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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의 형식, 특징 및 구성요소 1. 창극의 형식 및 특징

가. 형식

창극은 판소리와 같은 뿌리를 가진 서로 다른 예술 양식이다. 판소리 는 창자와 고수 두 사람이 소리를 중심으로 펼치는 음악 위주의 1인극이라 면, 창극은 배역에 따라 등장인물이 많고, 대사와 연기․무대장치 등이 보 다 사실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창극은 판소리의 극적인 성격이 부각되고 청각예술에서 시청각예술로 바뀐 종합적인 무대예술이다.

나. 특징

창극은 근현대 문화 환경 속에서 형성된, 전통 예술인 판소리를 주요 표현 매체로 사용하는 대중극이다. 창극은 민속 전통이 근현대 대중문화 산업의 메커니즘 속에서 변형되고 계승된 보기 드문 사례이다. 또한 창극 은 국가 민족적 전통성을 표현하는 공연이다. 대한제국 시기에 형성된 창극은 일제강점기 하에서 전형화·대중화되었고, 대한민국 국립 단체(국 립창극단)에 의해 공연되고 있다. 이러한 형성 과정 속에서, 창극은 일본 의 문화 침략 속에서 한민족의 전통을 계승한 연극이며, 서구중심의 문화 세계화 속에서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드러내는 민족문화로서 가치 평가되 고 있다.

2. 창극의 구성요소

한국의 전통음악극으로서의 창극은 판소리를 근간으로 발생한 근대극

이며, 1900년대 초반 발생기부터 이미 <최병두 타령> 등의 창작창극이 활발히 모색되어 왔다. 창극을 이루는데 필요한 구성요소로는 일반적인 음악극과 같이 대본, 음악, 무대, 배우, 연출로 나누어 구분된다. 대본은 창극의 모체가 되는 판소리 다섯바탕 외에 창작 또는 각색된 작품들이 판소리나 전통성악을 위주로 부르는 창-노래 부분과 판소리에서 아니리 등으로 표현되었던 부분을 대사로 처리하는 독백, 방백, 대화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음악은 공연되는 작품의 주제를 의미하거나 분위기를 자 아내주는 새로이 작곡된 창작곡이나 남도굿거리, 민요 등 전래의 전통연 주곡 등을 공연 직전에 연주하는 서곡이나 후주곡이 있다. 또한 장면과 장면 사이 연결음악, 극 중 배경음악, 무용음악, 노래를 하는 동안 수성이 나 편곡을 통해 노래를 도와주는 반주음악 등이 있다. 무대는 원각사 설립 이후 협률사를 통해서, 또 가설극장 등 서양식 프로시니엄 극장구조로 출발한 창극의 역사 속에서 한국전통양식의 무대를 구성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배우는 무대예술의 꽃이라는 말이 있듯이 창극에서는 두말 할 것 없이 노래하는 꽃이라고 부를 수 있다. 창극 배우는 일반 연극배우들과는 달리 창을 능숙히 불러 관람객을 감동시키는 창우(唱優)들로 춤과 연기를 통해 극적 완성을 기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창극 배우가 갖춰야 할 실기역량 으로는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성악과 전통춤, 그리고 연기 등으로 볼 수 있다. 연출은 창극이 창우들 간의 협의에 의해 공동창작 되거나, 창극이 본래 원형이 있어 이를 재연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전통음악극으로서 갖춰야 할 전통예술의 특성과 전통성악에 능숙한 연출가에 의해 고도의 예술적 감각으로 무대를 구축․창작하여 창극 배우들을 지도하고 작품 내 에 조직시켜야 하는 존재이다.

가. 대본

고수를 옆에 두고 홀로 하는 판소리는 대본이 필요 없다. 즉, 소리꾼이

18 창극 전문예술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연구

배운 것을 신명대로 사설을 풀고 댕기며 노래하고 놀면 되는 것이다. 그러 다가 여럿이 소리와 배역을 나눠하게 되었다. 판소리를 나눠서 부르던 분창(分唱) 사설을 배역에 따라 순서대로 나눠 적은 것이 창극의 대본이 다.3) 공연 대본의 종류에는 전통적 민속민중의 연희예능이 극장(무대)에 정착하는 와중에 필연적으로 생겨난 자연발생적 대본과 누군가가 어떤 특정한 공연이나 연희를 전제로 독창적으로 기존의 사설을 취합하거나 새로 창작해서 정리한 창의적 대본이 있다. 예를 들어 당대의 판소리 사설 들을 채록․취합하면서 새롭게 자기만의 사설을 엮어낸 신채호 선생의 판 소리 사설집은 일인창극을 위한 창의적 대본이라 할 수 있다. 창극 대본은 동리4)선생이 집대성한 판소리 오대가를 바탕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다.

1) 판소리 바탕대본

1960년대와 1970년대는 판소리 바탕대본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판소 리 바탕대본은 작창자인 김연수와 당시 연출자들의 공동작업에 의해 이뤄 졌음을 공연연보를 통해 알 수 있다. 1980년대는 허규가 오대가 정립작업 을 주도했다. 고전은 그것이 재창조되는 당대의 시대적 상황이나 당사자 의 예술적 취향에 따라 다르게 각색되기 때문에 <춘향전>의 대본이 김연 수본, 허규본, 김명곤본 등으로 존재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양한 저본 (底本)은 우리의 창극무대가 풍요로워질 수 있는 재산이며 근거이다.

