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1. 염색의 개념과 역사

인류가 의복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은 지구상의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신체보호 의 목적으로 짐승의 가죽이나 털, 식물의 잎이나 줄기 등을 이용한 것이 그 시 초라 할 수 있다.

의복이나 생활공간의 직물에 식물의 잎이나 꽃에 의해 물이 든다든가, 색이 있는 흙이나 동물의 피 등에서도 자연스럽게 때가 끼기도 하였는 데 이러한 면 을 방지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 염색이 시작되었다.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자연환경과 기후조건에 적응하기 위하여 적절히 필요한 옷을 찾으면서 처음에 는 동물의 가죽이나 나무껍질 등을 그대로 사용하여 몸을 가리기 시작하다가 권위와 위협을 나타내기 위해 진흙에다 동물의 피나 식물의 즙을 섞어서 초보 적인 염색을 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본래 장식본능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이른 시기부터 자신의 신체에 문신을 하듯이, 몸에 밀착되는 의복이나 주거공간에 놓아둔 직물에서 미적 쾌락을 얻기 위해 염색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즉 인류는 일찍부터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짓고 있는 직물에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색채를 나타내고자 했 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인지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생활주변 공간을 장식하 는 단조로운 색채의 직물에 싫증을 느끼고 장식본능을 발휘한 것이 염색의 기 원이라 하겠다.

인간은 일찍부터 색채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또한 그들 복장에 아름다운 색상을 넣기 시작하면서 자연계에서 얻을 수 있는 염착재를 착염 재료로 사용 하였다. 일반적으로 직물은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유물로 남아있는 것이 드물 고, 고대에는 염색이 어떠한 물질을 사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조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고대유물 및 문헌에 의하면 기원전 2000년경 혹 은 그 이전부터 이집트에서 염색이 상당한 규모로 행하여 진 것으로 추정된다.

염색은 넓은 의미에서 염료나 안료 등으로 직물, 종이, 피혁 등의 피염물을 염색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흔히 염색이라고 하면 직물에 물들이는 것을 연 상하지만 염색의 목적은 천에 미감을 주어 장식적인 만족을 얻고, 더러워짐과 태양의 열을 방지하려는 데에 있다.

오늘날 전해지는 섬유의 역사는 지금부터 약 1만여 년 전 호상생활을 하던

민족이 석기시대의 다년생 마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기원전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이집트의 미이라에 감기어 있던 아마포가 쪽으로 염색 되어진 것을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그 이후 2500년경에 인도를 중심으로 동서교 류가 빈번하면서 염색은 차츰 발달되지 않았나 추측하게 된다. 인도에서는 목판 이나 도판으로 염료나 안료에 풀을 혼합시킨 것을 붙이고 날인하거나 문질러서 염색하였는데, 이 날인염은 납을 써서 사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공법을 서쪽으로 페르시아, 이집트로 전해졌으며 그 실증으로는 이집 트의 파라오의 유적인 야크민에서 발견된 인화용인 목판에서 볼 수 있다. 그것 은 3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자바에는 1000년경에 인도에서 전해진 수법으로 염색이 행해 졌으나 후에는 자바 특유의 독특한 기법의 선을 만들어 냈다. 이와 같이 염색법은 전해졌으나 각 나라마다 특성에 맞게 특유한 기법을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그 기법들은 다 시 다른 나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에서 전해진 홀치기염, 인도의 바틱염 등은 인도에서 자바, 유럽, 중국으로 전해졌으며 중국은 한국, 일본으로 그 공법을 전 파하였다.

고대, 중세, 근대의 산업혁명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천연염료에 의존한 염색 방법이 발달하였다. 20세기 초 의복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염료는 천연의 것과 동일한 양질의 염료가 인공적으로 제조되기에 이르렀다. 또 화학염료의 발달로 인해 의복뿐만이 아니라 커튼, 이불보, 보자기, 스카프, 쿠션, 방석, 실내장식 등 그 용도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어 실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염료와 염색기술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발전하였으 며 1856년 영국의 화학자 W. Perkin이 석유에서 합성염료인 자색염료를 발명하 면서 염색은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반면에 천연염료는 아프리카 등 몇 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이후로 서서히 천연염료의 사용이 늘고 있으며, 충남 지방에서는 쪽을 재배하여 염색을 함으로써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의 계승 측면으로 볼 때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3)

3) 김준호, 「공예염색입문: 이론과 기법」 조형사,1984 pp 45~47

2. 공예염색의 교육적 가치

공예염색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소재인 섬유를 다루면서 학습자들에게 관 심과 흥미를 갖게 하여 각자의 개성과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첫째, 염색학습은 사실적인 묘사나 표현기능이 미흡하여 미술수업에 참여도가 낮은 학습자에게도 수업의 주체가 되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고 창의적 표현을 할 수 있게 하는 미술활동이다.

