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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농업의 전망과 당면과제

1990년대 중반 이후 채소농가의 경영여건은 전반적인 침체기로 전환되었다. 최근까지 각광을 받아온 과채류는 생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도 증가하여 채소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의 경제 침체로 인하여 소비가 둔화되고 가격 조건도 불 투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농가조사 결과에서도 가격 불안정이 채소경영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채소 농업의 중장기 전망을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국내 생산은 국제경쟁력이 낮은 품 목이 빠르게 쇠퇴하면서 품목간 재배면적 이동에 의한 특정품목의 생산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농가인구는 감소하고 노령화됨에 따라 작부체계 역시 변화가 예상되 며, 고추, 무․배추 등 노동력 수요가 많고 기계화가 어려운 작물 재배를 기피하여 노지 채소의 재배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설농가의 대부분은 에너지 의존형 고비용 방식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유 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농자재 개발, 출하시기를 조절하여 광 열비를 절감하는 생산체계가 예상되며, 생산기반이 유사한 마늘-양파, 고추-담배 등은

소득 수준에 따라 재배면적 대체가 용이하기 때문에 고소득 작물로 생산이 집중되어 수 급 및 가격 정체가 만성화될 우려가 있다.

채소의 수요는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농산물의 소비 형태 가 다양화․고급화되는 추세에서 채소류도 소비자 지향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무․배추의 소비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설채소와 양념채소의 소 비량 증가로 채소 전체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소비 행태는 신선도가 높은 것, 맛과 모양이 좋은 것 등으로 고품질 농 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환경 및 식품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 경농산물의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의 고품질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안정성을 신뢰하 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공급 유지가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 및 유통형태의 다양화에 대비한 다양한 포장규격과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생산물을 생 산하여 계획적으로 출하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표 9-1 채소류의 1인당 소비량 전망

단위: kg

2000 2005 2010

1인당소비량 227.3 240.1 253.0

- 노지채소 160.7 154.6 148.6

- 시설채소 66.6 85.5 104.3

표 9-2 채소의 중장기 생산전망

단위: 톤

2000 2005 2010

채소생산량 10,744 11,795 12,804

- 노지채소 7,595 7,596 7,523

- 시설채소 3,150 4,199 5,280

자료: 농림부 농산물유통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02 에서 전망한 품목별 최근의 수급 동향을 정리 하면 다음과 같다.

엽․근채소류의 경우, 전체적인 무․배추의 수요는 감소하는 가운데 가을무‧배추 소 비가 줄어들면서 월동배추를 포함한 봄 작형과 고랭지 작형의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배추․당근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힘입어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감자는 국내생산이 약간 감소하고 냉동감자의 수입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념채소류인 고추, 마늘, 양파 등은 MMA 증량과 관세 감축이 계속됨에 따라 수입 량이 증가하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나, 소비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추 재배 면적은 관세 감축률에 따라 조금씩 감소하며, 마늘 재배면적도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양파 재배면적은 기존 관세율이 WTO 차기협상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다소 증가할 수 도 있으나, 관세율이 대폭 인하될 경우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파는 수요가 정체 되어 재배면적이 약간 감소하는 반면, 쪽파는 수요가 증가하여 재배면적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과채류는 1980년대 중반부터 시설재배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여 노지재배 중심에 서 시설재배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확시기가 한 달 이상 앞당겨져 소비 기간이 길어진데 다 품질이 향상되어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따라서 과채류는 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도 상승하여 농가소득을 증대시킨 중요한 원천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대부분의 과채류 수요가 정체 내지 감소하기 시작하여 생산이 감소 하여도 가격이 하락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1년 과채류 가격이 대체 로 좋은데다 쌀 재배농가가 시설작물로 전환하려는 의향이 높아 2002년의 과채면적이 크게 증가하여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앞으로 우리 나라 채소농업에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한 요소가 중국의 동향이다. 특 히 작년에 중국이 WTO에 가입함으로써 우리 나라 농산물 시장을 겨냥한 수출 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되며, 신선채소류에 대해서도 최근 수확후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은 외국의 우량 채소종자 도입과 보

급 확대로 수출용 채소단지가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농업 형태는 우리 나라와 같은 아시아 몬순지대의 특성이라는 점에서 우리 농업과 경쟁 적인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최근 성장 작목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설채소 부 문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개방이 확대될수록 수입농산 물 가격이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의 한계(가격의 天井)가 되는 현상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대일본 수출은 우리의 채소 농업에 희망을 주는 요 소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가 일본으로 수출한 신선채소는 2000년에 약 3만톤으로서 최 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과채류의 증가 속도가 현 저하다. 이렇게 대일 수출이 증가한 이유로는 일본의 채소 생산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식습관이 외식화됨에 따라 식품가공업과 외식산업에서 수입 채소류를 선호하 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시설채소는 대일 수출을 통하여 활로를 찾을 수 있으며, 수출 증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