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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에서 형성되는 가족들과의 상호작용은 영유아의 인성발달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며, 특히 부모의 배경과 경험은 영유아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유아기는 인성의 기초가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 로써 이 시기에 형성된 인성은 전 생애에 걸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영유아의 인성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가정의 경제적 빈곤은 유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물리적 결핍으로 인한 가정의 불화는 영유아에게 정서적인 위축감을 주기도 하고, 빈곤이 다양한 가족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아동의 사회정 서적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구인회·박현선·정익중, 2006). 가 정환경은 아동으로 하여금 자기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저하시키고, 자기통제력과 자신감을 떨어드리는 결과를 낳게 되며, 우울이 내면화되어 공격성과 같은 특성 으로 외현화 될 수도 있다(허남순·오정수·홍순계·김혜란·박은미·정익중, 2005).

저소득층 혹은 빈곤층에 속한 아동은 일상생활의 결핍과 부족한 교육기회, 정서 행동적 어려움,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형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며, 공격성 이나 비행과 같은 문제행동의 발현 가능성도 크다(이정숙·김경선·박지영·서보람, 2008).

또한 저소득 가정 유아는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람직하지 못한 지역, 가정환경에서 방 치되거나 애정이 없는 누군가에 의해 보살핌을 받기 때문이다(김향숙, 2001). 이 지혜(2003)는 빈곤한 아동일수록 아동의 자존감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는 데, 저소득층의 부모는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지원적이고 민감한 부모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게 되어 아동의 긍정적인 자아존중감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특성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존중감에 대한 가족의 경제적 스트레스를 매개하기 때문(정문자·어주경, 1999)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부모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또한 유아의 문제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어머니의 양육 행동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유아의 심리적 부적응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다(민성혜·이민영·최혜영·전혜 정, 2009; Amato & Keith, 1991). 한부모 가정의 양육 스트레스에 관한 백영숙 (2007)의 연구에 의하면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죄책감이 높을수록 양육 태도는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형태는 자녀의 성격 형성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경숙(2004)도 한부모의 과중한 스트레스는 자녀 양육에 부적절한 대처를 하 게 함으로써 자녀의 정서적 불안, 학교생활의 부적응, 방임과 학대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고, 어머니의 양육태도가 거부적이고, 의 존적이며, 내향적일수록 유아의 문제행동 빈도가 높게 나타나며(이찬숙, 2008),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의 경제적인 환경 등으로 부모의 양육태도가 변화되면 자 녀의 문제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McKee, & Coffelt, 2007), 양부모가정에 비해 한부모가정 유아는 공격적인 행동과 같은 외현화 행동이 빈번히 나타난다고 보 고하고 있다(이순형·이옥경·민미희, 2006; 정지연·한유진, 2007).

한편, 이혼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은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경 험하게 된다. 사회의 부정적 시각과 편견을 인식하고 이 사실을 숨기려 하는 아 동들은 교우관계 및 이웃과의 관계도 원만치 못하게 된다. 학교에서 친구들로부 터 왕따나 놀림을 당하거나 심지어 교사의 편견으로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황은 숙, 2008). 이와 같이 저소득 한부모 가정 자녀는 적절하지 않은 양육환경에 처 해있어 정서적 불안, 문제행동,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조손 가정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보다 감정의 동요, 긴장, 분노, 우울, 산만함과 같은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보이는 비율이 높고(성지혜, 2001), 애착형성에 어려움이 있는(Edwards & Ray, 2008)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조손 가정 조부모들은 부모 대리역할로 인해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은 이들의 부모효능감이나 양육태도에 반영되어 유아의 자아존중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박희숙, 2012). 대

체로 조손가정의 아동들은 양부모 혹은 한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아동들에 비 해 양육자와의 애착이 약하게 형성되어 있고, 부모와의 동일시 및 친근감 정도 에서 가장 낮았으며, 한부모 가정이나 양부모 가정에 비해 하루 생활에 대해 대 화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허남순 외, 2005). 또한 조손가정의 아동들 은 불안정하고 허탈, 우울감, 불안감, 분노, 산만함 등과 같은 정서 상태와 행동 문제(문선화, 2001; 성지혜, 2001; 장영희 외, 2007)를 겪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유아는 일반가정과 다른 특이한 가정적 환경으로 인해 일반가 정 유아들이 경험하지 않는 다양한 상황에 접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 아동이 일 반 아동에 비해 분노-공격적 행동, 불안-위축 행동 특성이 더 나타났다는 결과 (전혜정·민성혜·이민영·최혜영·장수지·조을순, 2008)와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유 아교육기관에서의 적응과 또래관계에서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우현경·정현심·최 나야·이순형·이강이, 2009)는 연구 결과 외에도 사회적 편견 때문에 친구를 사귀 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들의 사회정서적인 발달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요구 되는 상황이다.

북한이탈주민 가정 영유아는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외감과 또래관계 형성의 어려움으로 외로움‧불안감이 크며(김영미, 2002; 정병호, 2001; 조소연, 2001), 심하면 우울증, 대인기피 등의 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외상후 스 트레스(PTSD)나 정체감의 혼란 등이 남한 사회에서의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 소라고 할 수 있다(전익수, 2001). 상반되는 사회체제를 경험하면서 정체성의 혼 란, 언어적 혼란과 문화적 괴리감 등을 경험하면서, 또래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최명선·최태산·강지희, 2006). 또 래관계에 대한 어려움은 성장기 아동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의 주요 대상인 취약계층(저소득, 한부모, 조손, 다문화, 탈북)가정의 영유아들은 가정의 환경적 특성과 물리적 결핍 등으 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이 높게 나타나고,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 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유아의 인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 인들이 있겠지만 특히, 다른 어떤 시기보다 유아기는 발달적 특성상 개별 부모 의 생활방식이나 지식 정도, 부모들이 어떻게 인성에 대해서 관심과 교육을 가 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유아들의 인성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유아가 속해 있는 가정 특성을 반영하고, 부모와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

을 개발하여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