 제거의 당위성을 제시하면서 대책수립을 권고하였으며, 특히 삼중수소 제거설비 설치·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 당시엔 이미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삼중수소 제거를 위한 기술 개발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국가적 기술 기반은 전무한 상태였다.

기초 연구부터 시작해 실용 기술을 확보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오히려 선진국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상황이었다. 어떤 국제협력 채널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까? 여기 저기 수소문 하며 고심의 나날이 이어졌다.

때마침 일본 과학기술청이 주관하는 과학자 교환 프로그램이 시행 되고 있었다. 삼중수소에 관련된 일본의 연구개발 수준은 이미 선진 대열에 진입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얼마 후 승인이 나면서, 원천기술들을 습득할 기회가 찾아왔다. 마음 속 깊이 간직해 온 간절한 염원 덕일 거라 생각했다.

부푼 가슴으로 일본 중북부에 있는 일본원자력연구소로 떠났다.

1986년 말이었다. 수개월 동안 삼중수소와 핵융합로 구조재료의 상호 작용을 규명하던 연구부서에서 공동연구가 수행되었다. 나는 스테인 리스강 표면조건과 삼중수소 흡착·탈착 현상을 규명하는 실험에

두드리라 열리리라 구하라 얻으리라 51

두 번째 초청도 역시 국제원자력위원회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두드리라 열리리라 구하라 얻으리라 53

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겠다고 호기롭게 나선 길이었지만, 사실은

두드리라 열리리라 구하라 얻으리라 55

앞으로 다가올 날들은 연구협력 채널의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나에게도 넋 놓고 있을 때마다 들려 온 소리가 있다. 두드리라! 열리리라! 구하라! 얻으리라! 이 말들이 새삼스레 뇌리를 스친다.

뛰어난 연구소는 인화(人和)로 만들어진다 57

뛰어난 연구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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