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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어요

문서에서 진로상 담사례집 (200 1) (페이지 75-83)

상담자 : 은혜경

Ⅰ. 내담자 기본자료

1. 인적사항

여, 1981년 생( 만18세) , 학생, A대 1학년 재학 중( 동아시아어중 특정 언 어전공)

2 . 가족사항

( 내담자가 적은 그대로)

관계 나이 최종학력 직업 동거여부

부 48 대졸 회사원

모 44 대졸 주부

남동생 15 중3 학생

3 . 호소문제

( 상담신청서 기재사항)

자신에 대한 이해 부족(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 등) , 진로에 대한 정 보 부족( 자격증, 학교, 학과, 직업 등) 란에 체크

현재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디자인( f as hi on des i gn) 분야로 진로 전환을 하는 데의 도움을 얻고 싶습니다 라고 기술

4 . 이전 상담 및 심리검사 경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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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상담과정

1. 전체일정

1회기- 접수면접: 1999. 10. 15( 금) . 오전 10: 05- 11: 00 j ob- i nt er vi ew 와 그 후 전화상담

f ol l ow- up 전화상담: 2000. 4. 6( 목) . 오후 5: 20- 5: 40. 학교는 그만둔 상태. 내년 봄학기에 FI T로 유학을 가기 위해 토플학원과 미술학원을 다 니고 있는데 많이 재밌고 나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학교 그만 둔 것에 대해 후회는 전혀 없다. 앞으로의 10년 미래 계획을 A4지 에 정리하여 아버지께 드렸었고 아버지께서도 유학을 허락해 주신 상태 이다.

2 . 상담내용

가 . 1회기 - 접수면접 : 1999. 10. 15( 금) 오전 10: 05- 11: 00

1 ) 내담자의 인상 및 행동특징

긴 생머리에 아직 화장도 안하고, 목소리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편. 아빠 이야기를 할 때 상담자가 그 동안 **씨 편이 없어 많이 외로웠겠구나 라 고 하자 콧등이 빨갛게 되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잠시 침묵함. 목소리 는 차분하고 조용함.

2 ) 상담내용

( 내방경위?)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그만두고 디자인 학원등록 후 유학을 생각중인데, 학교레벨과 학위자체를 중요시하는 아버지의 반대로 갈등 중에 있다. 아버지께서 신문을 보고 진로 정보센터에 대한 기사를 오 려두셨다가 주셔서 전화상담 후 내방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디자인 공부를 할 수 있으면서도 정상적인 학위과정을 밟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니 가서 알아보라고 하셨다.

( 패션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그림 그리기 어릴 때부터 좋아했 다. 중학교 때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갔었다. 패션거리를 보고 꼭 이걸 해 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확신하게 된 것은 이번 여름방학 때 엄마랑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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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갔을 때였다. 요즘은 패션 관리 잡지 같은 거 읽는 게 하루 일과.

작년에 지금 다니는 학과와 실기를 보지 않고 갈 수 있는( 미술 실기를 공 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인 계통학과( 다른 대학) 에 복수합격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학교레벨( 대학이름) 이 중요하다고 해서 여기를 선택해 서 들어왔는데 너무 재미없다. 한 학기 마치고 휴학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다.

( 휴학을 못하게 된 이유?) 부모님이 1학년은 마쳐야 한다, 한 학기만으로 는 안 된다고 하시고 아니면 다시 수능을 쳐서 디자인계열에 들어가라고 하신다. 학교 수업에 들어가면 내용도 못 알아듣겠다. 나는 디자인을 전문 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원 쪽으로 가고 싶다. 공부를 해서 학교에 다시 들 어가야 되는지, 전문적인 학원에 가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학원에는 어머 니랑 같이 가봤다.

토플준비하고 있다. 외국에 있는 디자인 스쿨 가기 위해서. 3년 정도는 공 부할 것이다. 국내 디자인 전문학원에서 1년 반. 외국 FI T학원에 가면 2년 걸린다. 영어를 현지인처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미국사회에서 수련기 간으로 10- 15년 기간동안 일하고 나서는 내 이름으로 된 브랜드 경영을 하 고 싶다.

아버지가 보수적이다. 어머니께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디자인 학원에 다 니는 것에 대해 **가 하고 싶은 것을 6개월 정도 시켜보자, 그러면 자신 에게 정말 맞는지 다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아버지를 설득하지만 아버지가 아무 이유없이 반대하신다.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즉 사회에 나 가면 대학이 중요하니까 안된다고 하신다. 너무 답답하다. 아버지께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밀어줄 생각은 있다. 하지만 학교 학위를 마친 후에 그 길을 가라는 식이다. 또 어떨 때는 그냥 회사에 취직해서 결혼해라고 하신 다. 하지만 나는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시간 낭비하기 싫다. 안하고 후회하 는 것 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더 낫다. 아버지께서는 정석을 밟으면서 디 자인 공부하기를 원하신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수능을 다시 봐서 대학 간다는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원 수강생들 중에는 4년제 대학 졸업이나 재학생들 이 많다. 디자인 계통 학교나 전공을 다시 선택해서 입학한다하더라도 졸 업하면 또 학원에 가서 배워야한다. 지난번에 엄마랑 복장학원에 갔는데

**복장학원 원장님도 만약에 네가 여기 들어오면 제일 어릴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이 디자인 계통 일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라 나는 일찍 실 무쪽으로 나가서 경력을 구축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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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대학교 수업도 안가는 이유는 아버지께 대항하기 위해서이다.