인간의 잠재적인 감성을 밖으로 표출시켜 잠재적 형태에 질서를 부여하고 구 체화하여 드러내 보이는 것이 창조인 것이다. 미술에 표현기능이 부족한 학습자 에게도 새롭고 독창적이며 자유로운 표현을 존중하고 그것을 기본적인 성격으 로 미술수업에 자기주도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순수미술과 같이 조형성을 익힐 수 있다. 공예염색은 디자인적 요소와 순수 미술적 요소를 골고루 표현할 수 있다. 조형 요소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 은 기능과 표현욕구가 함께 작용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공예염색을 통해 미 의식을 심화하고 미적 감동을 느끼게 하며 조형활동을 할 수 있다.

셋째, 염료의 종류 중 천연염료로 염색학습을 하면서 자연에서 색채를 추출하 여 학습자들에게 물감의 생성원리를 일깨워 줄 수 있다.

넷째, 직접 흰 천에 염색하면서 색의 성질, 색채감각을 키울 수 있다. 색의 3 속성인 색상, 명도, 채도와 색의 조화를 익힐 수 있다.

다섯째, 생활용품인 손수건, 면 티셔츠, 면 가방 등을 염색하면서 일상에서 접 하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므로 생활 속에서 미적 체험을 할 수 있 도록 하며 일상용품을 재료로 하기에 제작 후 성취감도 높다.

여섯째, 천을 염색하는 데 있어서 의도하지 않은 우연적 무늬를 창조하고 틀에 박히지 않은 다양한 기법을 표현 할 수 있다.

일곱째, 색이 바랬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쓸모 없게 된 천을 재염색하여 재활 용체험을 장려할 수 있다. 현대에는 물질적 풍요와 소비풍조로 의류나 기타직물 이 많이 버려져 자원낭비는 물론 환경오염의 문제를 낳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자원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하고 활용하는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가꾸고 미적 감정을 예민하고 풍부하게 하며, 정서를 순 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시각적 경험에 의하여 미적 정서를 기르고 미적 가치관을 확립하여 나아가 원만한 인격형성을 도모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 다.

3. 미적 체험을 통한 공예염색

미적 체험의 사전적 의미로 살펴보면 미학상의 용어이며 일반적으로 말해서 미의식과 거의 같은 뜻이나, 철학적 미학에서는 미의식이라는 말이 심리학적 미 학에서 말하는 미적 태도에 있어서의 의식과정과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적 체험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미적 체험이란 미적 가치 체험과 마찬가지로 객관적 측면과 주관적 측면을 지니며 본질적 계기로서는 미 적 직관과 미적 감정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4)

미술 교육은 다양한 미적 체험을 통하여 바른 지식을 깨우치게 하고 창의력 과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며 좀 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자신의 삶을 추구하 게 하는 것이다. 미술 교육은 미술의 본질과 교육의 본질이 만나면서 이루어진 다. 미술의 본질은 미적 체험에 있는데 이는 체험의 주체인 자아가 체험의 대상 인 객체를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따라서 미술교육은 미적 체험을 통하 여 대상이 가지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각성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표현된 작품 에 공감하는 미적 향수에 이르는 일련의 직접적 체험의 과정이다.5)

미술 교육의 영역을 미적 체험 활동, 표현 활동, 감상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 으며, 미술 교육의 목표에는 조형활동을 통하여 대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창 조적인 표현능력 및 감상능력을 기르고 창의성을 계발하여 정서를 함양하는데 있다. 미술교육에서의 미적 경험이란 미적 가치의 경험으로서 사물의 성질이나 탐구대상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과학적 경험과는 달리 인간의 개성적 주관 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살아있는 경험이다.

즉, 경험이란 바로 주체가 가지고 있는 충동과 그것이 관계하는 대상으로 환경 과의 상호작용이며 이러한 의미의 경험은 교육적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즉, 경험이란 바로 주체가 가지고 있는 충동과 그것이 관계하는 대상으로 환경 과의 상호작용이며 이러한 의미의 경험은 교육적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관련 문서