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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 진안읍 주민들의 미래 시나리오

진안읍에 거주하는 23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로부터 2개 의 미래 시나리오를 도출할 수 있었다.

가. ‘심각한 인구 과소화’ 시나리오(진안-1)

이 시나리오에서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인구 감소의 가능성을 크게 생각 하고 있었다. 다양한 계층의 인구가 외부로부터 전입해 옴으로써 지역사회 분위기가 활발하게 변모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전망하였다[s13].

지역의 2・3차 산업 부문 활성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상하면서[s1, s42], 여전히 농업이 주된 경제활동인 지역들이 흔히 경험하는 바와 같이 결혼이민 여성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였다[s31].

지역의 미래는 인구가 과소화한 농촌지역의 전형적인 문제점이라고 이 야기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학교 및 학생 수의 감소[s22], 마을 공동화 (空洞化)[s33], 진안군 내 읍・면 간의 인구 격차 심화[s36]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슈들과 병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 문제[s20], 교통약자 계층 문제[s15], 찾아가는 서비스[s21] 등에 관한 전망 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조사대상

지역이 진안군의 최상위 중심지인 진안읍이라는 상황이 반영된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재가노인복지센터 등 방문형 복지사업 단체들의 활동이 전개 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의 강화 가능성을 약화시켰을 것 같다.

나. ‘귀촌으로 인한 인구 감소 추세 완화’ 시나리오(진안-2)

이 시나리오에서 주민들이 진안읍의 미래를 아주 활기찬 것으로 전망하 는 것은 아니다. 2・3차 산업의 활성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도 아니 며[s1, s42], 도농교류나 농촌관광 또는 지역농특산물 가공 부문 등의 활성 화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도 아니다[s3, s10].

지역 농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앞의 ‘진안-1’ 시나리오와 전망이 거의 일 치한다.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져 친환경농업이 확대되고 [s5] 이력추적제가 정착될 것[s9]이라는 전망이 그렇다. 에너지 부족 사태 의 심화로 인한 농업생산비 증가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일치한다[s7].

‘일터’의 영역에 관한 전망은 앞의 ‘진안-1’ 시나리오와 대체로 일치하지 만, 인구 과소화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미래 전망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 들은 도시로부터 진안읍으로 이사 오는 인구가 늘 것으로 예상하였다[s39].

그러한 유입 인구층은 농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직업구성을 보일 것이며, 진안에서 가까운 전주로 출퇴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 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였다[s16].

도시로부터의 신규 전입인구 증가 가능성에 대한 그러한 낙관적인 전망 은, 진안읍의 인구 감소가 심각하게 진행되었을 때 출현하리라 예상할 수 있는 몇 가지 상황에 대한 강한 부정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면, 중심지 상 권이 심각하게 쇠퇴할 경우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멀티서비 스 공간의 출현 가능성은 크게 부정되었다[s17]. 진안읍의 학교 및 학생 수 감소 가능성도 아주 낮은 것으로 전망되었으며[s22], 마을이 공동화될 가 능성도 상당히 적은 것으로 예상되었다[s33]. 이들은 오히려 진안읍의 문 화시설, 체육시설, 여가시설 등이 늘어나 여가생활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였다[s29].

다. 소결

인구 과소화 문제는 진안읍 지역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어 있는 것 같 다. 앞서 요약한 2개의 미래 시나리오에서 발견되는 두드러진 차이점은

‘지역사회 인구 변화’에 관한 것이다. 많은 농촌지역이 비슷한 입장에 있겠 지만, 진안읍의 인구 감소 문제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다. 주민 들이 체감하는 급격한 변화가 이 조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서 2005년 사이에 진안읍의 인구는 1만 1,774명에서 9,415명으 로 줄었다. 무려 20%나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읍 인구 규모가 1만 명 미 만으로 내려간 사실은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에 충분했을 것이 다. 농가 인구는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31.1%나 줄어 들었다. 특별히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부문이 발달하지 않은 진 안읍 같은 곳에서, 지역사회의 인구 감소는 도매업이나 소매업 같은 경제 활동 분야에도 큰 영향을 준다. 같은 기간 동안 진안읍의 도소매업 부문 사업체 수는 16.1%나 줄었고, 그 종사자 수도 16.0% 정도 감소하였다.

이렇듯 심각한 변화는 진안군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아주 중요한 현 안 과제로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진안군청에는 코호트 기법을 활용한 향 후 지역인구 예측 자료가 있다. 그것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만 명 수준에 불과한 현재의 진안군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2015 년이 되기도 전에 1만 5,000명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진안군은 최근 들어 ‘귀농 일번지’라는 슬로건하에 지역으 로의 유입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집중하고 있다. 진안군의 정책사업은 단지 신규 전입인구를 늘리기 위한 홍보와 보조금 지원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자들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인적 역량을 활용하여 지역에 정착하여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에서 늘어나는 복지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회적 일자리 시책’을 개 발하여 추진하고 있다.

인구 과소화를 가장 중요한 현안과제로 인식하고 추진하는 다양한 활동 들이 인구 감소 추세를 상당부분 완화시키거나 멈추게 할 수 있느냐에 따

라 ‘진안-1’과 ‘진안-2’ 중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인지 판가름 날 것 이다. 진안읍 주민의 ‘삶의 질’ 개선도 도시 인구 유입의 중요한 변수로 작 용할 것이다. 진안군청의 ‘귀농・귀촌 촉진’을 위한 정책 사업과는 별개로, 전주시와 아주 가깝고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지리적 조건 자체가 전원생활을 지향하는 도시 인구를 유치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안군처럼 심각한 인구 과소화가 예상되는 농촌지역 시・군이 적지 않 다. 진안군의 사례에서 보듯이, 농촌지역의 인구 문제에 직접적으로 대응 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