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어린이집·유치원에서의 문화인프라 이용실태
2. 가구 지원방안
가. 전체 가구 지원방안
1) 기존 공공 문화인프라의 적극적 홍보
공공 문화시설의 미이용 이유로 ‘근처에 이용가능한 시설이 없어서’가 소비재 문화시설의 미이용 이유보다 많이 나왔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실제 시설이 없는 경우’와 ‘있지만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먼저, 후 자를 말하자면 이는 홍보의 문제이다. 문화시설을 접하게 되는 인지경로를 보 면, 아는 사람의 소개나 지자체 홍보가 많았다. 지역신문, 지역방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신문, TV 등의 대중매체를 활용하 여 전국민 대상의 홍보를 주력할 필요가 있다. 홍보효과를 최대화하려면 일회성 보다는 지속성을 지녀야 한다. 하나의 방안으로 교육관련 방송프로그램이나 가 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나 오락방송에서 장소협찬으로 문화시설을 장시간 보여 주는 것이 뉴스식의 일회성 소개보다 효과가 클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의 사회 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TV프로그램(MBC 느낌표)이었다는 점에서 대중매 체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아울러 대중매체도 공공 문화시설의 이용 제고를 위해 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예: 아빠와 함께하는 문화시설 체험 등)을 신설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자녀와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인식되게 하여 공 공 문화시설 이용 제고에 일조할 것을 제안한다.
2) 영유아 문화인프라 시설 확충
다음으로 실제로 ‘집 근처에 이용가능한 시설이 없어서’ 이용하지 못한 경우 이다. 영유아 인구가 많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설치한다. 이 때 지리적 위치가 중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자주 이용하는 어린이도서관은 영유아 자녀와 함께 이용하려면 도보 가능한 또는 유모차로 이동가능한 지역이면 최적의 장소 라 하겠다. 시·군·구 수준에서 설치를 제안한 어린이박물관의 경우 대중교통 이 용의 편리성을 고려해야 하겠다. 국립중앙(어린이)박물관은 지하철과 연결되어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바로 박물관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어린이 박물관·미술관, 또는 어린이도서관도 버스나 지하철을 내리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되어야 하겠으며 바로 연결이 쉽지 않다면, 셔틀버스를 수시로 운영하거나 지하철역에 유모차를 구비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겠다. 그런데 본 조사에서 문화시설 이용 시 가구특성에 상관없이 개인차량 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자녀를 동반할 경우, 대중교통보다 는 개인차량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어린이 전용 문화시설에서의 주차장은 중 요한 공간으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겠다.
3) 문화인프라 내 영유아를 위한 시설과 공간 구비
일반 도서관·박물관·미술관에 비해 어린이 전용 문화시설이 영유아를 위한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이용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일반적으로 도서관은 정숙을 요구하며 박물관은 낮은 채도의 정적인 분위기라 영유아들에게는 적합 하지 않다. 이러한 문화시설을 접하게 되면 오히려 박물관, 도서관은 ‘재미없는 곳’이나 ‘가고 싶지 않는 곳’으로 인식되기 쉽다.
