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부모-자녀간 실제적 갈등정도

자녀의 인터넷 이용에 대해 부모-자녀가 갈등적 상태에 있을 수 있지만, 실제 로 갈등을 느끼고 있는가의 여부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자녀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부모-자녀간 갈등을 다룬 연구들을 살펴보면, 한국정보문화센터(1998)는 중․고등학생들의 인터넷 이용에 대해 부모와 빈번한 갈등이 발생(35.9%)했다고 하였으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02)은 조사대상자의 28.9%가 컴퓨터 사용을 둘 러싸고 가족간 갈등이 있었고, 특히 10대 청소년의 경우 46.6%가 컴퓨터로 인해 부모집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명옥(2002)의 연구에서도 컴퓨 터 이용과 관련해 부모와의 갈등에 대해 34.3%가 아버지와 경험이 있고, 35.7%

가 어머니와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금수 (2002)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할 때 좋지 않은 점으로 시간낭비, 음란물 접속, 학업방해,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과의 갈 등 경험에 대해서도 그렇다 20.1%, 보통 23.0%, 그렇지 않다 56.9%로 나타나 대 다수의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 모님과 가족이 인터넷 이용을 우려하고 걱정하여 부모-자녀간 갈등을 경험한 학 생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 인터넷이용 시간갈등

자녀의 인터넷 이용에 대해 부모의 40%는 갈등이 있다고 했으며, 특히, 인터 넷 이용 시간이 갈등의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Lenhart, 2001). 한국정보문화센터 (1998)의 조사에서도 인터넷 이용시간과 이용시간대는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경향 을 설명할 수 있는 변인으로 작용할 만큼 중요하다고 하였다. 황미영(2001)도 인 터넷 이용시간(37.8%)으로 인한 갈등이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자녀들의 인터넷 이용에 대해 부모들은 이용 시간을 정해 놓고 이를 지키도록 하거나 또는 학습 과 관련되지 않은 인터넷 이용은 억제함으로써 인터넷의 지나친 몰입이나 일탈 적 활동을 예방하고자 한다.

또한 청소년보호위원회(2000)의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대는 밤 9시에서 자정에 이르는 밤 시간대와 새벽 3시에 몰려 있다. 고등학 생을 대상으로 한 홍설화(2006)의 연구에서도 인터넷 이용 시간대에 대해 33.0%

가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에 이용한다고 하였으며 과반수가 넘는 54.6%의 학생 이 오후 11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학생층인 청소년들의 경우 생활 조건상 저녁시간 이후에야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밤 늦은 시간대의 인터넷 이용은 수면습관 의 변화를 가져와 다음날 학교생활을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오락 및 음란물 사이 트에 접촉할 가능성이 많아 부모-자녀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2) 인터넷이용 사이트갈등

황미영(2001)은 부모들이 이용용도(35.9%)에 대한 제한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자녀가 학업 이외의 용도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사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용도와 관련된 문제로 자녀와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인터넷 인식과 인터넷 이용분야 중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청소년백서(1990)에 의하며 청소년들이 스트레스해소법으로 선택한 활동 중 컴퓨터 게임은 4위를 차지했으며, 코리안클릭의 통계자료(2006) 에서도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은 92.6%에 달한다고 하였고 야후꾸러 기(2006)의 인터넷 사용관련 설문에서도 9만6천명의 어린이들 중 64%가 주로 게 임을 한다고 응답하였다. 따라서 현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적 도구인 컴퓨터 게임 이 청소년들에게는 놀이 활동이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시간낭비활동, 공부에 방 해되는 활동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1994). 임은 미․이숙영(2002)의 연구결과에서도 청소년들이 가족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주된 이유가 온라인게임이라고 응답하여 컴퓨터 게임과 같은 인터넷 이용 분야가 부 모-자녀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3) 가족과의 갈등

Kraut et al(1998)와 Saunders, Field, Diego, & Kaplan(2000)은 인터넷을 이 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사람들은 혼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향이 있

으며, 인터넷의 이용이 많을수록 가족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감소하고 사 회적인 참여정도가 감소하여 가족원간의 소외가 초래되어 가족과의 문제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Nie & Erbring(2000) 또한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거나 공공행사에 참석하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적다고 밝혔다. 박부진․이해영(2000)도 인터넷 이용으로 가족원 각 자가 고립되면서 가족간의 대화가 줄었다는 지적을 하였다.