또 얼마 안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시험도 안볼까 생각중이다. 하지만 이러 는 게 도리는 아닌 것 같다. 학교 공부와 디자인 공부 2가지 만족할 수 있 는 방법도 생각해 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원을 병행해야한다. 그 러기엔 시간이 너무 벅차다.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된다. 학원에 야간반 도 없다. 둘 다 하면 둘 중에 하나도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완전히 열정을 쏟을 수 없을 것 같다. 전문적으로 독파하지 못한다.

( 패션 디자이너 만나 본 적 있나?) 없다. 하지만 그쪽과 관련된 사람의 조 언은 몇 번들었다. 복장학원 원장님과 미국의 패션스쿨에서 공부하는 사촌 언니 두 명. 복장학원 원장님은 1년 휴학 후 하라고 한다. 물론 학원이라 는 게 영리 추구가 목적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다. 또 사촌언 니 중 외국 패션스쿨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이 있다. 패션스쿨에서도 대학 나온 사람과 고등학교 나온 사람간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다고 했다. 어 른들 말씀은 다 대학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은 학교공부를 하고 졸업 후에 디자인 공부를 하겠다고 지금의 마음을 접어 둔다면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참 두렵다. 지금 내가 부모님 뜻에 따라서 학교공부를 계속하게 되면 열정을 못 가지게 될 것 같 다.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있다.

1년을 휴학하는 건 사실 문제가 안 된다. 지금 2학기 시작한지 한 달 반 정도 되었는데 학교에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흥미도 없 고 다시 처음부터 하자니, 공부를 하자니 정말 할 자신이 없다. 정말 수업 시간에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아빠도 저에게 너 학과 공부하는 게 너무 어려우니까 피하려고 디자인하려 고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실 때 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정말 억울 하다. 학과 공부보다 디자인이 더 힘들다. 하루 하루 학교에서 보내는 시 간이 너무 아깝다. 학교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도 뭘 그런 거 가지고 고 민하느냐, 학교 졸업하고 하면 되지. . 이렇게 말할 때 굉장히 서운하다.

( **씨 편이 없구나. 많이 외로웠구나) ( 눈가에 눈물이 글썽, 콧등이 붉어 짐. 침묵) 아빠한테도 그렇고 친구들에게 말해도 이해를 못한다. 서럽고 외롭다. 학교에 가도 언제 또 올거야? , 어, 왔네 그런 말을 듣는다.

그럴 때는 마치 내가 아웃사이더인 것 같다. ( 많이 지쳤구나) ( 침묵) ( 지 금 무슨 생각해요?) 근데 중요한 건 대문을 나서면 학교 말고 갈 데가 없 다는 거예요. 그런 내가 한심하게 여겨질 때도 있어요.

근데 정말, 대학을 나왔다는 게 사회에 나가면 중요한 유익이 될까요?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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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대학을 졸업하는 게 유익하고 편리하다고 아빠가 늘 강조해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 상태로는 대학을 졸업할 엄두가 안 난다. 요즘은 토플을 공부하고 있다. 완전히 마음이 굳혀진 건 아니지만 토플을 공부하면 미국 유학 가는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고, 요즘은 토플 성적만 으로 갈 수 있는 대학도 있다는 걸 은연중에 생각하는 것 같다. 토플공부 는 하루에 오전 오후에 3- 4시간, 저녁시간부터는 계속한다. 학원 주말 반 등록해서 일주일에 8시간 강의를 듣는다. 공부한 지는 한 달 정도 되었다.

영어 공부하는 건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 영어가 재밌다. 하지만 학교 갈 생각만 하면 정말 답답하다.

( 상담을 통해서 얻었으면 하는 것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되는데, 어 느 것이든지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3 )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 평가

이 내담자는 그 동안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 많이 외로웠던 것 같다.

상담을 하면서 이 내담자에 대해, 겉보기에는 긴 생머리에 아직 화장도 안 하고, 목소리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편이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강하다는 느 낌이 들었다.

아버지께 도리가 아니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반항을 하지는 않지만 학교 를 안가는 이유 도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아버지께서 그나마 이 정도라도 나오시는 것은 그 동안 자신이 아버지를 많이 설득했기 때문이라 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상담회기 종료쯤 되어서 내담자가 정말 대학을 나왔 다는 게 사회에 가면 유익이 될까요? 라고 상담자에게 되물은 것이다. 내 담자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니까 내담자의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자 신을 반대하는 아버지의 의견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는 한편으로의 동의를 조심스럽게 내 비치는 것으로 보아 내담자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 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아빠 이외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판단이 옳다 는 것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4 ) 상담자 개입

처치: 공감, 상담구조화

과제: 유학파 현직 디자이너 인터뷰해오기

개입에 대한 평가: 아무도 자신의 편이 되어 주지 않는데서 오는 외로움 을 느끼고 공감해 줄려고 상담회기동안 내내 노력하였다. 그 덕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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