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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종합자료센터 북카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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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나오며

1. 제주시 종합자료센터 북카페 운영

1) 제주시 종합자료센터 현황

제주시청 복지동 2층에 위치한 제주시 종합자료센터는 총 면적 158㎡로 일반자료 와 북카페가 있는 공간(99㎡)과 행정자료 및 향토자료를 보관하는 행정자료실(59㎡) 로 구분되어 있다. 시설현황은 <표 1>과 같이 일반서가 13개, 이동모빌렉 11조, 대출 데스크가 있으며, 15~20여 명이 열람할 수 있는 북카페로 꾸며져 있다. 북카페 공 간에는 편안한 소파와 오디오, 냉장고, 커피메이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종합자료센터는 2009년 4월말 현재 총 25,106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유형 별로 일반도서가 12,300권, 행정자료가 6,199권, 향토자료가 5,237권, 간행물이 386권, 시청각자료 984점을 소장하고 있다. 주제별 자료 현황은 <표 2>와 같다.

<표 1> 종합자료센터 시설현황

구분 일반자료실 행정자료실 북카페

장소 복지동(직장어린이집) 2층

면적 59㎡ 59㎡ 40㎡

장비현황

대출데스크 1개 목재서가 13개 가스소화기 2개

모빌렉 11조 무항균시스템 2개 가스소화기 2개

카페 테이블 4개 열람소파 10개 오디오 냉장고

<표 2> 종합자료센터 유형별 자료현황

구 분 계 일반도서 행정자료 향토자료 일반간행물 시청각자료

25,106 12,300 6,199 5,237 386 984

구 입 12,559 11341 172 374 0 672

기 증 12,547 959 6027 4863 386 312

2) 북카페 리모델링 공사

북카페 운영에 대한 의견은 2008년 2월 동료직원이 직원 워크샵에서 새로운 시책 으로 내놓은 안건이었다. 2008년 3월 발령받을 당시에는 기록물 업무를 하느라 행정 자료실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고 힘든 시기였다. 사실 공사를 하기 전에는 그냥 예산만 따면 공사가 저절로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추경에 3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리모델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사 전에 근방에 ‘북카페’라고 이름 붙여진 몇 곳을 방문하여 벤치마킹을 하였다.

시청 근처 일반 북카페와 다음(Daum) 커뮤니케이션 제주 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illy’라는 카페를 방문하여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지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말 카페 같아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편안한 소파와 예쁜 창 쪽으로 앉 아 혼자 독서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붙박이 책장도 있어 도서가 진열되어 쉽게 책 을 잡을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카페 분위기를 위해 중요한 것이 조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선 몇몇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공간구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공간이 크 지 않으므로 아늑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예산도 한정 되어 전체공간을 공사하기가 어려워 일반자료실만을 리모델링하기로 하였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기 이전에 소장 중인 자료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낡은 집기류도 처리해야 했다. 당시의 소장 자료는 약 2만4천 여 권 정도로, 이 수량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과 함께 북제주군과 북제주군의회, 제주시의회가 없 어짐에 따라 각 자료실에 소장 중이던 자료와 기존 제주시가 소장 중이던 자료가 통 합된 권수였다. 그리고 통합 이후로 자료 폐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본 도서가 많이 있었고, 오래된 도서와 이용가치가 없는 낡은 자료들 때문에 자료실 전체가 낡 고 오래된 공간으로 느껴졌다. 먼저 이를 폐기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복본 도 서와 일반도서는 새마을문고 등에 기증을 하였고, 이용가치가 없는 오래된 도서들은 폐기를 시켰다. 그리고 낡은 서가와 집기류를 모두 정리하였다.

이렇게 하여 자료와 집기 정리가 마무리되고 업체로부터 설계도를 받고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인테리어 설계에 대한 조언과 제안을 받았 던 업체가 입찰에서 떨어지고 다른 업체가 공사를 시작하게된 것이다. 처음엔 설계

았다. 쉽게 생각했던 천정공사가 석면함유로 철거비용과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 되어 공사비용을 많이 써버렸던 것이다. 따라서 원하는 공간을 비용문제로 포기해야 하기도 했다. 공사를 하면서 얻은 이러한 경험은 추후 도서관 공간의 설계와 공사에 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서들도 공사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 효율적 이고 심미적인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설계도와 공 사 진행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for Library and Information Association : 국제도서관협 회연맹)는 공공도서관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내부 환경으로 첫째, 도서관 장서를 보관하고 진열하기 위한 공간, 둘째 대중이 도서관 서비스를 적절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락하고 매력적인 공간, 셋째 직원들이 효율적이 고 편안한 곳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그리고 넷째 미래를 위한 공 간과 변경가능성을 들고 있다(김선애, 서혜란, 강은경, 2008). 종합자료센터가 공공도 서관은 아니지만 시민에게 개방되고 누구나 이용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위의 환경들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 연구와 검토 없이 예산만 가지고 너무 쉽게 시작한 공사여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우선 공사가 진행되었지만 설계도상 서가가 위치할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무 리 북카페 공간 마련을 위한 공사이지만 그래도 자료실인데 서가 놓을 공간이 부족 하면 차후 늘어나는 장서들을 어디에 보관할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북 카페 공간을 줄이기로 하여 기대했던 것 보다 큰 공간이 생기지 못하게 되었다. 이 는 IFLA의 네 번째 가이드라인 ‘미래를 위한 공간과 변경가능성’을 미리 염두 하지 않은 결과였다. 북카페 공간을 줄였지만, 추후 책이 늘어나고 보존해야 할 자료가 늘어날 때를 대비한 미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러한 점은 도서관이나 자료실을 리모델링할 때 사서들이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

우여곡절 끝에 북카페 공사가 완성되어가면서 필요한 비품들을 사게 되었다. 음악 이 흐르는 공간을 위해 작은 미니 오디오를 구비했고, 작은 냉장고와 원두커피를 마 실 수 있는 커피메이커, 그리고 머그잔 등을 구입했다. 차는 무료로 제공하고 사무 실에서 마실 수 있는 믹스 커피 외에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차와 음료를 구비하 였다. 화분과 식물들은 승진 및 인사이동으로 들어온 축하 화분을 기증 받아 마련했 으며, 장식용품들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입수하였다.

이렇게 리모델링 공사와 비품을 구비한 후 도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다른 장소에 보관되었던 책들이 새로 구입한 서가에 배열되었다. 북카 페가 있는 공간은 직원들과 일반시민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도서와 아동도 서를 비치하였고, 상대적으로 이용율이 많지 않은 행정자료와 향토자료는 리모델링 하지 않은 기존 공간에 비치하였다. 기본적으로 자료배열도 공공도서관처럼 십진 분 류에 의해 배열하고 색 라벨로 류(類)별 구분을 하고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 록 분류표도 제작하여 주제구분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도서 정리가 끝난 후 조촐한 오픈행사와 함께 2008년 11월에 종합자료센터가 새 롭게 리모델링된 북카페 공간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들의 의견 을 모아 지식․정보와 소통의 중심지, 연결점이 되고자 북카페의 이름을 “허브(hub)”

로 지었다.

외형이 전부는 아니지만, 자료실 혹은 도서관이 매력적이고 오고 싶은 장소가 되 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곳에 와서 책은 읽지 않더라도 편하고 행복해지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러면 책이 자연히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카페 를 운영하면서 무심코 들어왔다가 차 한 잔 마시면서 책을 빌려가는 직원과 시민들 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좀 더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많 지만 주어진 시간적 재정적 여건 내에서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얼마나 어 려운지를 실감한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림 1]과 [그림 2]는 리모델링 전과 후의 모습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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