즉, 인터넷의 이용은 대인관계의 형태를 변화시켜 친구관계 및 가족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한다. Norman & Sunshine(2002)은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사회적 활동 시간 뿐만 아니라 친구 및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도 부정적 영 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남현주(1996)도 인터넷 이용이 가까운 친구 및 가족간의 대화를 부족하게 만들며 부모와 자녀간의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청소년 자녀의 인터넷 이용과 관련하여 부모-자녀간 갈등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부모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불충분한 기초지식 및 사용경험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컴퓨터 세대가 아닌 부모들은 자녀들에 비해 인터넷 이용경 험이 크게 부족하고 이러한 경험부족은 자녀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부모의 방임 또는 지나친 감독이나 통제로 인한 부작용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이시 형, 2004; 임은미․이숙영, 2002; 조명옥, 2002; 정혜정, 2004). 즉 인터넷 활용능 력에서의 세대간 차이는 부모가 자녀의 인터넷 이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 도록 만드는데 기여하며, 부모의 감독과 통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Lenhart, 2001). 뿐만 아니라 부모의 인터넷 이용 경험과 함께 인터넷을 어느 정 도 이용할 줄 알면 자녀가 인터넷을 통해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는지를 쉽게 확 인 할 수 있는 등 부모의 인터넷 이용능력 여부는 자녀들의 인터넷 활동 관리에 있어서도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 2000). 자녀는 부모가 인터넷을 잘 이용하지 못하며 자신의 인터넷 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인터넷을 더 중독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청소년보호위원회, 2000). 부모의 인터넷 이용이 가족관계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인으로써, 부모가 컴퓨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대화가 풍부해지며 특히 어머니가 컴퓨터를 사용하 는 경우에 가족간의 유대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박부진․이해영, 2000). 실 제로 부모와 e-mail을 교환하는 청소년의 경우 학습시간이 줄었다는 19.5%, 늘었

다는 23.7%인 반면 e-mail을 교환하지 않는 청소년은 학습시간이 줄었다 27.7%, 늘었다 12.2%로 나타났으며, 부모들이 인터넷에 관한 새로운 정보(프로그램, 유 익한 사이트)를 제공해 주는 경우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이세용, 2000).

그러므로 부모의 인터넷 이용능력이 자녀의 인터넷 중독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 지고 요인이며 부모-자녀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4) 자녀의 변화에 대한 갈등

인터넷을 자주 하거나 과다하게 이용하는 청소년일수록 공부 방해, 건강의 상 실,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한다고 보고하며(서순미, 2002; 이현아, 2004), 가족, 친 구들과의 대화 및 학업 수행에 있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현실세계와 의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청소년의 밤늦은 인터넷 이용으로 인한 수면시간의 감소는 청소년의 생 활패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다음날의 학업을 준비해야 할 청소년들이 밤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수면부 족 및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부모-자녀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터 넷 중독 성향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를 인터넷 중독 이후 또는 1년 전과의 생 활습관의 차이를 비교한 김영신(2004)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시간이 적을수록 인 터넷 중독 경향이 있으며, 인터넷 비중독자의 16.3%, 인터넷 중독자의 41.9%가 불규칙적인 수면을 하고 있어 인터넷 중독자일수록 불규칙적인 수면을 하는 경 향이 있다고 하였다. 즉, 부정적인 생활습관의 변화는 인터넷 중독과 유의한 관 계가 있었다.

또한 Young(1996)은 인터넷중독자들은 가까운 친구관계에서부터 심지어 부모 -자녀간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대인관계에 문제를 보인다고 하였다. 인터넷이 의 사소통 수단으로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도 리어 이것이 사회활동을 대치함으로써, 사회적 참여를 감소시켜 심리적 안녕을 위협하기 때문에 이를 ‘Internet Paradox’라고 표현하였다(Kraut, Patterson, Lundmark, Kiesler, Mukopadhyay & Scherlis, 1998).

자녀가 인터넷에 몰입하여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며, 다양한 취미활동에 관심이 줄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줄어들고 인터넷에 관해

물어보면 화를 내고 적대시하는 반항이 나타나면서 부모와 갈등이 깊어질 수 있 다.

(5) 자녀의 인터넷 언어사용갈등

(5) 자녀의 인터넷 언어사용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