2) 번안각색대본

번안각색대본은 세계의 명작 소설이나 연극 희곡, 뮤지컬이나 오페라 의 유명하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창극대본으로 재창작된 것이 다. 번역된 문장은 서구식 정서를 효과적으로 담되 한국 전통어법에 맞게 묘사되어야 한다. 번안각색대본은 우리 정서에 가깝게 각색하여 판소리 로 작곡・편곡하여 우리식의 연극 즉 창극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위한

3) 홍원기, 「창극대본의 양상」, 󰡔세계화시대의 창극󰡕, 국립극장, 2002, pp.183~186 4) 동리는 신채효의 호이다.

대본이다. 번안각색대본으로는 <장화홍련전>, <유충렬전>, <청실홍실>,

<흑진주>, <산불>, <마의태자>, <배비장전>, <초야에 잃은 님>, <황진 이>, <백제의 낙화암>, <재봉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있다.

3) 창작대본

창작대본은 판소리 12바탕이 아닌 고전소설, 설화, 역사인물 등을 창 극화 한 대본이다. 1960년대 <백운랑>, <서라벌의 별>, 1970년대 <대업>,

<광대가>, 1980년대 <최병도전>, <부마사랑>, <서동가>, <광대의 꿈>,

<용마골 장사>, <윤봉길의사>, <두레>, 1990년대 <황진이>, <달아달아 밝은 달아>, <박씨전>, <이생규장전>, <구운몽>, <명창 임방울>, <경복 궁의 북소리>, <백범 김구>, 2001년의 <논개>, 2010년의 <산수유>, 2011 년의 <몽유도원도>가 여기에 속한다.

음악극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설화, 전설, 소설, 희곡, 역사인물담)를 주로 소재로 삼는다. 세상의 모든 음악극(오페 라, 뮤지컬, 경극, 창극 등)은 기존의 어떤 이야기의 음악적․무대적 재해석 이다. 이미 아는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보고 들음으로써 새로운 충격적 체험과 감동을 하고 싶어 관람객은 극장을 찾는다. 이런 견지에서 창작대 본이야말로 창극을 잘 모르거나 도대체 관심조차도 없는 일반 대중들을 창극에 열광하는 관람객으로 이끌 수 있는 재료이다. 또 참신하고 다양한 작가와 연출가들을 창극의 작가와 연출가로 참여시키고 키울 수 있는 적 합한 기회이다.

나. 음악

판소리를 중심으로 극적내용을 가미한 창극은 지금에 이르러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와 힘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극으로 자리하고 있 다. 그 동안 창극은 5대 판소리를 중심으로 공연되어왔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여 일반 대중을 위한 신창극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

20 창극 전문예술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연구

장단이므로 서정적인 대목이나, 상황을 평탄하게 서술하는 대목에 주로 쓰인다. 중중모리는 3소박의 조금 느린 4박 장단이지만, 이를 조금 빠른 12박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이를 3∼8단위로 하여 소리의 내용에 따라 북 장단을 맺고 풀며 변주한다. 중중모리는 춤을 추는 듯한 흥겨운 느낌의 장단이므로, 판소리의 내용에 춤추는 장면이나 활발하게 걷는 장면에 주 로 쓰이고, 때로는 통곡하는 장면 등에도 쓰인다.

자진모리는 3소박의 보통 빠르기 4박 장단인데, 이를 몇 개의 단위로 하여 소리의 내용에 따라 맺고 풀면서 북장단을 변주한다. 느린 자진모리 는 판소리에서 어떤 일을 길게 설명하거나 나열하는 대목에 많이 쓰이며, 자진 자진모리는 극적이고 긴박한 대목에서 자주 쓰인다. 휘모리는 2소박 으로 분할되는 매우 빠른 4박 장단이다. 이를 몇 개의 단위로 하여 소리의 내용에 따라 맺고 풀면서 북장단을 변주한다. 휘모리는 매우 빠른 장단이 므로 판소리에서 극적인 상황이 매우 분주하게 벌어지는 대목에서 쓰인 다. 엇모리는 3박자와 2박자가 혼합된 장단으로, 매우 빠른 10박 장단이 다. 이를 몇 개의 단위로 하여 소리의 내용에 따라 맺고 풀면서 북장단을 변주한다. 엇모리는 판소리에서 범상한 인물의 거동이나 신비스러운 장 면을 묘사할 때 쓰인다.

판소리는 작창으로 이루어진 노래이다. 판소리는 처음부터 완성된 곡 이 아니라, 긴 시공(時空)을 거치면서 창자들에 의하여 새로운 더늠(가락) 이 첨가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따라서 작창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작곡행위와 동일하다. 창극을 작창하기 위해서는 판소리 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작곡가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판소리의

판소리는 작창으로 이루어진 노래이다. 판소리는 처음부터 완성된 곡 이 아니라, 긴 시공(時空)을 거치면서 창자들에 의하여 새로운 더늠(가락) 이 첨가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따라서 작창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작곡행위와 동일하다. 창극을 작창하기 위해서는 판소리 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작곡가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판소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