연구진이 방문한 기적의 도서관(순천, 제천)과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의 유아 관은 기존의 ‘실내정숙’을 요구하는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책을 읽는 공간임에 도 불구하고 영유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수유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으며, 화장실과 세면대도 영유아 눈높이에 맞 는 시설들을 구비하고 있었고, 도서관 바닥을 온돌로 깔아서 책상뿐 아니라 바 닥에 누워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영유아의 발달에 맞는 시설과 공 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어린이 전용 문화시설이 필요한 대목이지만, 본 조사결 과 문화시설 확충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에 대한 수요가 많이 나왔고, 또 기존의 문화인프라 내에서도 영유아를 위한 시설과 공간을 구비하는 것도 충분 히 가능하므로 기존의 문화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4) 영유아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문화시설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려면 그 곳에 가면 ‘재미’가 있어야 하겠다. 영 유아 자녀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모형 유물이나 체험 프로그램들이 자주 교체되면서 제공되어야 지속적으로 이용가능하다.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들 은 문화시설에 갈 때마다 항상 똑같은 전시, 똑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아이 들이 지루해 하고 아이들이 지루해 하다 보니 데려가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영유아 자녀와 문화시설을 지속적으로 즐겁게 이용하려면 부모도 재미
있어야 하겠다. 이용경험이 많이 나온 극장, 놀이공원, 수족관·동식물원의 이용 만족도 이유를 보면, ‘자녀가 좋아해서’와 함께 ‘자녀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 어서’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가 공공 문화시설 이용 만족도 에서는 비율이 낮게 나왔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방문한 문화시설 이 영유아 자녀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어린이박물관이 소속형태로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유물 등의 설명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하고,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동일한 시간 대에서 다른 동선으로 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해서 아이와 부모가 별 도로 교육을 받은 다음에 나중에 같이 공감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 고 있다. 즉, 자녀를 위해 문화시설을 이용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을 쫓아다는 데만 급급하다 보면 부모들도 쉽게 지치고 자주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부모에게도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나. 저소득 가구 지원방안
1) 비용지원 확대2008년 이후부터 국립 박물관·미술관은 전 국민 대상으로 무료 관람을 실시 하고 있다. 그러나 공립 박물관·미술관은 지자체에 따라 관람료 지불 유무 등에 지역차가 있으며 사립 박물관·미술관은 관람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유 아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는 영유아만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지 불하다보면 그 비용이 적지 않다. 공연료가 고가인 문예회관의 경우 저소득가구 가 이용하기에는 벽이 높다. 본 조사에서도 저소득 가구에서 ‘비용부담’으로 문 화생활을 하지 못한 비율이 일반가구보다 높았다.
저소득가구의 영유아 자녀는 관람료를 면제해 주거나 가족단위로 관람 시 할 인을 해 주는 등의 비용부담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2) 문화바우처 가구원수별 비용 지원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의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문화바우 처는 처음에는 가구원 지원에서 현재 가구단위 지원으로 변경되어 한 가구당 5 만원(1년 기준)을 지원하고 있다. 영유아들은 부모의 의지가 없다면, 문화를 독 자적으로 향유하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이다. 그런데 가구당 지원을 하면 영유
아를 위한 문화생활에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가 원하는 영화, 음반, 도 서 등을 우선적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에 5만원은 가족단위로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므로 비용 확대가 필 요하다. 예컨대, 영화 한 편당 보통 8,000원이면 어린이 비용을 감안한다 하더라 도 4인 가족 기준으로 1년에 영화 한 편 이상을 보기가 어려운 금액이다. 따라 서 비용확대는 가구원수에 비례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 본 조사에서 저소득가 구원수가 일반가구원수에 비해 좀 더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도 가구원수에 따라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영유아 자녀가 이용한 문화시설의 이용료는 포인트 적립식으로 누적하 여 이듬해 문화바우처 카드에 현금으로 전환하여 추가 지원하는 등 영유아 자 녀가 문화소외계층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3) 이동식 문화서비스 확대
문화인프라가 미비한 읍면지역에서 문화시설 확충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대 도시와 중소도시의 부모들은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더 희망한 것에 비해 읍면 지역 부모들이 ‘문화시설 확충’을 더 희망하는 것은 문화시설 자체에 대한 욕구 가 도시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유아 인구가 적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문화시설을 확충하라는 제안은 현실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이들 지역은 ‘이동식’ ‘찾아가는’ 문화서비스를 실시해 오고 있다. 문화시설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이용 정도와 차이가 없도록 양질의 ‘이동식’ 문화서비스를 제공 해야 하겠다. 또한, 이러한 이동식 문화서비스를 도시의 저소득가구 대상에게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문화시설 이용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소득가구의 영유 아 자녀들에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러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가구를 지자체의 사회복지과의 협조를 통해 발굴하여 ‘찾아가는’ 문화체험 서비스를 실 시하여 소득계층 간 문화격차를 줄여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